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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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 하나만이 비추고있는 어두운 방에 아자젤은 눈을 떴다.

자리에서 일어나보려했지만 그녀의 손과 발은 가죽의자에 묶여있었다.


"정신이 드나? 아자젤?"


저 멀리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3개의 선. 얼핏보면 AGS 같아보이지만 그는 AGS가 아니였다.


"구원자님..?"


사령관의 모습을 본 아자젤은 두 눈을 의심했다.

그의 손에는 카세트 플레이어와 카세트가 들려있었다.


"아자젤."


"하아..제가 또 뭔가 저질렀나보군요.."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있다는 것은 이상증세를 보이며 동료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아자젤은 이상증세를 호소하던 대원들 중 한명이었다. 


코헤이 교단의 대천사인 자신이 추한 자태를 보였다는 것에 아자젤은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을 지경이었다.


"사라카엘과 함께 라미엘에게 칼을 들이밀었던거. 기억 안 나는건가?"


"라미엘한테 그랬다는건가요.."


"엔젤의 말을 듣자하니 전기 충격이 갔는데도 계속 그랬다더군."


"......."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마음에 상처가 가득한 라미엘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줬다. 

이번달만 벌써 두번째였다. 달은 죽었지만 그의 목소리와 한각은 여전했다. 이 때문에 사령관은 이상증세를 보이던 대원들에게 전기 충격이 가는 목줄을 채웠지만 소용이 없는 듯 보였다.


"벌이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안 그래도 그럴려고.."


사령관은 아자젤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마 목줄의 전압을 높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령관은 그녀의 목에 채워져있던 목줄을 풀어주었다.


"구..구원자님...? 이건.."


"닥터가 알려준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하더군."


사령관은 카세트 플레이어에 카세트를 넣은 뒤 재생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그것을 아자젤 앞에 있는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이게 무슨..."


카세트에선 노래가 나왔다.




"구원자님..? 이건 스카이나이츠 분들의 노래..."


"맞아. 이게 새 치료법이야."


사령관의 음악의 볼륨을 높였다.

방 안에는 스카이나이츠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구원자님...장난 치시는거죠? 이게 무슨 치료.."


아자젤의 질문에 사령관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방을 나왔다.

그녀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카세트를 바라보았다.


"러버러버~ 저 하늘 너머 높이~ 날아갈께~ 그대를 따라서~(슝!) 끝없이 펼쳐진 하늘 위로~ 오오오오오~ 날아갈께~ 예!예!"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샌가 자신도 저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도 못한 채 웃으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노래를 따라불렀다.


"러버러버~ 저 하늘 높이~ 날아갈께~ 그대를 따라서~(슝!) 끝없이 펼쳐진 하늘 위로~ 오오오오오~ 날아갈께~ 예!예!"


그렇게 3분 쯤 지나갔을까

반복재생되는 음악에 아자젤은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구원자님..? 이제 그만두셔도 될꺼 같은데요...?"


그녀가 사령관을 불러보았지만 사령관은 나타나지않았다.

카세트 플레이어의 볼륨은 점점 더 높아지다 못해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구원자님..? 저 이제 치료됐어요.. 이제 풀어주세요.."


애원하듯 불러보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닥터..?! 구원자님...?! 러버러버~ 저 하늘 높이..헉!"


머릿속에는 그 노래 가사가 맴돌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부르고있었다.


"제발..저 하늘 높이...아아아아아악!!!!!!!!"


그녀는 귀를 막기 위해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그녀의 손목과 발목은 가죽의자에 묶여있었다.


"러버러버~ 저 하늘 너머 높이~ 날아갈께~ 그대를 따라서~(슝!) 끝없이 펼쳐진 하늘 위로~ 오오오오오~ 날아갈께~ 예!예!"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자젤은 괴로움에 손톱으로 가죽의자의 손잡이를 긁어댔다.

가죽이 찢어지자 그 속에서 하얀 솜뭉치가 튀어나온 것을 본 아자젤은 손톱으로 가죽을 열심히 찢어댔다.


"됐어..! 됐어..! 난 살았어...!"


솜뭉치들을 간신히 뭉친 그녀는 몸을 숙여 자신의 귓 속에 욱여넣었다.

덕분에 노래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되었다. 아자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몸을 맡겼다. 


음악때문에 알지 못 했지만 소파가 푹신한게 자신의 몸을 완벽하게 받쳐주고 있었던 탓에 잠이 솔솔 왔다.

그렇게 잠시 눈을 감고 잠이라도 잘려는 순간, 누군가가 자신의 귀에 꽂아두었던 솜뭉치를 뺐다.


"엣..?"


"안녕~? 내 열성팬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는데~?"


그녀의 뒤로 슬레이프니르가 무대의상을 입고 서있었다.

휘양찬한 네온사인의 제트팩을 타고 아자젤의 앞에 섰다.


"그래... 환각일꺼야..."


아자젤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애써 부정해보려했지만 이는 환각이 아니였다.




"좋아! 하늘 끝까지 가보자!"


슬레이프니르는 마이크를 높게 들었다.


"러버러버~ 저 하늘 너머 높이~ 날아갈께~ 그대를 따라서~(슝!) 끝없이 펼쳐진 하늘 위로~ 오오오오오~ 날아갈께~ 예!예!"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자젤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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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로워 보이는걸?"


"너무 잔인한거 아니야? 아자젤이 괴로워보이는데.."


사령관은 창문 너머에서 아자젤이 치료받는 모습을 보고있었다.

슬레이프니르의 네온사인의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절규하고 있는 아자젤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안쓰럽기 그지 없었다.


"그러고보니 사라카엘은?"


"아, 사라카엘 언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꽃향기로 뿜뿜' 반복재생 2시간 듣고 뻗어버렸길래 린트불룸 언니 붙여줬어."


"그런가... 그럼 난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께. 수고해."


"알았어. 다녀와."


사령관은 방을 나왔다.

아자젤과 사라카엘이 걱정이긴 했지만 이걸로 그녀들의 이상증세가 나아지길 내심 바라고있었다.


"러버러버...저 하늘 너머 높이..날아갈께..그대를 따라서.."


사령관은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러버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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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쓰면서 계속 저 노래를 들었더니 러버러버 저 하늘 너머 높이 날아갈께 그대를 따라서


봐주셔서 감사합 머리부터 발끝까지 꽃향기로 뿜뿜 내 마음도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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