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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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빨간색의 액체 속에 담긴 바이오로이드 프레임을 바라보는 사령관은 제조기의 단말기를 누르며 제조에 쓰일 자원의 비율을 맞추고있었다.


"부품은 900.. 영양도 900.. 전력은 1,900.. 고급모듈은 100..유전자 씨앗은 1개 쯤으로 해두고.."


모든 자원을 세팅하자 제조기의 기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자원들을 바이오로이드 프레임에게 주입을 시켜주었다.

하얀빛을 내뿜는 프레임을 본 사령관은 제조의 버튼을 누르기 위해 손가락을 올렸다.


"사령관님! 또 제조 돌리시죠?!"


제조실의 문이 열렸고, 누군가 큰소리로 사령관을 불렀다.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소속인 안드바리가 씩씩거리며 제조실에 있는 사령관을 째려보고있었다.


"아..안드바리..."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잖아요! 자원 아껴야 한다고요!!"


"아니..내가 번  자원 내 맘대로 쓰겠다는데..."


"사령관님 이번에 제조로 쓰신 자원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오르카호 일주일 치 자원이라고요!"


그랬다. 그랬다. 사령관은 바이오로이드 제조가 신기하다고 자원을 많이 써버렸다.


결국, 이 자원을 매꾸기 위하여 사령관은 오렌지에이드의 소개로 철의 탑이라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장소에 발을 올렸고, 그 탑을 박살내고왔다.

덕분에 오르카호는 자그마치 10년을 굴릴 수 있는 자원을 얻었다. 


하지만 사령관은 호기심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만큼 바이오로이드 제조가 신기했다.


"아...알았어..이것만 하고 그만할께."


"안돼!!!!!!!!!!!!!!!!!!!!!!!!!!!!!!!!!!!!!!!!"


안드바리는 사령관에게 달려들었다. 어떻게든 제조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를 붙잡고 밀어냈다.


"그만하셔야한다고요!!!"


"이것만 하고 그만할께!!!"


사령관은 제조버튼을 누르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안드바리는 그런 사령관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둘의 처절한 싸움을 뒤에서 바라보고있는 사령관의 부관인 콘스탄챠는 한숨을 쉬었다.


'유치하기 짝이 없네요..'


"안드바리? 레오나 대장님께서 떡볶이 사주신다는데.."


제조실에 발키리가 들어왔다.


"떡볶이요?!"


"이 때다!!!!"


"아!"


안드바리가 방심한 틈을 노려 사령관은 제조버튼을 눌렀다. 안드바리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사령관은 제조시간을 보았다.


5:35:01 99


처음보는 시간이었다. 사령관은 옆에 있던 콘스탄챠에게 손을 뻗었다.

콘스탄챠는 늘 상 있는 일이어서 그런지 그의 손에 급속 완성 회로를 쥐어주었다.


"어흑...아껴야한다고요..."


"그만 뚝. 하세요.. 떡볶이나 먹으러가자고요.."


발키리는 우는 안드바리를 업고 제조실을 나왔다.

사령관은 그런 둘을 바라보며 제조기에 회로를 꽂았다. 제조기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졌다.

콘스탄챠와 사령관은 손으로 빛을 가렸지만 그럼에도 엄청나게 눈부셨다. 이제 버튼을 누르기만하면 바이오로이드가 나올 것이었다.


"주인님? 새 대원을 맞이하실 준비가 되셨나요?"


"물론이지."


사령관은 버튼을 눌렀다. 

제조기의 문이 열리고 연기가 새어나오는 문의 틈 사이로 누군가가 보였다.

붉은색의 망토를 둘러매고, 빛나는 책을 들고있는 금발의 여자아이가 천천히 사령관에게 다가왔다.


"아르망 추기경입니다. 폐하를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자신을 아르망이라고 소개한 바이오로이드는 사령관에게 손을 뻗었다.


"어....그..그래..."


사령관은 얼떨결에 아르망의 손을 붙잡고 악수를 했다.

아르망은 사령관을 아래에서부터 훑어보았다. 사령관은 그런 아르망의 시선이 불편했다.


"간단히..자기소개를 해줄 수 있나...?"


"네, 폐하.  저는 인류가 멸망하기 이전, 샬럿이 주인공인 시대극의 진행을 맡기 위해 제조된 기종이랍니다. 


저희가 연기하던 극은 한없이 실전에 가까웠기 때문에 돌발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했었죠. 덴세츠사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극에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제 연산 기능을 특별히 높게 조정해서 투입시켰답니다. 


그런 이유로 제게 충분한 자료와 근거만 주어진다면 저는 미래 예지에 가까운 결과 예측이 가능하죠."


사령관은 아르망의 말에 표정이 썩어들었다.


"미래예지...?"


"네, 그렇답니다? 그럼 한번 해볼까요..? 음..폐하께선 '지랄마, 그런 기술이 어딨어?'라고 말씀하실겁니다."


"지랄마, 그런 기술이 어디...하..?"


"후후..보셨죠?"


사령관은 아르망을 계속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은 속된 말로 뭐씹은 표정마냥 썩어있었다.


"걱정하지는 마세요. 이 능력은 오직 폐하만을 위해 쓸테니깐요..그럼..콘스탄챠씨..? 안내를.."


"네..? 네..! 알겠습니다..이 쪽으로 오시죠.."


아르망은 콘스탄챠의 안내를 받으며 제조실을 나왔다. 사령관은 그녀의 뒷모습만을 바라봤다.


그렇게 오르카호에 아르망 추기경이 합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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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망은 앞으로 자신의 예지능력을 300%정도 끌어내기 위해 오르카호의 기록물 보관소에 앉아 데이터를 입력하고 있었다.

이 곳에는 멸망 전 인류의 데이터와 지금까지의 모든 데이터가 담겨있는 그야말로 방대한 노아의 방주였다.


"어...?"


하지만 데이터를 입력 받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분명 사령관은 인류가 멸망한 이후에 발견한 인간이었다. 그렇다면 이 방대한 데이터의 방주에는 그의 정보가 없는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의 이름이 적혀있는 문서가 있었다.


"아이작 클라크...? 폐하의 성함인가.."


아르망은 그의 이름이 적혀있는 문서를 한동안 바라보고있었다. 그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오르카호의 최고권위자의 데이터였다. 자신의 마음 속에서 점점 커져가는 호기심에 그녀는 문서를 열어보았다.


"세상에..."


아까 자신이 입력받은 데이터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아르망은 놀랐다.

하지만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문서의 첫부분을 읽었다.


"이름..아이작 클라크...나이..49세..키 188cm..몸무게...88kg...직업은 엔지니어...소속은 C.E.C 에서 무소속..?"


여기까지만 보면 누구라도 가지고있는 평범한 프로필이었다. 엄청난 것을 기대한 아르망은 살짝 실망했다.


"응..? 이명... 마커 살해자..?"


그의 이명을 본 아르망은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그저 사령관이 장난을 치는 것인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폐하도 참 귀여우신 구석이 있으셨을 줄은 몰랐네요.."


첫 페이지에서 별다른 정보를 찾지 못한 아르망은 다음 페이지로 넘겼다. 다른 페이지를 본 아르망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뭐야...?"


피로 얼룩진 듯한 알 수 없는 그림과 문자들만이 적혀있었다.

페이지를 넘겨도 넘겨봐도 알 수 없는 그림과 문자들만이 빨간 글씨로 적혀있었다.


"........."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던 아르망의 눈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보기만해도 속이 매쓰꺼워졌다. 그리고 그 문자들이 자신의 눈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그림과 문자들의 뒤로 사령관의 정보가 적혀있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건 보이지가 않았다.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였다. 아르망은 침을 간신히 삼키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그녀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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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눈을 뜬 아르망은 자신이 기록물 보관소가 아닌 수복실에 누워있었던 것에 의구심이 들었다.

머리가 갈라지는 듯한 두통에도 그녀는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깼어?"


"폐..폐하..."


그녀가 누워있던 침대 옆에 사령관이 앉아있었다. 사령관은 본 아르망은 일어날려고했다.


"일어나지마. 무리하지말라고."


"네...으윽...!"


그의 말에 아르망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다시 깨지는 듯한 두통에 아르망은 얼굴이 찌푸려졌다.

아르망은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 예지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록물 보관소에 갔다. 하지만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기억이.."


"기록물 보관소에 쓰러져있는 너를 콘스탄챠가 발견해서 여기로 데리고왔어."


"그..그런가요.."


"첫날부터 무리하니깐 그런거아냐. 다음부턴 그러지말도록."


사령관은 의자에서 일어나 아르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네...폐하.."


"쉬어."


"네.."


사령관은 수복실을 나왔다. 아르망은 그런 사령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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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아르망 언니는 좀 어때?"


"괜찮은거 같아. 기억도 못 하는거 같고."


"다행이네...근데 오빠...?"


"뭐지?"


"왜 아르망 언니의 기억을 지우라고 한거야..? 그리고 그 문서에 뭐가 있길래..."


사령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의 표정을 본 닥터는 몸을 움츠렸다.


"미..미안.."


"......"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올리고 닥터의 연구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자신의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담긴 USB를 바라봤다.


"시발..."


USB를 바닥에다 떨어뜨려놓고 그것을 짓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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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닥터는 사령관의 데이터가 너무나도 궁금한 나머지 기록물 보관소에 몰래 들어왔다.

아르망이 쓰러진 이후 기록물 보관소에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졌지만, 닥터는 너무나도 궁금했다.


"좋아..뭘 숨기고 있는거야...오빠.."


닥터는 기록물 보관소의 컴퓨터 전원을 켜고 사령관의 데이터를 찾기 시작했다. 찾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침을 꿀꺽 삼키고 닥터는 문서를 열어보았다. 
























죄송합니다.


현재 오르카호 저항군의 사령관인 '아이작 클라크'  이런다고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데이터는  말소되었습니다.

그의 부관인 콘스탄챠 S2도 하나가 되는거야..   확인 할 수 없습니다.


귀하께선 지금  위대한 마커를 두번이나 죽인 살인자새끼... 인 사령관님께서 세우신 오르카호 규율 제 2조 24항을 위반하고 계십니다.

지금 당장 컴퓨터의 전원을 끄고 기록물 보관소에서 나가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깨어났다. 너희들의 멸종은 곧 머지 않았다..그 때까지..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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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편과 본편 둘 다 원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본편같은 일상편을 쓰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검은색 칠한 부분은 나중에 시간이 나시면 확인해보세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때까지 쓴 글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