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파랬다.


  끝을 모를 정도로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파도에 밀려가듯 떠내려가고 있었다.


  의자에 몸을 묻고 하늘을 올려다보던 남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로열 아스널.


  그건 서큐버스다.


  오르카 호의 수많은 바이오로이드 중에서 잠자리에 있어서 만큼은 로열 아스널은 다른 사람과 격이 다르다. 지난 새벽에도 그녀에게 미친 듯이 쥐어짜여, 스무 번이 넘어간 뒤로는 세는 것을 포기했다. 하루에 네 명을 상대하는 것보다 아스널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이 더 힘든 날도 많다. 아니, 그냥 더 힘들다. 네 명을 상대하는 날은 적어도 다음 날 일을 하는 데 지장을 주지는 않으니까.


  말 그대로 로열 아스널과의 섹스는 다음 날 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격렬하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컨디션에도 봐주지 않고 그에게 달려드는 바이오로이들이 있다는, 아니 많다는 것이다.


  오늘의 경우는 포이다.


  "주인님. 오늘은 포이와 놀아주기로 하신 거 잊지 않으셨죠?"


  "그래. 내 몸이 허락해주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지."


  "흐응~. "


  한껏 교태 어린 신음을 흘리며 남자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파묻은 포이가 새하얀 이로 바지 지퍼를 물고 천천히 지퍼를 열었다. 열린 지퍼 사이로 불쑥 나타난 음경을 작은 손으로 움켜쥐어 보드라운 뺨에 비비며 포이가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다른 여자 냄새가 나네요."


  "말 했잖아. 새벽 내내 아스널이랑 했다니까. 지금 힘들어서 서지도 않는다."


  "흐응~. 여기는 포이에게 맡겨주세요, 주인님."


  혀끝으로 귀두를 툭툭 건드린 포이가 남자의 음경을 한가득 입에 물었다. 요도 끝을 혀로 쿡쿡 찌른 포이가 음경 뿌리에서 귀두까지 고양이 특유의 까끌까끌한 혀로 쓸어올린다. 끈적하게 휘감는 혀는 마치 민달팽이처럼 농밀하고 집요하게 사령관의 음경을 자극했다. 남자의 음경을 혀로 훑으며 포이도 흥분하기 시작했는지 그녀의 음부는 이미 애액으로 흠뻑 젖어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포이가 허벅지의 끈을 잡아당기자 사르륵 소리가 나며 그녀의 속옷이 풀어헤쳐졌다. 새하얀 손가락이 타이츠 위로 음부를 쑤시고 질컥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사타구니에서 울려 퍼졌다. 집요하게 훑는 포이의 혀에 음경이 남자의 속도 모르고 커져만 갔다. 포이가 남자의 음경이 입에서 커지는 걸 느끼고 눈웃음을 지으며 더욱 집요하게 혀로 괴롭히기 시작했다. 


  포이가 사령관의 음경을 빠는 소리와 함께 음부를 쑤시는 포이의 손놀림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사령관의 음경이 포이의 입에서 벌떡거리며 점점 부풀기 시작하다 이내 포이의 입에 진한 백탁액을 한가득 쏟아냈다. 그와 동시에 포이의 허리가 작게 튀어 오르며 사타구니 사이에서 애액이 터져 나왔다. 황홀한 오르가슴을 느끼며 허리가 튀어 오르는 와중에도 목젖을 밀어내고 목구멍으로 쏟아지는 정액을 집요하리만큼 삼켜낸 포이가 혀로 음경의 뿌리 부분부터 쥐어짜듯 훑어 요도에 남은 정액까지 모조리 빨아먹었다. 목젖까지 박힌 음경을 뽑아내자 포이의 입술에서 음경까지 쿠퍼액 뒤섞인 침이 끈적하게 늘어졌다. 빳빳하게 솟아오른 음경을 뺨에 비비며 정액과 쾌락에 취해 몽롱한 눈빛으로 사령관을 올려다보던 포이가 자신이 사령관의 음경을 세웠다는 듯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교태 섞인 한숨을 뱉어냈다.


  "아하~♡"


  포이가 남자의 위에 올라타려는 듯 팔을 뻗어 사령관의 어깨를 붙잡았다. 오르가슴의 여운이 깊게 남았는지 포이가 허리를 좀체 일으키지 못하자 사령관이 포이의 허벅지를 잡아 끌어당겨 자기 위에 앉혔다. 사령관의 위에 올라탄 포이가 치마를 걷고 사타구니의 타이츠를 찢었다. 찢어진 타이츠 사이로 드러난 음부가 떨리는 포이의 허리를 따라 움찔거렸다. 포이가 클리토리스를 사령관의 음경에 비비자 달콤한 꿀이 사령관의 음경을 타고 흘러내렸다. 


  "주인님, 오늘도 잔뜩 포이랑 놀아주실 거죠?"



  *

  포이가 사령관의 방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푸른 하늘빛 몽실몽실한 머리칼의 여인이 사령관의 방문을 열었다.


  "사령관님 있어? 우왓! 냄새!"


  방안을 떠도는 농밀한 백탁액 냄새에 파니가 흠칫 놀라며 방 안으로 들어섰다.


  "여어. 파니."


  책상에 고개를 떨군 사령관이 고개도 들지 못하고 파니에게 인사의 말을 건넸다. 


  "대장이 바빠서 서류를 대신 전달해주러 왔는데... 사령관님은 질펀하게 한 번 했나 보네. 되게 피곤해 보여."


  "방금까지 포이랑 한판 구르기는 했지만 피곤한 건 포이가 아니라 니네 대장 때문이다. 니네 대장은 군인이 아니라 음마야. 서큐버스라고."


  "그 대장의 전언이야. 오늘 밤에 계속 할테니 각오하라던데."


  파니의 말에 사령관이 비명 섞인 한탄을 내뱉었다. 이러다가 정말 죽겠군. 닥터에게 정력제를 주문해야 하나. 골머리를 썩이는 사령관의 눈치를 살피던 파니가 사령관에게 서류를 건네며 물었다.


  "사령관님. 우리 대장이랑 하는 거 그렇게 힘들어?"


  "차라리 앵거 오브 호드 전원이랑 하고 말지. 니네 대장은 정력가라 만족시키려면 정말 온종일 해야 해."


  "흐음..."


  사령관의 말에 고개를 까딱거리던 파니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저기, 사령관님? 확실한 건 아니지만 내가 우리 대장의 약점 하나 가르쳐줄까?"


  "약점?!"


  파니의 말에 사령관이 벌떡 고개를 들었다. 설명을 요구하는 사령관을 본 파니가 웃으며 사령관의 손을 잡아 자신의 음부로 가져갔다. 슈트 너머로도 손이 젖을 정도로 애액이 흘러내리는 음부에 사령관의 손이 닿자 파니가 흠칫 허리를 떨며 달콤한 신음을 흘렸다. 파니의 유두와 클리토리스가 뾰족하게 솟아오른 것이 슈트 너머로 보일 정도였다. 달콤한 신음을 흘리는 파니가 몸을 부르르 떨며 사령관의 귓가에 속삭였다.


  "대신 사령관의 냄새 때문에 잔뜩 젖어버렸는데... 책임져 줄 거지?"



  *

  땀과 정액 냄새. 거친 숨소리와 달콤한 교성.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 음탕하기 그지없는 것들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미의 여신마저 맨발로 달아날 듯한 완벽하고 요염한 몸매의 여인이 남자의 위에 올라타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며 쾌락을 탐했다. 젖가슴을 타고 흘러 유두 끝에 맺힌 땀방울이 여인의 격렬한 움직임에 흔들려 떨어진다. 남자가 손을 뻗어 여자의 허리와 젖가슴을 움켜쥔다. 움켜쥔 젖가슴이 보드라운 것이, 손가락에 닿는 유두가 단단하게 솟아오른 것이, 한 손에 들어오는 허리가 잘록한 것이, 허리를 흔들 때마다 여인의 아랫배가 남자의 음경을 따라 부풀어 오르는 것이, 색기 어린 여인의 한숨과 눈빛에 녹아 하나하나가 남자를 미치게 했다. 음경이 음부를 찌르며 질컥거리는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여인의 애달픈 신음도 커져간다. 허리를 간질이는 고양감에 몸을 맡기던 아스널이 문득 정신을 바로잡았다.


  `이런. 이대로 가버릴 수는 없지.`


  단순히 쾌락에 몸을 맡기고 허리를 흔들고 싶지만 이것은 단순한 섹스가 아닌 내기다. 다른 건 몰라도 내기에서 질 수는 없지. 조금 쉬고 다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자세를 고치려는 듯 천천히 음경을 빼내는 아스널을 본 사령관이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놓고 두 손으로 아스널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어이쿠. 그렇게 둘 수는 없지."


  그 말과 동시에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힘으로 내리찍으며 음경을 질 가장 깊은 곳까지 쑤셔 넣었다. 아스널의 아랫배가 사령관의 음경 모양을 따라 손으로 움켜쥘 수 있을 정도로 솟아올랐다. 척추를 타고 흐르는 폭력적인 오르가슴이 단번에 아스널의 뇌를 뒤흔들었다. 강렬한 쾌락에 호흡도 놓쳐 비명도 지르지 못한 아스널이 미처 소리도 되지 못한 신음만 간신히 뱉어냈다.


  "오옥...오고옥...으기기이익..."


  사령관이 아스널의 허리를 들어 올리자 아스널의 소음순이 사령관의 음경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음경을 따라 늘어졌다. 귀두가 대음순에 걸칠 때까지 음경을 빼낸 사령관이 다시 한번 아스널의 질 가장 깊은 곳까지 단숨에 박아넣었다. 커다란 말뚝을 박는 듯한 충격과 함께 다시 한번 난폭한 오르가슴이 아스널의 뇌를 후려갈겼다. 눈앞이 아찔해지고 유두와 클리토리스가 아플 정도로 빳빳하게 솟아올랐다. 뇌가 다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밀려오는 절정의 파도에 아스널이 비명을 지르며 눈을 까뒤집었다. 정액을 요구하는 듯 탐욕스레 꿈틀거리는 질을 따라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부풀어 오른 사령관의 음경이 아스널의 자궁을 향해 정액을 터뜨렸다. 진한 정액 덩어리가 쏟아져나와 자궁을 두들기자 앞의 것이 어린애 장난 같아 보일 정도로 강한 절정이 터져 나왔다. 


  "이히이이이이이이이익!!!!"


  뇌를 쥐어짤 듯 터져 나온 강렬한 자궁 절정에 아스널이 비명을 내질렀다. 허리가 빠져 몸을 일으켜 세울 힘도 없어 뒤로 쓰러진 아스널이 사령관의 가슴을 향해 분수처럼 조수를 뿜어냈다. 사령관의 음경이 추잡한 소리를 내며 아스널의 음부에서 빠져나왔다. 활짝 열린 아스널의 음부를 타고 사령관의 진한 정액이 흘러나왔다. 꿀럭거리며 정액을 뱉어낸 아스널의 음부가 외롭다는듯 뻐끔거렸다.


  "후우... 죽겠구만."


  사령관이 지쳤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아스널이 몸도 일으키지 못한 채로 사령관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령관이 아스널의 손을 잡아당기자 그대로 허리를 일으킨 아스널이 조수를 잔뜩 쏟아낸 사령관의 가슴 위로 철퍽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오르가슴의 잔물결이 남아있는지 아스널의 허리가 작게 튀어 올랐다. 간신히 고개를 든 아스널이 사령관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쥐어짜 냈다.


  "후우... 그대라는... 사람도... 너무한 면이 있군..."


  "네가 하자고 한 내기잖아. 상대를 먼저 다섯 번 보내버리기. 설마 봐주면서 하라는 소리는 안 하겠지?"


  "설마... 나는 봐주는 게 제일 질색인 사람이다."


  아스널이 사령관에게 입을 맞추었다. 사령관과 아스널의 혀가 끈적하게 휘감겼다. 연인의 달콤한 입맞춤이라기보다는 수컷과 암컷의 음탕한 교미에 가까웠다. 사령관이 혀끝으로 아스널의 입천장을 가볍게 쓸어올리자 아스널이 달콤한 교성을 흘렸다. 아스널이 혀를 떼자 혀와 혀 사이로 끈적한 침의 실이 늘어졌다. 몽롱한 눈빛의 아스널을 보며 사령관이 웃으며 말했다.


  "방금 걸로 살짝 가버렸지?"


  "으음. 부끄럽지만 오늘은 내 완패로군. 그대가 내기를 제시할 차례네."


  아스널의 말에 사령관이 아스널을 일으켜 세웠다. 두 다리로 선 아스널이 아직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잠시 비틀거렸다. 아스널을 벽에 세워둔 사령관이 웃으며 손가락으로 반대편 벽을 가리켰다.


  "간단해. 여기서부터 걸어가서 저기 반대편 벽에 손이 닿기만 하면 되는 거야."


  사령관의 말에 아스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장난이지?"


  "장난은 맞지만 나름 진지하다고. 자, 그런데 그냥 벽에 닿기만 하는 거라면 너무 쉬우니까... 잠깐 허리 좀 앞으로 숙여줄래?"


  미심쩍은 눈으로 사령관을 바라보던 아스널이 사령관의 말에 순순히 허리를 앞으로 숙였다. 엉덩이가 들어 올려지고 아스널의 음부와 애널이 사령관을 향해 활짝 벌려졌다. 침대 옆 서랍을 뒤적인 사령관이 크기가 다양한 구슬이 달린 애널 비즈를 꺼내 들었다. 사령관이 애널 비즈에 젤을 바르며 파니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우리 대장 기체들은 애널이 약하대. 우리 대장도 사령관한테는 말 안 했지만 그쪽 취향인가 봐. 사령관하고 섹스하러 갈 때마다 관장을 한다고 하던데?]


  그걸 어떻게 알고 있냐는 남자의 물음에 파니가 웃으며 대답했다. 탈론페더는 모르는 게 없더라고.


  [그러니까.]


  파니가 사령관의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며 샐쭉 웃었다.


  [거칠게 해도 된다는 뜻이야.]


  사령관이 젤을 바른 애널 비즈를 아스널의 엉덩이에 단숨에 쑤셔 박았다.


  "으기이이이이익!!!!"


  예고도 없이 애널을 비집고 들어온 무언가에 아스널이 비명을 내질렀다. 쾌감인지 고통인지 모를 감각에 부들거리던 다리가 무너지며 아스널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엉덩이를 치켜세우며 앞으로 고꾸라진 아스널을 보며 사령관이 감탄의 말을 흘렸다.


  "애널이 약점이라는 소리는 들었다만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설마 애무도 안 했는데 구슬이 마지막 하나 빼고 다 들어갈 줄이야."


  사령관이 아스널의 엉덩이에 젤을 끼얹었다. 차가운 젤이 엉덩이골을 타고 음부로 흐르자 아스널의 허리가 튀어 올랐다. 구슬을 문 애널 사이로 젤을 흘려 넣은 사령관이 애널 비즈의 손잡이를 잡고 힘을 주어 밀어 넣자 아스널이 비명을 내질렀다.


  "그만! 그만!! 케흑...! 내가 잘못했다, 사령관! 이제 그만 용서해다오! 제발 그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뭘 용서해달래?"


  아스널의 비명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사령관이 더욱 힘을 주어 애널 비즈를 밀어 넣었다. 아스널의 애널에서 뿌득거리는 위험한 소리가 들려오며 애널이 한계까지 넓혀졌다. 더 늘어날 수 있나 싶을 정도까지 밀어 넣었는데도 가장 큰 구슬은 아직 반도 들어가지 않았다. 하긴, 가장 큰 마지막 구슬이 남자 주먹만 한데 쉽게 들어가면 그게 문제겠지.


  "어디... 여길 좀 만지면 늘어나려나..."


  애널 비즈를 힘주어 밀어 넣으며 사령관이 아스널의 음부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중지와 검지로 음부를 쑤시며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자 음부와 애널이 벌렁거리며 애널 비즈가 조금씩 밀려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히익!! 갸학! 캬학! 으기이이이익!!"


  "뭐가 되게 위험한 비명이 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여기까지 넣었는데 빼기도 그렇잖아?"


  부들거리며 조금씩 애널 속으로 밀려들어 가던 비즈가 갑자기 쑥 하고 아스널의 애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아스널이 비명을 내질렀다.


  "으호오오오오오옷!!"


  아스널의 허리가 파들파들 떨리고 음부에서 조수와 소변이 뒤섞인 액체가 터져 나와 바닥을 적셨다. 자궁 절정으로 가버렸을 때 뿜은 조수와 비교도 안 될 양에 바닥에 홍수가 난 듯했다. 아스널의 발가락이 주먹을 쥐듯 오므라들었다. 짐승과 같은 비명을 내지르는 아스널이 버틸 수 없는 쾌락에 바닥을 긁으며 발광하기 시작했다. 사타구니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애액이 바닥을 가득 채워 아스널이 몸부림칠 때마다 철벅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기를 흘려보낸 개구리처럼 조수를 흩뿌리며 펄떡거리는 아스널이 진정하기까지 5분 정도가 걸렸다. 흐리멍덩한 눈으로 바닥에 드러누워 간신히 숨을 몰아쉬는 아스널 본 사령관이 애널 비즈의 손잡이에 끈을 묶었다.


  "자, 승리 조건은 말했지? 저 벽에 닿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런데 그건 너무 쉽잖아? 애널 비즈 손잡이에 내가 줄을 묶어놨어. 한쪽은 내가 들고 있고. 저 벽까지 가는데 애널 비즈가 뽑히지 않으면 되는 거야. 간단하지?"


  비틀거리며 무릎을 짚고 일어나는 아스널이 사령관을 돌아보았다. 사령관을 향한 아스널의 눈은 추잡한 오르가슴에 이미 그를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았다.


  "그... 그대는 귀축이다..."


  "불평이라면 나중에 잔뜩 들어줄 테니까, 어서 시작하시죠?"


  아스널이 허리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간신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씩 발을 옮길 때마다 장 안의 구슬들이 움직이며 자궁을 두들겼다. 벽을 향해 발을 뗄 때마다 쾌락에 뇌가 타버리는 듯했다. 가랑이 사이로 물을 줄줄 흘리며 벽으로 다가가는 아스널을 본 사령관이 웃으며 말고삐를 다루듯 줄을 한 번씩 튕겼다. 탁탁 소리가 나며 줄이 튕겨질 때마다 아스널이 비명을 내질렀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벽을 향해 걸어 나간 아스널이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사령관을 돌아보았다.


  "사...사령관... 줄이 조금... 짧은 것 같다만..."


  "신축성 있는 줄이라서. 아슬아슬하게 닿을 수 있을 테니까 힘내 보라고?"


  사령관의 말에 아스널이 입술을 깨물며 벽을 바라보았다. 벽까지 남은 거리는 아주 조금. 두 발짝 정도만 간다면 손을 뻗어 벽에 닿을 수 있을 듯하다. 허나 그 두 발짝은 아스널에게 너무나도 먼 거리였다. 숨을 고른 아스널이 입술을 깨물고 힘겹게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흐윽... 크흑..."


  손잡이에 연결된 줄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아스널의 애널이 불룩 솟아올랐다. 솟아오른 애널 사이로 구슬이 작게 고개를 내밀었다. 점점 벌려지는 애널에 아스널이 오도 가도 못한 채 벽을 바라보았다. 한 걸음만 더 가면 벽에 손이 닿을 것 같은데 구슬을 물고 있는 애널에 힘이 빠지고 있었다. 구슬이 점점 애널을 밀어젖히며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힘을 풀어버리면 당장이라도 구슬이 뛰쳐나갈 것만 같았다. 멈춰선 채로 간신히 애널을 조이는 아스널을 본 사령관이 씨익 웃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거 아니야?"


  주머니에서 리모컨을 꺼내든 사령관이 리모컨의 다이얼을 돌렸다. 그와 동시에 구슬이 세차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랫배를 뒤흔드는 진동에 아스널이 비명을 터트렸다.


  "히이이! 이익! 사령관! 제발 멈춰다오! 이러다가 죽어버리고 만다! 제발!!"


  "빨리 안 가면 진동 세기 올린다?"


  봐 줄 생각이 없다는 사령관의 말에 아스널이 눈물과 비명을 삼키며 조금씩 발걸음을 옮겼다. 머리는 이미 오르가슴에 절어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다리는 갓 태어난 새끼 사슴처럼 부들거리고 있었다. 


  떨리는 다리를 간신히 부여잡고 발걸음을 옮긴 아스널이 바닥에 고인 물웅덩이를 밟았다. 미처 바로잡을 새도 없이 미끄러진 다리에 아스널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와 동시에 애널이 안간힘을 쓰며 간신히 붙잡고 있던 구슬이 추잡한 소리를 내며 단번에 뽑혀 나왔다.


  푸드득.


  바닥을 구른 아스널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을 새도 없이 뇌가 하얗게 물들었다.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애액과 장액이 단번에 터져 나왔다. 전신의 근육이 경련하며 폐를 쥐어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해 비명조차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턱의 근육이 굳어 입을 벌리지도 못해 입가에서 하얀 거품만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뇌의 허용치를 아득히 넘어선 오르가슴에 아스널이 눈을 까뒤집으며 이성의 끈을 놓쳤다. 바닥에 시체처럼 드러누운 아스널의 허리만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오르가슴에 움찔움찔 튀어 올랐다.


  "어우. 이건 살짝 너무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사령관이 무릎을 굽히고 아스널의 엉덩이를 바라보았다. 활짝 열린 아스널의 음부가 마구 꿈틀거리고 한계까지 벌려진 아스널의 애널이 숨을 쉬듯 늘어났다 오그라들었다. 정액과 애액, 조수와 장액이 뒤섞여 흘러나오는 암컷의 페로몬에 사령관의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움찔거리는 아스널의 애널을 본 사령관의 음경이 아플 정도로 단단하게 발기했다. 닥터의 정력제를 먹어도 이렇게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발기한 적은 없었다. 쓰러진 아스널 위로 올라탄 사령관이 뻐끔거리는 애널에 귀두를 가져다 대자 애널이 빨아들일 기세로 달라붙었다. 움찔거리는 애널을 귀두로 문지른 사령관이 단숨에 음경을 박아넣었다.


  "히기이이이이익!!"


  장기를 두들기는 충격과 쾌락이 아스널의 의식을 침묵 속에서 단번에 끌어냈다. 애널의 조임이 단번에 강해졌다. 강철처럼 단단하게 솟아오른 사령관의 음경이 아스널의 장 안에서 벌떡거렸다. 귀두 끝으로 아스널의 장이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오, 이게 S자 결장이라는 건가."


  "사... 사령관... 무엇을..."


  "내 잘못은 아니다? 네 엉덩이가 날 유혹했다고."


  사령관이 아스널의 허리를 붙잡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음경이 애널을 빠져나오는 즈퓩거리는 소리와 함께 장액과 애액으로 젖은 아스널의 엉덩이와 사령관의 허리가 부딪혔다. 철썩거리는 소리와 함께 짓눌리는 듯한 아스널의 비명이 점점 끈적한 신음으로 변해갔다. 음경으로 장 너머의 자궁을 짓누르며 아스널의 아랫배를 쓰다듬자 아스널이 참지 못하고 달콤한 비명을 터뜨렸다. 아스널이 쾌락을 좇아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스널이 클리토리스를 문지를 때마다 장이 뒤틀리며 사령관의 음경을 휘감았다. 


  자세를 바꿔 사령관과 마주 본 아스널이 사령관에게 입을 맞추며 팔다리로 사령관의 목과 허리를 휘감았다. 달콤하게 혀를 휘감는 아스널에게 맞춰 음경으로 자궁을 쿡쿡 찌를 때마다 아스널이 달콤한 콧소리를 흘렸다. 부드럽게 자궁을 찌르던 사령관이 허리를 흔드는 속도를 높였다. 그에 맞춰 아스널의 신음도 커지기 시작했다. 애널 깊숙이 음경을 박아넣으며 사령관이 세찬 기세로 정액을 터뜨렸다. 그와 동시에 숨을 가쁘게 몰아쉬던 아스널이 커다랗게 절정의 비명을 터뜨리며 사령관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전신을 뒤흔드는 쾌락에 아스널이 사령관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었다. 사령관의 품 안에서 아스널이 오르가슴을 이기지 못하고 파들파들 몸을 떨었다. 애널이 아플 정도로 사령관의 음경을 조였다. 참지 못해 터져 나온 아스널의 소변이 사령관의 아랫배를 두들겼다. 가녀린 비명만을 흘리며 사령관의 품에 안긴 아스널이 한참을 떨고 나서야 그에게서 떨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아스널의 음부와 애널이 주먹이라도 들어갈 수 있을 듯이 활짝 열려 정액을 꾸역꾸역 뱉어냈다. 사령관이 쾌락의 잔물결에 몸을 떠는 아스널이 몸을 일으킬 때까지 부드럽게 그녀를 애무했다. 아스널이 간신히 팔을 들어 부드럽게 사령관을 끌어안았다. 사령관이 애널에 음경을 박아넣은 채로 아스널을 일으켜 앉혔다.


  "내기는 내가 이긴 것 같네."


  사령관의 말에 아스널이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이기지 못할... 내기를 걸다니..."


  "그래서, 싫었어?"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 무서울 정도로 기분 좋았다."


  사령관이 아스널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음탕한 교미 같은 입맞춤이 아닌 연인에게 건네는 부드러운 키스를. 가볍고 달콤한 키스가 끝나자 사령관이 웃으며 아스널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그래서, 내기에서 졌으니 벌칙을 받아야겠지?"


  아스널이 사령관이 손에 든 개 목걸이를 보고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이라도 목에 채워질 듯 벌어진 개 목걸이를 보고 뺨을 붉힌 아스널이 스스로 개 목걸이에 목을 내밀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는... 귀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