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음

*조금 짧은 단맛

*그동안 쓴 창작 글 모음



나는 사실적인 극을 위해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 조금 더 사실적으로, 조금 더 확실하게

연극을 진행하기 위해서 이런 능력들을 부여 받은 개체이다.


현재 시각 새벽 2시 30분, 최소한의 경계 인원들을 제외하고 모두가 잠든 조용한 오르카 호를

가로질러 도착한 사령실의 앞에서 복장을 정돈하고 사령실의 노크를 했다.


"....역시"


역시 내 예상대로 이 방의 주인은 깜빡 잠에 빠진 모양이다. 이 세상에 다시 눈을 뜨고 처음으로 만난 

그의 모습은 다소 평범한 인상에 온화한 분위기를 지닌 청년이었다.


좋게 말하자면 착실해 보였고, 나쁘게 표현하면 유약해 보이는 그를 바라보며 충성을 맹세했고

그 후 곁에서 지켜본 그는 확실히 멸망 전 인류와는 무언가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


"콜록! 콜록!"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메케한 담배 연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눈이 맵고 코가 따가운 연기가

자욱하게 껴 이 방의 주인이 갖고 있는 나쁜 습관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었다.


"참... 끊으시면 참 좋겠는데.."


역시 빗나가지 않는 내 예상대로 그는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아직 앳된 기운이 남아있는

선이 얇은 얼굴. 마치 아직 미숙한 소년과도 같은 인상이지만 엄연히 그는 성인이었고 그의 생김새는

아무리 보아도 그의 유약한 이미지를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먼저 폐하를 사랑하기 시작했으니까."


먼저 반하면 손해라고 하지 않는가. 지금 내 상황이 그랬다. 

그의 나쁜 습관들도, 그의 좋은 모습도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지금 이 시간까지 그저 모두를 위해 쪽잠을 자는 그의 모습을.

언제나 상냥히 웃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그의 모습을.


나는 모두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도 주무시려면 역시 방에서 편히 주무시는 것이 좋겠지만.."


나는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언제나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는 습관이 있다.

중증의 워커홀릭인 그는 종종 이렇게 업무를 보다 그대로 잠드는 경우가 있었다.


"어떤 의미로는 예상하기 쉬워서 좋기도 하지만..."


그의 건강이 염려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걱정을 잠시 접어 놓고 서둘러 서류들을 정리하고

그의 책상도 함께 정리했다. 그리고 방안을 가득 채운 담배 연기를 문을 열어 빼내며 환기를 시켰다.


"후우.. 체력을 좀 키워야겠어요."


겨우 청소를 조금 했을 뿐이지만 등에 땀으로 촉촉히 젖어 들었다. 참모의 역할을 주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체력이 너무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그때 등 뒤에서 부스럭 거리는 인기척이 들려왔다. 청소를 하며 발생한 소음에 그가 깨어난 모양이었다.

그는 언제나 내가 등을 돌리고 있으면 몰래 다가와 끌어안는 장난을 주로 치고는 했었다.


'후훗.. 그럼 오늘도 폐하의 짓궂은 장난에 어울려 드릴까요.'


따뜻한 그의 품에 안기는 것은 여러모로 내게 좋은 힐링이 되었으니..

바꿔 말하자면 '상부상조' 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겠지.


"읏쌰!"


"꺄앗!"


생각보다 강하게 그가 나를 그의 품에 끌어안으며 근처의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평소의 살며시 끌어안는 것이 아니라 당황했지만 그는 내가 놀라는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내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해 아르망."


"네..?"


갑작스러운 그의 속삭임에 가슴이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그는 나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더 주며

내게 밀착했다. 그는 나를 살며시 내려보며 다시 한번 웃으며 사랑을 속삭였다.


"정말 정말 사랑해."


"후훗.. 네.. 저도 사랑합니다 폐하."


그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손으로 살며시 쓰다듬으며 나도 그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언제나 내 마음에 머무르는 그의 사랑만큼, 나 역시 그에게 사랑을 전해주고 싶었다.


아르망이 예상하지 못한 장난 完


이 짤 보고 즉석에서 끄적인건데..

정작 원본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챈에서 줍줍한건 확실한데 그림 원작자에게 그림을 

글 주제로 써도 될지 허락을 받지 못해서 

올려도 되는 건지 한참 고민했음.. 


혹시 원작자나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