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 제가 잘못 들은건 아니겠죠?


아니, 말 그대로야. 창작동요제를 열꺼야.


요새 자주 드는 생각이지만 각하의 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가 궁금하군요..


난 찬성이다! 언제 열 생각이지?


일주일 뒤에 열거야. 나중에 공지할거지만 그래도 대원들한테 많이 홍보해줘.


알겠다. 


로열 아스널은 함장실을 나왔다.


사령관. 동요제를 여는 이유라도 알 수 있을까?


생각해봐. 우리는 모두 동심이 없는 어른. 하지만 동심이 가득한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의 동심 가득한 동요를 들으면 힐링이 되지않을까?


그리고 그걸 앨범으로 만들어서...


참치를 벌꺼야! 그리고 자원으로 바꿔먹어야지! 케케..


.......


알았다..사령과의 뜻이 그렇다면..


(저런게 마지막 남은 인간이라니..)


(그냥 저건 페도아닌가..?)


(손이 아니라 머리에 총알이 필요할거 같은데...)


(3연속으로 특수제조에 모든 자원을 탕진하시더니 드디어 맛이 갔나보군요...)


(그 때 라비아타 언니를 말리지 말걸...)


(메이 대장은 저러는 와중에도 치킨 생각을 하고있겠지..)


(오늘은 교촌 시켜야지...)


그렇게 준비된 제 1회 오르카호 창작동요제. 하지만 들떠있는건 사령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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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 강당에 준비된 무대. 


케케..드디어 동요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분명 관객들이 가득...


커튼 사이로 관중을 확인한 사령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관객의 수는 손가락과 발가락의 갯수로도 셀 수 있을만큼 터무니없이 적었다.


이게 뭐야..?! 관객이 20명도 안된다고?!


드라큐리나! 어떻게 된거야?! 분명 강당을 가득 매울거라면서?!



드라큐리나, 하고싶다 쉬다. 집에 보내줘요 사장님. 사장님 나빠요.



시발...기대한 내가 병신이지...



어흑..내 참치..내 원대한 계획이...때려치울까..



아냐.. 동요제를 열심히 준비한 대원들이 있을텐데..기대를 저버릴 순 없지..


그렇게 시작된 깨방정 동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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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제 1회 오르카호 창작동요제, 그 화려한 막을 열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관객 수가 터무니없이 적었던 탓에 효과음을 넣어 어색함을 줄여보려했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싸늘했다.


그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심사위원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어린 친구들의 동심가득한 곡을 들으면서 참치를...아아니. 힐링을 하고싶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이거 추가수당 주는거 맞지? 오빠?


자, 그럼 참가번호 1번! 에밀리 어린이의 재미있는 자연공부!


......


무대 위로 로열 아스널과 에밀리, 그리고 비스트 헌터가 올라왔다.


신나는 멜로디가 나오기 시작하고 셋은 몸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율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아니야, 강아지 풀은 강아지가 먹는 풀이~♩


아니 아니야, 고추 잠자린 고추먹은 잠자리가~♪


아니 아니야, 소금쟁이는  소금파는 사람이~♬


아니 아니야, 사마귀는 손등 위에 나는 혹이. 히히히~♩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헤헤헤~


야르!


하하하~ 호호호~


재밌는 자연공부~


야르!


(♩~)


아니 아니야, 강아지 풀은 강아지가 먹는 풀이~♩


아니 아니야, 고추 잠자린 고추먹은 잠자리가~♪


아니 아니야, 소금쟁이는  소금파는 사람이~♬


아니 아니야, 사마귀는 손등 위에 나는 혹이. 히히히~♩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헤헤헤~


야르!


하하하. 호호호오옷~



재밌는 자연공부~


야르!


모든 노래가 끝나고 에밀리는 한껏 신난 표정으로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당당한 표정으로 서있는 로열 아스널과 달리 비스트 헌터는 두손을 공손히 모으고 땅바닥만을 바라보고있었다.


네! 정말로 귀엽고 활기찬 노래였는데요! 직접 작곡하신건가요?


응....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게...어... 그...


평소의 우리 에밀리의 호기심을 반영한 곡이다!


대장님..부끄러우니깐 제발..


대장...


맞아..내 호기심을 반영한 노래야..


그렇군요! 우리 에밀리 어린이 고생많으셨구요! 다음 어린이 모시겠습니다!


그럼 참가번호 2번! 우리 티타니아 어린이가 부르는 레아 아줌마!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무대 위로 티타니아가 올라왔다.

이 후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음악이 나오고 티타니아는 그 멜로디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레아 아줌마 땅보고 걷다가 나를 보았죠~♬


레아 아줌마 화내며 하는 말~♪


야, 뭘 봐?


난 아줌마가 좋은데~ 라랄~♫

난 아줌마가 좋은데~♩


난 아줌마가 좋은데 정말~ 왜 저러실까~?


티타니아는 심사위원 석에 있는 레아를 의식하며 노래를 불렀다.

레아의 주위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티타니아는 신경쓰지 않고 계속 노래를 불렀다.


레아 아줌마~ 목욕탕 갔다가 나를 보았죠~♫


레아 아줌마~ 화내며 하는 말~♩


야, 면도기 있냐?


난~ 집에 가야 하는데~ 랄라~♬

난~ 집에 가야 하는데~♬


난~ 집에 가야 하는데~ 정말~ 왜 저러실까~?


노래가 끝나고 스프리건이 불안한 표정으로 티타니아에게 다가갔다.


네..우리 티타니아 어린이...궁금한게 있는데..레아 아줌마는 누구인가요..?


네, 레아 아줌마는 저희 동네에 사는 그냥 나이 많으신 아줌마인데요.

예, 그냥 제가 아줌마가 제가 늘 좋아하고 하는데 아줌마는 늘 저희에게 너무나 거칠게 대하셔서. 제가 그 아줌마를 떠올리면서 쓴 노래에요.


네..그..레아 아줌마께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네, 얼마전에 레아 아줌마께서 서약을 하셨는데요. 


너무 늦은거 아니냐?


















제 1회 오르카호 창작 동요제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 후 화난 레아를 달래주기 위해 사령관은 2주동안 그녀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 후 레아는 티타니아의 앞에 서서 '나보다 느린 년~' 이라고 하면서 두줄이 새겨져있는 임신 테스트기를 보여주었고.

오르카호는 빙하기 시대를 맞이했다고 한다.


챤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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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요새 재밌게 듣고있는 노래인데 생각나서 끄적여봤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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