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바 맛있다.


 

......


 

......우물우물


 

......?


 

누구?


 

알비스는 알비스!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알비스.


 

언니는 누구?


 

저는 이터니티...


 

주인님의 사후를 함께 할 동반자예요.


 

......모르겠어.


 

이터니티 언니.


 

네?


 

초코바 먹을래?


 

......


 

감사해요.


 

언니. 언니.


 

네?


 

언니 방패 멋지다.


 

알비스도 방패 있다?


 

이름은 토블롱! 포탄은 못 막아도 총탄으로부터 알비스랑 언니들 지키는데 좋아.


 

언니 방패 이름은 뭐야?


 

이름은 특별히 없어요.


 

그리고 이건 방패가 아니라 관이랍니다.


 

관?


 

예. 총탄을 막는데 쓰기는 하지만요.


 

......


 

언니 관 멋지다!


 

감사해요.


 

주인님과 영원한 안식을 위한 관이니 아름다워야겠죠.


 

?....모르겠어.


 

후후. 모르셔도 된답니다.


 

언니언니. 아까 전부터 무슨 생각하고 있어?


 

주인님과 함께 할 사후 세계가 어떨지 상상하고 있었어요.


 

...사후세계가 뭐야?


 

죽음..이후의 세계...영원한 안식처....주인님과 저만의 보금자리...


 

......


 

죽는 건 안 돼!


 

네?


 

죽는 건 안 돼! 죽는 건 나쁜 거야!


 

죽으면 모두가 슬퍼해! 알비스도 발할라 언니들 중에 누군가가 죽으면 슬퍼할 거야!


 

알비스가 죽어도 언니들이 슬퍼해!


 

죽으면 다시는 못 만나!


 

죽으면 초코바도 못 먹는다구!


 

그래서 알비스는 토블롱으로 열심히 적의 공격을 막아!


 

아무도 안 죽게 하려고!


 

......


 

저도 지금 당장 죽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어떻게 죽게 될지 언제 죽게 될지 생각만 했을 뿐이에요.


 

발키리 언니가 말했어.


 

죽음은 각오해도 죽을 생각은 하지마.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발버둥 쳐라.


 

그러면 어떻게든 살 길이 생긴다.


 

......


 

언니가 나쁜 생각하면 다른 사람도 위험해져!


알비스는 자매들 맨 앞에 서기 때문에 절대로 죽을 생각을 안 해!


 

알비스가 죽으면 다른 자매들도 죽으니까!


 

언니가 관으로 누군가를 지킨다면 절대로 죽을 생각을 하면 안 돼!


 

언니가 지킬 사람을 생각해!


 

......


 

후후...알비스에게 큰 가르침을 얻었네요.


 

제가 지킬 사람...


 

주인님...


 

......


 

언니 지금도 나쁜 생각하고 있지?


 

......


 

언니가 죽으면 알비스 울거야.


 

......방금 처음 만났는데요?


 

초코바 나눠 먹었으면 친구야.


 

친구가 죽으면 슬퍼.


 

......


 

살아야지 이렇게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고, 살아야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있어.


 

살아야지 언니들이랑 놀 수 있고, 살아야지 초코바도 먹을 수 있어.


 

우리들 모두 언젠가 죽는데요?


 

그러니까 열심히 사는 거야!


 

죽은 사람은 절대로 못 살아나!


 

그러니 살아있을 때 후회가 없게 살아야 해!


 

죽고 난 다음에 후회하면 늦으니까!


 

......


 

......


 

죽지마, 이터니티 언니.


 

나중에 내 친구들 소개시켜 줄게.


 

전부 재밌는 친구들이다?


 

친구들이랑 나랑 언니랑 같이 놀면 재밌을 거야.


 

아!


 

사령관님도 부르자.


 

사령관님?


 

모두가 사령관님을 좋아해. 언니들도, 친구들도, 다른 부대 사람들도.


 

알비스도.


 

......사령관님이 돌아가시면 슬퍼할 사람이 많을까요?


 

......응.


 

모두 울 거야. 모두 슬퍼할 거야.


 

알비스 다시는 초코바 안 먹어도 돼. 사령관님이 안 죽는다면.


 

모두가 마찬가지 일거야.


 

......


 

사령관님도 똑같은 말 할거야.


 

'아무도 죽지마.' 라고.


 

......


 

그러니까 언니.


 

나쁜 생각하기 없기.


 

......


 

후후...네.


 

......


 

(....삶과 죽음...)


 

(저에게 삶은 죽음을 위한 과정...)


 

(어떻게 사느냐보다는 어떻게 죽느냐가 더 중요했는데.)


 

(이렇게 작은 아이한테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교훈을 얻게 되네요.)


 

(살아있다는 것은 신기하네요.)


  

(옛날에 죽었다면 알비스의 말처럼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겠죠.)


 

(어떻게 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주인님께서 죽음을 바라시지 않으시다면 살아 생전 최선을 다해서 모시는 게 저의 의무.)


 

(아니, 기쁨.)


 

(어차피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있으니 살아있을 때 이러한 기쁨을 누리는 것도 좋겠죠.)


 

알비스.


 

응, 언니.


 

초코바...만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먹은 적은 많아도 만들어 본 적은 없어.


 

그러면 같이 만들어볼까요?


 

초코바 만들 수 있어?


 

네.


갈래! 갈래!


 

아!


 

친구들도 불러도 돼?


 

사령관님도!


 

......


 

물론이죠. 모두가 함께 라면 즐거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