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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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죽지 않았다. '고스트'라는 구체만 있으면 언제든지 그 자리에서 부활했다.

그는 철충과 싸우면서 죽고 또 죽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버려지고 연마되어 철충과의 전투에 적합한 무기가 되었다.


"후아아암..."


그런 사령관은 하품을 하며 바닷속을 누비는 물고기 무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샤크스.. 입에 파리 들어가겠어요..."


그의 고스트의 말은 들은채 만채한 사령관은 커피를 홀짝였다. 물론 헬멧은 쓴채로 마셨다.

고스트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스트. 잠수함이라는거말야..생각보다 엄청 지루한걸.."


"철충이라는 기괴한 벌레들을 제거하는 것보단 나은걸요? 전 끔찍하다고요... 그것들이 언제 제 몸에 기생할 줄 알고요..?!"


"그래서 내가 늘 지켜주고 있잖나.."


고스트는 그의 말에 토를 달고싶었지만 의미가 없는 짓임을 알았기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폐하? 안에 계신가요?"


"안에 있어. 들어와도 돼."


함장실의 문이 열리고 붉은색의 망토를 두른 아르망 추기경이 들어왔다.

그녀는 샤크스의 부관이었다. 그녀는 모자를 정리하고 손에 책을 들고 함장실에 있는 사령관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폐하. 아르망 추기경이 정기보고를 하러 왔습니다."


"그래..그러고보니 그럴 시간이었지. 아, 내가 그 명칭으로 부르지말라고 하지 않았나?"


"죄송합니다..샤크스 경..."


"그래. 무슨 일이지?"


"지금 오르카호가 정박되어있는 곳에 다수의 철충무리가 발견되었다는 탐색대의 전갈을 받았습니다."


"그렇구만..그래...잠깐..방금 철충이라고 했나?"


"네, 그렇습니다. 폐...샤크스 경."


그녀의 말에 샤크스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방금 그 말 들었나?! 고스트?! 철충이다! 밖에 나갈 수 있어! 잠수함에서 나갈 수 있다고!"


"어으..이런..."


"아르망, 무기를 챙기고 격납고로 갈테니 참새를 준비해줘."


"네, 샤크스 경.. 아이언 애니씨의 호버 바이크를 개조한 탈 것을 말씀하시는거라면 준비해두겠습니다."


"고맙네."


사령관은 자신의 침대 밑에 있는 금고를 열었다. 그 안에는 사령관의 무기들이 있었다.


"샤크스, 설마..."


"맞아. 고스트. 밖에 나갈 수 있어! 빛을 마음껏 쓸 수 있다고!"


사령관은 고스트를 쳐다보며 자신의 유탄발사기에 탄약을 넣었다.


"당신을 누가 말려요..." 


그는 유탄발사기와 기관단총을 챙겼다. 그리고 자신이 아끼는 검까지 챙기고 싶었지만 고스트의 눈총에 검은 내려놓았다.

모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사령관은 함장실을 나와 격납고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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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었습니다. 샤크스 경."


아르망이 손을 뻗은 곳엔 그의 참새가 주차되어있었다.

아이언 애니의 호버 바이크를 모방하여 만든 것으로 그가 자주 애용하는 탈 것이었다.


사령관은 참새에 발을 올리고 시동을 걸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바로 달려갈테니깐."


"네, 알겠습니다."


"각하!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안된다? 샤크스?"


사령관은 헬멧을 고쳐쓰고 그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올렸다.

참새가 공중에 뜨기 시작했고, 엔진에 불이 뿜어져나오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아르망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밖을 나온 샤크스는 언덕을 오르내리며 참새로 온갖 묘기를 부렸다.

공중에서 세바퀴를 돌고 핸들에서 손과 발을 떼며 라이딩을 즐겼다.


"신나는군!!!"


고스트는 그의 배낭에서 그저 한숨만을 쉴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많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묘기를 부렸을까, 나이트 칙 한마리가 지나갔다.


"고스트! 적이다!"


그는 참새에서 내린 뒤 유탄발사기를 들고 나이트 칙을 쫓아갔다.

사령관은 본 나이트 칙은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는 그것을 가볍게 피한 뒤 유탄발사기의 방어쇠를 당겼다.


우렁찬 발사음을 낸 유탄은 나이트 칙의 면전에 바로 박히자 나이트 칙은 비명소리 한 번 못내고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휴, 내가 만들었지만 엄청난 위력이야!"


샤크스는 유탄발사기에서 나오는 연기를 불어 한껏 멋을 뽐내보았다.

그는 유탄발사기를 한동안 바라보고있었다. 


"수호자! 자네를 위한 무기야! 그걸 들고 한번 시련의 장에서 실력을 뽐내봐!"


"벌써 그리워질 줄은 몰랐는데말야.."


"뭐가요?"


"아무것도 아냐..! 빨리 움직ㅇ..우아아악!!!!"


사령관이 유탄발사기에 탄약을 넣으려는 순간, 무언가가 그의 복부를 강타했다.

그는 나무 두세개를 부서버리며 저 멀리 날아갔다. 그 충격에 손에 들고 있던 유탄발사기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버렸다. 


그의 복부를 강타한 것은 철충 대여섯마리가 기생한 프레데터였다. 그것은 굴삭기와도 같은 팔을 들이대며 사령관에게 다가왔다.


"젠장..!"


그는 기관단총을 들어올려 프레데터를 향해 발사했다. 보라색의 빛을 내뿜는 총알이 프레데터의 살점을 파고들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총알이 제대로 박히지 않았다.

기관단총의 탄약이 다 된 것을 본 사령관이 재빠르게 재장전을 하려했지만 프레데터가 더 빨랐다.


"커헉!"


그것의 육중한 팔이 사령관의 머리를 쳤다. 진흙바닥에 처박힌 사령관은 주먹을 쥐고 다시 일어났다.


"샤크스! 혼자서는 무리에요! 지원군을..."


"아냐..나 혼자서도 충분해..."


그의 두 주먹에서 전기가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주먹에서 나온 전기는 순식간에 그의 몸을 감쌌다. 그는 프레데터에게 달려들어 두 주먹을 높이 들어올렸다.


"어디 이것도...!!!"


그의 전기 주먹을 본 프레데터는 대혼란에 빠졌다. 다시 굴삭기와도 같은 팔을 들어 사령관을 쳐내려했지만 이번엔 사령관이 더 빨랐다.

그렇게 프레데터가 당황한 모습을 본 사령관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순간 저 멀리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저건..."


그 순간, 총성이 울려퍼졌고, 총알이 그의 어깨를 꿰뚫었다. 그는 다시 진흙바닥에 처박혔다.


"악!!"


사령관은 간신히 몸을 이끌며 다시 일어나보려했지만 다시 총성이 울려퍼졌다. 이번엔 그의 허벅지를 꿰뚫었다.

칙 스나이퍼 여러마리가 사령관의 몸에 총을 겨누며 그를 애워싸기 시작했다. 


"샤크스! 괜찮아요..?!"


고스트가 사령관의 배낭에서 나와 그를 걱정했다.


"난 괜찮아..그것보다 이 녀석들..왜이리 잘 싸우는거야.."


"이 철충들은 우리가 여태 싸웠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싸우고있어요..마치..수호자에 대해 아는것 처럼요..!"


사령관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보려 애를 썼지만 이미 그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 회복..."


고스트가 그를 회복시켜주기 위해 빛을 뿜어내려던 순간 그의 앞에 무언가가 떨어졌다.


"이건...!"


그의 앞에 떨어진 무언가는 연막을 뱉어냈다. 연막의 바로 앞에 있었던 사령관의 몸이 순식간에 연기속으로 사라진 것 마냥 투명해졌다.

그가 눈앞에서  사라진 것을 본 철충들은 주위를 살펴보며 그를 찾아댔다. 바로 앞에 사령관이 있음에도 그들은 사령관을 찾기 위해 시뻘건 눈을 굴렸다.


"샤크스..? 이건..."


"밤 추적자야..!"


투명해진 사령관의 위로 누군가가 뛰어올랐다. 그의 손에는 보라빛의 활이 들려있었다.




보라빛을 내뿜는 화살이 철충들의 향해 여러발이 발사가 되었고 그 화살을 맞은 철충들은 그 자리에서 소멸되었다.

순식간에 프레데터 한마리와 칙 스나이퍼 여러마리를 처리한 누군가는 후드를 벗으며 사령관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여기 철충들은 다른 녀석들과는 다르게 똑똑해.."


은색의 단발머리와 호박색을 가진 여성이 사령관에게 손을 뻗었다.

사령관은 그녀의 손에서 뿜어져나오는 보랏빛을 멍하니 바라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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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한다고 많이 늦었습니다.

아마 진지함보단 유쾌함이 많을 것 같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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