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철충들을 뚫어버리는 동안, 후방에서 지원하도록."

칸이 이 말을 남기고 철충들을 찢는동안, 탈론페더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야, 그만 좀 봐라."

"그치만. 지금 나앤씨가 메이대장 몰래..."

"뭐?"

그 한마디에 카멜의 시선이 탈론의 영상으로 향했다. 

"이건... 그 지우는게 낫겠다."

"그건 그렇네요. 만약 메이대장 귀에. 어머, 다른 둠 브링어들도 들어오고 있어요! 근데. 메이대장은 없네요."

"이거 다 보면 무조건 삭제하자."

사령관은 메이를 제외한 다른 둠 브링어에게 성수를 뿌리고 있었다. 

"꺄악! 사령관님!"

탈론은 약간 가버린듯 하였다. 얼굴은 시뻘게져 있었고, 손이 꿈틀거린다. 그 사이, 이 영상은 워울프도, 하이에나도, 샐러맨더도, 카멜도 시청하고 있었다. 조용히 대기하고 있던 장소는 어느새 시끄럽게 변했다. 


그 시각, 장화는 그 소리에 잠을 깨었다. 그리고 그 방향을 바라보았다. 거기에서는 어느 바이오로이드들이 서로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서로 친구처럼. 이것은 장화의 질투를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폭탄을 던졌다. 

"어! 폭탄이다! 조심해!"

샐러맨더의 외침에 의해 모두 몸을 숙였다. 

'펑'

장화의 기습, 폭발 소리에 철충들을 다 정리한 칸이 뒤를 돌아보게 하였다.

"괜찮아?"

카멜의 외침. 그녀는 자신의 장비로 반격을 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어느새 와이어로 묶여있었다. 

"큭."

샐러맨더와 워울프는 대응사격을 하려 했고, 하이에나도 반격을 시도했다. 

"무기 버려. 안 그러면 이것들은 죽는다."

장화는 카멜과 탈론페더를 인질로 잡고 있었다.


칸은 폭발을 보고, 당혹감을 느꼈다. 

'하이에나가 저런 실수를 할 리 없는데.'

그 때 그녀는 본능적으로 누군가의 습격을 생각했다. 그래서 순식간에 가보니, 장화는 카멜과 탈론페더를 인질로 잡은 채, 남은 호드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무기 버려!"

"대장!"

워울프의 외침. 장화가 옆을 보자, 칸이 서있었다.

"네가 대장이야?"

장화의 눈 앞에 칸은 누가봐도 분노한 듯 하였다. 장화는 그럼에도 겁 먹지 않았다.

"니도 무기 버려."

장화가 눈을 깜빡이자, 칸은 사라져있었다. 장화는 와이어를 당겨 카멜과 탈론페더를 죽이려 하였다. 하지만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총검에 의해 그녀의 양손은 잘려나가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어?"

장화가 뒤를 돌아보니, 칸은 그녀의 총알로 장화의 등을 뭉게버렸다. 장화는 눈알을 하얗게 까뒤집고 쓰러졌다. 

"괜찮나?"

"와."

다른 호드들의 감탄이 쏟아진다. 그 사이 칸은 카멜과 탈론페더에게 묶인 와이어를 끊어내었다. 

"대장. 순식간에 어떻게 하신 건가요?"

"카멜, 탈론페더. 괜찮나?"

"네. 감사합니다."

"일단 후퇴하고 모두 수복실로 향한다."

"저 바이오로이드는 어떻게 할까요?"

"일단 수복실로 데리고 간다."

그렇게 호드와 장화는 오르카호로 복귀하였다.


칸을 제외한 호드들은 폭발에 의해 약간의 부상을 입었고, 여기서 탈론페더와 퀵 카멜은 와이어로 인해 몸에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장화는 양 손을 잃고 하반신마비의 상태가 되었다. 

"장화양. 기저귀 갈아드릴께요."

장화는 한 마디도 없이 창 밖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 시각 메이는 대장 회의에서 왜인지 모를 어색함을 느꼈다. 일단 모두가 자신을 보자마자 모두 위로의 말을 한다. 메이는 그 이유를 모르지만, 본인의 자존심을 위해 위로는 필요없다고만 할 뿐이었다. 회의가 끝난 후, 둠 브링어 행정실로 가는 길, 우연히 경례를 하고있는 브라우니를 목격하였다. 메이는 경례를 받아 주었다.

"메이 대장님, 질문이 있습니다!"

브라우니가 갑자기 질문했다. 

"왜 메이 대장님빼고 모두..."


그 후 메이는 약 1개월동안 본인의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