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 https://arca.live/b/lastorigin/35206608

※ 1화 : https://arca.live/b/lastorigin/35372913

※ 원본 게임의 설정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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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상담, 집단치료(group counseling, group therapy)

 상담 또는 정신치료의 집단적 접근으로서 내담자를 집단으로 하여 상담자의 인도아래 개인문제를 토의하도록 한다. 타인의 문제와 그들이 어떻게 해결하나를 듣는 것은 정화(淨化) 및 모방합습의 치료 효과가 있다. 심리극(psychodrama)은 집단치료의 특수한 형태이다.

-이윤상,『상담심리학』, (한국: 성광문화사, 1984), pp28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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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B구역과 C구역에서 구출해 온 생존자의 인적조사를 진행했다. 과연 누가 구출했는지 살펴 봤는데 몇 장 안되는 인적조사를 보고 난 뒤 급격하게 피곤이 몰려왔다.


B구역 생존자(4명) : 블랙 리리스, 아이언 애니, AG-2C 세이렌, 다프네.

C구역 생존자(3명) : B-11 나이트 앤젤, 메리, 신속의 칸./


요한은 자신이 본 보고서를 보며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들이 가격으로 위 아래를 둘 생각은 없었지만 최소한 그 지옥에 들어갈 정도의 위상은 아닐 인재들인데 왜 그곳에 들어갔을지 알수가 없었다.


"콘스탄챠. 내가 뭔가 잘못 안게 아니었을까? 이 인원이라면 최소한 팀이나 부대의 간부급으로는 충분히 자리 잡을 인재들인데 말이야."

"맞습니다. 요한. 하지만 구인류들은 그녀들을 그저 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들은 구인류가 보기엔 그저 비싼 도구일뿐이었고 쓸모 없으면 그냥 버리게 되었습니다."

콘스탼챠의 설명에 더이상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구인류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해하려고 하면 오히려 자신만 고통 받을 뿐이었다. 그러기에 생각을 포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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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생존했던 인원들은 엄격하게 격리되었다. 여러모로 구출받았다고는 했지만 그 동안 받았던 상상이상의 괴롭힘은 그녀들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그녀들에게 치료같은 건 아예 시작하지도 않았다. 그 치료는 나중에 해도 그만이었지만 당장 필요했던건 안정이었다.


그래서 한 달 이상 그녀들은 매시간마다 식사도 주고 시간이 될때마다 산책도 시켜줬다. 이런 루틴이 계속 되자 그녀들의 안정세는 급격히 좋아졌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제대로 된 치료는 못 받고 있습니다."

시라유리가 이들에 대하여 보고를 올렸다. 사근사근한 모습으로 생존자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대화를 나눴는데 상당히 오랫동안 갇혀 있었고 인간들에게 사용되고 자주 '치료'를 받았고 그것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치료를 받으면 또 다시 자신들이 사용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터라 최소한의 치료만 했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좋아졌다면 그건 또 아니예요."

시라유리의 말을 닥터가 이어 말했다.

"맞어. 오빠. 지금 상황을 보면 억지로 치료받아서 신체 불균형이 심해. 지금 이 신체불균형으로 인해서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특히 나이트 앤젤과 같은 경우에는 억지로 '가슴 이식'을 한터라 심각한 통증을 가지고 있어. 제대로 된 이식 수술이 아니라 억지로 가슴을 붙여놓은터라 불균형이 심하지. 거기다가 이걸 제거할 수도 없게 만들어 놔서 치료를 하여 제대로 이식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한사코 치료를 거부중이니 진통제만 주고 있지만 이것도 한두번이지 평생 진통제만 줄 수는 없잖아."

닥터의 생존자들의 상황에 요한은 손을 한쪽 얼굴에 기대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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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상담 인원

지휘관, 리앤, 켈베로스, 라비아타, 레드후드

◎추가 상담인원

홍련, 미호.


이것과는 다르게 B구역과 C구역에 갔다온 수색인원들과 집단상담을 진행했다. 몇 주간의 집단상담이 진행되는 동안에 생긴 일 이후로 들어온 상담이라 상당히 할 말도 많으리라. 

오늘 참석한 인원은 전보다 늘었다. B구역과 C구역을 수색한 인원이었던 지휘관, 리앤, 켈베로스, 라비아타는 고정인원이었지만 추가로 온 인원은 홍련과 미호였다. 이번 작전에서 그 구역에서 생존자가 나왔던 것에 대해서 많이 충격을 받았다. 

 이전에도 받았던 스트레스 때문에 상담이 필요했었는데 게시판에 봤던 '집단상담' 게시물을 보고 참가 신청을 넣어 들어오게 되었다.


"어서와요. 홍련. 그리고 미호."

라비아타가 먼저 자기 소개를 하게 자리를 만들었고 그와 관련 지어서 상담치료를 시작했다.


"먼저 홍련, 미호. 사실 다음 회차에 들어가야 하지만 요즘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서 우선 같이 들어가게 되었어요. 오늘은 여기에서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잘 알고 어떻게 느끼는지만 알고 있으면 되요.

 물론 불편하거나 얹찮아 하는 기분은 당연히 들거예요. 그걸 숨기지 마세요. 물론 저희가 이야기할 기회는 줄거니까 편하게 둘러 보고 계세요."

라비아타는 긴장하고 있는 그 두명에 대해서 편하게 느끼라고 이야기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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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와는 다르게 이번주는 참 끔찍한 일이 일어났죠. 알고 있는 분들이니까 지난주와는 다른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이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밝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라비아타가 먼저 첫 시작을 열었고 이에 대해서 리앤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평소와는 다른 침울한 분위기를 냈다.


"지난번과 다르게 많이 슬픕니다. 그리고 화도 나고요. 같이 있었던 켈베로스와 여기 오기 전에도 이야기 나눴지만 전 제가 하는 일이 진정 큰 것은 아니더라도 제가 원하는 평화로운 시대가 오기를 원했지만 가면 갈수록 보이는 동료의 비극에 회의감을 느껴요."

욕이나 험한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공격적인 색채가 칠해져 있었다. 


"맞어. 나도 리앤과 같이 이야기 하면서 느꼈어. 과연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게 잘한 일인가 그 생각을 하게 되더라. 물론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C구역에 갔다 온 뒤로는 모든게 다 허무해져. 다른 것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신경질적으로 감정표현을 하면서 살짝 눈가에 눈물을 내비치는 캘베로스의 발언에 레드후드와 라비아타, 요한은 그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더 표현해 줬으면 해요. 켈베로스."

라비아타의 이야기에 켈베로스는 조금 더 이야기를 했다.


"화가 나......왜냐하면, 내가 하는 일이 인간님들과 시민들을 위해서 했는데 정작 그 인간님들이 서로 돕는 우리는 그저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거야.

 이런거 보면 계속 내가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생기는 일인가 그 생각이나 그런거 보면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모든 게 다 헛짓거리 인 것 같아. 물론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사령관님이 있으니까 인류가 제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테마파크를 보면서 그게 과연 제대로 된 일인가 후회돼. 내가 잘못된걸까?"


켈베로스는 점점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괴로움을 표현했다. 

 사실,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에게 복종하는 작업을 거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에게 감정이 없던 것도 아니고 고통에 대한 것도 있었다. 이것들을 다 숨겨둘 수는 없었다. 이런 기회조차 없었다면 더욱 상처가 될 뿐이었다.


 "아니야. 켈베로스. 나도 구인류가 저지른거 보면 과연 이게 같은 인간이었을까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잘하는 일일까 고민돼."

요한도 이런 테마파크와 관련된 그리고 다른 구인류에 대한 회의감에 괴로워 했다.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일일까? 저런 병신같은 새끼들 때문에 인류를 복원해야 하나 싶었다.


 "그럼 레드후드는 어떻게 생각해요?"

"글쎄.... 나도 전엔 그저 위에서 명령하는대로 갔지만 이런 종류의 것들을 통해서 많이 고민되었다. 그저 단순하게 가면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겪어보니 단순한게 아니었군. 이번 테마파크 건도 내가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레드후드도 평소와는 다른 적극적인 모습과는 다른 소심함을 내보이며 자신의 생각과 기분을 내보였다. 다른 부대원 앞에서는 당당하던 그녀의 모습과는 다른 피곤함도 자리잡았다.

이런식으로 자신의 기분과 감정들을 내놨고 그 단계에서 자신의 마음을 내놓고 심도있는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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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과 미호는 지금까지 보였던 다른 부대원들의 진솔한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그것을 잊지 않게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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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과 집단상담관련 책과 동영상이랑 인강 좀 보고 쓴건대 순간 내가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더라. 최대한 이런 충격적인 일에 대해서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나름대로 고민하고 그랬다. 

테마파크 생존자들은 솔직히 내가 볼땐 '항우울제'나 그런 약물치료와 병행해야 할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도저히 얘네들은 방법이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많이 어렵네. 다른 의미에선 후회물 쓰는 것보다 더 난이도가 상당하게 어려운 것 같지만 그래도 계속 쓰려고 한다. 


아무튼 나중에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