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챠 있어?


 

아. 주인님. 무슨 일이신가요?


 

어...저기.


 

아하하... 야식이 먹고 싶어서.


 

주인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야식을 드시면 건강에 해로워요.


 

지금까지 서류 작업하시고 계셨던 거죠?


 

너무 늦게 까지 일하지 마세요...낮에 하셔도 되니까...


 

......이번 만이에요.


 

야식 드시고 일찍 주무세요.


 

부탁드려요.


 

하하...응.


 

...



 

콘스탄챠.


 

네, 주인님.


 

저기...


 

커피 좀 타줄 수 있어?


 

네.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음...콘스탄챠가 선택해줘.


 

그러면 마리 대장한테 얻어온 오리지널 블런드를 핸드드립으로 내려드릴게요.


 

아...응...고마워.


 





 

콘스탄챠.


 

네, 주인님.


 

저기...


 

내일 일정표 좀 보내줄래? 잃어버려서 말이야.


 

후후, 그런 건 직접 안 오시고 호출 하셔도 되는데.


그냥 겸사겸사...


 

겸사겸사요?


 

아...


 

......


 

보...보리 좀 쓰다듬으려고. 나 개 좋아하거든.


 

그러셨어요?


 

보리도 좋아할 거예요.


 

......




 

콘스탄챠.



 

주인님? 무슨 일 있으셨어요? 왜 그렇게 굳은 얼굴로...


 

콘스탄챠.


 

......


 

보, 보리 산책 시켜도 될까?


 

어머? 얼마든지요.


 

후후...제가 거절할 까봐요? 제가 주인님의 말을 거절할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이건 저도 보리도 기뻐하는 걸요.


 

보리랑 친해져 주시면 저도 기뻐요.


 

하하하...응.


 

......가자...보리야.


 

멍!


 

잘 다녀오세요, 주인님.




 

......


 

......


 

......하아.


 

병신아. 병신아. 병신아.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도 못하는 병신아.


 

멍! (병신.)


 

보리야...고백할게.


(삑!)


 

나...사실 콘스탄챠 좋아해.


 

멍! 멍! (ㅇㅇ 암. 딱 봐도 보이더만.)


 

매일 밤 내일은 꼭 콘스탄챠한테 고백하자 고백하자 다짐해도 정작 다음 날에 콘스탄챠랑 마주치면 얼버무리고 딴 소리하게 되더라.


 

멍! 멍! 멍!(병신. 멍청이. 겁쟁이.)


 

하지만...콘스탄챠가 너무 예쁜 걸 어떡해.


멍! (소~름)


 

너도 인정하지?


 

멍! (그 계집애 너한테 잘 보이려고 기를 쓰고 가꾸고 있는 거야)


 

하아...어떻게 해야 고백에 성공할 수 있을까?


`

멍! 멍! 멍! (들이대! 들이대! 막 들이대!)


 

콘스탄챠가...날 좋아해줄까?


 

멍! 멍! (존나 좋아함. 그 계집애 네 빨래 가지고 무슨 짓 하는 지 알면 놀랄 거다. 특히나 속옷!)


 

...딱봐도 청초하고 순진해 보이는데.


 

멍! 멍! 멍! (청초오? 순지인? 아, 지랄 노. 내가 봐온 바이오로이드 중에 그 계집애만큼 음란한 애는 로열 아스널밖에 없다! 아니 아스널은 솔직한 거고. 음습하기로 따지자면 아스널 이상이야!)


 

콘스탄챠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져.


 

그 부드러운 손을 잡고 싶고, 아담한 어깨를 껴안고 싶고, 그 촉촉한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어.


 

멍! 멍! 멍! (순진도 하셔라. 걔가 자위할 때 네 이름 부르면서 망상 중계하는 거 들어보면 기절하시겠네.)


 

고백했다가...거절당하면 어쩌지?


 

멍! 멍! (진실을 알게 되면 고백했다가 고백 받아들이는 것을 걱정해야 할 걸?)


 

그러면 앞으로 콘스탄챠 얼굴을 어떻게 보지?


 

멍! 멍!(고백 받아들인 후에 얼마 안 지나서 그 계집애 얼굴 보는 게 무서워 질 거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도...고백하고 싶어.


 

끄응...(존나 답답하네.)


 

...아니, 이렇게 백날 고민해봐야 시간만 흐르고 무의미하지.


 

......이 산책이 끝나면 나 다시 한 번 용기내서 콘스탄챠에게 고백 할거야.


 

멍! (아..그거 중의적인 의미로 사망 플래그 세우는 대산데.)


 

보리야. 나에게 용기와 힘을 줘.


 

멍! (힘내라 병신아.)


 

고마워.


 

자. 가자 보리야! 한 바퀴만 더 돌고 콘스탄챠에게 고백하러 가자!


 

멍! (늬예늬예 힘내십셔)




 

......두 바퀴만 더 돌고 콘스탄챠에게 고백하러 가자.


 

멍. (픠웅신)




 

아, 주인님. 돌아오셨어요?


 

......


 

......


 

멍! (들이대라고!)


 

.....콘스탄챠.


 

네. 주인님.


 

저기...


 

다...다음에도 보리 산책 시켜도 될까?


 

멍. (돌겠네, 시발.)


 

후후. 물론이죠. 얼마든지요.


 

......


 

그러면 나...가볼게.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


......


 

......


(삑!)


 

....좋아해요...주인님...


 

멍. (이 계집애도 만만치 않지만서도.)


 

보리야...바이오로이드 메이드가 인간 주인님을 사랑해도 되는 걸까?


 

멍멍. (그게 뭔 상관이야. 섹스 하고 싶으면 그냥 섹스하라고. 너의 음습한 욕망을 다 드러내라고.)


 

.....주인님께서...날 피하시게 되면 어쩌지?


 

멍. (끼리끼리 논다. 끼리끼리 놀아. 보는 바이오로이드 복장 다 터트리고 말이야.)


 

...내가...얼마나 음란한지 아시면 실망하실까?


 

멍. (수컷은 다 똑같아! 자기한테 음란한 암컷은 존나 좋아함!)


 

......하지만..주인님을 보면...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져...


 

멍! (그러면 네가 들이대던가!)


 

하루하루...주인님에 대한 마음이 커져가...


 

멍. (점점 발정나는 거지.)


 

이미 내 안은 주인님으로 가득 차 있어.


 

이러다가...나도 모르게 고백하면 어떡하지?


 

멍! (섹스하겠지! Let's Sex Party!)


 

...무서워...


 

......


 

......


 

하...하...이런 생각을 해봤자...나만 이상해지겠지.


 

일 하자. 일.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잖아.


 

......





 

하아아암! 오늘도 또 자정이 되어서야 일이 끝났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겠다.


 

......이제 잘까.


(띵동!)


 

응? 누가 메일을 보냈네?


 

발신자는...불명?


 

???마음의 편지인가?


 

음성파일도 첨부되어있네?


 

재생.



 

....좋아해요...주인님...


 

아....




 

오늘도 힘든 하루였어.


 

하지만 이런 날일 수록 몸은 힘들어도 보람차다니까.


 

주인님...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도 있고...


 

......


 

하하...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나는..


 

자야지. 자야 내일도 힘낼 수 있으니까.


(띵동!)


 

어? 누가 메일을 보냈네?


 

발신자는...불명?


 

음성 파일도 첨부되어 있네?누가 장난하는 건가?  


 

......


 

혹시 모르지 누가 익명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걸지도.


 

재생.


 

나...사실 콘스탄챠 좋아해.


 

......주인님...







콘스탄챠.           주인님...


......                     ......


 

좋아해.               좋아해요.



















 

멍! (행복해라, 병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