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화약냄새와 피비린내  그리고 수많은 철충 바이오로이드 잔해들 속에서 미친듯이 움직이는 한 생명체가 있었다


" 워울프 !! 페더 정신차려라!!"


끊임없이 그녀들의 이름을 부르며 쏟아지는 피를 지혈하려 노력하는 한 여성


"칸 대장... 죽기 싫어요... 살려줘요..."


"대장..."


"곧 의무병들이 올꺼다 말하지 마라"


그 순간 무전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빨리 의무병을 !! 부상자가 있다!!"


그녀의 긴박한 목소리와 다르게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냉랭하게 그지없었다


" 야 , 씨발 상황부터 보고해"


" 철충들은 전부 정리 했고 생존자는 부상자 둘과 나를 포함해서 셋 빨리 의무병을... "


"셋? 너 움직일수는 있냐?"


"나는 움직일 수 있다 그러니 빨리 워울프와 페더를..."


잠깐의 침묵이 이어진후 무전기 너머에서온 목소리는 칸을 절망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본대로 복귀해라"


"  나혼자 부상자들을 옮기기엔 너무 위험... "


"명령이다 지금 당장 너 혼자 복귀해라"


그녀의 말을 듣기 귀찮다는 듯이 말을 끊고 동시에 무전 역시 끊겼다


'혼자??? 부하들을 버리고??? 나 혼자???'

"나...나는..."

그녀가 갖고있는 양심, 전우애 따위는 '명령' 이라는 한마디에 아무짝에 쓸모없어졌고 페더를 서서히 땅에 내려두자 페더가 가까스로 입을열었다.


"대장.. 가지마요... 나 무서워요..."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와 반대로 쏟아져 나오는 피 

이미 워울프는 눈을 뜬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녀가 눈물흘이며 일어서자 탈론페더가 칸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칸은 탈론의 손을 잡지 못하고  울부짖으며 명령에 따라 본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장... 대장..."

 계속해서 떠오르는 페더의 목소리와 워울프의 초점없는 눈동자

'제발 그만... 제발... 미안하다...제발...'


"대장...?대장...? 괜찮아요??"

죄책감이 만들어낸 환청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또렷한 목소리


"허억... 허억... 무슨일이지 페더?"


 악몽이였다,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난 칸을 잠시 걱정스럽게 처다보던 페더는  금새 웃으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 방금 워울프가 망가트린 무전기로 오르카호와 교신에 성공했어요 !!"


"나쁜일만 있으란 법은 없군... 그래 언제 합류 가능하다고 하지?"


"당장 내일요 !! 저희를 애타게 찾고있었다나 뭐라나? 그리고 진짜 굉장한건 따로 있어요"


"뭐지?"


"진짜로 인간님을 발견했대요!!"


"뭐라고..?"


그말을 들은 순간, 아까 꿈이 생각나서인지 칸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대장님!! "


"미안하다...페더...미안하다...워울프..."


"뭐가 미안하다는거에요 대장님...?꺅!! "


갑작스럽게 칸이 페더를 껴안고 몸을  떨며 시작했다 곧이어 한번도 보지 못한 분노에찬 표정을 짓는 칸을 보고 탈론은 칸에게 안긴채 아무것도 물어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아침이 밝을때까지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며 페더는안겨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이라니 어떤 사람일지 궁금한데 술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끝내주는 남자면 좋겠네 "


"우리 오르카호 사령관님이야 멍청아  예의를 지키라고 그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아직 모르는데 무슨"


"내 감이 말하고 있어 끝내주는 남자라고 ~ 페더 넌 어떻게생각하냐?"


"페더 이 멍청이한테 똑똑히 말해주라고"


"대장..." 


티격태격 싸우는 워울프와 카멜 그리고 그녀들의 부름에도 탈론에겐 오로지 칸 걱정뿐이였다, 새벽보다는 분명히 진정하고 있는 상태지만 눈에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눈빛을 띄고 있었다.



칸은 처음부터 통령의 인간을 찾는 계획에 반대했다.

'살아있을리가 없다, 인간을 발견한다고 해도 명령으로 인해 더욱 고통받을게 뻔하다'라고 생각했다, 일반 병사였던 캐시크 때부터 신속의 칸이라는 이름을 받을때까지 수많은 전장을 겪어왔고 그 지옥을 만든건 다름아닌 인간이였다, 이제서야  부하들을 위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그녀에게 인간은 철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적대적인 존재일 뿐이였다.


생각을 정리하고 있던 찰나에  눈앞에 오르카호가 그 거대한 모습을 나타냈다


" 드디어  사령관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 "


" 제대로 정비도 할 수 있다고~ "


"...오는군"


  오르카호에서 나온 인원에게 이목이 쏠렸교 오르카호에서 나온 인원은 곧바로  칸에게가서 손을 내밀었다.


"살아있었군 칸"


"마리 자네야 말로 "


마리라고 불린 금발 장신의 여성은 웃으며 칸과 악수를 했고 칸역시  그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오르카호에서나온 스틸라인 병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진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다른 대원들도 건강해 보이니 다행이네, 호드 대원들은 일단 정비를 취하고 자네는 들어가지 각하께서 기다리고 있다네"


"각하?"


"아 ! 잊고있었군  드디어 인간님을 발견했네 ! 굉장히 훌룡하신 분이지... 그러니까  처음 만날때부터 말일세"


마리가 즐거워 하며 오르카호에 들어가 사령관 실로 가며  이야기를 그 동안에 이야기를 시작했고 칸은 들은체 만체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 후...자네가 작전을 반대한건 알고있지만 ,  그래도 오르카호 인원들이 의견을 모아 결정한거 아닌가? 그리고 다른 인간들과는 전혀 다른..."


 칸의 펑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마리가 걱정스러룬 어조로 이야기 했지만


"도착했군 들어가지"


칸이 말을 끊고 사령관실의 문을 열었고


오르카호에 남아있던 호드 인원들이 요란한 폭죽을 터트리며  박수 갈채가 울려퍼졌고 그와 함께 꽃가루가 칸과 마리를 향해 쏟아졌다


" 대장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어서와"


" 대장님 보고 싶었어요 ~ "


" 저 혼자서 이 바보들 사고치는거 ..."


남아 있던 호드인원들이 칸에게 달려들어 껴안고 시끄럽게 떠들고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칸은 웃으며 케익을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간 남성을 처음주터 놓치지 않고 뚫어져라처다보고 있었다.


" 칸 이라고 했지? 무사히 복귀해서 다행이야!! 잘 부탁해"


그가 웃으며 손을 내밀자 칸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뭐 하는 거지???"


"하하... 무사 복귀 기념 및 잘부탁한다고 서프라이즈 파티"


"쓸모없는 짓거리다"


그말과 함께 옆에있던 마리가 칸의 멱살을 잡았다


" 각하께 무슨 무례지? 명예롭게 행동해라 칸 "


"우린 호드다. 명예? 웃기지도 않는군 스틸라인은 눈먼 명령에 따라서 죽어나가는걸 명예롭다고 생각하는 멍청이들만 모인건가?"


"더이상 입을 놀리면 좋게 끝나진 않을걸세 "


"한번 해보시지"


주시자의 눈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금방이라도 공격할 것처럼 칸을 향하고 있었고 칸역시 리볼버 캐넌을 단단히 쥐고 마리에게 그 끝을 향할 준비를 하고있었고 책상아래에 숨어있던 사령관과 바닐라는...


"저...바닐라 이거 어떻게... 해야해...?  내 잘못인가???"


"그러니까 이런 멍청한 이벤트는 대체 왜 준비한 겁니까?"


"그치만... 다른 애들은 좋아해 줬는걸??"


"통할 바이오로이드가 따로있지, 그걸 말이라고, 이런게 마지막 남은 인간님이라니...오르카호에 미래는 어둡군

일단 싸움이나 말리라구요 "


"그것보다 나한테 매몰차게 대하는 것처럼 칸이나 마리한테는 못해?"


"죽을일 있습니까? 짬차이가 얼마나 나는데 "


사령관은 한숨을 푹쉬고 머리만 빼꼼히 내민채 말을 시작했다.


"저... 저기 마리야...칸...? 호드 애들도 다 당황했는데 그만해줄래...?"

호드 대원들 역시 모두 처음보는 대장의 모습에 당황해있었다.


" 각하 ... 하지만... "


"마리야 부탁할께"


"알겠습니다"


마리가 주시자의 눈를 진정시키고 멱살을 놓자 칸역시 멱살을 놓았고 다시 시선을 사령관에게 향한채로 입을 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호드는 오르카호를 떠나겠다"


"칸 자네 미쳤는가? 고작 이런일로... "


마리 역시 방금전까지 칸과 싸울기세로 있었지만 그녀와 수년간 함께해온 동료였고 호드가 가진 전략적 가치를 알고있기에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 대장 ?? 무슨 소리야 "


"대장님??"


그건 사령관실에 있던 호드대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잠시 침묵이 흐른뒤 사령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잠깐, 칸 빼고 다 나가줘..."


그말에 마리는 잠시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이내 포기했고  그뒤를 따라 호드대원들과 바닐라가 차례로 사령관실을 나갔다.


"케익 좀 먹을래? 바닐라가 만든건데 엄청 단거 빼고는 꽤 먹을만 해"


웃으며 칸에게 케익을 조각내어 건네보지만 시선을 사령관에게 고정한채

"빨리 결정해줬으면 하는군"

처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재촉한다.


"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명령인가?"


"아니 부탁"


" 난 인간을 믿을수 없다"


"... 엄청 심플한데 확실한 이유네..."

너희가 없는건 정말로 오르카호에 재앙이라고, 너희가  나가는거 말고 다른 대안은 없어 ?  "


" 더 좋은 방법은 네가 오르카호를 나가는 거다 ."


" 기각 "


잠시 한숨을 쉬면서 칸이 거부한 케익을 포크로 썰어 입에 쑤셔 넣으며 고민하고 있고 칸은 그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말을 이어나간다.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지? 설득이라도 할셈인가?"


"나한테 조금에 믿음도 없을건데 무슨 설득 "


"그럼 나에게 명령하면 되겠군"


"아니 난 그 누구한테도 아직까지 명령한적 없어 

그리고 명령으로 호드를 유지하면 전력이 나올까?"


잠시 고민하나 싶더니 그가 좋은 해결책을 찾았다는 듯 

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 그럼... 거래하자!"


계속 지껄여 보라는듯 사령관을 처다보는 칸을 향해 계속 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만약에 내가 옳지 않은 인간이라고 판단한다면 날 죽여"


"...내가 잘못들은건가?"

처음으로 그녀의 표정에서 당혹감이 느껴졌다.


"아니? 아마 아닐껄 내가 내놓을건 목숨밖에 없거든 

그리고 칸 너는 오르카호에 남아서 힘을 빌려줘"


"... 웃기지도 않는군, 우린 인간을 죽일 수 없다. 그리고 기준을 내가 잡는다면 목이 바로 날아갈꺼라고 생각하지 않는건가?  "

그녀가 리볼버 캐논을 목 바로 앞에서 멈추고 이야기 했지만 그는 눈 칸을 처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 첫번째는 명령으로 해결 가능해 그리고 인간을 혐오한다는 칸이 인간처럼 그렇게 비열한 짓을 할까?어때? 칸 ? 이정도면 할만하지? "


"..."


아까와는 반대로 칸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로 있고 사령관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 거래 동의 한다는거지??

 내가 오르카호에서 내릴 첫번째 명령이야 칸 

네 기준하에 내가 옳지 못한 인간이라면 날 죽여"


웃으며 칸에게 손을 내밀지만 그녀는 흘끗 보기만 하고 다시 사령관아 눈을 처다보며 이야기한다.


"오르카호에 남으라고는 명령하지 않나?"


"약속 지킬꺼라고 믿고 있으니까 너무 나만 손해 보는쪽인가?"


"... 호드에 되도록 신경 꺼줬으면 하는군"


"하하 상황봐서 그럼 잘 부탁해 그 케익... "


칸은 그 말을 끝으로 사령관실 밖으로 나갔고 앞에서는 그녀를 기다리고있던 호드 대원들과 마리 바닐라가 진을 치고 있었다.


"대장 어떻게 하기로 한거야?"


"대장님 진짜 오르카호를 떠나는 거에요?"


호드 인원들은 칸을따라 그대로 돌아갔고 마리와 바닐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각하 괜찮으십니까? "


"용케도 살아있네요"


"내가 칸을 설득했다고 하하하 이몸 천재?"


"어떻게..."


"영업비밀"


" 그래도 꼴에 사령관이라고 말빨은 기가 막히시군요 그런데 뭔가 불쾌한 냄새가 나는거 같은데... "


"바지랑 팬티좀 가져다줘 ..."


" 애새끼도 아니고 진짜..."


"각하..."


"아니 그치만..칸꺼 무식한 무기 그거  존나 무서웠다니까"


마리도 한심하듯 처다보다 헛기침을 하며 나갔고 바닐라 역시  욕짓거리를 하면서 한숨을 쉬며 사령관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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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같이  오래 살아오고  온갖 전쟁현장 다구르던 섹돌이 좆간들 하는 꼬라지 보고 바로 인간을 믿을 수 있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