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같은 겁니다.


공식설정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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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지금 고민에 빠졌다.


자신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자신을 보좌해준 콘스탄챠에게 보상을 주고싶었던 그는 보상으로 무엇을 원하냐고 물었다.

그녀는 한참을 고민한 뒤 사령관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그럼..주인님이랑 데..데이트를 하고싶어요..."


"데...데이트...?"


"네...이따 7시 쯤에 갑판에서 만나요.."


그렇게 된 것이었다.


"왜 그리 죽상이야? 아이작."


그의 옆에서 한가롭게 음료를 마셔대는 부사령관을 본 사령관은 그를 째려보았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뭔데, 시발."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올리고 카페테리아를 나왔다.

부사령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령관을 바라만보고있었다. 


"시발..."


사령관은 함장실로 들어와 침대에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슈트 가장 안쪽 주머니에 있던 무언가를 꺼냈다.

LRL이 그려준 그림은 아니였다. 찢어진 종이 쪼가리에는 어떤 여인이 웃고있는 사진이었다.


"....."


사령관은 그 사진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넌, 씨발 나한테 눈 하나 빚진거야! 이 개새끼야!"


"....."


사진을 접어두고 책상 서랍 제일 깊은 곳에 넣어두었다.

다시는 생각하고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어떻게든 그 여인에 대한 생각을 떨쳐보려했지만 잘 되지가 앉았다.


"시발.."


사령관은 시계를 바라보았다. 콘스탄챠가 약속한 시간까지 3시간이나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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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아타 언니..."


"응? 무슨 일이니 콘스탄챠?"


"저..그..."


콘스탄챠의 얼굴이 점점 빨개지기 시작했다.


"부끄러워하지말고 말해보렴."


"저..주인님이랑 이따 7시 쯤에 데이트 하러가는데..."


"뭐..?"


그녀의 말에 배틀메이드에 있는 모든 대원들이 콘스탄챠를 쳐다보았다.

자매들의 눈초리에 콘스탄챠의 얼굴은 점점 빨개져만 갔다.


"콘스탄챠...! 드디어 니가 일을 냈구나!"


"언니? 그래서 어디까지 간거죠? 키스는 하신건가요?"


"그 기계공이 먼저 신청을 하신건가요? 많이 성장하셨네요."


"아..아니...내가 먼저 신청했어..."


"네...?"


자매들의 질문에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냥은 넘어가긴 어려운 듯 보였다.


"근데 콘스탄챠? 옷은 뭘 입고 가게?"


"네..? 그냥 이 옷 입고 갈 생각인데요..?"


""""뭐?""""


모두들 콘스탄챠를 아래에서 부터 훑어보았다.

그녀의 정복인 메이드복은 곳곳에 흙먼지가 묻은 탓에 지저분했다. 늘 사령관의 옆에서 늘 보좌해주니 이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서류를 정리하는 것보단 기계를 만지고 밖에 나가서 자신의 공구를 실험하는 것을 더 즐겼기 때문이었다.


"언니..설마 그런 지저분한 꼴로 주인님과 만나시겠다는건 아니겠죠...?"


"주인님은 딱히 신경 쓰지 않으실걸...?"


엘리스의 얼굴이 순간 찌그러졌다. 


"하아...콘스탄챠 언니..어쩜 행동하고 생각하는게 점점 주인님을 닮아가는건지.."


"원래 사랑하면 닮아가는 겁니다."


바닐라의 말에 콘스탄챠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증기를 내뿜으며 힘차게 앞으로 전진할 증기기관차처럼 빨개졌다.


"바바...바닐라! 무슨 말을...! 사..사랑이라니..!"


자신의 양손을 볼에 갖다대고 부끄러워하는 콘스탄챠를 본 배틀메이드의 자매들은 살짝 웃어버렸다.

라비아타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었다.


"일단 그런 옷으로 데이트하는 건 아니란다. 콘스탄챠. 우리랑 옷을 고르러 가보자꾸나."


"네..? 하지만 라비아타 언니..."


"빨리 가보자고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요!"


"자..잠깐!"


그렇게 콘스탄챠는 자매들의 손에 이끌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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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함장실에서 멍하니 시계를 바라만 보고있었다. 콘스탄챠와 약속한 시간까지 앞으로 1시간 30분이나 남았다.


'멍하니 앉아만 있으면 뭐가 나오나..."


의자에서 일어난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닥터가 만들어준 슈트에는 흙먼지와 진흙, 그리고 철충들의 피로 흥건했다.


'이런 꼴로 가는건 아니겠지...?'


사령관은 닥터의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 오빠? 무슨 일이야? 또 공구의 개조가 필요해?"


"아니..그 슈트 좀 갈아입게.. 번복대 좀 열어줘."


"무슨 일이래? 슈트에 무슨 문제있어?"


"그런건 아닌데. 나중에 콘스탄챠랑 만날 일이 있어서. 이런 꼴로 나가는 건 아닌거 같아서."


"헤에...혹시..? 데이트야?"


닥터의 말에 사령관은 사래가 들었다.

이를 본 닥터의 입꼬리는 귀에 걸쳐졌다.


"커헉..! 데이트는 무슨! 그냥..."


"헤에...데이트 맞나본데...? 솔직히 말해봐...어디까지 간거야?"


"..입 닥치고 번복대나 열어줘."


"네네.."


닥터는 버튼을 눌러 번복대를 열어주었다.

그가 번복대의 패널을 누르면서 입을 작업복을 찾고있을 때 닥터가 그의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왔다.


"뭐야?"


"오빠...내가 실은 다른 슈트를 또 만들어봤는데..그거 한번 입어볼래?"


"뭐...?"


"맨날 입었던 슈트말고 다른 슈트도 입어보라고. 혹시 모르지? 그러는 쪽이 콘스탄챠 언니가 좋아할지?"


"....."


사령관은 번복대의 패널을 다시 보았다.

그가 늘 입는 슈트들이 자신을 입어주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슈트들은 모두 콘스탄챠가 이름을 외울정도로 많이 입었던 슈트였다.


"그 슈트 어딨어..?"


"역시 오빠는 말이 잘 통해..."


닥터가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자 번복대의 옆에 있던 또 다른 번복대에서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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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간은 6시 50분 약속한 시간이 어느덧 10분 남짓 남았다.

배틀메이드 자매들은 마지막으로 그녀의 매무새를 다듬었다.


"좋아. 콘스탄챠, 이 쯤이면 되겠네."


"라비아타 언니...이건 아무것도 안 입은게 아닌가요..."


"어디가서 그런 말 하지마렴."


라비아타가 그녀의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웃었다.


"콘스탄챠 언니. 만약 주인님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면 꼭 얼굴을 보고.."


"알고있어. 앨리스. 내가 주인님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주인님께서 입으시는 슈트의 이름도 다 외우고있다고.."


앨리스는 콘스탄챠의 머리칼을 정리해주며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언니. 공구 안 맞게 말조심하세요. 그거 꽤나 아프더군요."


바닐라는 자신의 복부를 매만졌다. 예전에 그의 역린을 건들였다가 복부에 공구를 맞았기 때문이었다.


"알고있어.."


콘스탄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닐라를 안아주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사령관과 약속한 시간이 점점 다가왔다. 콘스탄챠는 혹시나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가볍게 무장을 하고 갑판 위에 섰다.


"....."


달빛이 바다를 아름답게 비춰주고있었다.

그녀가 달빛을 보고있을 때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무겁고 무게감이 있는 소리였다. 콘스탄챠는 뒤를 돌아보았다.


"먼저 와 있었군..이거 미안하구만.."




"아..아뇨..저도 방금 와있었어요..."


콘스탄챠는 사령관의 새로운 슈트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가 늘 입는 작업복 슈트의 색깔만 바꾼 것인데 느낌이 너무나도 달랐다.


"새..슈트인가요..?"


"어..닥터가 만들어줬어...그나저나..."


사령관은 고개를 떨구어 자신의 발을 쳐다보았다.

그의 행동에 그녀는 조금 당황했다.


"네..?"


"옷 이쁘네..그걸 옷이라고 불러도 모르겠다만..."


콘스탄챠는 그제서야 사령관이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알거 같았다.



"이건...그...그게...."


그녀는 자신의 중요한 부위를 가렸다. 얼굴은 그녀의 희고 고운 피부와는 다르게 엄청 빨개졌다.

사령관은 괜히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콘스탄챠는 아무말도 못하고 자신의 중요한 부위를 가리며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이를 뒤에서 지켜보는 배틀메이드 자매들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사령관이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네...?"


"메이드복이 아닌 다른걸 입은 모습을 보니 보기 좋군,,"


콘스탄챠의 얼굴은 더 빨개만졌다.


"데이트 하고싶다면서..? 가자고."


사령관이 손을 뻗었다. 콘스탄챠는 조금 당황한 눈치였지만 그렇다고 눈치가 없는건 아니였다.

그의 손을 꼭 잡고 갑판 위를 걸어나갔다.


"주..주인님의 새 슈트도 멋있어요.."


"그런가? 그냥 색깔만 바꾼건데."


"뭔가 모르게 저랑 닮았어요."


"어디가..?"


콘스탄챠는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저의 눈동자 색이랑..주인님의 눈에서 나오는 빛...그리고 제 드레스의 색이랑..주인님의 슈트의 색...정도..? 헤헤.."


그녀는 자신의 볼을 매만지며 머쓱해했다.

사령관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자신의 슈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대로였다.


"그렇게 말하니 그런거 같군.."


사령관은 다시 그녀의 손을 붙잡아주었다.


"원래라면 여기서 로맨틱한 말을 해주는게 정석이라고 아까 닥터가 그러더군.."


"그..그런가요...?"


"너도 알다시피 난 그런거 잼병인거 알잖아. 난 여자운도 지지리 없고.."


"....."


콘스탄챠는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래도..이런 날 끝까지 믿고 따라와 준 너한테 할말은 있지."


"뭔데요...?"


"고마워."


사령관의 말에 그녀의 얼굴은 다시 빨개졌다.

이제 겨우 진정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말을 들으니 다시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시발..뭐라도 말 좀 해봐..나도 부끄럽거든..?"


"푸훕..."


"뭐가 웃긴데..?"


콘스탄챠가 웃은 이유는 두가지였다,

하나는, 슈트의 헬멧 뒤에 있는 사령관의 표정이 선했다. 다른 하나는, 매번 거칠기만 했던 사령관이 드디어 성장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우..웃지마..! 나도 나름 고민한 말이었는데..."


"아하...하하...죄송해요.. 주인님. 저도 모르게 그만..."


그녀는 한참을 웃고나서야 조금은 진정이 되는가 싶었지만 이내 다시 웃고말았다.


"웃지말라고...!"


"죄송해요..! 주인님...하..하지만...너무 웃긴...하하하하핳..!"


"아이씨..! 그만 웃어!"


사령관의 말에도 콘스탄챠는 웃는걸 그만두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점점 화가 나는 사령관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행복해보이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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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편 쓸 시간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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