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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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스는 불타는 망치를 철충들을 향해 던졌다.

망치를 정통으로 맞은 저거너트의 몸은 전자레인지 속에 들어간 팝콘마냥 터졌다.

뇌수같은 물컹한 것이 튀었지만 그 자리에 생긴 불기둥 때문에 증발해버리고말았다.


"뼛속까지 느껴지는군!!!!"


샤크스는 불기둥을 통과하며 계속해서 망치를 던졌다.

그의 망치 앞에 철충들을 전부 불타버렸다.


"콘스탄챠...저런거 본 적 있어..?"


"아니...."


둘은 샤크스가 싸우는 것을 선 뒤에 서서 가만히 지켜보고있었다.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고,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모든 철충이 불타없어지고 샤크스는 양손을 털어내며 그리폰과 콘스탄챠에게 다가갔다.

그는 다시 자신의 양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어깨를 으스댔다.


"좋아. 어디까지 얘기했지?"


"저희..이름까지만 얘기했죠...?"


"아! 그랬지!  어어...그러니깐..안경을 쓰신 숙녀분이 콘스탄챠..단발머리의 숙녀분이 그리폰이라고 했던가..?"


"네..."


"응..."


샤크스는 콘스탄챠와 그리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녀들의 이름을 불렀다.

옆에 있던 콘스탄챠의 보리 또한 샤크스를 향해 짖어댔다.


"아, 자네를 잊었군. 보리였던가?"


그는 한쪽 무릎을 꿇은 뒤 보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네, 샤크스님..."


"그나저나 그 난리였는데도 우리 이름을 기억해냈네.."


샤크스는 그리폰을 쳐다보았다.


"잊혀지는것 만큼 끔찍한건 없지.."


그는 보리를 쓰다듬는 것을 멈추고 한동안 땅을 바라보았다.

콘스탄챠도 한쪽 무릎을 꿇은 뒤 그와 눈높이를 맞췄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게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지금은 낙담할 시간이 아니에요."


콘스탄챠의 두 눈을 바라본 샤크스는 다시 일어섰다.


"그래! 그 말이 맞군!"


그는 다시 양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건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느끼며 그는 다시 자신의 앞에 있는 그리폰과 콘스탄챠를 바라보았다.

그녀들 또한 샤크스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이제 인간을 찾았으니 자신들의 앞길이 찬란할 것만 같았다.


"근데....바이오로이드는 뭔가..? 기계인건가..? 내가 기계라면 좀 약한데말야.."


"에에에...."


아까와는 다르게 개미 기어가는 목소리를 내며 몸을 배배 꼬는 샤크스의 모습에 그리폰과 콘스탄챠는 어깨에 힘이 빠졌다. 

콘스탄챠는 안경을 다시 올려쓰고 샤크스에게 다가갔다.


"이..이름을 알았으니..바이오로이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을 할께요.."


"등록을 하면 뭐가 있나?"


"이름을 등록해야 제가 모든 걸 말씀드릴 수가 있어요..."


"그렇군. 어디한번 말해보게. 난 들을 준비가 됐어."


샤크스는 아까 쓰러뜨린 저거너트의 시체 위에 앉아 그녀를 쳐다보았다.


"저기..? 굳이 거기에 앉아야겠어?"


"뭐 어때?! 내가 편하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


그리폰은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콘스탄챠..우리가 아무래도 인간을 잘못 고른거같아.."


"그리폰..그만두렴..우리 주인님이 되실 분이야.."


"난 아직 인정..."


눈을 뜬 그리폰은 콘스탄챠의 뒤로 빅 칙 캐논이 일어서고있는 것을 보았다.

아까 그 망치를 맞은 탓에 온몸이 망가져있는 상태였음에도 빅 칙 캐논은 간신히 일어서 그녀들을 향해 포를 겨냥했다.


"콘스탄챠!!"


"어...?"


그리폰이 몸을 날려 콘스탄챠를 구할려고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것의 포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이제 간신히 살았다고 생각했던 그리폰은 자신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으으윽...!"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콘스탄챠와 그리폰은 눈을 떠 상황을 확인하였다.

샤크스가 자신의 앞에 서있었다. 그의 앞에는 푸른색의 방벽이 세워져있었다. 방벽에는 금이 살짝 금이 가있었지만 멀쩡했다.


"괜찮은가...?"


"어...? 응..."


"다행이군."


샤크스는 방벽 앞으로 걸어가 빅 칙 캐논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가 달리면 달릴수록 그의 주위에 푸른색의 불빛이 그를 감쌌다.


"흡...!"


그가 기합을 넣는 소리를 내자 그의 오른손에는 아까 그 불타는 망치가 생겨났다.

샤크스는 그 망치를 빅 칙 캐논을 향해 들어올렸다. 그것의 턱에 정통으로 맞추자 빅 칙 캐논에 기생해있던 철충이 튀어나왔다.


"이게 뭐야?!"


이를 본 그리폰은 그를 향해 소리쳤다.


"그것까지 없애야해! 그래야 다시는 저런게 못 돼!"


"본체란 말이군...알았다."


샤크스는 철충의 머리를 붙잡은 뒤 손의 악력으로 철충을 터뜨려버렸다.

철충은 뇌수와도 같은 끈적한 액체를 토해냈다. 샤크스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철충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나랑 똑같군.."


그가 그러고있는 사이 그리폰과 콘스탄챠는 방벽 뒤에서 그를 다급하게 불러댔다.


"샤크스님!! 피하셔야해요!! 빨리 여기로 오세요!!"


"인간!! 뭐해!! 곧 터진다고!!!"


"뭐..? 터진다니 그게 무슨..."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빅 칙 캐논의 시체가 엄청난 화염을 토해내며 터져버렸다. 

시체 옆에 서있던 샤크스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아....."


"........"


콘스탄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리폰은 그가 서있었던 자리만을 바라보고있었다.

둘의 눈에는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겨우..찾은 인간님인데...."


"......"


둘이 망연자실 하는 사이 아까 그 구체가 날아왔다.


"휴.. 다행이네요.."


구체의 말에 그리폰은 구체를 붙잡았다.


"다행..?! 다행은 무슨 얼어죽을 다행이야! 인간이 죽었는데 그런 말이 나오냐?! 너는?!"


고함에 구체는 당황했다.


"왜..왜 이러시는거에요..? 왜 그렇게 화를..."


이번엔 콘스탄챠도 일어났다.


"100년만에 겨우 찾은 인간님인데..! 화가 안 나게 생겼어요?!"


"지..진정하세요.... 지금 샤크스 경을 살려드릴테니깐요.."


"하..? 죽은 사람을 어떻게 살려.."


말을 끝내기도 전에 구체는 아까 샤크스가 서있었던 자리 주변을 날아다녔다.

구체를 감싸고있던 외피가 벗겨지고 그 외피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더니 아까와 똑같은 엄청난 빛이 뿜어져나왔다.


그 빛 때문에 그리폰과 콘스탄챠는 눈을 뜨지 못했다.


"다음부턴 저것하고 싸울 땐 멀리서 싸워야겠군..! 터질 줄은 몰랐는데 말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에 콘스탄챠와 그리폰은 저절로 눈이 떠졌다.


"이...인간...? 정말 살아있는거 맞지..?"


"샤크스님...?"


둘은 샤크스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만져댔다. 


"그래. 난 살이있어."


샤크스의 말에 둘은 그를 꺄안고 엉엉 울었다.


"뭐야..? 왜 이래..무슨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 본 것도 아니고..."


둘은 그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샤크스는 구체를 쳐다보았지만 구체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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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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