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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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쾌한 발놀림과 힘께 본격적인 반죽이 시작되고, 질척거려 발에 엉겨붙는 느낌이 들던 재료들은 탄력을 띄고 오히려 그녀들을 반발력으로 튕겨내려 할 정도의 찰기를 띄게 되었다.

"주방장님, 저 못버티겠어요"

"다리에...쥐가 날거같아요"

반죽이 완성직전인 상황에서 다리에 힘이 풀린 아우로라와 포티아는 다시 한번 소완에게 애원하듯 엉겨붙었고, 이 정도면 혼자서도 마무리될거라 생각한 소완은 두사람을 그릇 가장자리쪽으로 던져놓은 후 작업의 마무리를 서둘렀다.

"아쵸오오!!"

반죽의 탄력을 이용하여 날아오른 소완은 천장을 도약대로 삼아 반죽을 향해 돌진했고, 뒤이어 기합소리와 함께 반죽을 두들기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눈으로 따라가기도 힘들 정도로 빠르게 내지르는 그녀의 정권과 발차기에 반죽은 반격할 틈도 없이 점점 쭈그러들기 시작했고, 반죽이 조금이라도 형태를 흐트러뜨리며 옆으로 빠져나갈 기미를 보일때마다 소완은 반죽에게 관절기를 시전해 반죽을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유지시켰다.

그릇을 가득 메우던 재료들은 반절이 채 되지않을 정도로 압축되어 보기 좋은 타원형의 모양을 유지하였고, 반죽 위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있는 소완은 멀리서 봤을때 거대한 유방에 달린 젖꼭지처럼 보였다.

"주방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릇에 메달려 그 광경을 지켜본 아우로라와 포티아는 자연스럽게 그녀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수고인사를 했고, 소완은 별것도 아니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반죽 위에서 일어나 가볍게 그릇 가장자리로 뛰어올랐다.

"반죽은 완성되었으니, 오늘은 숙성을 시키는걸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사옵니다"

공식적으로 하루 일과가 끝났음을 알리는 소완이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주방에서의 일이 끝났다는것일뿐, 아직 그녀들에게 남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그릇 밖으로 나온 소완은 그녀들이 메달려있는 곳을 향해 다시 한번 말했다.

"거기서 내려오는걸로 오늘 수련은 마무리 짓도록 하겠사옵니다"

"주방장님, 이 높이에서 뛰어내리는건 무리에요!!"

"제발 봐주세요, 저..다리도 안움직여요"


"소첩은 그리 나약하게 키우지 않았사옵니다. 아까 뚫어준 혈에 집중해 천천히 내려오시지요"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소완은 경공으로 주방을 빠져나갔고, 방법이 없다 생각한 두 사람은 그녀의 말대로 단전에 기를 끌어모은 뒤 그릇에서 내려오기 시작했고, 그녀들이 지상에 발을 디뎠을땐 작업을 마친 뒤 3시간이 경과해있었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침준비를 하게 생긴 두 사람은 유난히도 굵어진 팔을 어루만지며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꽈배기 만들기 1일차가 종료되었다.

-꽈배기 제작까지 남은 시간은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