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같은겁니다.


공식설정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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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가 어린 바이오로이드나 정신연령이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은 전투에 안 나가는 날에는 유치원에서 교육을 받아야한다. 

그건 LRL도 마찬가지였다.


"자, 여러분 모두 모이세요~"


아이들 교육담당이 보속의 마리아가 유치원에 있는 모두를 불렀다. 유치원에 있는 아이들은 하나 둘 그녀에게 다가갔다.

바닥에 누워 그림을 그리고있던 LRL도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리아는 헛기침을 하며, 목을 조금 푼 뒤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여러분, 옛날 인간님들 교육방법 중엔 참관수업이라는 것이 있었데요."


그녀의 말에 아이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인류가 멸종하고 문명이 멸망한 뒤에 복원된 그녀들로선 참관수업이라는건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뭔가요? 선생님?"


뒤에 있던 에키드나가 손을 들어 그녀에게 질문했다.


"좋은 질문이에요. 에키드나. 참관수업은 공부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거에요."


"그런데, 선생님. 우린..."


안드바리가 손을 들었다.


"맞아요. 안드바리. 우리한테는 부모님이 없죠. 하지만 각자 소중한 사람은 있죠."


마리아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바이오로이드들에겐 그녀들을 만들어준 기업의 상표만이 존재했기에 부모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래서 내일은 각자 소중한 사람을 모시고오도록하세요. 알겠나요?"


"네!"


다들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LRL도 교육소에서 나와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지만 그녀의 얼굴은 뭔가 안 좋아보였다.

내일 참관수업에 누굴 데리고 가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LRL는 자신의 옆에 있는 안드바리에게 물었다.


"안드바리, 넌 누굴 데리고 올 것이냐?"


"나...? 음....아무래도 발키리 언니 아니면 레오나 대장님 정도..?"


"그런가..."


"부사령관님이 오시면 더 좋고..."


"방금 뭐라 말했느냐?


"아니?! 아무 말도 안했는데?!"


안드바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잘익은 토마토마냥 무르억었다.

LRL의 안드바리의 옆에 있는 알비스를 쳐다보았다.


"알비스는?"


그녀는 초코바를 입에 넣으며 고민을 했다.


"난 아무래도 베라언니나 님프언니? 그렘린 언니는 워낙에 바쁘니깐..."


"그러고보니 너희 둘은 같은 소속이지 않더냐?"


알비스와 안드바리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알비스는 무언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안드바리의 손을 붙잡았다.


"그래! 안드바리! 전부 데리고 오는거야!"


"아..아무리 그래도 전부는..."


"안될게 뭐 있어? 빨리가자!"


"잠..잠깐만..! 천천히 가요..!"


알비스와 안드바리는 그렇게 사라졌다.

LRL은 부러운 표정을 짓고는 자신의 옆에 있는 코코를 쳐다보았다.


"코코, 너는?"


"난...후사르 언니라던가...스파토이아 언니라던가...에이다라던가..전부 나한텐 소중한 분들이거든..."


"그런가.."


코코의 앞에 누군가가 멈춰섰다.

그녀와 같은 오비탈 와쳐 소속인 후사르였다.


"코코, 여기 있었구만. 오늘 유치원 재밌었나? 응? 이제보니 이거이거. LRL아이가?"


"으아아악!"


"후사르 언니!"


"하하..미안하다..그러니 화내지마라.."


후사르는 LRL의 볼을 꼬집으며 인사를 건넸다가 코코한테 혼났다. 그녀는 LRL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과를 건넸고, LRL도 딱히 기분나빠하지 않았다. 후사르는 코코를 안아주었다.


"그럼 LRL..내일 보자."


"그래..잘가.."


그렇게 코코마저 자신의 방으로 갔다. 혼자 남은 LRL은 그저 복도에 서서 손만 흔들고있었다.


"아얏!"


누군가 LRL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았다. 그녀에게 이런 짓을 할 대원은 단 한명뿐이었다.


"야, 꼬맹이 여기서 뭐하냐?"


"볼따구..."


LRL의 말에 그리폰은 그녀의 머리를 한대 더 쥐어박았다.


"악!"


"내가 그 별명으로 부르지 말랬지..!"


LRL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몰려오는 고통에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찔끔 샜다.


"아프잖아! 그만 때려!"


"어쭈? 대들어? 요새 봐줬더니 자꾸 기어오르네..? 기강을 확실하게 잡아야..."


그녀가 다시 손을 들어올릴려던 순간,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푸른빛의 안광을 내뿜으며 AGS와도 같은 기계처럼 생긴 슈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단 한명뿐이었다.


"이...인간..."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내리며 그리폰을 째려보았다.


"뭐하는 짓이지?"


"아니..그게...얘가 먼저..."


해명을 해보았지만 사령관의 눈빛으로 인해 그녀는 몸을 움츠렸다.

이를 본 LRL은 음흉한 표정을 짓고는 사령관의 손을 붙잡았다.


"으아앙~ 권속이여~ 그리폰이 자꾸 날 때려어~ 아파앙~ 으아앙~"


"야..!"


누가봐도 발연기같은 연기에 그리폰은 당황했다. 화난 얼굴로 LRL을 쳐다보자, LRL은 그리폰을 보며 혀를 살짝 내밀고 검지로 자신의 눈을 아래로 당기며 그녀를 놀렸다.


"이이..! 이게...!"


"그만."


"인간! 쟤한테만 너무 무른거 아냐?!"


그녀의 외침에도 사령관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을 본 한참을 쳐다본 그리폰은 결국 씩씩거리며 사령관의 손을 뿌리치고 복도에서 뛰쳐나왔다.


"정말...너무한거 아냐?! 쟤만 편애하고...!"


그리폰이 물러난 것을 본 LRL은 웃으면서 사령관의 품에 안길려고했다.


"권속이여! 고맙구나! 역시 권ㅅ..."


사령관은 한쪽 무릎을 꿇고 LRL의 머리를 살짝 쳐주었다.

그의 행동에 LRL은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


"너도 잘한건 없어. 나중에 그리폰한테 사과해."


"씨잉..."


"뭐라고?"


"네...."


그녀가 훌쩍이며 반성을 하자, 사령관은 LRL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치원 끝나고 오는 길이야?"


"응...아! 맞다!"


LRL이 반짝이는 눈으로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유치원에서 마리아가 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각자 소중한 사람을 데리고 오라는 마리아의 말이었다. 그녀의 앞엔 소중한 사람이 서있었다.


"응?"


"권속! 내일 유치원에서 참관수업을 한대! 와줄 수 있겠나?!"


사령관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의 표정은 어딘가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이었다.

LRL은 사령관이 왜 이런 표정을 짓는지 처음엔 이해가 안됐다. 하지만 그가 왜 이런 표정을 짓는지 그 이유가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궈..권속이여..미안하구나..역시 내가 무리한 부탁을...그럼 난 이만 가보겠네..!"


LRL은 유치원에서 배운대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복도에서 뛰쳐나왔다.

사령관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그녀가 사라진 복도만을 바라만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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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우리 공주님. 오늘 유치원은 어땠어?"


"....."


에이미의 말을 무시하고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처음보는 그녀의 행동에 에이미는 많아 당황했다. 


"LRL?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에이미가 방문을 열어보려했지만 방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LRL..? 문 좀 열어주세요.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LRL..?"


에이미의 부름에도 LRL은 귀를 막으며 이불을 끝까지 덮어올렸다. 눈을 질끈 감아보아도 아까 사령관의 표정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


사령관이 유치원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났다. 유치원에 처음 방문한 사령관은 갑자기 구토를 하며 쓰러졌다.

그 후, 사령관은 괜찮다고했지만 그는 아직도 유치원에 발을 들이는 것을 꺼려했다.


그런 그에게 유치원 참관수업에 와달라고 말했으니, LRL은 자신이 미워졌다.


"LRL? 대답 좀 해봐요.."


LRL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자신을 걱정하는 에이미에게 더 이상 걱정을 끼치고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굳게 잠겨있던 방문을 열어주었다. 


"LRL? 왜 그래요? 유치원에서 무슨 일 있었나요?"


"아니..."


LRL은 고개를 저었다.


"근데 왜..."


"내일 유치원에서 참관수업을 한데..와 줄 수 있어..?"


에이미는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당연히 와야죠. 우리 공주님 보러가야죠.."


"응..."


LRL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녀의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러면 자기한테도 알려야겠네요. 공주님을 누구보다도 좋아하니깐."


"사령관은 안 불러도 돼."


"네..?"


"사령관은 안 불러도 된다고. 어차피 불러도 안 올거야."


"그럴리가 없잖아요? 우리 자기가 공주님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LRL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에이미만 와줘. 됐어? 나 피곤하니깐 좀 잘래.."


LRL은 다시 방문을 닫고 침대에 누웠다. 

몰려오는 눈물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그래도 눈물이 뚝뚝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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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유치원은 평소랑은 다르게 시끌벅적했다.


"코코야! 슨상님이 뭐라카면 손 단디 들어라! 알았나?!"


"조용히해! 애 알아서 잘 하겠지.."


"이런 자리에 제가 껴도 될지 모르겠네요.."


후사르와 스파토이아, 그리고 에이다를 본 코코는 웃으면서 그녀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안드바리, 자신감을 가져. 넌 발할라의 유능한 대원이니깐."


"네! 레오나 대장님!"


"난 왜 여기에 있는건데...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부사령관은 얼굴을 매만지며 레오나를 쳐다보았다.


"애가 와달라고하는데 그거 들어주는게 뭐가 그리 힘들다고 그러는거야?"


"아니, 니가 대신 일 해줄거야? 일은 안하고 맨날 뭐 먹기만하는 주제에.."


"뭐?! 방금 말 다했어?!"


"다 했다! 어쩔래?!"


"저기..두 분다 그만하시죠..."


발키리가 겨우 말리고나서야 둘은 싸움을 멈추었다.

안드바리는 그런 둘을 보면서 활짝 웃었다.


"알비스, 잘 할 수 있겠죠?"


"당연하지! 알비스가 얼마나 똑똑한데!"


자신만만한 얼굴로 어깨를 으스대는 알비스를 본 베라는 그녀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문제를 모르겠으면, 뒤를 봐. 내가 알려줄테니깐..."


"알비스한테 이상한거 가르치지마세요!"


그렘린과 님프까지 본 알비스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외에도 자신의 강철 뱀을 데리고 온 에키드나, 로열 아스널과 함께 온 에밀리, 니키 트레이시와 함께 온 엘리, 훈련을 빼먹으려다가 얼떨결에 레드후드와 참관수업을 하게된 이프리트 등 수많은 대원들이 유치원에 모였다.


"자, 우리 공주님. 저기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응.."


"발표 잘 하면 이따가 맛있는거 사줄테니깐, 긴장하지 말고요."


"응..."


LRL은 에이미를 뒤로하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야, LRL 넌 누가 왔어? 사령관님?"


"에이미..권속은 아마 안 올거야.."


알비스의 질문에 LRL은 대충 대답했다.

그녀의 태도를 눈치 챈 안드바리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LRL..너무 실망해하지마.."


"응..."


그녀는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표정은 어두웠다.

이윽고, 유치원에 보속의 마리아가 들어왔고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여러분들? 어젯밤 잘 지내셨나요?"


"네!!"


"네.."


모두들 활기차게 대답했지만 LRL 혼자 그러지 못 했다.


"어제 각자 소중한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은 몰랐네요.. 여러분들은 어때요?"


"좋아요!!"


"네.."


"여러분들의 활기찬 모습 꼭 보여드리는거에요? 알았나요?!"


"네!!!"


"...."


"그럼 오늘 해볼 수업은..."


"잠깐!!"


누군가의 외침에 유치원에 있는 모두가 그 쪽을 돌아보았다.

모두가 잘 아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들은 LRL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늦었네.."


사령관은 숨을 헐떡이며 에이미의 옆에 앉았다. 

사령관을 본 LRL은 어쩔 줄 몰라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권속..."


"수업 중 이잖아..! 앞을 봐!"


LRL은 눈물을 닦아내고 사령관을 향해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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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속!"


참관수업이 끝나고 LRL은 사령관의 품에 안겼다.


"아까 보니깐 잘 하던데?"


"당연하지! 짐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느냐?!"


사령관은 LRL을 들어올려 목마를 태워줬다.

에이미는 그런 둘의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며 흐뭇해했다.


"권속이여. 묻고싶은 것이 있다."


"뭐지?"


"짐은 권속이 참관수업에 안 올 줄 알았다.. 그 때.."


사령관은 LRL의 말을 끊고 양손을 붙잡아주었다.


"우리 LRL이 활약하는 모습을 내가 놓칠리가 없지. 안 그래? 권속인데."


그의 말에 LRL은 눈물이 핑 돌았지만 이런 자리에서 우는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그녀는 사령관을 향해 활짝 웃었다.


"권속! 앞으로도 짐이 활약하는 모습 잘 봐둬야하니라! 알겠느냐?!"


"네네.. 알겠습니다. 전조의 프린세스님."


"권속이여! 카페테리아에 가서 맛있는것 좀 사주라!"


"그럴까?"

















그녀의 활약은 공돌이 사령관의 희망찬 모험에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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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과제한다고 오래 앉았던 탓에 허리가 조졌읍니다. 아무래도 좀 많이 늦을 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LRL편은 한번도 쓴것 같지 않아서 한번 써보았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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