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렀나, 사령관.


 

아, 어서 와, 칸.


 

바쁜데 부른 건 아니지?


 

마침 한가했다. 그리고 사령관이 불렀는데 당연히 와야지.


 

그런데 무슨 일인가?


 

아. 별건 아니고.


 

메스가키처럼 매도 해줄 수 있어?


 

메스가키? 그건 뭐지?


 

거기부터 설명 해야 하는 구나.


 

더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그러면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보여주지.

 

숙련된 조교 입장!


Ayeaye, Sir! 숙련된 조교 테티스 입니다!


 

테티스는 오르카 호 메스가키의 1인자.


 

테티스의 시범을 보고 메스가키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이번에도 시답잖은 일인가...)


그래도 어울려 주지.


 

테티스! 매도 일발 장전!


 

매도?


매도 일발 장전!


 

발사!


꺄하하, 사령관 진짜 인간으로 글러 먹었네요.


 

매도를 듣고 싶다고 바쁜 사람 불러서 매도 해달라고 하다니. 변태도 이런 변태가 또 없겠네요.


 

사령관 변태. 변태 사령관. 이런 사람이 저희들에게 명령으로 무슨 짓을 할 건지 무서울 지경이네요.


 

아니다. 사령관은 그런 명령은 못 내리겠죠? 쫄보니까.


  

쫄보주제에 변태끼만 왕성해서 맨날 저희들 보면서 음흉한 생각 가득 하고 있겠죠?


 

사령관의 머릿속을 들여만 봐도 임신해버릴 지도 모르겠네요. 기분 나빠라.


 

이게 무슨...


 

그래, 이 맛이야.


 

사령관?


 

오늘도 좋은 매도였어, 테티스.


당연하죠, 제가 누군데.


그리고 사령관은 역시나 변태네요, 꺄하핫.


 

이 여운도 죽여준다니까.


 

어때, 칸? 할 수 있겠어?


 

......


 

요는...사령관을 매도하면 된다 이건가?


 

그롸체.


 

......


 

사령관이 원한다면 한 번 해보겠다.


 

오오, 벌써 기대된다. 두근거린다.


 

......


 

씨ㅂ                    잠깐! 직접적인 욕은 안 돼요!


 

......조금은 들어보고 싶을지도?


사령관?


 

아냐, 아무 말도 안 했어.


 

직접적인 욕은 안 되는 건가?


 

......


 

사령관. 아무리 한가하다고 하더라도 나는 한 부대의 지휘관이다.


 

그런 나를 불러서 이런 시답잖은 일을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만.


 

......미안.


 

자, 잠깐만요! 그렇게 순수하게 팩트 만으로 때리는 것도 안 돼요!


 

그런가...어렵군.


칸 대장님. 잠시만요.


 

응?


그...매도라고 하기는 했는데. 엄밀하게 말하자면 욕을 하고 비난을 퍼붓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가?


네...그런...플레이라고 생각해주세요.


 

플레이?


그...성적으로...놀이 한다는 느낌으로.


플레이 중에...SM도 있잖아요...


그...말로...괴롭힌다는 느낌...그런 느낌으로.


하지만...사실은...좋아하는...


 

말로 괴롭히지만...사실은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말인가...


 

......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감은 잡히는군.


 

교육 끝났어?


 

그래.


 

그러면 교육의 결과를 보여줘.


 

칸! 매도 일발 장전!


 

......장전.


 

발사!


 

......


 

사령관의 작전 지휘를 보면 비효율적인 면이 많이 보인다.


 

돌격해야 하는 순간에 돌격하지 못하고, 전선을 유지해야 하는 순간에 전선을 뒤로 물리지.


 

그 때문에 승리할 수 있는 순간에 승리 하지 못하고, 전투를 질질 끌게 되는 일도 빈번하다.


 

그렇지만...


 

그 덕분에 아무도 죽지 않았지. 고맙다 사령관. 병사들에게 살아남는 것은 승리보다 좋은 거지.


 

그리고 사령관은 권위 있는 모습이 부족하다.


 

물론 우리를 대우해주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사령관은 유일하게 남은 인간이자 우리의 지휘관이다.


 

권위가 부족한 지휘관의 명령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게 되는 법이다.


 

그렇지만...


 

사령관의 명령은 명령이기에 들어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사령관의 명령이니까 들어주고 싶게 만든다.


 

권위보다는 친애와 존경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들지.


 

그리고 사령관은 절조가 없다.


 

시도 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아무 바이오로이드들과 시시덕 거리려고 하지.


 

그리고 사령관은 변태다. 어떠한 성적인 것들을 가리지도 않고 해보려고 시도하지.


 

심지어 지금 나에게, 이 순간조차 말이다.


 

그렇지만...


 

이 시답잖은 일조차도 그대를 위해서라면 해주고 싶다.


 

이 순간 만큼은 내가 사령관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사랑한다.


(...뭔가 다른데...)


 

......


최고였어...칸.


 

사령관이 기쁘다니 나도 기쁘군.


(뭐 서로 좋다면 상관 없나...)


 

칸!


 

잠깐. 사령관. 다른 사람 눈도 있는데.


 

싫어?


 

......사령관은 변태로군.


 

하지만...


 

전혀 싫지 않다.


아...


......


 

히히, 방해꾼은 사라질게요.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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