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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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괴물은 낫과도 같은 혀를 들어올려 사령관의 머리에 갖다댔다.

사령관은 이제 끝이라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얌전히 죽어주세요..!"


누군가의 목소리에 사령관은 눈을 떴다. 라비아타가 자신의 검과 들고있던 융합로를 합쳐 거대한 대검으로 변형시켰다.

그리고 그 괴물같은 대검을 들고 높게 뛰어올랐다. 괴물은 라비아타를 향해 혀를 휘둘렀지만 그녀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괴물이 당황하는 사이 그녀는 대검을 괴물의 머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엄청난 폭발음을 내며 괴물의 머리는 바닥을 나뒹굴었다.


"시발..뭐야.."


심하게 찢어진 오메가의 얼굴을 본 사령관은 괴물의 팔에서 벗어나기 위해 버둥대는 순간, 라비아타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늦지않아서 다행이네요."


사령관은 그녀의 손을 붙잡고 일어났다.


"뭐야..잠수정에 탄거 아니였어..?"


그의 말에 라비아타는 입을 살짝 가리고 웃었다.


"물론 탔답니다? 근데 그 잠수정은 고장이 났더라고요?"


"시발..."


사령관은 머리를 매만졌다. 


"저.. 라비아타?"


"네?"


"고마워..덕분에 살았어.."


"주인님을 돕는게 제 의무라고요?"


그녀는 자신의 발밑에 나뒹고있는 오메가의 머리를 짓밟았다.

사령관은 왼손을 들어올려 책상에 걸쳐져있는 자신의 공구를 챙긴 뒤 쓰러져있는 LRL을 향해 달려갔다.


"LRL...? 괜찮아..?"


"허어...사령관...?"


"그래..나 여기있어.."


"나중에 참치공장을 통째로 줘야할거야..."


그녀의 농담에 사령관은 살짝 웃어버렸다. 그녀를 다시 업고 기계에 다가섰다.

기계는 함교의 중앙에 서서 푸른빛을 내뿜었다.


"주인님? 이걸 작동시키면 어떻게 되는거죠..?"


라비아타의 질문에 그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망설여졌다. 지금 이걸 작동시켰다간 라비아타와 LRL은 물론이고 아직 달과 싸우고있는 AGS들, 그리고 저 시설에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모든 대원들을 저 멀리 보낸 것이었다.


"......"


그가 망설이자 라비아타가 그의 손을 붙잡아주었다.


"이게 뭐든간에 전 주인님이랑 같이 갈꺼에요. 그러기로 약속했잖아요."


"맞다, 권속이여. 함께하기로 약속했지않았더냐.."


등에 업혀있던 LRL도 그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이고 기계에 손을 올릴려는 순간 오르카호가 또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괴상한 비명이 들렸다.

점점 기울어지는 탓에 일행은 또 다시 기계에서 멀어져버렸다. 떨어져가는 일행은 간신히 난간을 붙잡았다.


"꺄아악!!"


"우아아악!!"


"아아악! 시발! 제발 좀!!"


그들은 함교의 바깥을 쳐다보았다.

거대한 촉수들이 오르카호를 감싸고는 점점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세상에...!"


달의 위압감에 라비아타는 입을 다물질 못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저렇게 끔찍한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사령관! 저기!"


LRL이 가리킨 방향으로 사령관은 고개를 돌렸다.

거대한 촉수를 향해 날아가는 로크가 보였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했다.

로크의 몸체에 알 수 없는 살덩이들이 그를 좀 먹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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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와 알바트로스는 별의 아이의 눈에 달라붙은 그것을 떼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교황..?! 교황..?! 거기 있나..?"


알바트로스가 교황을 불러보았지만 교황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왕자에게 다가간 그는 종적을 감추어버렸다.


"설마 우릴 배신한건가..."


"애초에 철충한테 뭘 기대한건가?! 그런 소리 할 시간이 있으면 이거나 빨리 떼어내!"


알바트로스의 말에 로크는 다시 한번 그것을 뗴어내기 위해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것을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알바트로스! 뒤에!"


"뭣..?!"


알바트로스의 뒤에 왠 날카로운 촉수가 튀어나와 그를 노리고있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그는 회피기동을 하려했지만 늦어버렸다. 이제 자신의 끝이라고 생각한 알바트로스를 로크가 그를 밀쳐버렸다.


"로크..! 이게 무슨!"


로크의 몸체에 촉수가 박히더니 알 수 없는 살덩이들이 그의 몸체에 자라나기 시작했다.


"알바트로스...각하를 잘 부탁하겠네.."


로크는 그것을 떼어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힘을 쓰면 쓸수록 로크의 몸은 열로 인해 새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과열로 인해 터질것이 분명했다.


"그만해! 그러다가는..!"


로크는 계속해서 그것을 들어올렸다. 그의 몸에 촉수들이 박히고 그것들과 점점 하나가 되기 시작했지만 로크는 멈추지않았다.


"아아아악...!!"


그것을 별의 아이의 눈으로부터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별의 아이는 괴상하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로크는 그것을 안은채로 높게 날아올랐다. 그에게 속삭임이 들리기 시작했다. 


"하나가 되는거다.."


"왜 이런 짓을 하는거지?"


"어째서..?"


알 수 없는 속삭임을 뒤로하고 로크는 계속해서 높게 날아올렸다.

그리고 그는 저 멀리 있는 오르카호가 거대한 촉수에 휘감겨 끌려가고있는 것을 목격했다.


"....각하.."


로크는 오르카호를 향해 날개를 펼쳐 날아갔다. 그의 주위로 번개가 요동쳤고, 그를 감싸고있는 살덩이들이 타들어갔다.

하지만 살덩이들은 로크의 몸을 거의 뒤덮었다.


"로크..? 뭐하는 짓이야..?"


그에게 무전이 왔다. 사령관이었다. 잡음이 심하게 들렸지만 사령관의 목소리가 확실했다.

사령관이 무사하다는 것을 안 로크는 살짝 웃어버렸다.


"각하..무사하셨군요..다행입니다.."


"뭐하는 짓이냐니깐?!"


"각하..각하께서 저에게 말씀하신게 있으시죠..부서진건 다시 고치면 된다고.."


"뭐..?"


"나중에 고쳐주십시오..."


로크는 오르카 호를 붙잡은 촉수들 중 하나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그는 오르카 호를 다시 바라보았다.

점점 자신을 뒤덮는 살덩이들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령관의 슈트에서 나오는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각하.."


그는 눈을 감아 자신의 죽음을 준비했다.

로크는 자폭 시퀀스를 가동했다.
















죽음을 준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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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싫어여. 교수님 미워여.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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