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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카호 내의 농사를 시작해 보겠다는 페어리들에게 맡겨둔지 제법 시일이 지났다. 레아에게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보고, 그 성과를 확인하러 가기 위해 직접 갔지만, 필요한 만큼의 비구름을 조절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던 것 모양이다. 

 갑작스레 불어버린 비구름은 고작 소나기 정도로 그치지 않았고, 굵은 빗방울이 우리를 덮쳤다. 젖은 몸을 말려야 한다는 생각에 일단 각자의 방으로 가기로 했다.


 [죄송해요. 주인님. 갑자기 출력에 이상이 생겨서…]


 [아니야, 내가 갑자기 보러 가자고 하는 바람에 그런 거지]


 이제 슬슬 몸을 말리려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여전히 레아가 문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인다. 무언가 불안한 모습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꼭 누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평소에는 맏언니처럼 당당하더니, 이럴 땐 또 영락없이 소녀 같다.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사고잖아?]


 그 말에 레아도 어느 정도 안심한 모양이다. 문 앞에서 배웅 해주고는 문을 닫으려 돌아서는 그때.


 [그럼, 이제 이것도 사고로 치는 거겠죠?]


 철컥


 뒤에서 문이 잠기는 소리와 함께 내 시야가 어둠에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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