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오늘따라 왜 이리 추운거야..?! 왜 난방은 안돼는건데?!


그야.. 오르카호의 전력을 사령관님께서 제조로 모두 탕진해버린 탓에..


세이렌은 플리스 자켓을 입었다. 

핫팩을 몇개나 꼈는데도 추위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않았다.


그 바보 사령관... 새로 오신 분들 때문에 가뜩이나 먹을 것도 부족한데...


누가 아니래요....


야 세이렌...


무슨 일이죠?


핫팩 더 없어...? 에엣취!


그게 전부에요...


그럼 매점가서...사올래..?


그러죠..


둘은 핫팩을 사기 위해 매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매점 앞에는 수많은 대원들이 줄을 서고있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핫팩 재고가 모두 떨어졌습니다!


파티마의 말에 주위에서 탄식이 쏟아졌다.


아니, 시발 이게 말이 돼? 2시간을 넘게 기다렸다고!


맞아! 우리 대령은 납작해서 추위를 더 느낀단 말이야! 안 그래?




엑?


나이트 앤젤의 총성(비비탄)을 시작으로 수많은 대원들이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난방을 해주던가! 핫팩을 내놓던가 하란 말이야! 추워 디지겠다고!


맞아! 새로 온 애들 때문에 우린 굶고 있다고! 더 이상은 못 참아!


선배..나 무섭다...


후배..나도 무섭다...


........


테티스...? 그냥 돌아갑시다..


둘은 난동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주머니에 손을 깊게 집어넣고 힘을 다한 핫팩을 열심히 흔들어 추위를 이겨보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어..? 


왜 그래요?


어디서 열기가 올라오는거 같은데..?


네...?


여기 이쪽이야!


테티스가 가리킨 곳의 방에서 진짜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진짜네..! 근데... 여기는...


그 방은 이번에 새로 오르카호에 합류한 프리가의 방이었다.

방문에는 '겨울잠을 자고 있어요.' 라는 문구가 씌여져있었다.


세이렌...한번 들어가볼래..? 여기 너무 따뜻해..


예...? 하지만....


세이렌은 고민에 빠졌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춥고 배고픈거 만큼 서러운게 어디있겠는가.

둘은 결국 프리가의 방으로 들어갔다.


우와! 완전 따뜻해! 이제 살거 같네!


테티스..! 조용히 하세요..!


미안미안...오랫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이라서..


둘은 자켓을 벗어던지고 방의 온기를 느꼈다.

바깥과는 차원이 달랐다.


킁킁...


그나저나...이상한 냄새가 나지않나요...?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둘은 방을 돌아다니는 중 무언가를 발견했다.

거대한 무언가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 크기가 얼마나 거대했는지 침대다리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쿠어어어어.......쿠어...쿡...쿠아아아아...


프리가는 코골이에 둘은 귀를 막았다.


우와..소문대로 진짜 거대하시네요...


곰 유전자가 어쩌고저쩌고했는데.. 사실이었나보네..


둘은 멍하니 프리가가 잠에 빠진 모습을 감상하였다.

그러던 중 테티스가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찔렀다.


쿠억....켁...쿠아아아....


히히..진짜 세상 모르고 자네..?


테티스! 뭐하는 짓이에요! 그러다가 일어나면 어쩔려고요..!


봐봐! 세이렌! 이렇게 가슴을 찔러도 안 일어나는걸?


테티스는 손가락으로 프리가의 가슴을 찔렀다. 

하지만 그녀는 이상한 소리를 낼 뿐 일어나진 않았다.


아하하핳카하갘ㅋㅋ 이거 재밌네..!


그만하세요..! 이러다가 깨어나면 우린 끝장이에요..!


히잉..아쉽네..


테티스는 아쉽다는 표정을 보이고는 다시 방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발밑에 무언가가 툭하고 부딫혔다.


어라..? 이게 뭐지?


부딫힌 무언가는 꿀단지였다. 단지 안에는 먹다남은 꿀이 묻어있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꿀을 핥아먹어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순간 스파크가 튀겼다.


우와..! 우와! 세이렌! 세이렌! 일로 와봐!


무슨 일인데요..? 제가 분명 조용히..


이거 한번 먹어봐!


그녀는 꿀을 떠서 세이렌의 입에 넣었다.

세이렌의 눈에서도 순간 스파크가 튀겼다.


세상에... 이게 뭐에요..? 이 세상 단맛이 아니에요..!


꿀인거 같은데...엄청 달아..! 계속 먹을 수 있을거 같아..!


그녀는 꿀단지에 묻은 꿀을 열심히 핥아댔다.


잠..잠깐만요..! 남의 음식을 허락도 없이 먹었다간...


그래서 안 먹을거야? 안 먹겠다면 나 혼자 먹고.


아앗..! 그런 법이 어딨어요?! 같이 먹어요!


둘은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꿀을 핥아먹어댔다.

식량이 부족하여 맨날 건빵에 물만 먹었던 탓에 이런 극상의 단맛에 정신을 못 차렸다.


휴우...배불러...


그러게요...


둘은 빵빵해진 배를 두드렸다.

이제 배부르고 등까지 따땃하니 테테스는 장난기가 또다시 발동했다.


야, 세이렌. 그렇게 배가 나와서 나중에 그 원피스 안 맞는거 아냐..?


무..무슨 소릴하시는거에요..?! 


나중에 그 모습을 사령관이 보시면 뭐라고할까..?


으으으......


그러면 테티스 당신은 나중에 그 배로 사령관님꼐 메이드복을 보여드리겠다는건가요?


윽...! 그런 말 하지마! 이건 그래도 귀여운 배라고...


귀엽긴 개뿔...배 나온게 라비아타씨같은데...?


너 말 다했어?!


그래! 다 말했다! 어쩔래?! 이 메스가키가!


부함장이라고 안 봐줘!


테티스는 세이렌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하지만 이는 세이렌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한동안 서로의 머리채를 붙잡고 싸웠다. 둘의 싸움소리는 점점 커져만갔다.


쿠어...으윽....케엑.....


...........


이 메스가키가..!


이 요망한 년이..!


흐익...?!


세이렌은 테티스의 머리채를 놓아주었다.


하하! 역시 이 테티스님한테 당해내지 못하겠지..?


그녀의 뒤로 갑자기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리고 토끼의 귀를 잡는거마냥 그녀의 트윈테일을 붙잡고 들어올렸다.


에...



니들 중에 누가 메스가키냐.....?


프리가는 씩씩거리며 테티스를 째려보았다.


어....저요...



우!


으아아악!!!!


프리가의 손짓 한번에 테티스는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테티스...!


후....후......


테티스를 가볍게 처리한 그녀는 세이렌에게 다가갔다.


오..오지마세요..! 저 이래뵈도 중장공격기라고요...!


세이렌은 옆에 있던 칼을 들어올렸다.


쿠어어어어어억!!!!!!!!!!!!!!!!!!!!!!!!!!!!!


.......


프리가의 포효에 그녀가 들고있던 칼이 시들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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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후...


후아암...잘 잤다....


프리가는 기지개를 키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사령관님도 잘 주무셨나요?


자신의 밑에 깔려있는 사령관에 인사를 건넸다.


아에....이에.....아앗....


어머..아직 주무시고 계시네..


그녀는 다시 이불을 덮어주었다.


에...?


방의 불을 켠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의 방 밑에 무덤 2개가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무덤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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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호라이즌을 좋아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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