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혐오스러운 사진과 잔혹한 묘사가 다수 함유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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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저것들 신경쓰지말고 빨리 올라타! 시간이 없어!"


부사령관은 자신의 무기를 들고 수송선에 올라탔다.

그의 뒤로 수많은 괴물들이 그와 지휘관들을 노렸지만 그들의 노련함을 따라 올 수는 없었다.


"다 탔냐?!"


"다 탔어! 빨리 시동이나 걸어! 이 새끼들 계속 올라온단 말이야!"


부사령관은 조종석에 앉아 수송선의 패널을 만지며 이륙할 준비를 마쳤다.

그가 조종간을 들어올리자 수송선이 떠올랐지만 괴물들은 그들을 놓칠 생각이 없었다.


"시발!"


괴물 중 한마리가 수송선에 올라탔고 그녀들을 향해 기다란 발톱을 내새우며 다가왔다.

이를 본 부사령관이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무기에 손을 올렸지만 누군가가 그의 무기를 낚아챘다.


"야! 거기 너 말야!"


레오나가 부사령관의 무기를 든 뒤 괴물에게 겨누었다. 4개의 레이저가 뿜어져나온 것을 본 레오나는 방어쇠를 당겼다.

수십개의 총알은 괴물의 몸을 말 그대로 갈아버렸다. 괴물의 사지는 순식간에 수송선의 바닥에 나뒹굴었다. 사지가 잘린 와중에도 괴물이 움직이는 것을 본 레오나는 그것을 발로 짓밟았다.


"시발! 시발! 좀 죽으란 말이야!"


이미 괴물은 곤죽이 되어버렸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와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레오나 대장님..? 이제 그만해도 되지싶은데.."


레모네이드 알파의 말에 레오나는 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발밑에는 괴물이었던 것이 나뒹굴고 있었고, 그녀의 새하얀 제복은 피로 얼룩져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뺨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미안..조금 흥분했나보네.."


그녀는 괴물의 시체를 발로 찼다. 괴물의 살점들은 바다로 떨어졌다. 그리고 부사령관에게 다시 무기를 돌려주었다.


"잘 썼어."


"꽤 하더군..."


"그 때 허투로 연습한거 아니니깐 말야."


"네네.."


부사령관은 버튼을 눌러 수송선의 해치를 닫았다. 그리고 달을 향해 날아갔다.


"저거..아까보다 더 커진거 같은데...?"


"시발..."


달을 바라본 이들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분명 몇시간 전만 하더라도 달의 크기는 시설보다 작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들이 너무나 초라해져보일 정도로 커졌다. 별의 아이를 보았을 때보다도 더 무서웠다.


"사령관.."


"시발..아이작.."


부사령관은 더욱 더 속도를 냈다. 달의 조각들이 수송선에 부딫히기 시작했다. 그는 수송선에 보호막을 작동 시킨 뒤, 오르카호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오르카호는 보이지가 않았다.


"부사령관! 저기!"


멸망의 메이가 가리킨 곳으로 모두들 시선이 쏠렸다. 그 곳에는 박살난 오르카호의 잔해가 달에게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세상에..."


"....."


모두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생각하던 그 때, 레모네이드 알파가 부사령관의 어깨를 흔들었다.


"부사령관님...저거...."


"저게 뭐...이제 더 이상..."


푸른색의 불빛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불빛을 뒤쫓고있었다.


"부사령관...저거.."


"시발! 다들 아무거나 붙잡아!"


부사령관은 그 불빛을 향해 전속력으로 날았다. 조각들이 수송선을 긁고 부딫혔지만 그걸 신경 쓸 시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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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날아오는 조각들을 피하며 기계를 바싹 쫓아갔지만 그의 슈트로는 역부족이었다.

아무리 닥터가 만들어준 슈트라도 이미 숱한 역경을 거쳐온지라 슈트의 상태는 그야말로 만신창이였다.


"시발...!!"


추진장치 중 하나가 폭발음을 내며 제 수명을 다 했다. 다른 한쪽의 추진장치도 언제 맛이 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더 속력을 냈다. 그럼에도 기계에 가까워지기는 커녕 점점 멀어져만 갔다. 이대로라면 사령관과 LRL, 라비아타 모두 달의 입 속으로 들어가게 될 꼴이었다.


"아..작...옆...에..."


누군가 목소리가 사령관의 귀에 들렸다. 사령관은 환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점점 선명하게 들렸다.

사령관은 귀를 때리며 목소리를 떨쳐내 보려했지만, 목소리는 아까보다도 더 선명하게 들렸다.


"권속! 저기!!! 저기!!!"


"주인님!! 옆을 보세요!!!"


라비아타와 LRL의 말에 사령관은 옆을 보았다. 수송선 한 대가 사령관의 옆으로 날아왔다.

수송선의 문이 열리고, 그가 잘 아는 누군가가 그에게 손을 뻗었다.


"각하!! 제 손을 붙잡으십시오!!"


불굴의 마리가 손잡이를 붙잡고 간신히 버티며 사령관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사령관은 예전의 일이 떠올라 순간 머뭇 거렸다. 자신이 예전에 겪었던 일과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각하!! 빨리요!!!"


마리의 외침에 사령관은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 남은 추진장치의 출력을 최대한으로 올렸다.


"각하!!! 저도 이제... 더 이상은...!"


"노력 중이라고! 노력 중이라고!! 씨발!!!"


최대한 노력해보았지만 좀처럼 닿지가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추진장치에서도 폭발음이 나며 제 수명을 다 했다.


"썅!!!"


"각하!!"


그렇게 수송선과 점점 멀어져갈려던 찰나, 마리가 몸을 날렸다. 그녀가 몸을 날린 덕분에 사령관의 손을 드디어 붙잡았다.

그녀가 몸을 날리자 칸이 그녀의 다리를 붙잡았고, 레오나가 칸을 붙잡고, 메이가 레오나를 붙잡고, 아스널이 메이를 붙잡고, 알파가 아스널을 붙잡고, 무적의 용이 아스널을 붙잡았다. 


"당겨!!!"


모두가 힘을 합친 덕분에 사령관 일행은 간신히 수송선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시발..."


"마리 소장..다음부턴 그런 무모한 짓을 하지말도록..."


"그래야겠군.."


"시발..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사령관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조종석으로 몸을 옮겼다.

부사령관이 조종석에서 일어나 그의 턱에 주먹을 날렸다.


"각하!!"


"사령관!!"


"주인님!!"


"권속!!"


사령관은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부사령관을 쳐다보았다.


"시발놈...나중에 두고 봐. 난 아직 화 풀렸어."


사령관에게 이 말을 남기고 부사령관은 다시 조종석에 앉았다. 사령관도 그의 옆좌석에 앉아 조종간을 붙잡았다.


"카버, 기계를..."


"알아, 시발! 알고 있다고!!"


달의 입에서 떨어지는 조각들을 피하면서 기계를 향해 힘차게 나아갔다. 그렇게 기계의 옆까지 다가갔다.


"카버. 속도 줄여. 키네시스로 당길거야."


"알았어! 실수 하지마!"


사령관은 수송선의 해치를 열었다. 사령관은 손잡이를 꽉 붙잡고 왼손을 들어올렸다. 

계획은 간단했다. 기계를 키네시스로 가져온 뒤 작동시킨다. 그의 실력이라면 이 정도는 누워서 떡 먹기였다.


하지만 인생이란 원래 자기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고 했다.


"시발...!"


갑자기 기계의 앞으로 호박빛의 거대한 눈이 나타났다.



기계와 사령관을 본 눈의 동공이 수축되었다.


"세상에..."


"시발..저게 뭐야..."


"LRL...괜찮을거야...괜찮을거야..."


"......"


거대한 눈을 본 지휘관들과 사령관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달은 기계를 향해 촉수를 뻗었다. 그리고 기계를 자신의 거대한 주둥이로 가져갔다. 만약 달이 기계를 삼켰다간 이젠 정말 희망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카버!"


"알아!!"


수송선을 달의 주둥이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달이 더 빨랐다. 기계를 입 속에 집어 넣은 달은 그것을 꿀떡 삼켰다.

그리고 일행을 조롱이라도 하는 듯 주둥이를 꾹 닫고 이상한 소리를 냈다.


"시발..!"


"카버! 포기하면 안돼! 저 안으로 들어가야 해!!"


"알아! 근데 저걸 뚫을 방법이 없어!"


이건 전투기가 아니라 수송선이었다. 달의 주둥이를 찢어발길 무장이 없었다.

그렇게 일행이 낙담하고 있는 사이 무언가가 달의 향해 날아왔다.


"아무래도 내 도움이 필요한가 보군..."


"시발..저거.."


"교황...?"


교황이 한 손에는 왕자의 머리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거대한 창을 들고 달의 향해 겨누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창을 달의 주둥이에 내다꽂았다. 달의 주둥이는 엄청난 양의 피를 토해내며 떨어져나갔다. 


손쉽게 달의 주둥이를 찢어버린 교황의 힘에 사령관과 부사령관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있었다.

달의 찢어진 입 사이로 푸른빛이 보였다. 기계는 달의 목구멍 안쪽으로 흘러들어갔다.


"뭣 하는거냐?! 어서 움직여라!"


"허어...! 카버!"


"시발..! 다들 꽉 붙잡아!"


수송선은 달의 목구멍을 향해 날아갔다. 이를 본 교황은 왕자의 머리를 꽉 붙잡으며 수송선을 한동안 쳐다보았다.


"내가 왜 이런 짓을..."


사실 교황은 왕자를 처리하고 도망가려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기로 와버렸다.

그는 자신이 어째서 저런 하찮은 피조물들을 도왔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을 하던 도중 달의 촉수가 자신의 향해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교황은 그대로 수면 위에 처박혔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는 손에서 왕자의 머리를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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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설마 저 안으로 들어가실 생각입니까...?"


"당연하지! 저 안으로 기계가 들어가는 걸 봤어!"


"이건 미친 짓이야! 사령관! 다른 방법이...!"


"없어!"


"괴물 뱃속으로 들어가는건 별로 하고싶지 않은데 말이야..."


"나랑 아이작이 해봐서 아는데..별로 나쁘진 않아..!"


"시발..."


"다들 붙잡아!!!"


수송선은 달의 목구멍 안 쪽으로 들어갔다.

제아무리 보호막을 작동시킨 수송선이라도 날개가 떨어져나갔고, 엔진에 불이 붙었다.


"시팔....내가 타는게 다 그렇지 뭐..."


사령관은 혼잣말을 하고 눈을 감았다.




































생각보단 나쁘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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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편과 다른 이것저것 한다고 본편을 신경쓰지 못 한점 죄송합니다..

앞으로 일상편을 줄이고 본편을 쓰는데 노력하겠읍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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