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어쩌다 이리된거야...


.......


사령관과 레오나는 서로의 눈치를 봤다.

밖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밖에 나갔다간 꼼짝없이 티타니아의 2스킬마냥 얼어붙을 것이 분명했다.


그 때. 레오나의 손이 점점 사령관의 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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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전...



뭐? 얼음낚시하러 가자고?


네, 각하. 마침 정박한 곳에 작은 오두막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작은 연못도 있고요.


흐음...


사령관은 추운건 딱 질색이었다. 하지만 대원들이 실망해하는 모습을 보는건 더 질색이었다.


좋아, 한번 가보지 뭐!


감사합니다. 각하. 그럼 30분 뒤에 갑판에서 보도록하죠..


발키리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함장실을 나왔다.

발키리가 나가고 사령관은 함장실의 창문 바깥을 보았다. 햇빛이 쨍쨍했지만 바깥에는 눈이 쌓여있었다.


아, 각하, 오셨군요.


어어, 그래. 근데....


사령관은 발키리 옆을 쳐다보았다.


얼음낚시라니! 정말 기대되요!


그러게요! 분명 즐거울거에요!


가끔은 느긋하게 쉬는것도 좋죠.


안드바리, 알비스. 추우니깐 단단히 껴입어야해? 알았지?


네!


기왕 갈거면 다 같이 가야죠. 따돌리는건 좋지 않습니다. 각하.


그..그런가...


사령관은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대원들을 보자 불안해했다. 발할라의 모든 대원들이 여기있다는 것은 그녀도 여기로 곧 올거라는 신호였다.


사령관. 비켜줄래? 내 앞길 좀 막지말고.


히익..?! 레..레오나구나...아..알았어..


발할라의 지휘관인 철혈의 레오나를 본 사령관은 몸이 저절로 움츠려들었다.



하아..저런 성격으로 어떻게 우리들을 지휘하겠다는건지..


........


대장님..그 쯤 해두시죠..각하께서 상처받으실겁니다.



흥.


레오나는 금발의 머리칼을 휘날리며 오르카호를 나왔다.

그런 그녀가 나가자 발할라의 대원들은 그녀의 뒤를 따라나갔다. 사령관은 그런 그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다른 발할라의 대원들과 달리 비교적 최근에 복원된 레오나는 사령관에게 늘 차갑게 대했다.

평소에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사령관은 그런 그녀가 불편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그녀의 성격을 부러워했다.


이윽고, 모두들 오두막에 도착했다. 


와아! 눈이다!


알비스 언니?


왱? 우웁...!


안드바리는 눈뭉치를 알비스의 얼굴에다가 던졌다.


평소에 보급창고에서 초코바를 가져간거...언니죠?


흐긱..?! 알...알비스는 그런거 잘..우으읍!!!


이번엔 눈덩이를 알비스의 입에다가 욱여넣었다.




이젠 거짓말까지 서슴치않고 하네요? 



우으읍.!!! 무으읍!!!!


알비스는 저 멀리있는 베라와 님프에게 손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했다.


저기 알비스랑 안드바리도 즐겁게 놀고 있네요.


그러게요.. 보기 좋네요.


하지만 닿지 않았다.


사령관은 낚시대를 들고 연못의 작은 구멍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몇겹이나 껴입었지만 그래도 추웠는지 그는 오들오들 떨었다. 그래도 대원들이 신나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각하? 괜찮으십니까?


괘..괜찮....푸헷취!! 으으.... 너희들은 안 추워..?


저희들은 추운 극지방에서 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정도 추위는...


에..엣취...!


그래도 추운건 추운건가보네..


모..못 본걸로 해주시죠...


네네..


각하. 추우시면 커피라도 마시겠습니까?


어어. 주면 고맙지.


발키리는 보온병에서 뜨거운 커피를 컵에 따라 사령관에게 주었다. 커피를 마신  사령관은 다시 찌를 바라보았다. 

몇십분이 지났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커피를 마셨는데도 사령관은 점점 졸음이 쏟아졌다.


으으..왜 이리 졸린거야...후아아암...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결국 사령관은 꿈나라 여행을 떠났다.


.......


각하?


발리키가 불러보지만 사령관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령관이 꿈나라 여행의 티켓을 끊고 비행기 좌석에 앉은 것을 본 발키리는 손을 흔들었다. 그것을 본 발할라의 대원들이 발키리에게 다가왔다.


좋아요. 자매님들 작전시작입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고 사령관을 오두막 안으로 끌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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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아타...난 철충이 아니래도...흐억!!!


사령관은 놀랐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얼음낚시를 하고있었을 터인데 오두막의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누군가 오두막의 벽난로 앞에 앉아있었다.


드디어 일어났네. 사령관.


철혈의 레오나가 난로에 장작을 던지며 사령관에게 다가갔다.


뭐..뭐야..뭐가 어떻게 된거야..다른 애들은..


사령관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그게...


무슨 일이...


오두막의 문을 열자 사령관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까까지만해도 해가 쨍쨍했던것과는 달리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


말도 안되는 상황에 사령관은 다시 문을 닫고 숨을 천천히 내뱉고 내쉰 뒤 다시 문을 열어보았다.

바깥에는 여전히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우린 지금 고립됐어. 오르카호와는 지금 연락조차 안돼. 그래서 내 대원들이 구조요청을 하러 갔어.


아..아니..방금 전까지만해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눈보라라고?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애들을 보낸거야..?


걱정하지마. 내 대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잘 해쳐나갈거니깐.


그..그런가...


사령관은 문을 닫고 벽난로 앞에 앉았다. 장작이 타들어가는 것을 보며 사령관은 편안함을 느꼈다.


어쩌다 이리된거야...


.......


레오나는 손을 점점 사령관의 손쪽으로 옮겼다. 그렇게 그녀의 손가락이 사령관의 손등에 닿을락말락했다. 조금만 더 뻗으면 닿을 수 있은 거리였다. 하지만 레오나는 그러지 못 했다.


.....


레오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


화장실에 좀..


훔쳐 볼 생각하지마. 


안 봐..! 날 뭘로 보는거야..?!


흥.


레오나는 화장실에 들어가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바바바바바바..발키리...사령관이랑 뭔 말을 해야하는거야...?!


대장님..저희가 판을 깔아줬으면 그 다음은 대장님께서 스스로 하셔야죠..


하하..하지만...사령관은 나만 보면 겁을 먹는걸...


그러게..평소에 잘 하셨어야죠..사령관님 성격 뻔히 아시면서..


그치만..책에선 이러면 남자들은 넘어온다고...


아무튼.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건 다 해드렸습니다. 나머진 대장님께서 하셔야합니다.


이거 추가수당 주는거 맞지..? 이거 보기보다 힘들다고..


나중에 추가수당까지 해서 드릴테니 계속하세요.


야호..여왕..이제 일 안 해도 돼...!


아무튼. 침실에 비장의 무기를 놔드렸으니 알아서 잘 하십쇼. 그럼 이만.


발키리? 야! 발키리! 


아무리 그녀를 불러보아도 대답은 없었다.

레오나는 머리가 띵했다. 사령관과 잘 되고싶었다. 하지만 평소에 그에게 차갑게 대했던 탓에 이제 사령관은 레오나를 볼 때마다 겁을 먹는 사태에 이르기까지했다.


결국, 보다 못한 그녀의 부관이었던 발키리가 판을 깔아준 것이었다.


그래..레오나..너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대장이자 북방의 암사자잖아..! 넌 할 수 있어..


레오나는 변기의 물을 내리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사령관은 붙타는 장작을 바라보며 소위 말하는 '불멍'을 때리고 있었다.


사령관? 재밌어?


어어? 왔어..? 그냥 보다보니깐 재밌어서..


그래? 그럼 나도..


레오나는 사령관의 옆에 앉아 같이 불멍을 때렸다.

사령관은 레오나가 자신의 옆에 앉자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사령관? 왜 그래? 땀까지 흘리고. 


그그...그런가...난로가 너무 따뜻해서 그런가보네..! 하하..!


누가봐도 어색했다. 둘의 침묵은 밖에 휘몰아치는 눈보라보다도 싸늘했다.


저...사령관...묻고싶은게 있는데...


응? 뭔데..?


레오나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의 얼굴은 벽난로에 타고 있는 장작마냥 빨갰다.


사령관은 내가 무서워?


어어..? 갑자기..?


사령관은 나만 보면 무서워하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하..하하...


솔직히 말해줘. 내가 무서워? 내가 고쳐야할 부분이 있으면 말해줘. 고칠테니깐.


솔직히 말해서. 좀 무서워. 언제나 냉철하고.. 차가우니깐.


그..그렇구나..


하지만. 난 그런 레오나의 성격이 내심 부러웠어..


헤에...


헤에...?!


언제나 냉철하고...상황판단을 잘 했으니깐..난 아직도 덤벙대고 소심하고...낯을 가리는데.. 레오나는 안 그러잖아?


.......




미자막 남은 인간이자, 너희들 사령관인데...이런 말이나하다니..면목이 없네..하하..


저...저 사령관...?


응..?



...나 못 참겠어...


레오나는 사령관을 덮쳤다. 사령관은 몹시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눈치가 없는 남자는 아니였다.

사령관은 그런 레오나의 손을 꽉 잡아주면서 침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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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사령관..좀만 더.."


"레오나..."


헤드셋을 끼고 둘의 목소리를 들은 발키리는 웃음을 짓고는 도청기의 전원을 껐다.



됐습니다. 여러분.. 성공했습니다..


다행이네요..! 



이제 즐거운 시간만 남았네요..


고생한 보람이 있네..



조금..부럽네요..


뭐가 말이야? 그리고 무슨 즐거운 시간?



알비스가 좀 더 크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치사해! 언니들만 알고..! 


지금의 알비스는 몰라도 되는거야..


무으으으...!


여기 있었구만..알비스...


에엑따...!


일로 안 와?! 보급창고 털거야?! 안 털거야?!


안 하겠소..! 닷시는 안 하겠소..!


알비스는 안드바리가 던지는 눈덩이를 이리저리 피해다녔다.

그런 둘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발키리와 그렘린, 님프, 베라, 샌드걸의 뒤로 누군가 다가왔다.



결제 부탁드립니다..


아, 당신을 잊고있었네요. 총 얼마죠?


출장비에..여왕..점심값에...4대보험에..그리고..이것저것..그리고 추가수당까지 해서...



총 150000참치...



아니..! 너무 바가지아닙니까?!


꼬우면..너가 하지 그랬냐..? 여왕을 굴리는데 그 정도는 각오한거 아니였어..?


......


뭔데...? 왜 그런 표정인데..?


티타니아씨, 그거 아십니까? 


뭘..?


지금 여기엔 당신이랑 우리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대원들 밖에 없습니다.


그게 뭐 어쨌.....악!!


티타니아는 발키리와의 거래현장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등 뒤에서 님프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 했다.

님프는 자신의 총의 개머리판으로 티타니아의 머리를 내려쳤다.


지금 오르카호에 풀링크가 안된 티타니아가 있었죠?


네, 있었어요!


다행이네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대원들은 웃으면서 쓰러진 티타니아를 업고 오르카호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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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의 따뜻함에 사령관은 눈이 떠졌다.

눈보라가 휘몰아쳤던 어제와는 달리 하늘에는 구름 몇점이 떠다녔다.


우으...지금 몇시야...


사령관이 침대에서 일어나보려했지만 누군가 그의 팔목을 붙잡았다.


달링? 어디 가려고..?


그의 옆에는 네글리제 차림의 레오나가 누워있었다.


깼어..? 이거 미안하구만..


사령관은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부딫혀주었다.


어머, 아직 자신 있나봐? 이런 짓까지 하고..


레오나는 그런 사령관의 꽉 안아주었다.


어제, 제일 먼저 덮쳐놓고 제일 먼저 가버린게 누구더라?


그..그건...


어제, 그런 속옷 입고 다시 덮쳤다가 제일 먼저 가버린게 누구더라?


그...그만 놀려..!


미안미안...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그만.


정말이지...


이제 슬슬 오르카호로 돌아갈까..? 다들 걱정..우으읍?!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레오나가 그의 얼굴을 끌어안고 입술을 포개었다.

서로의 혀가 한참을 뒤엉키고 나서야 둘은 다시 입술을 떼어냈다. 그들의 입술은 서로의 타액으로 이어져있었다.


푸하..!


하아...하...한번만 더...하자....


.......딱 대.


레오나의 표정을 본 사령관은 다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오두막의 벽난로는 장작을 모두 태우고 재만 남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전히 후끈후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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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저택에 고립된 두 남녀의 이야기가 국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써보았읍니다. 겨울에 맞는 이야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추우니깐 겨울맞겠지요? 하하핫


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