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은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거울을 쳐다보았다.

타일에는 때가 잔뜩 껴 지저분했고, 소변기에는 벌레가 기어다니는 지저분한 화장실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물만큼은 깨끗했다.


"....."


그는 주머니에 있는 편지를 다시 꺼냈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적절히 섞인 편지봉투에는 아리따운 글씨가 적혀져있었다.


'주인님. 우리 귀여운 동생들과 함께 갔던 마을을 기억하시나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죠.'


사령관은 편지의 내용에 눈살을 찌푸렸다. 

편지를 보낸 이는 그의 아내이자 자신의 부관. 블랙 리리스가 보낸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3년 전에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사령관은 화장실을 나와 강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쳐다보았다.

안개가 짙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저 너머에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원래 대원들도 같이 동행하기로 했지만 사령관은 혹시 그녀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원들 몰래 혼자 이 곳에 와버렸다.


"이런 분위기였나..? 처음에 왔을 땐 분명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사령관은 편지를 다시 주머니에 넣고 마을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안개가 짙었지만 그는 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이윽고 마을의 간판이 보였다.















------------------------------------------------------------------------------------------------------------------------


오늘 할로윈이라 무서운걸 적어보고싶었는데. 잘 되지가 않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사탕 맛있게 드세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때까지 쓴 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