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오다~ 하치코쨩, 코노 오네상노 브라자 큰데쇼?"


"히히, 모자다!"


"당신..아침부터 뭐하고 있는거죠?"


"사랑스러운 동생이랑 놀아주고있는데...무슨 문제라도?"


"아니! 하치코한테 뭘 씌우고 있는겁니까?! 당신!"


"에~ 재밌었는데..."


"저런건 지지란 말입니다. 하치코.."


"페로는 브라자가 챙피해?"


"하치코!"


"왱?"


"맞아! 브라자는 챙피한게 아니야!"


"당신은 좀 찌그러져있으세요! 하치코한테 이상한 물 들이지 말고!"


"아니! 하치코도 이젠 알아야할 나이인데! 미리 알려주면 뭐 어디 덧나냐고?!"


"당신이 알려주는건 전부 하자가 있잖아요!"


"말 다 했냐옹?"


"그래! 다 했다! 어쩔래?!"


"이런.. 시발롬이! 넌 뒤졌어!"


"웨애애애옹!"


포이는 페로를 덮쳤고, 컴패니언의 숙소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이거..아무래도 큰일인데...리리스 언니를 불러야하나...'


"음...."


'그냥 주인님이랑 놀아야지~'


하치코는 이 둘을 뒤로하고 오르카호 복도를 룰루랄라 걷고 있었다.

대원들 모두 그녀에게 인사를 했고, 하치코 또한 웃음을 보이며,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 하치코, 안녕?"


"앗, 레아도 안녕?"


"어디 가는 길이었니?"


"주인님한테 가는 중이야!"


"주인님이라..하긴 그분이랑 노는건 언제나 재밌으니깐요.."


"그치~"


"나도 놀고싶긴한데..해야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할거 같아.."


"그래? 그럼 다음에 같이 주인님이랑 놀자!"


"그래~"


인사를 나누고 다시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킁킁..."


"어라? 갑자기 왜 닭장냄새가 나는거지? 이상하다..."


갑자기 뒤에서 천둥치는 소리가 났지만, 하치코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으으...그냥 주인님한테 갈까..?"


그 순간 하치코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보였다.


"악! 이게 무슨 냄새야?! 우윽..!"


"하치코! 그런 꼴로 주인님한테 간거야?! 너 한달동안 주인님한테 가는거 금지야! 알았어?!"


"으으..."


하치코는 발걸음을 돌려 오르카호에 있는 공중목욕탕으로 갔다.


"어서오십셔! 손님 혼자 뿐이신가요?"


'네! 어린ㅇ....성인 한명이요!"


"네 알겠슴다. 여기 수건 2장 받으시고요. 즐거운 목욕하세요."


"네!"


하치코는 자신의 옷을 벗은 뒤 세탁기에 넣어놓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크으~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건 언제나해도 기분좋아요.."


"그치..."


'앗..에키드나씨! 언제부터 여기 있으셨던건가요?"


"목욕탕 문 열때부터 있었지...내가 첫 손님이었어.."


"우와..그렇게 아침일찍 일어나셨다는건가요? 대단하세요!"


"원래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아먹는 법이지.."


"으으..하치코도 아침 일찍 일어날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돼네요..."


"나도 처음엔 잘 안됐단다.. 누구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탕의 첫손님으로 들어가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지.."


"하지만, 깨끗한 물에 발을 담글 생각을 하면 나도 모르게 눈이 저절로 떠지는구나.."


"그러니 하치코 너도..."


"윽..! 계속 있다니보니 머리가 어지럽네요..죄송해요. 에키드나씨, 먼저 나갈께요."


".......저런 싹바가지없는 ㅅ..."


"그래, 알았다. 먼저 나가보거라."


"네! 다음에 또 같이 목욕해요!"


하치코는 욕탕을 나와 수건으로 자신의 몸을 박박 닦았다. 털이 많은 꼬리며, 자신의 머리까지 물기 하나 없이 닦은 후

옆에 있던 헤어드라이기에 동전을 넣고 자신의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흥흐흥흐으흥흥..."


그렇게 머리를 다 말린 하치코는 세탁기에 넣어놓은 자신의 옷을 꺼낸 뒤 건조기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건조기 앞에 앉아 옷이 말라가는 것을 지켜보고있었다.


"빨리 말라라..빨리.."


"어머, 우리 하치코 혼자 목욕하러 온거니? 대견하네~"


"앗! 리리스 언니!"


하치코는 리리스를 보자마자 꼬리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인님한테 가기 전에 목욕하고 가려고했어요 헤헤.."


"그래..그렇지. 주인님을 만날려면 용모를 단정하게 하고 가는게 예의지.."


"안 그러니? 펜리르?"


"이거 놔! 난 목욕 싫단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진흙투성인채로 주인님한테 가면 주인님께서 뭐라고 생각하시겠니?!"


"아마...'펜리르는 야성적이라 좋아'..라고 말하지 않을까?"


"흠...하긴 주인님은 거친걸 좋아하시니깐...리리스도 주인님의 거친 손길이 좋으니깐.." 


"는 개뿔! 이참에 오늘 박박 씻길거니깐 그런 줄 알아!"



"으아아악!!!"


"그럼..하치코..언니는 이만 가볼께..주인님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려무나.."


"네! 언니! 이따 봐요!"


리리스는 펜리르를 끌고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이후 비명과 함께 물건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하치코는 신경쓰지 않고 건조기에서 옷이 돌아가는 것을 보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다 됐다!"


건조기에서 '띵'하는 소리가 나자마자 하치코는 옷을 꺼내 입었다.

막 건조기에서 나온 옷은 따뜻했고, 포근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좋은 향이 나기 시작했다.


"아..따뜻해..."


"아 참! 이럴 때가 아니야! 빨리 주인님한테 가야지!"


그녀는 목욕탕을 나와 자신의 주인이 있는 함장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중간에 친구들이 같이 놀자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지만 하치코는 그것들을 뿌리치며 마침내 함장실에 도착했다.


"드디어..도착했네.."


리리스에게 배운대로 두손을 공손히 자신의 배꼽 밑에 모은 뒤 함장실의 문을 두번 두드린다.


"주인님! 하치코에요! 안에 계신가요?"


"어! 그래..들어와!"


문이 열리고, 자신의 주인이 책상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하치코의 꼬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주인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기뻤다.


"주인님! 헤헤..놀러왔어요!"


"그래? 우리 하치코 놀러왔어?"


하치코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령관, 그의 손길에 하치코의 꼬리는 더욱 더 빠르게 움직였다.


"하치코? 목욕했니? 좋은 향기가 나네.."


"네.. 아까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왔어요!"


"대견하네, 하치코."


"헤헤.. 더 쓰다듬어 주세요!"


"그래그래.."


"하치코는요.. 주인님이랑 있는게 제일 좋아요!"


"나도 그렇단다."


"주인님도요?!"


"그럼, 하치코가 내 곁에 있어줘서 얼마나 기쁜지몰라."


그의 말에 하치코는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하치코? 왜 그러니? 어디 아파?"


"아니요..그냥 생각 좀 했어요.."


"무슨 생각?"


"나중에 철충들이..모두 사라진다면..다시 문명을 재건축해야하잖아요..?"


"그치?"


"그렇게되면...하치코도 주인님과 닮은 조그맣고..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을 낳아야하겠죠..?"


"그렇겠지..? 아마도.."


"....."


"하치코?"


"그 날까지 하치코도 노력할테니깐 주인님도 모두를 위해 노력해주세요!"


"..."


"그래..노력하지.."


"헤헤.. 더 쓰다듬어 주세요!"


"그래그래."



하치코는 한동안 함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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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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