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링크가 걸린 콘문학을 읽으면 이해하기 용이해짐.


쾌락과 순수(에키드나 네오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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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 아니더냐.


 

아...에키드나.


 

혹시 시간은 되느냐? 그러면 나의 담소 상대가 되어주지 않겠느냐?


......


 

싫으냐?


 

아뇨...괜찮아요.


 

하하. 그래야지.


 

......


 

......


 

......


 

저기...


 

...하하하하.


 

잠시 생각할 것이 있어서 말이다.


 

과자는 좋아하느냐?


 

......싫어하지는 않아요.


 

먹어 보거라. 쾌락을 추구하는 내가 인정하는 맛이니.


 

......맛있어요.


 

내가 보증한 맛이지.


 

요즘 오르카호에서는 무얼 하고 지내느냐?


 

......전투를 하거나...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고...


 

연구? 무슨 연구?


 

제...힘을 안정화 시켜...고통을 줄일 수 있는...연구...


 

......오르카 호의 연구진들은 우수하지.


 

네...그래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왔어요.


 

다행...이구나.


 

이 과자는 어떠냐? 나조차도 먹는 게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별미이다.


 

......맛있어요.


 

말하지 않았느냐. 나도 아껴 먹고 싶을 정도로 별미라고.


 

음...역시 별미구나.


 

그런데...


 

지금도...고통스러우냐?


 

......네.


 

혹...나와의 대화로 고통이 늘어난다면 대화를 그만두고 쉬러 가도 된다.


 

쾌락은 즐거움 뿐만이 아니라 고통의 최소화에서도 느낄 수 있는 법 아니겠느냐.


 

괜찮아요.


 

옛날의...온 몸이 갈라지는 것처럼 느껴지던 고통에 비하면...지금은 버틸 만 해요.


 

기ㅃ...다행이구나.


 

연구의 성과가 확실히 있긴 있나보구나.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


 

좋아하는 것은 있느냐?


 

......네오딤.


네오딤은 나도 좋아한다.


 

 하하! 얼마 전에 나보고 친구가 되어달라고 하지 않더냐.


 

들었어요.


 

에키드나와 친구가 되었다고 즐겁게 이야기 했어요.


 

나보고 친구가 되어달라고 하다니. 거물이지.


 

네오딤을...아껴주세요.


 

그러마.


 

그리고 또 좋아하는 것은?


 

......


 

......


 

아아...고민하고 있구나. 고민하고 있어.


 

뭐를 좋아하는지 찾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말하기 쑥스러워서 말 못하고 있구나.


 

흠...왜 말을 못할까? 왜 당당하게 말을 못할까?


 

그건 남자이기 때문이겠지.


 

사령관을 좋아하는구나?


 

......네.


백분 이해한다.


 

나조차도 사령관에게 푹 빠져 있으니 말이다.


 

쾌락의 극치지.


 

사령관과는 잘 지내느냐?


 

네? ...아...네...


 

사령관은 너를 잘 아껴주느냐?


 

네.


 

...다행이구나.


 

밤 일은 어떠냐?


 

그...


 

......


 

......행복...해요.


 

지금까지의...제 삶이...사령관과의 만남을 위해 존재했던...것처럼 느껴져요.


 

제가...사령관을 만나고 얻은 행복이...지금까지 받아왔던 모든...고통과...평생을 안고 가야 할... 이 고통의 총합보다....훨씬 커요.


 

행복해요.


 

너무나도 행복해서 사령관님 곁에 있는 순간에는 이 고통조차 잊을 수 있어요.


 

......


 

사령관과 더 자주 만나고 싶겠구나.


 

네.


 

이해한다. 나도 한 순간도 그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으니.


 

하지만 워낙에 공사다망하고 연모하는 이들이 많으니 정사를 나눌 기회가 잘 안 나오지.


 

기회가 된다면 공동전선을 펼쳐보지 않겠느냐?


 

공동전선요?


  

그래, 공동전선.


 

사령관을 노리는 다른 이들에게 훼방을 놓고, 사령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령관과 동침할 일이 생기면...


 

같이 들어가는 거지.


 

그러면 기회가 2배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


 

......


 

당장 답을 줄 필요는 없다. 거절해도 되고.


 

나는 그냥 제안을 했을 뿐이다.



 

어느새 마지막 과자로구나.


 

자. 반은 네가 먹어라.


 

....감사해요.


 

쾌락의 종류는 참으로 많다.


  

단순하게 오감을 만족 시키는 것도 있고, 고통을 최소화 시키는 방법도 있지.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는 것,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는 것.


 

......


 

자신과 가까운 이가 행복해지는 것.


 

하하하하! 이렇게 지적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것도 쾌락이다.


 

네.


 

나는 이만 과자를 보충하러 가보겠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또 이야기하자꾸나.





으아아아아아아.


에키드나 씨! 에키드나 씨! 너무 많이 가져가는데요!?


 

펴..평소보다 3배, 아니 5배 이상 많은 느낌인데요!?


 

쾌락을 추구하는 나는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하하하. 그냥 가족을 먹인다고 생각하면 속 편할거다.





 

닥터, 언니는 조금 쉬었다가 했으면 하거든?


 

그럴까, 언니?


 

아아...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단 게 먹고 싶네.


 

그러면 이건 어떠냐?


 

에키드나?


 

무슨 일이야, 에키드나 언니? 그리고 이 과자들은 또 뭐고?


 

과자를 얻어서 돌아가는 길인데 과자를 너무 많이 가져와서 말이다


 

버리기도 아깝고 하니 이왕이면 나눠줘서 빚을 만들어 두는 것도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왠지 먹기 두렵거든? 이 빚이 어떤 식으로 돌아올지 두렵거든?


 

뭐...오늘의 나는 기분이 좋으니 이미 받은 셈 치겠다.


 

그러니 안심하고 먹어라.


 

그래? 그러면 잘 먹을게 언니.


 

수상하긴 하지만...


 

언니의 명석한 두뇌가 당분을 요구하니 차마 거절할 수 없거든.


 

맛있다!


 

아아...두뇌에 다이렉트로 당분이 공급되는 느낌이거든.


 

하하, 내가 보증하는 파티시에의 과자이니 당연히 맛있지.


 

앞으로도 연구...열심히 해주길 바라마.







 

쾌락의 종류는 참으로 많다.


  

단순하게 오감을 만족 시키는 것, 고통을 최소화 시키는 것,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는 것,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는 것.


 

자신과 가까운 이가 행복해지는 것.


 

가까운 이의 범주에는 여러 사람이 들어가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것이겠지.


 

가족.


 

그리고 가족 중에 자신을 있게 해준 이에 대한 호칭은 이것이다.


 

부모.


 

......레이시가 없었다면 나 또한 없었을 것이다.


 

레이시의 성공이 있었기에 네오딤, 마리, 아우로라 그리고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피가 아닌 기술로 이어진 관계이지만 이 또한 가족이라 해도 되겠지.


 

레이시...행복하다니 나 또한 기쁘다.


 

계속 행복하였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