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없게도 나는 세계에서 "두번째 남자"가 되었다.

15살에 걸린 불치병때문에 냉동인간 시술을 했는데.....그 병원이 파산하면서 이리 떠돌고 저리 떠돌다가 인간이 외계인에게 멸망해고 100년 넘게 방치 된 뒤 우연히 발견해서 깨어났다.


그리고 최후의 인간이였던 남자는 그동안 발달한 생명공학으로 만든, 바이오로이드란 여자 개조인간을 이끌고 외계인과 싸우고 있단다. 난 그 인간 다음에 발견된 인간이란 거고.


"이해했어?"


"혹시 영화찍는다거나 그런거야?"


내 앞에 댕기머리를 한 소녀, 닥터가 나에게 설명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현실이라니 믿기 힘들잖아. 적어도 내 기준에선 그렇다. 난 어릴때 부터 몸이 약해서 집안에만 있다가 불치병에 걸려 냉동인간이 된 15살 소년이다. 현실을 모를 나이에, 현실에서 격리된체 살아왔다.


"일단 오빠는 별다른 사건사고가 생기지 않는한, 여기서 지낼거야."


"알았어."


"신체 근력이 많이 줄어든 상태기도 하고, 지병은 고쳤고 몇가지 예방접종을 해뒀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병실안에 있는걸 추천해."


"응."


"아, 그리고."


닥터는 말을 잠깐 뜸들이더니 나를 노려봤다.


"혹시나 반란을 계획하면 내 타이탄으로 직접 찢어버릴거야. 탈출 하려면 마음대로 하도록해. 해 봤자 배신자인 레몬에이드 들에게 해부당하거나 철충의해 벌집이 될거야."


"으, 응....."


"그럼 잘 있어! 심심하면 거기 테블릿에 게임이랑 영화 몇편 담겨 있으니까 그거 만지고 놀아."


무서운 아이다. 

반란같은건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더 하지 말도록 하자.


"그러면 이 안엔 뭐가 있을까나....응?"


탈론허브

내가 과거에 자주 신세를 졌었던 그 사이트와 이름이 비슷했다. 나는 무심코 그 앱을 눌렀다. 그러자 그 안에 들어 있는건....


"와 시바...."


'아이돌 스카이 나이츠의 은밀한 사생활 9:36:37'

'그 여름, 뜨거운 아이들과 뜨거운 3시간 무지성 교배 3:46:27'

'한 편의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야성적인 짝짓기 3:16:12'

.......

.....

..

그렇다.

이 사령관이라 불리는 남자는 신이다.

남자인 내가 봐도 훈남 그 자체인 얼굴과, 웬만한 피트니스 모델 뺨치는 균형잡힌 근육이 박힌 신체.

그리고 9시간동안 7명이랑 섹스해도 지치지 않는 정력. 그러면서도 사소한 일상 컷에선 언제나 여성을 배려하는 상냥함. 그는 누가 봐도 영화나 만화속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왜 있는건지 모르지만 지휘실의 지휘 영상에선 100개가 넘는 페널들을 전부 동시에 지휘하며 전부 승리를 이끌어내는 실력까지....

외모, 인성, 정력, 능력 그 모든 부분이 나보다 뛰어났다. 


"이 형....개쩐다...!"


차라리 엇비슷하면 질투라도 생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 완벽하다.

경이롭다.


그렇다!

나는 사령관을 동경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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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재미있으면 더 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