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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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AGS 격납고를 한참이나 서성이며 AGS들을 보고있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이런 고도의 AI를 가진 기계는 난생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머, 사령관 여기서 뭐하고 계시죠?"


"아, 아자즈였나."


사령관은 대충 아자즈를 쳐다보고 다시 격납고로 눈을 돌렸다.

막 전투에서 돌아온 스트롱홀드와 쉐이드가 수리실에서 수리를 받고있었다.


"AGS라는거말야.. 보면 볼수록 신기하군."


"그런가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아자즈는 그의 옆에 서서 AGS들을 바라보았다. 

골타리온이 망토를 휘날리며 걸어가고 있었고, 그 뒤로 아라크네와 라인리터, 스파르탄 캡틴과 부머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령관을 본 골타리온은 망토를 펄럭이며 그에게 인사를 했다.


"오늘도 다녀오겠다..."


"그래. 다녀와."


사령관도 손을 흔들며 그에게 인사했다.

사령관의 손에 의해 철의 탑이 박살이 나고 새로운 자원을 찾던 도중 '알터리움'이라는 새로운 자원을 발견한 사령관은 이를 캐내기 위해 철충들이 점령한 광산시설들을 점령해나가고 있었다.


"흠..."


그는 계속 그들의 뒤를 한동안 바라보고있었다.


"왜 그래요?"


"한번 쯤은 말야. 저런거 타보는 것도 재밌을거 같단 말이지.."


그 순간, 아자즈의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튀겼다.

저번에 이터니티와 드라큐리나와 함께했던 게임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우헤...."


아자즈는 침을 흘리며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그의 슈트는 그 게임 속에 나왔던 주인공과 비슷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 때문에 온몸을 비틀었다. 이내 코피까지 쏟아졌다.


"아자즈..? 괜찮아..?"


이를 본 사령관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


"사령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자즈는 흐르는 코피를 닦고 격납고를 나왔다.


"뭐야 시발..."


사령관은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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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오르카호의 AGS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휴식을 가지고있었다.


스파르탄은 몸을 접어 구석에 수납되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라인리터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란체를 보며 흐뭇해했으며, 로크는 자신이 만든 새장에 앉아 밤하늘을 보고있었다.


그렇게 저 마다의 방식으로 쉬고있던 중, 갑자기 격납고의 불이 꺼졌다.


"뭐지..? 정전인가?"


"전력이 부족하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는가 보군..."


쉐이드가 불을 켜기 위해 격납고에서 나왔다.

기간테스는 별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시 격납고에 들어갈려던 찰나 갑자기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허...?"


뒤를 돌아본 기간테스는 놀랐다. 쉐이드가 팔다리가 분해된 채로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도망쳐...."


쉐이드의 말에 기간테스는 비상벨을 눌러보았지만 비상벨은 울리지 않았다.

기간테스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기계였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지금 '공포'에 질려있었다.


그의 뒤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해체...?"


기간테스도 쉐이드처럼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것은 해체된 기간테스와 쉐이드를 보며 웃었다.


"이건..다리...이건...몸...이건..."


그것을 본 둘은 비명을 지르고싶었지만, 그들에겐 입은 없었다. 그럼에도 비명을 지르고싶었다.


"세상에!! 이게 뭔가요?! 누구세요?! 당신!!!"


참혹한 해체현장을 본 알프레드의 비명에 그것은 뒤를 돌아보았다.


"넌....하로..."




그것은 스패너와 드라이버를 들고 알프레드에게 다가갔다.


"오...오지마세요...! 시..시티가드..! 살려ㅈ..."


알프레드도 분해되었다.

그것은 아직 만족하지 못 했는지 격납고에 있는 모든 AGS들을 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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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이게 뭐야..."


시티가드의 부름을 받고 온 사령관과 부사령관, 그리고 지휘관들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격납고에는 AGS들의 잔해들만 남아있었다. 오르카호에 있는 모든 AGS들이 분해되어있었다.


"CCTV를 확인해본 결과, 범인은 드라이버와 스패너만을 들고 여기있는 모든 AGS들을 분해한 것으로 보인다.."


사디어스는 참혹한 현장에 눈을 뜨지 못 했다.


"오메가의 새로운 자객인가..?"


"그렇다면 이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항이다.."


"AGS들만 쏙 골라 처리하다니..이게 무슨.."


지휘관들과 대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그만.. 아직 확인된건 없어...그러니깐 제발..."


사령관의 말에도 그녀들의 수다는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가 점점 화가 날려고하던 때 누군가가 사령관의 손을 붙잡았다.


"사령관!!"


아자즈였다. 그녀의 얼굴엔 기름과 그리스가 잔뜩 묻어있었다.

그리고 독한 냄새가 풍겼다.


"아자즈..? 너 무슨.."


"그것보다! 빨리..! 빨리!!"


"자..잠깐! 우아악!!"


그녀는 사령관의 손을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갔다.

그가 끌려가자 모든대원들이 아자즈를 쫓아갔다. 그 광경이 마치 구 인류가 만들어낸 어느 비디오의 표지랑 많이 흡사했다.


아자즈의 질주는 어느 격납고에 도착하고 나서야 끝났다.

사령관은 숨을 헐떡이며 아자즈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런 사령관을 신경쓰지 않고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사령관! 사령관전용 기체에요!! 보세요!!"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자 격납고의 전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령관은 격납고 안에 있는 거대한 무언가에 눈을 떼지 못했다.


"세상에..."



그의 앞에 서있었던 것은 오르카호가 가지고있었던 그 어떤 AGS들 보다도 거대했다.

아름답고도 웅장한 기체의 모습에 사령관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어떠세요?! 사령관!! 저의 역작이!!! 다리는 쉐이드랑 기간테스, 스파르탄 시리즈.. 몸통과 머리는 알바트로스와 타이런트..로크..그리고 팔은 트리톤이랑 머메이드 자매들의 무기를 잠깐 빌렸어요!!!"


아자는 쌍코피를 흘리며 사령관의 어깨를 붙잡았다.


"아! 맞다! 놀라긴 아직 일러요!! 메인컴퓨터는 에이다에 보조컴퓨터는 알프레드에요!! 무기는 모든 AGS들의 무기를 쓸 수 있게해놨으니깐...!

사령관님!! 빨리 탑승을...."


사령관은 아자즈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마치 부모에게 자신의 작품을 어서 빨리 칭찬해달라는 아이와 같은 표정이었다.

그는 마음같아선 칭찬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칭찬을 해선 안됐다.


"아자즈!!! 이게 뭐야?! 빨리 원상복구 시켜놔!! 알았어?!!"


그렇게 오르카호의 AGS 분해범 사건은 해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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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내 역작이었는데..."


아자즈는 그 시간 이후 모든 AGS들에게 사과를 하고, 1년간 무장해제 처분과 1년간 근신처분, 그리고 1년간 오르카호 봉사활동 처분을 받았다.


그녀는 지금 오르카호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들을 태우는 소각로에 앉아 쓰레기들을 소각시키고있었다.

이 일은 오르카호의 모든 대원들이 기피하는 일이었다. 


"...."


"일 똑바로 하고있지?"


방독마스크를 끼고 소각로에 불타는 쓰레기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아자즈에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사령관이었다. 그는 양팔을 꼰 자세로 벽에 기대어 아자즈를 쳐다보았다.


"사..사령관..."


"보아하니 일은 똑바로 하는거 같군..반성은 좀 했나?"


"반성했어요..."


"그럼 다행이군. 윗선에서도 너의 처벌을 감형해줄 분위기인거 같아."


"그..그런가요.."


그녀는 그런 것 따윈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신이 만든 역작이 분해되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분해해있었다.


"그리고. 이거 말야."


"그...그건...!"


사령관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아자즈가 만든 12m의 프랑켄슈타인 AGS의 설계도였다.


"이거..윗선에서 파기하라고 한거 내가 간신히 빼돌린거거든? 이걸 어쩔까나..."


사령관은 청사진을 들고 이리저리 흔들며 소각로에 넣는 시늉을 보였다.

이를 본 아자즈는 사령관을 뜯어말리고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사령관에게 대들었다간 이보다 더한 처벌을 받을지도 몰랐다.


"......"


아자즈는 눈을 질끈 감았다. 청사진이 불타는 것은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


사령관은 청사진을 아자즈에게 건넸다.


"에...?"


"반성하는 모습이 불쌍해서 주는거야. AGS들 분해할 생각은 하지마. 나중에 나랑 같이 만들어보자고."


사령관은 소각실을 나왔다.

아자즈는 청사진을 두손에 꼭 쥔 채로 사령관이 사라진 자리만을 바라보고있었다.


"그 때까지 기다릴께요.."


아자즈는 청사진을 옆에 두고 다시 일에 집중했다.

아까보다 홀가분한 기분에 그녀는 웃으면서 소각로에 쓰레기들을 집어넣었다.


먼 훗날, 사령관과 저 AGS를 만들 생각에 그녀는 입꼬리가 계속 올라갔다.




















비슷하긴 하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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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m 언제 나와.

그나저나 이번 편은 공돌이 사령관과 아무런 관련이 없네요...

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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