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찰도 수고 많았어, 테티스.


 

자, 음료수 마셔.


 

고...ㅁ....


 

흥...


 

속셈이 뻔히 보이네요, 사령관.


 

정기 정찰을 한 저를 일부러 기다렸다가 일부러 음료수를 건네준다?


 

꺄하하! 저에게 잘 보이려고요? 무슨 짓을 당하는 걸까요, 저는?


 

사령관, 음흉해요.


 

......미, 미안.


 

나...가볼게...


 

아...





 

테티스, 있어?


 

무슨 일인가요, 사령관?


 

아. 다음 정찰 코스 말인데.


.

.

.


 

이런 식으로 변경해줘.


 

Aye aye, sir.


 

그나저나 테티스, 머리 새로 했어?


 

예쁘네.


 

아...감ㅅ...


 

......헤에...


 

사령관 입으로는 정찰 경로를 설명하고 있었으면서 눈으로는 저를 훔쳐보고 있었던 건가요?


 

제가 워낙에 매력적이니 이해는 하는데요.


 

사령관의 시선...마치 혀로 핥는 것처럼 끈적끈적하네요.


 

징그러워라...


 

......미안...


 

나...가볼게...


 

아...






테티스, 그 짐 무거워 보이네 들어줄까?


 

고마...


 

......


 

꺄하하하핫. 사령관 변태에요?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저를 더듬으려고 하시는 건가요?


 

성추행, 성희롱. 시티가드를 불러야겠네요.


 

......미안.


 

아...




 

........


 

미안해요...사령관...


 

....고마워요, 사령관...


 

....이렇게 말하자면 말 할 수 있는데...


 

나도 모르게 나쁜 말을 해버려...


 

......왜 이러지?


세이렌, 이제 복습해볼까요?


또요?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해야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니까요.


츤데레란 무엇인가요?


상대에게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지 못하고 상반되는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을 말해요.


 

아....


그 이유는요?


......좋아하니까.


상대를 좋아하지만...상대를 대할 때 자신의 마음과 반대로 행동해버리는 사람을 츤데레라고 해요.


 

......아....


 

......


 

사령관...좋아해요.


 

......가슴이 두근거려.


 

......나...사령관...좋아하는구나.


 

츤데레의 주의 사항이 있다면?


너무 자신의 본심과 반대되는 반응을 반복하면


상대가 본심과 반대인 반응을 진심으로 믿을 수가 있어요.


즉.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요. 미움...받아버려요.


 

아...


 

......


 

생각해보면...돌이켜보면...나 미움 받아도 할 말 없지...


 

.....그건...싫어.




 

....고마워요, 사령관.


 

미안해요, 사령관.


 

좋아...해요. 사령관.


 

....말할 수 있어.


 

사령관과 만나면...제일 먼저...사과하고...감사인사를 하고...내 마음을 알려주자.


 

고마워요, 사령관.


 

미안해요, 사령관.


 

좋아...해요. 사령관.





 

고마워요, 사령관.


 

미안해요, 사령관.


 

좋아...해요. 사령관.




 

언제나 고마워요, 사령관.


 

나쁜 말 해서 미안해요, 사령관.


 

정말로 좋아...해요. 사령관.






 

언제나 고마워하고 있어요, 사령관.


 

만날 때 마다 나쁜 말 해서 미안해요, 사령관.


 

사실 정말로 좋아...해요. 사령관.



 

 왜...안 와요, 사령관?


 

......최근에 사령관이 안 와.


 

......


 

안...오는 게...당연해.


 

내가 그렇게...나쁜 말을 했으니까...


                                  

......


                  

미안해요 사령관


                   

나쁜 말 해서 죄송해요.


          

사실... 고마웠어요


        

......


      

좋아해요...사령관.            !!!


 

진짜루!?


 

꺄악!?


 

사...사령관!?


 

Aye aye, Ma'am! 사령관입니다!


 

테티스가 좋아하는!


 

아...그....아...


 

......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


 

......


 

......


 

테티스?


 

지금까지 나쁜 말 해서...죄송해요...사령관.


 

어?


 

언제나 고마웠어요, 사령관.


 

아, 아니...


 

......좋아해요.


 

사실...좋아하고 있었는데....


 

사령관한테...제대로 제 마음을 알려드리지 못하고 있었어요.


 

...꼬맹이라서...


 

...아직까지 좋아한다는 감정을 잘 몰라서...


 

...그 감정이 두려워서...


 

...제 마음과 다른 나쁜 말을 하고 말았어요.


 

......좋아해요....사령관....


 

이게...제 진심이에요.


 

......


 

지금까지 나쁜 말을 해서 상처를 드렸는데...이러니 뜬금없죠?


 

......미움...받아도...할 말 없어요.


 

할 말...없는데...


 

미움...받기....싫어요.


 

엥?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테티스.


 

내가 테티스를 미워할 리 없잖아.


 

테티스가 나쁜 말 한 거?


 

나 상처 전혀 안 받았는데?


 

하지만...제가 나쁜 말 했을 때..의기소침해진 채로 돌아가셔서...


 

......테티스가 나쁜 말 했을 때.


 

뭐라고 해야하나...


 

부끄럽지만...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엑?


 

테티스가...나쁜 말 할 때...


 

뭔가 알 수 없는 흥분이 내 안에서 솟구쳐서...도망간 거였어.


 

들키면 진심으로 경멸할 까봐.


 

테티스가 진심으로 날 싫어하지 않는 다는 건 알고 있었어.


 

테티스가 나쁜 말 했을 때 진심으로 내가 싫어서 그랬다면


 

얼굴 마주했을 때부터 경멸의 표정을 지었을 텐데.


 

테티스 언제나 웃고 있었잖아.


 

그래서 나 언제나 테티스 만나러 왔어.


 

하지만..최근에..안 오셔서...


 

최근에 철충 쉐리들 겁나 귀찮게 하더라...


 

우리 귀여운 테티스 만나러 오지도 못하게 말이야.


 

......


 

내가 좋아하는 테티스를...


 

아...


 

마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건 나도 마찬가지야.


 

좋아해, 테티스.


 

......


 

나도...뜬금없나?


 

......뜬금 없지만...


 

기뻐요.


 

저도 사령관을 좋아하니까...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거리낄 것도 없겠지?


 

......네.


 

그러면...


 

나쁜 말 해줘.


 

네?


 

테티스가 나쁜 말 해주면 오싹오싹하고 두근두근한 게 언제나 좋았어.


 

최근에 테티스의 나쁜 말 못 들어서 욕구불만인 상황이야.


 

그러니까...


 

나쁜 말 해주세요.


 

......


 

정말...


 

구제불능이네요, 사령관.


 

여자한테 매도 당하면 흥분하다니. 진짜 말이 안 나올 정도예요.


 

나쁜 말 하지 않는 평범한 여자들은 기겁할 성벽이네요.


 

기분나빠.


 

보통 이런 이상성벽을 가지고 있으면 숨기기 마련인데 그것을 당당히 드러내다니 상식이란 게 있으신가요?


 

사령관은 바보네요. 바보.


 

시티가드가 알게 되면 그 성벽만으로도 잡아갈 수 있을 정도네요.


 

설마 다른 이상 성벽이 더 있는 거 아니겠죠?


 

꺄하하하핫! 없을 리가 없죠? 사령관은 변태니까.


 

사령관, 변태. 변태. 변ㅌ


 

아....


 

벼, 변태! 사령관 변태! 이건 진심으로 식겁한 거거든요!?


 

변태, 사령관! 변태! 변태! 변태!


 

그래서...싫어?


 

......


 

그래도..좋아해요, 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