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거....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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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터 유미. 오메가는 시설에서 무엇을 한거지?"


"......."


수복실에 누워있는 커넥터 유미에게 질문을 해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을 하지않았다.

델타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녀의 화장에 금이 갔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델타의 대원들은 가시방석 그 자체였다.


벌써 일주일 째 먹지도 자지도 아무것도 안 하고있었다. 간신히 영양제 링거로 연명하고있는 유미를 본 델타는 한숨을 내쉬었다.


"쉐이드?"


"네, 델타님."


쉐이드가 클로킹을 해제하여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오드리들 준비시켜. 아무래도 화풀이를 좀 해야겠어."


"알겠습니다."


쉐이드가 물러나자 델타는 곰방대를 입에 물고 연기를 들이마시고 내쉰 뒤 수복실을 나왔다.

수복실을 나오자 누군가가 그녀의 앞에 서있었다.


"오늘도 헛방인건가?"


변조된 목소리로 말하는 AGS처럼 생긴 누군가는 팔짱을 낀채로 복도에 기대어 델타를 쳐다보았다.

델타는 그를 보자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제가 분명 방에 얌전히 있으라고 말했잖아요.."


"뭐..난 갇혀있는건 질색이라서말이야.."


"그것보다... 어떻게 밖을 나온거에요..?"


"뭐..이거 하나면 충분하지."


그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작은 톱 하나를 보여주었다.



델타의 화장에 금이 하나 더 갔다. 

당장이라도 자신의 앞에 있는 저 AGS처럼 생긴 저 놈을 찢어발기고싶었다. 오드리들이 가득한 방에다 집어넣어서 태워버리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는 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 죽였어야했는데...'


그의 이름은 '반달' 얼마 전에 그녀의 탐색대가 어떤 포드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 안에는 상처를 입은 누군가가 들어있었다.


탐색대들은 그를 구출 한 뒤 치료를 해주었다. 물론 델타의 허락도 없이 벌인 짓이라 그 때 그를 발견한 탐색대들은 지금 문리버 섬유 공장에서 즐겁게 일을 하고있다.


"너희 바이오로이드들은 뭘 꾸미고있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인간들이 만든 존재라서 그런가?"


곰방대를 쥐고있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곰방대가 부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말조심하시죠..? 반달...? 그 이상 입을 여시면 저도 참지 않을거랍니다..?"


"너네들이 뭘 어쩌겠다는거지? 인간 앞에선 힘도 못 쓰는 것들이."


사실 델타가 반달을 살려두고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고 가장 믿고 따르는 문리버 인더스트리의 회장을 살리는데 있어서 그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그녀의 연구진들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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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님. 죽여서는 안됩니다."


그녀의 소속인 다프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어째서지? 회장님 이외의 다른 인간은 전부 죽여야해. 나중에 저게 회장님에게 반기를 들면 어쩔려고?"


다프네가 몸을 움츠리자 이번엔 닥터가 입을 열었다.


"델타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지금 저희들이 회장님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이나 방법이 있습니까..?"


"....."


닥터의 말에 델타는 아무런 말을 꺼내지 못했다.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녀가 오드리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죽이는 것 때문에 자원은 늘 부족했다. 이 때문에 연구비는 늘 부족했고 기술은 다른 레모네이드들 보다 늘 뒤쳐져있었다.


"델타님. 저희 생각입니다만, 우린 저 인간의 뇌가 필요합니다. 멀쩡한 뇌 말입니다."


"뇌 라니?"


"저희 회장님의 옥체에 있는 뇌에 있는 기억들을 데이터화 시킨 뒤 저 인간의 뇌에 덮어씌우는겁니다.."


"쉽게 말해봐. 닥터."


"쉽게말하자면...컨트롤 C, 컨트롤 V 죠..."


"흠..."


델타는 닥터의 말이 솔깃했다. 회장의 몸은 이미 늙을대로 늙은 몸이었다.

하지만 저기 누워있는 인간의 몸은 그보단 젊을 것이다. 그의 몸을 본 델타는 괜시리 얼굴을 붉혔다.


"닥터. 그게 지금 가능한 이야기인가?"


"뭐..저희에게 충분한 시간과 예산을 드린다면..."


"알았어. 예산이랑 시간은 줄테니 노력해봐. 저 인간은 어디에 가둬놓고."


"감사합니다. 델타님.."


델타는 곰방대를 입에 물고 연기를 마시고 내뱉으며 연구실을 나왔다.

자신이 사랑하는 회장이 젊은 몸으로 돌아와 자신과 알콩달콩하게 지낼 것을 생각하니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제 저항군 놈들의 인간따윈 탐내지않아도 돼.. 이제 회장님이 내 곁에 있을거니깐..후후..'


델타가 연구실을 나간 것을 본 다프네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닥터는 그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괜찮아..이제 끝났어..델타의 광기를 끝낼 인간이 나타났으니깐..."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요..?"


"노력해봐야지..."


닥터는 수복실에 누워있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슈트는 빨간색으로 빛나다가 어느 순간 파란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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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짜증나!! 저 인간이 왜 필요한건데?! 닥터 이 시발년은 왜 아직도 아무런 말이 없는거냐고!!"


오드리들을 신나게 죽는 것을 본 델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지만 화가 풀리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들고있던 곰방대를 집어던졌다.

하지만 이걸로도 화가 풀리지 않자 화장대 위에 올려져있는 화장품들과 물건들을 전부 엎어버렸다.


"시발! 짜증나! 오드리도! 오메가도! 감마도! 저 반달이라는 인간도! 왜 나한테 이런 일들만 생기는건데?! 시발!!!"


그렇게 물건들을 엎어버리던 중 무언가가 자신의 발 앞에 떨어졌다.




"......"


저번에 자신 휘하에 트리아이나들이 오메가의 시설에서 발견한 알 수 없는 돌이었다.

평소의 델타라면 이런 하찮은 돌따윈 진작에 버렸겠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녀는 그러지 못 했다.


"시발..그래서 이게 뭔데..."


돌맹이를 집은 델타는 그것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돌멩이의 틈 사이로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적혀있었다.


"썅....."


그렇게 그것을 쓰레기통으로 집어던질려고했다.


"델타..."


그 순간, 자신의 귀에 들려온 목소리에 델타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목소리를 들은 델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 목소리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누군가의 목소리였다.


"회...회장님...?"


"델타...이쪽으로..."


델타는 홀린 듯 목소리를 따라갔다.

그녀의 손에는 그 돌멩이가 들려있었다. 그렇게 복도를 걷고 걸어 그녀는 어떤 한 문 앞에 도착했다.


"델타...문을 열어다오...."


목소리를 따라 그녀는 굳게잠겨있는 문을 열였다.

방 안에는 차디찬 기운이 감돌았다. 문앞에 서있는 델타의 입에서 입김이 나올정도로 방안은 냉랭했다.


그런 차디찬 방안에는 냉장고같은 무언가가 우뚝 서있었다.


"델타...꺼내줘..."


그녀는 냉장고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을 열기 위해 비밀번호를 눌렀다.


"경고. 경고. 현재 안에는..."


경고음을 무시하고 그녀는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무수한 연기가 뿜어져나왔다.

그리고 그 연기 사이로 누군가가 걸어왔다. 델타의 주인인 문리버 인더스트리의 회장이었다.


"델타..드디어 날 꺼내주었구나.."


"회..."


델타는 당황했다. 자신이 꿈을 꾸고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문리버의 회장은 그녀의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차디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손은 따뜻했다.  이건 꿈이 아니였다.


"회장님...? 이거 꿈 아니죠...?"


"하하...델타. 내가 언제 장난 치는거 본 적 있나?"


"회장님...!"


델타는 오랫만에 재회한 자신의 주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돌맹이를 바라보았다.


'이 돌맹이가 나와 회장님을 이어줬어...'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자신의 주인의 온기를 느꼈다.

회장도 델타의 등을 쓸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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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경비 이 새끼 문 닫는걸 깜빡했나..? 델타님께서 화내시기전에 빨리....'


델타의 소속이었던 팬텀은 복도에 몰려오는 한기에 이상함을 느끼고 그 한기를 따라왔다.

한기를 따라온 그 곳은 문리버의 회장의 옥체가 냉동보관 되어있는 동면실이었다.  


팬텀은 가끔씩 확인하러 오는 경비가 실수로 문을 안 닫고 온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동면실에 도착한 팬텀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회장님..후후...회장님..사랑해요.."


델타가 꽝꽝 얼어붙다 못해 미리가 되어버린 회장의 옥체를 껴안고 춤을 추고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살이 옥체에 달라붙어 피가 나고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델타님...? 지금 뭐하시는..."


팬텀을 본 델타의 표정은 속된 말로 뭐씹은 표정마냥 썩어갔다.


"보면 몰라? 회장님이랑 지금 오붓한 시간 가지고있는거 안 보여?"


델타의 말에 팬텀은 어리둥절했다.


"델타님..빨리 회장님의 옥체를 다시 동면장치에 넣어주시길 바랍니다..그렇게 오래 꺼내두면 나중에 복원하기가.."


팬텀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델타는 그녀의 뺨을 때렸다.

하지만 이걸로도 분이 안 풀렸는지 하이힐을 신은 발로 그녀의 복부를 밟았다.


"이 시발년이 뭐라고?! 멀쩡히 살아계신 회장님보고 저 냉동고에 다시 들어가라고?! 미쳤냐?!"


"커헉..! 델타님..! 제발 그만..! 그만..! 부탁드립니다..! 커헉..!"


그녀의 복부에는 구멍이 뚫려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지만, 델타는 그만 둘 생각이 없었다.

델타는 분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쉐이드!"


그녀가 쉐이드를 부르자 문 뒤로 쉐이드가 걸어들어왔다.


"네, 델타님."


"이 년 오드리 방으로 끌고 가!"


"알겠습니다."


"델타님! 잘못 했습니다..! 제발 그것만큼은...! 제발..! 살려주세요..!"


팬텀이 델타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해보았지만 그녀는 마음을 바꿀 생각이 전혀없었다.

쉐이드는 팬텀의 다리를 붙잡고 질질 끌었다.


"델타님!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잘못...!"


문이 닫히고 방 안에는 델타와 회장만이 남았다.

델타는 다시 표정관리를 하고 회장을 쳐다보았다.


"죄송해요..회장님..못 볼 꼴을 보여드렸네요..."


"괜찮단다..델타..난 너의 그런 모습에 반한거니깐..."


"아잉...회장님도 참..."


"델타...."


회장은 그녀의 턱을 붙잡고 그녀의 얼굴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런 그의 행동에 델타는 깜짝 놀랐지만 눈을 감고 그를 받아드릴 준비를 했다.


"델타..고맙다..다 너 덕분이다..."


회장의 말에 델타는 그저 그의 품에 안겨 자신이 들고있는 돌멩이를 바라보았다.

돌멩이는 붉은색으로 빛나고있었다.


델타는 그 돌맹이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회장님과의 재회는 그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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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의 기운. 상쾌하죠?

2부 프롤로그는 이거랑 또 다른 인간의 이야기로 끝을 낼겁니다.

델타의 최후는 아직까지 생각 하지 않았지만 곱게 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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