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전부터 궁금해하던게 하나 있었어. 지휘관급들 중에서 누가 최강이야?


(철남과 화상 회의를 하던 지휘관들은 갑자기 아무말도 못하더니 이내 자기를 자랑하는데 집중하기 시작한다. 물론 철남은 하치코가 아침에 만들어준 민트파이 때문에 배가 아파서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그런건 안중에도 없다.)


...


최강이라면 스틸라인의 지휘관인 저 아니겠습니까. 전쟁의 기반은 보병으로부터 시작하여 보병으로 끝나는 법입니다. 저희 스틸라인이 한번이라도 점령하지 못한 지역이 있었습니까? 다 제 뛰어난 지휘 덕분ㅇ

어린 아이에게 발정난 페도필리아 변태라면 양심상 최강 지휘관이라고 자칭하면 안되는것 아닌가?

...뭐?

모름지기 포병은 전장의 신이라 불리는 걸 아는가, 사령관? 포격 한번에 최소 수십에서 최대 수백의 철충들이 갈려나간다. 그렇다면 내가 이끄는 캐노니어가 집결하여 가지고 있는 모든 포탄을 쏟아붇는다면 그 지역은 깔끔하게 정리될거다. 그러니 내가 최강이고, 사령관은 최강 지휘관을 정복하여 인류를 재건할 의무를 가지고 있...

세상에, 몸 팔고 다니는 걸레 지휘관? 걸레가 지휘관 자리를 먹다니, 세상 참 잘도 돌아가네. 저러니 부하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

지금 뭐라고...

보병 물량 공세? 생각 없이 쏴제끼는 포격? 그런건 다 교양없는 행동이나 다름없어. 시스터 오브 발할라는 저런 '허접'한 지휘관들과는 다른 내 지휘로 훌륭한 저격수들을 양성해냈고, 정밀 화력투사와 게릴라전으로 철충들을 막아왔어. 설마 내가 최강 지휘관이 아니라고 반대할 이는 없겠ㅈ.,..

부관에게 질투심과 열등감을 가진 지휘관 치고는 말이 너무 길군. '자매들'이라는 이름 치고는 그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건가?

다시 지껄여봐, 뭐라고?

사령관. 적어도 내 할 말은 다하고 징계는 달게 받겠네. 앵거 오브 호드는 기동타격과 기습전, 게릴라전으로 멸망전 세상에서도 적들에게 공포를 안겨주었네. 그리고 2차 연합 전쟁때 시스터 오브 발할라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지. 난 장황하게 자랑하는 걸 잘 못해서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네. '지휘관' 레오나.

그래서 기동 능률을 높이겠다고 부하들 '광견병' 예방접종도 거르면서 이끈거야? '앵거'오브 호드에 딱 맞는 행동이네.

말 조심해라, 메이. 뚫린 입이라고 다 얘기할 수 있는건 아니야..!

물량돌격? 포격공세? 게릴라 저격질? 연병장 뺑뺑이? 땅개들 이끄는 지휘관들 참 고생 많으시네. 난 그냥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다 쓸어버리는데 말이야. 난 그 사이에 지휘관과 손도 잡는데 너흰 그런것도 못하지? 아이고 불쌍해라, '미안'해서 어쩌지? 난 '미안'한 마음이 하나도 안드는데.

그래봤자, 손만 잡지 침대까지 가본적도 없지 않아? 부하들만 참 불쌍하네. '성녀' 지휘관 덕분에 다리 사이에 거미줄로 아파트 신도시 짓게 생겼는데 말이야. 안 그래? 우리 부대라면 벌써 애 엄마가 여럿은 생겼을텐데.

이런 개씨발 암퇘지 새끼가 쳐돌았나! 


(이후의 상황은 개판 그 자체였다. 지휘관들의 욕설과 서로의 부대를 욕하는 소리가 헤드셋 너머로 시끄럽게 울려퍼졌고, 급기야 지휘관들끼리의 캣파이트가 시작되고 말았다.


서로가 서로를 두들겨패고 물어뜯고 머리채를 쥐어뜯는 등 도저히 지휘관들로써는 보이지 않는 이 추태의 향연은 알바트로스의 지휘 아래 출격된 램파트들의 방패와 켈베로스들의 전기 진압봉 속에 마침내 진압되었다.


그렇게 지휘관들은 유치장에서 14박 15일이라는 만창형을 선고받고 이 일로 알바트로스는 약 2주간 최강 지휘관 타이틀 보유권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