소재 추천 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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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 혹시 가슴이 불편하지 않습니까?"


은어.

사실은 위태로운 정신상태를 가진 스트라토 엔젤이 메이 대장에게 상담을 요청할 때는 은어다.

아직 오르카호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스트라토 엔젤보다는 같이 생산되어 오르카호 소속의 둠브링어를 계속해서 이끌어온 멸망의 메이의 곁에는 나이트 앤젤이 있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상담을 요청한다는 사실을 동생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

그건 자신의 자존심, 자신의 기둥이기 때문이다.

그게 무너지면 스트라토 엔젤로서 존재할 수 없다.


"어, 그래 내 옥좌에 에어컨이 없었다면 온통 땀투성이였을텐데 하하."


메이는 받아들였다. 

나앤은 대놓고 자신의 앞에서 가슴타령을 하는 탱탱볼과 존만이에 대해 불만이 있다.


"베이비파우더라도 한통 붇지 그러세요?"

"그건 해본 적이 없으니까 하는 말이니?"

"하아?"

"하긴 시도라도 할 수 있는 나와 상상 밖에 할 수 없는 너는 이런 점에서 차이가 오는 거겠지 안 그래?"


'여기서 나이트 앤젤이 나간다.'


그러면 스트라토 엔젤은 그제서야 우월감의 족쇄에서 해방될 수 있다.

하지만 매번 선을 넘는 언니의 발언에 대해, 계속 열등감을 드러내야 하는 동생에게는 독기어린 증오가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상상이라... 그럼 같이 작전하면서 나가 떨어진 실피드나 지니야는 안중에도 없었겠네요, 자기 아래도 안보이는데 그쪽으로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요?"

"흐읏..."


스트라토 엔젤은 눈물이 찔끔 흘렸다.

이를 본 메이는 말리기 위해 화재를 돌렸다.


"저기 스트라토 엔젤? 아까 사령관이 부르지 않았어? 어서 가봐. 그리고 나이트 앤젤, 네가 검토해줬으면 하는 서류가 있는데."

"네, 기꺼이 해드리죠."


스트라토 엔젤은 경례와 함께 메이의 집무실에서 나갔다.


"어떻게 그런 말을... 흑..."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메이의 집무실에서 벗어나려하지만 동시에 흐르는 눈물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개인실이 없는 그녀에게 혼자만의 공간따위는 없다.


"스트라토 엔젤?"

"사령관님!?"

"네가 올거라고 메이가 말해서 지금 집무실로 가려는 참이었는데 마침 만났네?"

"네?"


굳이 기억을 짜낼 필요 없이 아까 메이 대장이 자신을 내보낼 때 쓴 핑계가 바로 사령관과 만나는 것이었다.


"네... 네 맞아요, 사령관님에게 가고 있었어요."

"무슨 일인데? 혹시 급한 일이야?"

"저... 그... 비밀스럽게 하고 싶은 이야기인데요..."

"그럼 들어가서 이야기할까?"

"네."


/



비밀의 방, 스트라토 엔젤은 나이트 앤젤과 있었던 일을 고백하지 않았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자신에게 있어서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서약 반지가 없는 그녀가 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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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이벤트와 함께 서약 대사 나온다고 했었나?

스엔 애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