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화: 데드풀의 하루

2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上
3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中

4화: 마리 소장 구하기 下

5화: 포켓몬스터MG

6화: 하와이안 피자上

7화: 하와이안 피자 下












저는 팬텀. 사령... 아니 보스의 버디입니다. 


저는 지금 아주 중요한 임무를 위해 보스와 함께 


그 악명높은 레모네이드 델타의 본거지에 잠입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보스 혼자만 안으로 잠입했고, 저는 지금 차 안에서 스탠바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와 보스 단 둘이서 구출 작전에 투입된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 많았습니다. 


특히 경호실장님이 엄청난 불만을 가지셨는데 제가 영 미덥지 못했나봅니다.


하지만 보스는 그래야 메탈 기어 데드풀이라는 영문모를 말씀만 하셨죠.


보스... 덕분에 제가 경호실장이랑 개인적인 면담을 가졌다는건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경호실장님과의 면담은 살벌했습니다. 


행여나 보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저의 배를 산 채로 갈라버리겠다는 둥... 


머리카락을 통째로 뜯어내 버리겠다는 둥... 


지금 레모네이드의 비밀기지에서 경보가 발생한지 30분이 지났습니다. 


아무리 보스가 무적의 초인이어도 


레모네이드의 본진에서 탈출하는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보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차를 지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아 보스... 경호실장님이 제 배를 갈라 심장을 꺼내고 피부를 벗겨내는 


미래가 아른거리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차를 지키면서 멸망 전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것 뿐. 


제가 듣고 있는건 자신감에 관한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믿음직한 전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야 경호실장님도 제 능력을 믿어주실거고, 저를 믿어주는 친구들도 많이 생기겠죠. 


그래서 저는 보스가 부럽습니다. 


항상 자신감에 넘치고, 그래서 모두들 그의 주위에 몰려들죠. 


그래요. 저는 보스처럼... 데드풀처럼 되고 싶습니다. 


그래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데드풀...


"씨발 팬텀!!! 빨리 시동걸어!!! 밟으라고!!!!!!!!!!"


문짝을 부수고 들어온 주인님이 소리지르자 저는 호다닥 얼른 폴악셀을 밟았습니다. 


으으 예고도 없이 훅 들어오다니... 하마터면 아랫도리를 적실 뻔 했습니다. 


"임무 완수입니까?"


"그래... 우효~ 이 시트 감촉 죽이는데?"


"...저기 제 가슴에서 얼굴 좀 떼주시면 안될까요?"


"실수야 실수. 두서없이 차 안에 뛰어드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백미러를 보니 오드리 님도 무사히 탑승하셨군요. 


저 얼굴... 고문을 당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가여우셔라. 


"아 팬텀. 너를 위해서 기념품을 가져왔어. 자 받아."


저는 아무 생각없이 보스가 건넨 물건을 받았습니다. 


이 차갑지만 부드러운 감촉... 마치 사람의 손 같군요.


"으아아아아아악!!! 이거 진짜 사람 손이잖아!!!"


기겁을 한 저는 얼른 그 손을 바깥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응. 그거 진짜 손 맞아. 레모네이드 델타의 손.


팬텀아. 절대로 풀 아저씨 앞에서 삿대질은 함부로 하는거 아니야. 


이렇게 손모가지 날아가거든."












후우! 아무튼 이걸로 미션 컴플리트!! 


붙잡힌 어쨌든 공주님도 구했고, 악의 소굴에서 우리 둘 다 몸 성하게 나왔고 


레모네이드 델타양에겐 절대로 잊지 못할 밤의 추억을 선사했지. 


랭크를 매길 수 있다면 SS야 이건. 


오늘의 무용담을 기반으로 007 신작을 만들면 월드와이드 7억불 대박이 터질거라고!


"보스! 추격이 붙었습니다! 뒤를 보십시요!"


팬텀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오우... AGS들이 벌떼처럼 쫓아오고 있네. 


레모네이드는 레모네이드란건가? 수복실에 안 들어가고 우리 뒤를 쫓을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후우... GL 얀데레는 이래서 질색이라니까... 


너무 질척거리거든. 좋아... 그러면 전력을 다해서."


나는 해치를 따고 트럭 위로 올라가서 위에 놓인 기관포의 손잡이를 잡았지. 


생각해보니 영화 트렌드가 마이클 베이식 예술은 폭발이다 그거 잖아? 


007도 피어스 브로스넌 시대부터 첩보물에서 블록버스터로 장르 변경했는데


차세대 007인 나도 블록버스터를 찍어주는게 예의겠지. 


"월켐 투 바그다드 이 씨발 새끼들아!!! 으하핳하하하하하하!!!!


"당신 지금 위험하게 위로 올라가서 뭐하는거에요!!"


"뭐하긴!!! 옛날처럼 총알로 부황 뜨는거지!!!


거기 드론씨 잘 지냈어? 저녁은 잘 챙겨먹었고? 그럼 내 사랑이 듬뿍 담긴 야식을 받아줘!! 


50구경 탄환을 말이다 이 씨발놈아!!! 


"오 마이 갓... 우리 저항군의 사령관이 이런 싸이코라니... 저항군도 이제 끝이야....


팬텀 양. 혹시 남은 무기 같은거 없나요?"


"조수석에 제 무기가 있습니다만... 설마 그 몸으로 싸우시려는 겁니까?"


"이런 상황에선 어쩔 수 없잖아요."


"뭐야 달링. 설마 그 몸으로 날 도와주려는거야? 


 마음에 들어! 난 가련하고 참한 클래시컬 본드걸을 좋아하지만


이런 할리 베리식 자주적인 투희형 본드걸도 아주 좋아하거든! 


"당신, 이런 상황에선 좀 진지해질 수 있나요?"


"난 존나 진지한데?!"


"...이대로 가다간 우리 따라잡힐거에요. 


사령관. 당신 이 상황을 타파할 시크릿 플랜있죠? 제발 있다고 해주세요."


"시크릿 플랜?! 당연히 있지! 마침 저기 오고있네."


계획대로 저기 스카이 나이츠 애들이 날아오고 있네. 


쟤네들 평소에는 그냥 평범한 미소녀 jk, 자뻑 말기증 환자, 양아치 볼따구인데 


하늘을 날아다니는거 보니까 진짜 기사같다. 


하지만 쟤네들은 화력이 딸려서 땅에서 쫓아오는 폴른들을 어떻게 할 수는 없어. 


그래서 내가 준비한 진짜 비장의 수가 있지. 


하늘에서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신의 분노를 땅개들한테 쏟아붙는 불꽃의 천사... 


내가 준비한 비장의 한 수야. 


위에서 엔진 소리가 나한테도 들리는거 보니까 준비 끝났나 보네. 


좋아 천사양! 시원하게 때려 부으라고! 그라체!!!


응...? 잠깐만? 이거 너무 가까운거 같은데...


아 씨발 이런 씨발 개씨발!!!


"오드리 팬텀 모두 엎드려!!!!!!"


나는 얼른 트럭 안으로 들어가서 오드리를 온몸으로 감쌌고


내가 그녀를 감싸자마자 귀청을 찢는 굉음과 함께 땅을 뒤흔드는 폭발에 


나는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뻔 했지. 


"으으 씨발... 팬텀, 괜찮지?"


"걱정마십시요. 저는 괜찮습니다."


"데인져 클로즈!!! 데인져 클로즈!!! 안전거리 수칙 안 지키냐?!!!!


이 빡대가리 새끼야아아아아아아!!!!!!!!!!!"


"죄... 죄송합니다! 첫 실전이라서 그만 실수를 했네요! 죄송합니다!" 


내가 무전기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자 스트라토 앤젤이 어쩔줄을 몰라하네.


썅 미안하면 다냐? 그런데 화력은 진짜 확실하네. 그 많던 AGS들이 잿더미가 됐어. 


"야 팬텀. 어서 밟아라. 부스터 키고 달려." 


"알겠습니다 보스." 









사령관님이 랑데뷰 포인트에 도착하시자마자 저는 얼른 사령관님께 도게자를 박았습니다. 


혹시 이런 일이 있을까 대비해서 어젯밤 열심히 도게자 연습을 했습니다. 


제발 제 열과 성을 다한 도게자를 사령관님이 알아주시면 좋을텐데... 


"스트라토. 너 지금 뭐하니?"


"도게자를 하고 있습니다."


사령관님... 여전히 화가 안 풀리신 것 같습니다. 


제 진심을 담은 도게자가 통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그러고보니 이 도게자의 상위 버전인 알몸 도게자란게 존재한다는 걸 기록에서 봤습니다. 


역시 그냥 도게자로는 어림도 없고 알몸 도게자로 사죄를 해야하는걸까요? 


으으... 부끄러워서 심장이 튀어나올거 같아... 하지만 죄를 저지른건 저니까.. 할 수 없죠. 


저는 천천히 앞의 단추부터 풀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야! 야! 지금 뭐하는거야?!!"


"뭐를 하긴요... 알몸 도게자를 하려는거죠..."


"대체 왜???"


"그거야 제 잘못으로 화가 많이..."


"아니야... 아니야 화 풀렸으니까 얼른 단추 다시 잠궈 알겠지?


그리고 제발 부탁이니까 내가 정상인으로 보이는 미친 짓은 저지르지 말아줘 응?!!"


주인님이 오히려 저한테 애걸한게 이상하긴 하지만... 제 도게자가 통한거겠죠? 


"스트라토 엔젤씨 제법이시네요. 


저 사령관님이 찐텐으로 당황하는거 처음 봤어요 킥킥."


"ㄹㅇㅋㅋ 이거 찍어서 오르카넷에 올렸어야 됐는데 아쉽다."


블랙 하운드 씨와 그리폰 씨가 옆에서 그런 저를 칭친해 주셨어요. 


그렇게 저희는 전부 출격 포드 안으로 들어가 오르카 호로 귀환했고, 


모두들 피곤했지만 돌아가는 길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엔젤. 안자고 있지."


"네. 안 자고 있어요 사령관님." 


"내일 모레 집 나갔던 지휘관들이 부대를 데리고 돌아온대.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그리고 네 소속 부대인 둠브링어가."


그 말을 들은 저는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어요. 


둠 브링어가 돌아온다니! 그렇다면 제 동생기인 나이트 앤젤을 드디어 만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아아... 너무나도 기대된다! 


동생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할까... 저는 이제 태어난지 3일차라 할 말이 많지 않지만


저보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동생이라면 제게 들려줄 말이 많겠죠.


후훗. 동생과 만날 그 날이 너무나도 기대되네요. 






드디어 사령관 풀씨와 만나게 될 메이와 레오나, 둘은 과연 새로운 오르카 호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