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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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윽...아악....."


눈을 뜬 LRL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수송선의 의자에 매달려있었다.

수송선은 달의 입속으로 돌파하는 와중 부서져버렸고, 일행과는 떨어져버렸다.


"권속..? 부사령관...?"


간신히 입을 열어 사령관과 부사령관을 찾아보았지만 그들은 여기에 없었다.


"우으으..아아악!"


안전벨트를 풀자 그녀는 수송선의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수송선을 나왔다. 운이 좋게도 자신의 드레곤 슬레이어가 바로 앞에 있었고 그녀는 그걸 들었다.

수송선은 반으로 갈라진 상태로 어딘가에 처박혀있었다. 


"권속...? 부사령관..? 라비아타...?"


일행들을 애타게 불러보았지만 대답은 없었다. 

LRL은 울음을 참으며 다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피로 얼룩진 듯한 하늘, 그리고 알 수 없는 조각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달의 뱃속으로 들어 온 것이 분명한데 뱃 속이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넓었다.


그 순간, 물컹한 무언가가 발에 밟혔다.


"으으..."


이상함을 느낀 LRL은 침을 꿀꺽 삼키며 천천히 아래를 쳐다보았다. 아까 자신들을 쳐다본 호박색의 눈과 같지만 그보다 작은 눈이 LRL을 쳐다보고있었다. 

LRL을 본 눈은 동공이 수축되었다. 


"히이익...?!?!"


눈을 본 LRL은 드레곤 슬레이어를 높게 들어올려 눈을 찍었다. 피를 토해내는 눈은 괴로워하며 꿈틀대기 시작했다.


LRL은 다시 드래곤 슬레이어를 붙잡고 눈을 찍어내릴려고했지만 계속 요동치는 바닥 때문에 그만 넘어져버렸고, 자신의 드레곤 슬레이어는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안돼!!"


그것을 붙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이미 드래곤 슬레이어는 저 아래로 떨어졌다. 

이제 더 이상 대항할 수단이 없었다. 그 순간, 자신의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을 본 LRL은 뒤를 돌아보았다.


"....."


10m 쯤 되는 거대한 촉수가 꿈틀대며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본 LRL은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

동굴같은 달의 피부 속으로 들어간 LRL은 작은 체구 덕분에 그 안에서 아무 문제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촉수는 끝까지 자신을 쫓아왔다.


"그만 따라와!"


자신을 따라오는 촉수를 향해 소리쳐보았지만 촉수에게 그녀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간신히 촉수를 따돌린 그녀는 동굴을 빠져나오기 위해 출구를 찾았지만, 그녀를 반긴건 막다른 길이었다.


"안돼..안돼.."


침착함을 유지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막다른 길 위로 커다란 구멍이 하나 있었다. 그 정도 크기라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녀는 방방 뛰어보았지만, 작은 체구 탓에 닿지가 앉았다.


"조금만...조금만...더...."


닿지 않았다. 뒤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촉수가 자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촉수를 본 LRL은 젖먹던 힘까지 짜내보았지만 여전히 닿지가 앉았다.


"히이익...!"


이제 끝나고 생각한 LRL은 눈을 질끈 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촉수가 그녀를 향해 계속 움직였지만 길이가 닿지 않았다.


촉수는 어떻게든 LRL에게 달려들었지만 닿지가 않았다. 결국 포기한 것인지 촉수는 물러났다.


"허어....휴우..."


다리에 힘이 풀린 LRL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가 주저앉자 바닥이 금이 가기 시작했다. 


"에...?"


금이 가는 것을 눈치챈 LRL은 재빨리 몸을 날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아아악!!!!"


그녀는 자신의 드래곤 슬레이어와 똑같이 저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운이 줗게도 LRL은 떠다니는 잔해더미에 떨어졌다.


"아야야...."


그녀는 엉덩이를 부여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딱딱한 달의 조각과 달리 누군가가 만든 듯한 분위기의 바닥이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촉감은 그녀도 느껴본 적 있는 촉감이었다. 오르카호의 바닥과 같은 재질이었다.


"설마..."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자신의 앞에는 푸른빛을 내뿜는 닥터의 기계가 있었다. 


기계를 본 LRL은 불빛에 홀린 나방마냥 기계에 다가갔다.

그런 그녀의 뒤로 호박색의 거대한 눈이 LRL과 기계를 쳐다보며 촉수를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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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 일어나시오! 사령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외침에 사령관은 눈을 떴다. 슈트가 망가지기라도 했는지 노이즈가 심했다.


"시발..."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손으로 잡아뗐다. 다행히 헬멧만 망가졌을 뿐 다른 기능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그의 앞에 무적의 용이 서있었다.


"사령관? 괜찮은 것이오? 얼굴에 피가.."


"괜찮아..시발..괜찮아..."


무적의 용의 부축을 받은 사령관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상에.."


"철충들이 침공했을 때보다 심하오..이런 처음...우읍..!"


무적의 용은 그만 참지 못하고 구토를 해버렸다. 아마 수송선이 불시착했을 때부터 참았던 것이 분명했다.

사령관은 그런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각하!"


"아이작..! 시발..무사했구나!!"


건너편에 있는 부사령관과 나머지 일행들이 사령관을 불렀다.


"다들 괜찮아?! 다친덴 없어?!"


"우린 괜찮아..! 근데..."


"근데 뭐?!"


"LRL이 안 보여!"


"시발..."


사령관은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이런 끔찍한 곳에 그녀 혼자 남았다는 사실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이작! 일단 기계부터 찾아야해! 나중에 다시 만나자!"


"알았어! 기계를 발견하면 연락해!"


부사령관은 무기를 장전하고 기계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렇게 사령관도 기계를 찾기 위해 나설려고 할 때 신속의 칸이 그를 불렀다.


"사령관! 이거 필요하지 않나?! 받게!"


그녀의 손에는 그의 공구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사령관을 향해 던졌다.

왼손을 들어올려, 그것을 받아낸 사령관은 공구의 남아있는 탄창을 확인했다. 


"고마워..칸.."


"인사는 됐고..나중에 보도록하지!"


그렇게 부사령관 일행 모두 사령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준비됐소? 사령관..?"


무적의 용이 자신의 검을 뽑으며 사령관에게 다가왔다. 사령관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공구를 들어올렸다.


"언제나 되어있지.."


"그럼..가봅세..세상을 구해야지.."


그들도 기계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하지만 몇걸음 얼마 떼지도 못하고 갑자기 땅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시발...이번엔 또 뭐야..."


"어...? 사령관...?"


무적의 용이 가리킨 곳을 본 사령관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외벽이 심하게 갈라지는가 싶더니 틈 사이로 아까 자신들을 쳐다보았던 거대한 눈과 거대한 촉수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이작! 시발 저거 봤어..?!"


"알아...봤어..."


"이제 어쩌지?!"


"기계를 찾아야해..빨리.."


"시팔...알았어!"


부사령관과 무전을 마친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올리고싶었지만 아까 헬멧을 잡아뜯어버린 탓에 그러지 못 했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소..."


"마지막일거야...그래야만 해..."


사령관은 기계를 찾기 위해 달렸다. 무적의 용도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그의 뒤를 따라갔다.



*혐주의*

































마지막일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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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뇌절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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