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같은 겁니다.


공식설정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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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고싶다고요...?"


블랙 리리스는 책상을 내리치며 소완을 쳐다보았다.

소완은 그저 테이블에 앉아 찻잔을 들어올려 차의 향기를 음미했다.


"말 그대로입니다. 요리대회를 다시 열고싶사옵니다."


"이유는 뭐지?"


불굴의 마리는 소완에게 물어보았지만 소완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최근 주인님과 부사령관께서 제대로된 식사를 하시는 걸 본 적이 대원...여기 있사옵니까?"


그녀의 말에 지휘관들과 부관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사령관의 부관인 콘스탄챠를 쳐다보았다. 결국 눈살에 못 이겨 콘스탄챠가 입을 열었다.


"확실히 주인님이랑 부사령관님은 통조림이나 컵라면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드셨죠..."


오르카호에 처음 입성했을 때야 먹을 것이 없어 그랬다지만 지금은 아니였다. 최고의 셰프로 칭송받는 소완이며, 디저트 담당인 아우로라, 조금은 어리숙하지만 점점 실력이 늘고있는 포티아, 그리고 그들의 밑에 주방을 보조하고 있는 브라우니까지. 지금으로선 그런 음식을 왜 아직까지 먹는지 의문이었다.



"저 해충..설마 주인님을 다시 자기걸로 만들겠다는 거 아냐..?!"


시저스 리제의 말에 모두들 소완을 쳐다봤다.

그녀는 예전에 오르카호에 처음 입성했을 때 약을 사용하여 사령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했던 전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오르카 호에 있는 대원들은 그녀를 경계했다.


"......"


하지만 소완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오히려 다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싶다기보단, 속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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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완은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세상은 알 수 없는 벌레한테 침략을 당했고, 인간들은 영원히 잠에 빠져 꿈 속을 해매고있었다.

자신의 주인도 꿈 속을 해매고있었다. 그녀도 처음엔 자살을 고민했지만, 자살을 하기 직전 누군가 그녀를 구해줬다.


"이름이 어디보자...소완...?"


AGS처럼 생긴 남자가 자신을 훑어보며 단말기를 확인하고있었다.

그 안에는 자신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었다. 남자가 그것을 읽을 때 마다 그녀는 온몸이 떨렸다. 자신의 모든것을 보고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소첩은 요리가 특기이옵니다.."


간신히 입을 열어 자신을 소개하였다.

남자가 쓰고있던 헬멧이 내려가고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쳐다보았다.


"잘됐네. 오늘부터 주방에서 일해봐."


"네.."


소완은 발걸음을 점점 남자에게로 향했다.

오랫만에 보는 인간. 드디어 주인이 다시 생긴 것이었다. 그렇게 그에게 뺨에 손이 닿는 순간. 누군가 그녀를 막아세웠다.


"자, 따라오세요. 주방까지 안내해드릴께요."


그의 옆에 서있었던 안경을 낀 메이드 탓에 그에게 다가가는 것은 실패했다.


"....알았사옵니다. 안내를 부탁드리지요..."


"주인님.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래...알았어..."


그 메이드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소완도 그녀를 따라 인사를 했다.

남자는 손을 흔들어 그녀들에게 인사를 했다. 소완의 눈은 계속해서 그를 쳐다보고있었다.


"........."


다음날, 소완은 함장실에 향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녀의 손에는 은으로 되어있는 플레이트가 들려있었다.

자신이 만든 요리를 드디어 사령관에게 줄 생각을 하니 온몸이 절로 떨렸다.


"주인님...식사이옵니다..."


함장실의 문을 열자 그녀는 충격을 먹었다. 

사령관은 책상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녀는 그 충격에 들고있던 플레이트를 떨어뜨릴 뻔했다.


"소..완이었나...? 무슨 일..."


"이리오십시오..!"


그녀는 컵라면을 먹고있는 사령관의 팔목을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가려했다.

그가 들고있던 컵라면이 바닥에 떨어졌다.


"뭐하는 짓이야..?!"


"소첩이 있는데도 그런 더러운 것을 입에 넣다니...위 세척을 하셔야하옵니다...!"


"갑자기 뭔 개소리야?! 이거 놓으라고!"


그는 소완의 팔을 뿌리쳤다. 소완은 사령관을 째려보았다.


"소첩을 시험하시는겁니까?! 그런겁니까?!"


"시발...뭔 개소리야..니가 멋대로 들어와선 이상한 소리나 해댔잖아..?!"


사령관의 태도에 소완은 화가 나기 시작했다. 

둘의 싸움이 격해지자 밖에 있던 콘스탄챠가 들어왔다.


"뭐하시는거에요?! 둘이! 그만하세요!"


"...씨발"


그녀가 들어오자 사령관은 욕을 해대며 함장실을 나왔다.

소완은 곁눈질로 사령관을 쳐다본 뒤. 콘스탄챠를 쳐다보았다.


"........"


"무슨 일인거에요..? 도대체..."


"당신이랑은 상관없는 일이옵니다."


소완은 들고있던 플레이트를 함장실 책상을 향해 던졌다.

플레이트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안에 있는 음식들을 토해내며 책상을 더럽혔다.


"당신 지금 뭐하는 짓에요?! 음식이 아깝지도 않으세요?!"


소완은 씩씩대며 함장실을 나왔다. 제아무리 음식이 좋으면 뭐하는건가. 먹는 사람이 없는데.


"......"


소완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침대 밑에 넣어둔 케이스를 꺼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또 다음날, 콘스탄챠는 자신의 주인에게 줄 컵라면을 들고 함장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있었다.


"어머, 콘스탄챠씨. 고생이 많사옵니다."


소완이 그녀의 앞길을 막아섰다. 


"소완씨..? 무슨 일이시죠?"


"그걸 소첩에게 주시옵소서. 제가 주인님께 전해드리겠사옵니다."


콘스탄챠는 조금 당황했다. 


"네...?"


"주인께 사죄도 드릴겸해서입니다..제가 전해드리겠나이다.."


소완은 웃으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콘스탄챠는 자신도 모르게 소완에게 컵라면을 전달해주었다.


"네...그럼 부탁드릴께요..."


"후후..감사하옵니다."


소완은 그것을 받아내곤 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냈다.


"후후...."


사령관은 함장실에 앉아 서류들을 검토하고있었다. 이런 일에는 잼병이어었던 그로써는 머리가 아팠다.


"시발..."


밤을 새는건 당연했다. 그렇기에 그는 매번 끼니를 통조림이나 컵라면으로 때우는게 편했다.

사령관은 어제있었던 일이 떠올렸다. 어제 자신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소완한테 사과를 해야하나..."


"소첩 말이옵니까?"


그의 앞에 소완이 컵라면을 들고 서있었다.

갑작스런 그녀의 등장에 사령관을 놀랐다.


"허 시발..!"


"어머.. 뭘 그리 놀라시는겁니까? 무슨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소완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사령관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소완을 쳐다보았다.


"소완..어제는 그.."


"주인님. 어제는 제가 잘못했사옵니다.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그만 주인께 실례를 범했나이다.."


사령관은 당황했다. 먼저 그녀가 사과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어...? 아냐...어제는 그..."


"이거 드시고 화를 푸시옵소서.."


소완은 그에게 컵라면을 건넸다. 사령관이 주로 즐겨먹는 음식이었다.


"어...그래..."


마침 배가 고팠던 그는 자리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다. 


"후후..."


소완은 그저 옆에서 바라만 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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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왜 이리 정신이..."


라면을 먹고 다시 업무에 집중하려했지만 사령관의 눈은 점점 무거워져만 갔다.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기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그만 책상에 쓰러지고 말았다.


"후후...."


소완은 쓰러진 그를 일으켜세웠다.


"주인님? 제 말 들리십니까?"


"어어..."


소완의 말에 사령관은 대답을 해주었다. 하지만 맨정신은 아니였다.


"아까 드린 컵라면에는 제가 만든 자백제가 들어있었사옵니다.."


"어어...."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소완의 입꼬리는 점점 올라만갔다.

이제 자신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주인님?"


"어...?"


"소첩은 주인님께 원하는 것이 하나 있사옵니다.."


"원하는거...?"


그녀의 말에 갑자기 사령관의 동공이 커졌다. 소완은 잠시 당황했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계획을 계속해서 진행했다.


"그렇사옵니다..소첩이 원하는건..."


"마커...그걸 말하는건가...?"


"네...?"


사령관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럴리가 없었다. 분명 자백제를 먹은 사람은 자신이 말하는대로 움직여야만했다.

소완은 너무 당황스러웠다. 


"말해줄께.."


"무슨..."


사령관은 횡설수설하며 알 수 없는 말들을 이어나갔다. 그러고는 그는 분필을 집어들고는 무언가를 그려대기 시작했다.

분명 약을 먹은 사람은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멀쩡히 움직였다.


"주인님...이게 무슨..."


"뭐긴...니가 원하는 거지..."


그는 계속해서 바닥에 무언갈 그렸다. 그것을 본 소완은 머리가 어지러워기 시작했다.


"그만...그만하시옵서..."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만...."


계속해서 그리고있었다.


"그만...!!! 아아아악!!!!!"


소완은 자신의 눈을 가리고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에 마침 옆을 지나가던 시티가드와 콘스탄챠가 들어오고나서야 그의 낙서는 멈추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소완은 자신이 약을 먹여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녀는 8주 동안 무장해제 처분과 사령관에게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졌다.


평소의 그녀라면 화를 내는 것이 당연했겠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녀는 그 처분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 후 사정을 들은 사령관은 소완을 달래기위해 요리대회를 열었지만 그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참여를 하지않았다.


그녀는 한동안 사령관을 피했다. 그를 볼 때마다 그 때 본 이상한 문자와 그림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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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옛날 생각을 한 소완은 찻잔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래서..이제 와서 다시 대회를 열고싶은 이유가 뭐지?"


칸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찻잔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유는 없사옵니다. 그저 주인께서 다른 음식도 드셨으면하는 바람이옵니다. 단지 그것 뿐."


방에 있는 모든 지휘관들은 소완의 눈을 보았다.

저 눈은 거짓말을 하는 눈빛이 아니였다.


"알았다.. 각하께는 내가 잘 말해두지.."


불굴의 마리가 제일 먼저 방을 나왔다. 이윽고 하나 둘 씩 방을 나왔다.


"허튼 수작 부리기만 해봐..내가 니 손가락을 전부 박살내줄테니깐..."


블랙 리리스는 소완의 어깨를 붙잡으며 그녀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소완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자 리리스도 그냥 방을 나왔다.


"....."


소완은 다시 찻잔을 바라보았다. 찻잔 안에는 자신의 얼굴과 함께 이상한 문자가 보였다.






































그들이 원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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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소완 에피소드를 쓰고있었던 것에 살을 더해 이야기를 쓰게되었습니다. 

아마 2편 이상은 나올거 같네요.. 요새 과제하고 글만 쓰다보니 허리가 조져진 기분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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