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주인님!! 이것 좀 보세요"

조금은 이른 아침, 리리스가 황급히 사령관에게 찾아와 호들갑을 떨며 나타났다.

"하아암......무슨 일인데??"

아직 졸린 눈을 부비적거리며 의자에서 일어난 사령관이 기지개를 켜자, 리리스는 주머니에서 꺼낸 돌덩이 하나를 사령관의 뺨에 갖다댔다.

"이게 뭐야??뭔가 따뜻하고......기분좋네"

"그쵸??리리스가 주인님 생각해서 특별히 가지고 온거에요"

"그래??근데 이런건 처음 보는데 어디서 난거니??"

"변소에서 주워왔어요"

리리스의 말에 사령관은 화들짝 놀라며 볼에 댄 돌덩이에서 떨어졌고, 이를 본 리리스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지금 변소....라고 한거니??"

"네, 변소라고 했어요....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아니 문제가 아닐수가 있나??그래 그러면 그건....변소 어디에서 가져온거니?"

사령관의 말에 리리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변소에 들어갔는데 마치 숨기려고 한 듯 뚜껑으로 덮인 연못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열어봤더니 그 안에 이런게 한가득 들어있어서 손을 넣어 하나를 슬쩍 들어올려봤죠"


"어.....그.....그러니???지금 그 말이......비유적인 표현인거니??"


그녀의 설명에 사령관은 점점 더 거리를 벌리며 리리스에게서 멀어졌고, 이를 본 리리스는 쩔쩔 메며 어쩔줄 몰라했다.

"아~위험물질인줄 알고 그러시는구나? 주인님! 아무렴 경호실장인 제가 주인님께 검증도 안된걸 가져오겠어요?먹어도 탈 나는 물질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자, 보세요"

리리스는 사령관의 불신을 잠식시키기 위해 그것을 혀로 핥았지만, 이 모습을 본 사령관은 그 자리에서 구토하기 시작했다.

"우욱......리리스, 아무리 그래도......그건 아니잖아.....육변기라고해서 진짜로 변기가 될 필요는 없잖아"

사령관은 울먹이며 그녀에게 그만하라 애원했고, 영문도 모른채 리리스는 그의 말에 따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