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점심 메뉴.

콩밥

콩나물국

콩나물무침

콩자반

해물비빔소스


"소완. 이게 뭐야?"

"소첩이 한 것 아닙니다. 오늘 점심은 포티아에게 맡겨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은 아우로라에게 맡길 예정입니다."

"포티아 군장 싸라고 전해."

콩밥은 죽처럼 질어버렸고, 콩나물국은 간이 하나도 안 되어있었다. 콩자반은 돌덩이마냥 딱딱했고, 콩나물무침은 소금맛만 났다. 그래서 모든 간부들이 점심을 거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라비아타 빼고.


포티아는 군장을 메고, 오르카호 밖에 있는 마을을 돌았다. 그것은 소완이 감시하게 되었다.

"너,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요리 한거야?"

"고기 해동을 깜빡해서요."

"병신."

"그리고. 중간에 잠들었어요."

"병신."

그 사이, 장화는 이번에도 홍련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군장을 싸고 마을을 돌고 있던 붉은 머리의 여성을 발견한다.

'저건 홍련이 아니다. 저건 홍련이 아니다. 저건 홍련이 아니다.'

장화는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렸다. 원래 빨간 머리만 보고 폭탄을 던지려 하였으나, 그러기에는 왜인지 조금 껄끄러웠다. 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폭탄을 던져보고 싶었다. 그래서 손만 정신없게 왔다갔다 하였다. 그리고 그녀를 소완이 목격했다.

"당신은 누구신데, 우리 포티아를 보고 있습니까?"

장화는 원래였다면, 소완이건 나발이건 공격을 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장화는 싸우기 껄끄러웠는지, 도주를 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소완은 장화를 추격하였다. 

"여기 수상한 바이오로이드 있음. 지원 바람."


"소완님. 저 이제 몇 바퀴 남았나요?"

포티아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포티아는 군장을 내려놓았다. 바닥에 가벼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는 군장 안에 박스를 가득 채워가지고 나왔다. 


"거기 서십시오."

"꺼져!"

"곧 지원군이 옵니다. 얼른 가만히 항복하십시오."

소완은 칼을 투척하였다. 그리고 그 칼은 장화의 왼쪽 다리에 적중했다. 그래서 결국 장화는 넘어지게 되었다. 

"이 년이!"

장화는 원래 공격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소완이 칼을 던지자 결국 소완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큭."

폭팔이 일어나서, 주위에 연기가 자욱해졌다. 그 틈에 장화는 와이어로 소완을 썰어버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소완은 예상보다 더 가까이 있었고, 장화의 양손을 절단해버렸다. 그리고 소완은 장화의 목에 칼을 꽂아버렸다. 장화는 피를 질질 흘리며 쓰러졌다. 


"포티아? 군장 상태가 왜 이러니?"

포티아는 지원을 나온 알렉산드라에게 가라군장을 걸려버렸다. 그래서 포티아는 군장 뺑뺑이 대신 전기교육을 받게 되었다.

장화는 결국 부활하지 못했다. 

"사인. 과다출혈."

아우로라의 저녁메뉴.

슈팅스타밥

갈비탕수육

초코과자

치즈김치고수홍삼민트초코튀김.

불닭샐러드

"소완. 아우로라도 알렉산드라 방으로 가라고 해줘."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밥에는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을 비빈 듯 하였다. 갈비탕에 수육을 왜 섞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간을 설탕으로 한 듯 하다. 초코과자 안에는 민트초코가 들어있었다. 치즈김치고수홍삼민트초코튀김은 곰팡이 같은 맛이 났다. 불닭 샐러드의 닭은 익히지 않는 날것 그대로였다. 그리고 이것을 먹은 일부 간부는 전부 식중독으로 인해 치료를 받게 되었다. 라비아타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