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음

*단맛 짧은 단편

*그동안 쓴 창작 글 모음



그동안 나는 군인으로 살아왔다. 


멸망을 불러오는 전장의 불꽃으로, 적들을 불태우는

지옥의 화마와 같이. 나는 전쟁에 사용될 무기로써 살아왔다.


그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저 적들을 불태우는 병기로써, 적들을 말살하는

도구로써 사랑이라는 감정은 내게 필요하지 않았다.


보다 냉철하고 효율적인 살육을 위해 그들을 심판할 권한을 얻었다는 것.

인간을 대신해 누군가의 생사를 결정하는 계산을 위해, 나는 감정을 부정했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유난히 빛나는 너의 웃는 모습, 내가 처음 느끼는 감정.

창가에 비치는 햇살처럼, 따스한 내 마음을.


"너에게 전하고 싶었어."


그는 어느새 내 마음에 자리 잡아, 오로지 무기로써 군인으로써 살아온 내게

삶의 의미가 되었다. 모든 것들을 포기한다 하더라도, 그의 곁을 지킬 수 있다면..


"항상 서툴렀던 만큼, 오늘은 확실하게 표현하고 싶어."


그는 내 마음을 녹여버린 미소를 지으며, 내 곁에 살며시 앉아 내가 바라보고 있었던

아름다운 하늘을 함께 바라보았다.


"파란 하늘에 너를 떠올려보고, 그 옆에는 나를 그려보는 걸."


언제나 그를 마음에 품고 떠올리고는 했었던 풋풋한 추억들.

하얀 구름 사이로 들어가, 우리만의 세상을 만드는 상상들.


"너와 마주치는 그 순간들이 내게 너무 떨려와.."


스스로 서툴다는 것을 자각하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나는 그 망설임을 떨치지 못한 것일까.

아직 조금 서툰 나의 마음을 언제 쯤 고백할 수 있을까.


'내 사랑..'


이제 확실히 깨달았다. 그가 내 마음에 얼마나 크게 자리 잡았는지.

이제 완전히 자각했다. 내가 그를 내 목숨보다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어느새 나는 널 바라만봐도 어쩜 이렇게 설레는지.."

 

소중한 추억, 하나 둘 쌓여가는 이 마음을 너에게 표현해도 될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와. 커져 버린 마음이 자꾸만 나를 흔들어오니까.


"하루 온종일 네 생각 뿐이야. 이제 너에게 말해도 되는 걸까."


완전히 자각한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이제 너에게 말해도 좋은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난 너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바보처럼 망설이다 지나간 긴 하루의 저녁 노을 빛이 어서 너에게 말을 건네라며

환하게 나를 비춰주고 있어.


"내 사랑."


그래, 고민은 이제 필요 없어. 충분히 긴 시간을 망설여 온 나는 이제 망설이지 않아.

그럼에도 너에게 대답을 듣고 싶어.


"너도 날.. 같은 마음일까?"


나는 예전부터, 아니.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오직 너, 하나 뿐인 내 사랑이었어.

그래, 너는 영원히 변치 않을 내 사랑.


널 생각할 때면 보고 싶은 걸. 어느새 커져버린 마음에 용기를 내어

하루 온종일 네 생각 뿐이라는 걸.


"너에게 말하고 싶어."


그의 품에 안겨 그의 가슴에서 들리는 그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나는 언제나 품어온 내 사랑을 그에게 속삭인다.


"항상 너와 나, 함께 있을 때면 모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


사랑을 모르던, 멸망을 위해 존재하는 무기는

너의 품에 안겨서 사랑을 배웠어.


"눈을 감아도 너만 보이는 걸."


이제 나는 도망치지 않을 거야. 

이렇게 네 품에 안겨서 너에게 사랑을 속삭일 거야.


망설이던 마음은 이제 곱게 접어 떨쳐버렸어.

이제부턴 살며시 너에게 다가갈게.


"사랑해! 이 세상 무엇보다도.. 사랑해! 언젠가 헤어질 그 날까지.."


언제나 네 곁에서 함께 할께.. 이 세상의 마지막까지.

멸망은 언제나 사령관의 편이니까.


M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