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버지와 야구보러갔다 집에 가면서 차 안에서 한 이야기임. 세대차를 이해하기 좋은 이야기라 써보겠음.


울 아부지는 79년에 서울의 어느 대학에 들어가셨다함. 첨엔 그냥저냥 다니다 10월 박정희가 사망하고, 전두환이 쿠데타를 해버림.


첨엔 옴마야? 하고 말았는데, 당장 다음날 대학 안에 탱크와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함



그렇다보니 이건 아니다 하면서 바로 대학가 시위하기 시작하셨다함. 그 당시엔 여대가 아닌 이상 전국의 대학이 시위하던 시절이라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셨다함.


어? 그럼 대학 시험이나 졸업은 어찌된거지?하면서 궁금해지는게 당연하겠지?


대학이 제 기능을 못하니 시험을 쳐본 기억이 없다하심. 과제로 성적이 반영되었다네 ㄷㄷ


그래도 그 시절은 대학 들어가는게 힘든 시절이어서 취업이 적당히 힘들었다고 하긴 하심.


아무튼, 자기들은 대학을 갔지만 민주화와 대통령직선제에 대한 싸움을 한다고 제대로 공부한 세대가 아니었고, 자기 후배들(현 86 정치인들)도 공부에 집중한 세대가 아니어서 정책이 중구난방일 수밖에 없다하심.


그래도 이왕 잡은 권력에, 자기들은 도덕적으로 대단한 자부심이 있어서, 그 당시 공부만 열심히한 학생들을 도덕적으로 떨어지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자리를 안 주는 것이라 생각하심.


좀 정리하자면 학생 운동권 시절도 안 거치고 공부만 한 우리는 도덕적으로 떨어지는 쓰레기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을거라함.


한번 곱씹어 볼만한 이야기였던거 같음. 정치 이야기냐라고 물어볼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 세대의 시각차이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걸 알아줬음함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