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화: 데드풀의 하루

2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上
3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中








4호라고? 8호가 아니라??


시발 현타오네... 내 존슨이 구멍난 풍선처럼 쪼옥 쪼그라들고있어... 불쌍한 놈. 


썅! 다들 상판이 똑같이 생겼으니까 겉모습으로만 봐선 누가 누군지 모른다고!


저 엄근진한 송충이 눈썹까지 빼박으로 똑같은데 저걸 안 헷갈리고 어떻게 배기냐??


이럴줄 알았으면 가기 전에 sos 신호를 보낸 마리가 몇호인지 물어볼걸 그랬나?


근데 솔직히 그것도 이상하잖아! 


어 저기 실례지만 거기 계신 불굴의 마리씨는 몇 호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완전히 수상한 페도처럼 보이잖아. 


아 씨발... 아무튼 저지른 일은 저지른 일이고 수습해야지... 


응? 내 기준에서 8호든 4호든 불굴의 마리는 무조건 나쁜거 아니냐고?


하하하 난 퍼니셔같은 놈은 아니라서 말야... 4호는 내 킬리스트에 없어. 


"어이쿠... 이거 아주 미안하게 됐수다..."


나는 얼른 마리의 어깨에 꽂힌 칼을 빼준 다음, 그녀를 일으켜주고 먼지를 탈탈 털어줬어. 


"많이 아프지? 괜찮을거야! 넌 튼튼하니까 금방 나을거거든! 하하하! 하하하!"


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웃었지만 나빼고 아무도 웃지 않았어. 


그저 잘못된 여자한테 고백한것 마냥 어색하디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지. 


그리고 스틸라인 애들은 이거 뭐 병신도 아니고란 눈빛으로 날 꼴아보고 있어.


임펫은 물론이고 레프리콘 실키... 노움 너도 그런 눈을 할 줄 아는구나...


으윽 심지어 저 브라우니마저 경멸의 눈빛을 보내고 있어! 이거 일생일대의 대굴욕이야.


아 씨발 쪽팔려! 이 상황을 어떻게 타파하지?


"우리... 일단 저 철충부터 잡고나서 이야기할까 하하하..."


마리는 그런 나를 한참을 꼴아보다가 스틸라인 애들한테 다시 전투 준비를 명령했어.


티배깅을 당하고, 어깨에 칼침까지 맞았는데 저렇게 침착하다니


우리 마리 너무 멋져!


그 때 였어...


"주인님!!! 조심하세요!!!!"


고개를 돌려보니 저 프레데터 나부랭이가 어그로가 풀렸는지 나를 향해서 달려오고 있네.


다리 병신을 만들어 놨는데도 저렇게 빠르다니... 역시 철충은 굉장해!


뭐 어쩌겠어 한 대 맞아줘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리가 갑자기 내 팔을 붙잡고 날 잡아 끄네?


야, 아무리 너라도 저런거 정통으로 맞으면 골로 가요. 


그래서 어림도 없지! 난 역으로 마리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당당하게 팔을 벌렸어. 


그리고... 어둠이 찾아왔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눈이 내리네? 


이거 완전 1차 연합 전쟁이 생각나는 날씨야. 


맞아...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날에 난 항상 그랬듯이 숨어서 농땡이를 치고 있었어. 


우리 소대원은 날 폐급이라고 욕하지만 사람 좋은 루이스 씨는 그런 날 감싸줬지. 


루이스 중사? 하사? 중위? 씨발 계급이 기억 안나네. 


어 잠깐만... 눈 내리는 날... 루이스 씨?


오 마이 뻐킹 갓


나는 허겁지겁 소대원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 놈들은 전부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고


팔이 잘린 루이스 씨는 숨이 넘어가도록 헐떡이고 있었지. 


씨발 안돼!!! 루이스 씨!!! 죽으면 안돼!!!! 


고향에 아내가 있다면서!! 여기서 개죽음 당하면 내가 아내분을 ntr 해버릴거야!!! 


씨발 그러니까 죽지 말라고!!! 


알고 있어!!! 당신이 여기서 살아 돌아가도 당신의 여생은 씨발 비참하다는거!! 


아내분은 왠 놈팽이랑 바람피고 있고, 아저씨는 노숙자로 살다가


내가 빌려준 300달러도 안 갚고 이상한 테러 단체에 잘못 투신해서 죽는거 알고있어!


차라리 지금 죽는게 낫다는거 알고 있지만 그래도 씨발 여기서 죽으면 안돼!!


그러니까 제발...


"주인님!!!!!!!!!!!!!"


고막 떨어지게 누가 내 귓가에 그렇게 고함을 지르는거야?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스토커와 마리가 날 내려다 보고 있네. 


쟤들이 멀쩡한걸 보니 이제 상황 끝난건가?


"귀청 떨어지겠다 그저 낮잠 좀 잔거 가지고... 마스크는 건들지 마라."


난 야단법썩을 떨면서 얼굴에 손을 대는 스토커의 손을 쳐내면서 핀잔을 줬지. 


이젠 엄마 얼굴도 기억 안나지만 울 엄마도 쟤처럼 저렇게 호들갑을 떨진 않을거야. 


"내가 말하지 않았나. 멀쩡할거라고 말이야."


마리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지. 


"야. 안심해. 데드풀 선생님은 겨우 이정도론 절대로 안죽어요. 


모가지가 잘려도 사는데... 야! 어딜 더듬는거야!!


"분명 두 다리가 부러졌는데..."


"너는 지금 내 멀쩡한 세번째 다리를 만지고 있어! 그리고 내가 말했잖아 난 데드풀이라고."


"이게 대체... 설마 자가재생?"


"그래서 말했잖아 난 데드풀이라고."


"데드풀은 만화 캐릭터잖아요!"


"썅! 로봇에 기생하는 외계인과 미소녀 인조인간이 판치는 세계에서


힐링팩터 가지고 있는 인간이 그렇게 신기하냐?!!


니들이 그렇듯이 나도 과학의 부산물이거든!"


어디보자... 프레데터 새끼 내 몸을 아주 아작을 내놨네. 전신의 뼈가 쿠크다스처럼 부러졌어. 


그래도 부러진 다리랑 척추는 대충 재생이 된거 같은데 내 팔은 아직도 덜렁이고 있군. 


"스토커, 내 파우치 안에 수첩이 있을거야. 모모 얼굴 말고 백토 얼굴 그려져 있는거...


내 소중한 킬 리스트엔 다양한 이름들이 써있지. 


그리고 리스트를 한 번 갱신 할 때가 온거같아. 


"마리 양. 저기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답해 줄거지?


좋았어... 먼저 불굴의 마리 8호 걔는 살았니 죽었니?"


"죽었습니다. 그녀 뿐만 아니라 모든 불굴의 마리 개체가 전사했고


제가 마지막 남은 불굴의 마리입니다." 


"네가 마지막 남은 마리였어? 그 마리들이 다 죽었다고? 맙소사... 그럼 레드후..."


"레드 후드는 전멸했습니다."


걔네들이 다 죽었다고? 시발 그럼 내 킬 리스트의 절반이 날아가는데?? 


"그럼 레오나..."


"몇 호인지 말씀 안하셔도 됩니다. 철혈의 레오나 역시 전멸했습니다.


레오나 뿐만 아니라 발할라의 모두가 전멸했습니다."


"죽어... 걔네들이 죽었다고? 와우... 걔네들이 죽었다는건 설마 둠브링어도?"


"그렇습니다."


내가 잠든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옛 시대의 거물들이 전부 죽었다니... 


당사자한테 직접 듣지 않았다면 나조차 만우절 구라라고 생각했을거야.


"그럼 마지막으로... 아니다 됐어. 이년이 죽었을리가 없지. 


그럼 불굴의 마리 4호씨. 너는 이제 어쩔거야?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난 상관 없는데."


"오르카 호에 합류하겠습니다."


그래 합류... 잉 뭐라고??? 내 달팽이관이 아직도 달팽이 스튜 상태인가? 


비록 우리가 직접 싸운 적은 없지만 내가 할 말이 많았듯 쟤도 나한테 할 말이 아주 많을텐데?


"당신은 지금 마지막 남은 인간님입니다. 


아무리 당신이 블랙리버의 적이었어도 그건 과거의 일, 제가 복종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제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부하들을 위기로 내몰고 싶지는 않습니다. 


함내의 정보통 덕분에 당신이 제 부하들을 학대할 사람이 아니란거 역시 파악했습니다. 


마리 뒤에 있는 꾀죄죄한 스틸라인 애들을 보고 나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어. 


그녀가 과거의 일은 잊겠다는데, 그럼 된거지. 


미션 컴플리트! 그렇게 나는 불굴의 마리 4호를 gotcha 했어! 


별명은... 짓지 않기로 했어. 










오늘 주인님 때문에 제 심장이 다섯 번은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경호대장이란 일이 이렇게 고된 거였나요? 특히 그 씨포카는 하아... 그냥 할 말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주인님의 저 초재생 능력, 나중에 닥터 양을 찾으면 꼭 검사를 시켜봐야겠어요. 


가공할 능력이긴 하지만 만약 저 능력을 과신하고 있는 주인님이 죽기라도 한다면 저는...


주인님의 뒤를 따라 걷던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주인님의 수첩을 읽었어요. 


첫째 장에 있는건 사람들의 이름... 전부 빨간색 줄이 그어져 있네요. 


김지석.... 앙헬 리오보로스...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5세...


복원개체인 저도 이름은 들어봤던 옛날 시대의 거물들의 이름이 적혀있네요. 


주인님, 당신은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오신거죠? 


근데 KFC 할배는 누구지? 


페이지를 넘기니 이젠 바이오로이드들의 이름이 써져 있었습니다. 


맨 위에 있는건 레모네이드 알파... 그리고 그 밑으로 그녀의 자매들.


레모네이드 아래에 있는 이름들은 전부 금이 그어져있네요. 


근데 금이 그어지지 않은 이 이름! 세상에 저도 잘 알고 있는 바이오로이드네요! 


신속의 칸 1호...







우여곡절 끝에 지휘관을 얻은 풀씨, 하지만 아직 gotcha 하지 못한 지휘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음 화는 저항군 규모를 불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풀씨의 눈물나는 신병 모집기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