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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손님이 별로 없던 목요일 점심 즈음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저는 냉장고에서 청소를 하고 있었죠..




" 슥.. 슥.. "



그 날따라 냉장고 바닥이 너무 더러워서 솔질까지 하고있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죠.




" 덜컹. "


" 야... 너 여기서 뭐해.. ? "



" 우왔!? "



갑자기 음료수 매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 사이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저는 깜짝놀라 솔을 밟고 넘어지고 말았어요.



" 딱! "



" 아야! "



넘어진 저에게 솔 막대기가 넘어져 제 이마를 강타했어요.



" 아오.. 아파.. 히잉.. "



" 여기서 뭐하냐고.. "




저는 몸을 일으켜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확인했어요.


바로 매대사이로 눈을 시뻘겋게 뜬채 저를 노려보고있는 리제 양이었어요.



" 계산 안할거야..? 난 더 기다릴수가 없는데..? "



그제서야 저는



" 죄..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계산해드릴게요!!! "



청소하던 것도 팽개치고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밖에는 리제양 뿐만 아니라 엄청 많은 손님들이 와있었어요..



" 으아.... "










그 날 저녁.




' ...손님이 온줄도 몰랐어.. '



저는 머리를 감싸매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어요.



' 그러고보니.. 냉장고에만 있다보면 늘 이런 일이 종종 발생했었지.. '



제가 청소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시간도 바깥상황도 체크하지 않고 청소에만 몰입해버릴 때가 가끔 있어요..



게다가 오늘은 손님이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한명도 오지 않아서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죠..



그래서 이런 참사가 벌어진거죠..



무려 15분동안이나 계산을 연속으로 받아주고 있었다구요..




대책을 세워야겠어요.



다음엔 이런 일이 없도록.






잠시후.




저는 후드를 벗어 후드 모자에 붙은 팬더 귀모양의 신호감지기를 떼어냈어요.



이건 작은 신호나 전기신호를 받으면 빨갛게 점등이 되는 감지기에요.



주로 신호를 찾을 때 사용하는 것이에요.



평상시



점등시



제가 외로운 십자가를 사용할 때도, 레아 양이 화났을 때도 감지기가 점등되곤 했었죠.



편의점 업무 중에는 사용할 일이 별로 없으니 이걸 활용해볼까 싶어서요.




먼저 입구에 생체감지 센서를 달아두고, 이 센서와 연동할 회로를 감지기에 달아둔다면..



감지기가 빨갛게 점등되면서 손님이 들어왔다는 걸 저에게 확인시켜줄거에요.



일명 손님 감지 센서!



저는 그 자리에서 회로 조립을 시작했어요.



전에 통신기기 고칠때를 대비해 회로 모듈과 장비들을 POS기 아래에 구비해둬서 가능한 일이었죠.






잠시후.



어느새 생체 감지 센서는 다 만들었고..



이제 이 감지기에다 이 회로를 부착하면.. 센서로부터 전기 신호가 감지기로 수신될거에요.



" 딸깍. "



" 됐다.. 휴우. "



한번 테스트 해봐야겠어요.



후드를 쓰고..



생체 센서를 내 손에 갖다대면..




" 지지지직 "




" 으앗!! "




갑자기 머리에 느껴지는 찌릿찌릿함에 깜짝 놀라 후드를 벗어던졌어요.



감지기에 들어올 전기 신호 출력을 너무 강하게 잡아놓은 모양이에요..




" 휴우.. 그럼 다시... 출력을 좀 낮춰서.. "




" 띠리링~ "




그때, 입구가 열림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왔고



" 투두둑... "



" 어서오세요! "




저는 반사적으로 일어나 편의점으로 들어온 지니야 양에게 인사했어요.



" 안녕하세요! "



그와중에 방금전까지 제가 만지고 있던 부품들을 바닥에 떨궈버렸네요.




" 아이고.. "








잠시후.




손님이 간 후에 저는 땅에 떨어진 회로를 다시 주웠어요.




' 아이고.. '




떨어뜨린 부품 몇 개가 파손됐네요.




한숨을 한 세번은 쉬면서 다시 회로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계속 회로를 만지고 만지다




결국 퇴근하고 방에 돌아와서까지 회로를 다시 만들고 있었어요.






" 아이고.. 눈아파.. "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계속 회로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 들어온다..! "




완성된 감지기에 빨갛게 불이 들어왔어요.






" 하아.. 드디어 끝났다.. "




역시.. 저는 차가운 도시의 커리어우먼!



저 유미는 이런 복잡한(?) 회로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답니다.





... 사실 뚝딱은 아니였지만요. 헤헤..



그렇게 완성된 회로를 바닥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저는 시계를 보았어요.







' ....


3시!?!?!? '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게다가.. 오늘은.. 금요일..



사령관님이랑 약속도 잡혀있는데..!






" 아... 망했다..! "









155.






그 날 아침. 9시.




" 하아아아암... "




피곤해요..



정말 피곤해 미치겠다구요.



하필 새벽 3시에 회로 제조가 끝나는 바람에



4시에 겨우겨우 잠들고 말았어요..



그리고 제가 일어난 시간은 8시.. 고작 4시간자고 편의점으로 곧장 출근했죠..




" 하아아아암... "




걸어가는동안 하품이 자꾸 나와요.



유독 못잔 날은 꼭 이렇게 하품을 연발하게 되던데... 에휴..




어느새 편의점 입구에 도착했네요.



저는 잠시 심호흡을 한번 한 뒤,



' ...정신차리자아.. '




그렇게 생각하며 손에 쥔 센서에 붙여둔 양면 테이프의 껍질을 떼어냈어요.



그리고 편의점 입구 끝에다 센서를...



" 끄응... "




...또 키가 안닿네요..




저는 까치발을 들어올려 보았지만 이건 냉장고 문보다도 높았어요..




" 흣..차! "




결국 폴짝 뛰어서 문 틀에다 센서를 콱 하고 붙여버렸어요.



센서는 문 틀에 붙이긴 했지만.. 방금의 충격에 고장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센서를 그렇게 대충 설치하고나니 곧바로 신호 감지기가 빨갛게 점등되네요.



' 된다.. 휴. '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저는 카운터로 걸어왔어요.



" 하아아암... "



피곤이 몰려오네요..









약 1시간 후.



저는 불꺼진 백룸으로 들어와있었어요.



백룸에 있는동안 손님이 오면 감지기가 점등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에요.



...라는 나름의 핑곗거리를 스스로 대며



저는 박스더미 앞에 의자를 갖다놓고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요..




그때,




" 띠리링~ "



작게 들려오는 종소리를 저는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눈꺼풀너머로 빨간 빛이 새며들어왔어요.



" ㅇ... 엇!? "



바로 감지기의 불빛이 점등된 것이었죠!


저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손님이 왔는지 확인해보았죠.




" 아..! "



과자코너에 에키드나 양이 과자를 보고 있었어요.




" ...응? "



그리고 저와 에키드나 양의 시선이 마주쳤죠.



" 흠. 어디있나 했더니. 내 쾌락을 해결해줄 과자를 사는데 점원이 빠지면 안되지. "



" ...네.. 뭐.. 그렇죠. 헤헤.. "



" 아무튼 잘 왔어. 이 것좀 계산해주면 고맙겠군. "



에키드나 양이 저에게 다가와 포테X칩을 주며 말했어요.



" 네..! "



에키드나 양이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기는 사이 저는 카운터로 쫄쫄 달려갔어요.



속으로 저는




' 거리가 먼 백룸에서도 잘 작동되네..! 역시 성공했어!


잘했어 유미!!! '



자화자찬을 하고 있었죠.








정산




손님:


에키드나



구매 상품:


포테X칩 1

피X닉 1

육포 1



수익:


x1


x1






156.




그 날 오후.




손님 감지 센서는 어디서든 손님이 온다는걸 재깍 확인할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이 하나 있었죠..



" ...유미님? 머리에 불이 들어오는데요? "



콘스탄챠 양이 점등된 제 감지기를 보며 물었어요..



" 아.. 헤헤... 신경 안쓰셔도 되요.. "



이게...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점등이 되는거라..



은근히 창피하다는 단점이 있었죠..




' 으으.. 그냥 벗자.. '




그래서 손님이 들어오는걸 직접 확인가능한 카운터에 있을 때는 후드를 벗었죠.




참... 기껏 만들어놨는데 은근히 모양빠지네요..





그때,




" 은니야. "




아까 들어와있었던 후사르 양이 저를 불렀어요.



" 네! "



" 이리좀 와바라. "



저는 음료 코너 냉장고 앞에 있는 후사르 양에게 곧장 달려갔어요.




" 네. 무슨 일이세요? "



" 저거 보이나. "



후사르 양이 비어보이는 음료수 매대를 가리켰어요.




" 네..? "



" 쩌기 끝에 캔이 달려있다이가. "



" 아! "



자세히보니 정말로 매대 끝에 음료수가 걸려있었어요.



" 지금 바로 빼드릴게요! "




저는 곧바로 냉장고를 열어 매대끝으로 손을 뻗어보았어요.


하지만 손이 닿지 않았죠.




그래서 백룸으로 가 냉장고 뒷문을 열었어요.



" 위이이이잉 "



" 으으.. "



냉장고 팬이 만들어내는 차디찬 바람이 순식간에 저를 덮쳐오자 저는 머리에 후드를 덮어썼어요.



그리고 매대 끝에 걸려있던 그 음료수를 들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 퍽. "



" 아이쿠! "



급하게 뛰어나오느라고 후드의 감지기가 입구 틀에 부딪혀버렸어요.





설마 고장난건 아니겠지..?




그런 걱정을 하며 저는 밖으로 나왔어요.



밖으로 나와보니 후사르 양이 저를 걱정어린 표정으로 보고있었어요.



" 은니야. 방금 뭐 부디치는 소리 들리던데. 혹시 므리 바갔나? "



" 아, 아니에요. 전 키가 작아서 머리는 박을 일이 없어요. 헤헤.. "



" 아.. 맞나. 그럼 다행이고. "



저는 그렇게 후사르 양과 대화를 대충 나눈뒤 함께 카운터로 갔어요.



" 삑. "



음료수의 바코드를 찍고,




" 1스티커입니다. "




후사르 양에게 가격을 말해주었어요.





" 알았다. 기다리바라. "





그때,




" 띠리링~ "




소리와 함께 점등되는 제 감지기.




" 어서오세요! "



" 응! 유미 언니! 안녕~! "



" 안녕하세요. 유미 님. "




아쿠아 양과 다프네 양이었죠.




" 오메야. 은니야. "



그 때 후사르 양이 갑자기 저를 불렀어요.



" 네? "



" 그 머리에 불 들어오는건 뭐꼬? "



" 아.. 이건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불이 들어오도록 해둔거에요. "



그렇게 말하면서 후드를 벗으려는데,



" 은니야, 그걸 왜 벗노? "



" 네? "



" 은니야 지금 음청 귀여워 보인데이.

은니야 완전 센스쟁이네~ "



" ....네!? 에이.. 아니에요.. 뭘.. "




저는 후사르 양의 갑작스런 칭찬에 몸둘바를 몰라했어요.



" 만다고 그리 부끄러워하노? 부끄러워 하지 마라.


사령관 오빠야도 지금 유미 은니야보면 너무 귀여버서 감탄할끼다. "



그리고 사령관님이 언급되자, 저는 눈이 휘동그레졌어요.




" 네? 정말요!? "




" 그므는! 내 눈은 정확하데이. "





...잠깐,




그렇다면..!








정산




손님:


AC-6 후사르



구매 상품:


청포도 스파클링 1



수익:


x1





손님:


다프네


아쿠아



구매 상품:


초코바 2

닭가슴살 블럭 1

자몽샐러드 1

오렌지주스 250mL 2



수익:


x1



거스름돈:



x3






번외.





어느새 시간은 흐르고 흘러


밤 10시 45분.





" 으으음~ "



곧 사령관님과 데이트할 시간.


저는 미리 청소를 다 끝내놓고


화장을 하고 있었어요.




" 으음~ 으으음~ "



오랜만이라 그런지 피곤함도 다 잊고 한껏 들떠있었어요.



" 띠리링~ "


종소리와 함께 또 점등되는 제 감지기.




" 치직. 치직. "



" 어서오.. 아! "



바로 오늘의 알바생, 마이티 R양이었어요.



" 안녕~ "



마이티 R 양은 미소를 보이며 카운터로 걸어왔어요.


근데 무슨 커다란 가방을 들고 왔네요..




마이티 R양은 카운터에 들어와 가방을 바닥에 놓았어요.



" 찌지지이익. "



그 안에는 운동기구랑 프로틴이 들어있었어요..



알바하러 온건지, 운동하러 온건지..



그 이야기는 접어두고, 저는 다시 편의점 점주모드로 돌아갔어요.




" ...청소는 다 해뒀어요. 시재도 딱 맞을거에요. "




" 응. 나도 확인해볼게. "



" 네! 그럼 수고좀 해주세요! "







이후 저는 매주 금요일마다 사령관님을 만났던 그 휴게실로 들뜬 걸음으로 갔어요.



그리고.. 헤헤..



아까 후사르 양의 말에 혹한 저는 걸어가면서 후드를 둘러썼어요.



이게 오늘 데이트의 키포인트가 될거에요. 헤헤..



비록 지금 제가 사령관님과 사귀는 사이는 아니여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죠.








잠시후.




" 건배!! "


" 건배!! "




이 얼마만의 사령관님과 단 둘이 벌이는 술파티인가..!



한창 들떠있었던 저는 컵에 들어있던 맥주를 순식간에 원샷을 해버렸어요.




" 캬-! "



" 으음. 술은 오랜만에 마시는 것 같네. "



사령관님께서 맥주잔을 내려놓으시며 말씀하셨어요.




" 정말요? 평소에 많이 마시실거 같은데.. 헤헤.. "



" 아니야. 요즘 작전이나 업무가 너무 많아. 몇주째 술은 입에도 못대고 있었다고.


이럴줄 알았으면 그때 해변에서 너랑 한잔 마실걸 그랬지. "



" 그.. 그때 얘긴 하지마세요! "



그 날의 이야기를 하니 또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참을 얘기하던 우리.




" 근데, 유미야. "



" 네. "



" 오늘 후드를 쓰고 있네? 술마실 땐 후드 벗고 마셨잖아. "



사령관님은 이제서야 제가 후드를 쓰고있단 걸 눈치채셨어요.


통신병 업무가 아니면 후드는 항상 벗고 있었거든요.



" 아, 이거요? 헤헤.. "




이럴까봐 준비한게 있죠.



저는 쓰고있던 후드를 똑바로 고쳐썼어요.




" 잠깐만 기다려 볼래요? 헤헤.. "


" 음? "




저는 사령관님께 뭔가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리고 한 1분쯤 기다렸을까..



감지기가 빨갛게 점등이 되었어요.



" 치직. 치직. "



편의점에다 센서를 그대로 놓고 왔거든요.


아마 지금 손님이 왔을테죠.




" 뭐야. 이거 너 그 철충들 상대할 때만 불 들어오던거 아니였어? "


" 헤헤.. 어때요? "



" ... "



사령관님은 아주 잠깐 저를 바라보시더니,



" 귀여워. "



딱 한마디를 뱉으셨어요.



" 헤헤.. 에이.. 사령관님도 참.. "




이번엔 저번처럼 부끄러워하지 않고 살짝 밀당을 시도해보았어요.


속에서 부끄러워 하는 감정이 자꾸 올라오려고 해서 억누르고 있는지라


얼굴은 울그락 불그락 해졌어요.



하지만 왠지 잘 통하는 이 느낌..!






" 치직. 치직. "





한편.



" 웃차... 웃차.. "




방금까지 손님을 상대하고


홀로 남겨진 마이티 R은 카운터 의자에 앉아 양손에 아령을 들고 덤벨 컬을 하고있었다.



그때,



" 띠리링~ "




" 어서오.. 으앗!? "



" 안녕하심까! "


" 안녕하심까!! "


" 아...안녕..하세요.. "



" 우두두두.. "



편의점에 브라우니 두명과 세띠를 선두로


갑작스레 많은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 뭐뭐뭐 뭐야!? 왜이리 많이..! "



" 아, 저희 탐색다녀왔지 말입니다. "



마이티의 혼잣말을 들은 브라우니가 대답했다.



" 하아아암... "


" 켈베로스. 하품하지 말고 들어.

우린 다시 나가야 하니까 간단히 먹을것만 사자. "



하품하며 들어오는 켈베로스에게 함께 들어오던 프로스트 서펀트가 말했다.



" 네~ "



편의점은 순식간에 바이오로이드들로 채워졌다.





또 한편.





" 아, 잠시만, 지금 탐색보내놓은 대원들이 돌아온 모양이야. "


" 네~ "



사령관님은 잠시 허공에 HMD 화면을 띄우고 거기에 집중하셨어요.



기분이 좋았던 저는 그러는 동안 신나게 쥐포를 뜯어 입으로 넣었어요.




그런데, 그때,



" 치직. 치직. "



갑자기 감지기가 빨갛게 다시 점등되더니, 머리 위에서 치직치직 소리가 들려왔어요.



" ...응? "



저는 취기가 좀 올라온 상태였고... 상황파악이 전혀 안되고 있었죠.



그때,




" 치직, 치직, 치지지지지지직 "




갑자기 머릿속으로 파고드는 듯한 찌릿함이 느껴져왔어요.



" 으아아아아아아아 "




좀... 심하게요.. 마치 전기충격기를 머리에 갖다댄 듯한..


저는 머릿속에 전해지는 찌릿함에 외마디만을 지를 뿐이었어요.



" 유.. 유미!? "



깜짝 놀란 듯한 사령관님의 목소리도 메아리처럼 들려올 뿐..




" 유미!!!!! "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치지지직. 치치직. "



그리고 마침내 감지기의 빨간 불이 꺼지고..




" 으어어... "



저는 그대로 뒤로 넘어지고 말았어요..




" 우당탕탕. "



" 유미!! 괜찮아!? 정신 좀 차려봐! "



" 에헤헤... "



사령관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요..



" 신호가... 약한놈은.... 누구냐..... "









결국 저는 수복실로 옮겨졌고..



저는 이 날을 아직도 두고두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간만에 분위기 좋았는데.



에휴..





왜 그날 후드를 쓴다고 해가지고...


사령관님께 못 볼 꼴만 보여줘버렸네요..





결국 저는 그날 이후 감지기와 편의점 입구에 설치해둔 손님 감지 센서를 다 떼버렸어요.



그리고.. 그날의 후유증 떄문인지



저는 한동안 편의점 내에서 후드를 쓰지 못했답니다.





end.







오늘도 읽어줘서 고맙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생각한거더라..?


아쉽게도 까먹었어



추가) 참고로 키르케 소주도 같이 까먹었음..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더 재밌는 이야기로 돌아올게 


ㅃ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