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에피소드 1화>

네오딤: 사령관 지금 자?

 

사령관: 아니, 안 자는데

네오딤: 그럼, 나 좀 보러 와줄 수 있어?

///선택지///

사령관: 자고 있었어.

네오딤: 혹시 아직도 꿈꾸고 있는 게 아닐까?

네오딤: 나도 막 일어났거든.

 

사령관: 대체 무슨 소리야?

네오딤: 나 지금 사령관 바로 위에 있어.

사령관: 아무것도 없는데.

네오딤: 지금 시크릿 포인트에 있어. 여기 너무 좁아서 빠져나오기 힘들어.

 

<네오딤과 비밀의 > 시나리오 시작.

 

비주얼 노벨 시나리오 1편 <네오딤과 비밀의 방>

 

네오딤: 내가 지금 어딨냐면...

네오딤: 음... 그래, 지금 꽃향기가 나, 예전에 사령관의 방에서 맡았던 그 냄새야.

네오딤: 사령관의 책상에 올려져 있던 그 꽃.

(하치코 외전의 그 꽃의 사진.)

네오딤: 사령관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졸린지 없었어.

네오딤: 그래서 빠져나올려고 했는데, 길을 잃었어. 너무 좁아서 빠져나오기도 힘들어.

사령관: 시설관리를 불러야 하나.

네오딤: 안 돼. 이번에도 레이시 언니에게 걸리면 언니가 크게 실망할 거야.

네오딤: 그건 싫어.

 

사령관: ‘그럼, 날 엿보려던 건 괜찮고?’

///선택지///

사령관: “알겠어. 존중할게.”

 

사령관: 아! 좋은 생각이 났어.


나는 지휘봉을 쥐어서 허공에 휘저었다.


사령관: 네오딤, 이게 느껴져?

네오딤: 이 철의 순도, 이 길이, 이 굵기. 사령관의 기운이 생생하게 느껴져.

사령관: 내가 가리키는 데로 따라올 수 있겠어?

네오딤: 응, 할 수 있어. 사령관 계속 저어줘.

다행히도, 복도에 있는 가장 가까운 환풍구까지 인도할 수 있었다.

네오딤: 휴, 구해줘서 고마워.


네오딤이 미소를 짓는다. 네오딤의 얼굴이 점점 더 밝아지고 있었다. 마치 손전등을 얼굴에 비춘 거처럼.


의문의 목소리: 아아, 시티가드입니다. 혹시 사령관님이신가요?

네오딤: 시티가드! 설마 신고한 거야?

 

사령관: “뭐? 시티가드?”

///선택지///

사령관: “여기에요! 여기!”

 

네오딤: 사령관을 믿었는데!


네오딤이 부리나케 도주했다.

나는 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말을 짜야만 했다. 30분 사이에 거짓말을 백 번은 더 했던 거 같다.

 

<메신저 에피소드, 네오딤과 비밀의 방 후일담>

네오딤: 휴, 그래도 시티가드에겐 안 잡히고 끝났어.

네오딤: 브라우니가 가르쳐준 시크릿 포인트 AF-11 덕분이었어.

사령관: 시티가드에겐 내가 잘 얼버무렸어.

사령관: 다음부터는 이런 짓 하지 마. 내가 보고 싶으면 그냥 찾아오면 돼.

네오딤: 알았어.

네오딤: 지금... 가도 돼?

 

<메신저 에피소드 2화>

네오딤: 사령관, 지금 2층 복도에서 바자회가 열렸어.

네오딤: 나도 열심히 가구 만들었어.

네오딤: 사실은 집을 만들고 싶었는데, 집은 너무 비싸대.

네오딤: 그리고 집은 잘 안 팔리는 걸, 우리는 떠돌이니깐…

네오딤: 가구는 과연 팔릴까?

 

<증축을 하자!> 시나리오 시작.

 

비주얼 노벨 시나리오 2편 <증축을 하자!>

오르카 호, 2층 복도에 바자회가 열렸다.

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물교환을 하고 있다.

내가 지나가도 대원들은 살갑게 인사만 하고 자매들끼리 거래를 하기 바빴다.

 

네오딤: 어? 사령관이다.

사령관: 네오딤은 뭘 팔고 있어?

네오딤: 염동력으로 침대를 만들었어.

네오딤: 철충의 잔해를 모아 만든 침대야. 엄청 튼튼해.

 

거무틔틔한데다가 울퉁불퉁하기까지 한 침대였다.

AGS가 저런 데에서 잤다간 감염될 지도 몰라…

 

네오딤: 최근에 럼버제인 언니에게 가구 만드는 법을 배웠어.

네오딤: 언니의 목공예와 다르게, 나는 철을 써서 훨씬 튼튼해.

네오딤: 사령관도 한 번 누워봐.

 

사령관: “알았어. 한번 누워볼게.”

///선택지///

사령관: “이래도 될까?”

 

네오딤: 여기 편안하게 누워. 그리고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봐.

 

눈 앞이 깜깜해진다.

기묘하게 일그러진 침대였지만, 등에 좋은 압박이 전해져서 도리어 편안했다. 금방이라도 잠들어버릴 거 같아.

 

네오딤: 역시 바닥만으로는 안전이나 안정감이 부족해보여.

네오딤: 그래, 저번에 지상에서 봤던 건축물을 흉내내면 될 거 같아.

 

네오딤이 초능력으로 다른 침대를 분해했다.

그리고 그 잔해를 내가 자던 침대에 돋자리를 짜듯 엮어서 사방을 감쌌다.

순식간에 감옥 한 채가 완성됐다.

 

사령관: 네오딤! 이게 뭐야?!

네오딤: 음, 역시 집이라고 하면 지붕이 있고 벽이 있어야…

사령관: 이건 집이 아니라 감옥이잖아!

 

내 목소리에 이목이 끌린 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다.

 

오르카호 대원: 네오딤, 이게 대체 뭐야? 사령관님이 갇혀 있는데?

네오딤: 내 작품이야.

오르카호 대원: 그럼? 교환할 수 있다는 거지? 나 살래!

 

대원들은 나를 두고 경매를 시작했다.

결국 낙찰당한 후에 여러 일을 겪었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이 침대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메신저 에피소드, 증축을 하자! 후일담>

네오딤: 사령관, 통화가 안 돼서, 메시지를 남길게.

네오딤: 사령관이 도와준 덕분에 처음으로 내 작품을 팔 수 있었어.

네오딤: 너무 기뻐. 사령관 덕분이야.

네오딤: 사령관, 우리 맛있는 거 사먹으러 가자.

 

<메신저 에피소드 3화>

네오딤: 사령관, 오늘 18시인 거 알지?

네오딤: 겨우 소완 언니를 설득할 수 있었어. 아우로라랑 포티아도 도와준다고 했으니깐.

네오딤: 나, 사령관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어!

 

< 만의 만찬회 : 노래방 포함> 시나리오 시작.

 

비주얼 노벨 시나리오 3편 <둘 만의 만찬회 : 노래방 포함>

사령관: 격납고를 통째로 빌리다니, 꽤 비용이 들었을텐데.

네오딤: 경매에서 받은 돈을 전부 썼어.

네오딤: 정비반의 자매들은 특별히 준비한 뷔페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을 거야.

 

격납고에 있는 건, 접시 네 개와 요리. 나와 네오딤 그리고 노래방 기계뿐.

네오딤이 살짝 웃는다. 그녀의 미소가, 이 드넓은 격납고 속에서 메아리쳤다.

 

네오딤: 격납고처럼 넓은 데에서 노래방 켜보고 싶었어.

네오딤: 사령관, 어떤 노래가 좋아?

 

사령관: “발라드로 부탁해.”

///선택지///

사령관: “우리 함께 부를까?”

 

네오딤: 응!

 

우리는 한 시간 동안 함께 노래 불렀다.

모르는 노래가 있으면 네오딤이 가르쳐줬다.

연지 바른 붉은 입술로 가르쳐줬다. 네오딤의 뺨에선 화장품 냄새가 옅게 났다.

 

<메신저 에피소드 4화>

네오딤: 사령관은 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네오딤: 나는 좋아해.

네오딤: 그런데 만드는 게 너무 어려워.

네오딤: 뭔가 획기적인 방법은 없을까?

 

사령관: “바다에 떠다니는 거 하나 주워다 줄까?”

///선택지///

사령관: “고무 보트로는 안 돼?”

 

네오딤: 사령관… 실망이야.

 

<얼마나 멀리 있을까?> 시나리오 시작.

 

비주얼 노벨 시나리오 4편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AGS 격납고 어귀에는 네오딤의 공예공방이 있다.


네오딤: 이번에는 초능력은 안 쓰고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어.

네오딤: 마침 통나무가 있길래 카누를 만들어 볼 거야.

사령관: 만드는 법이나 도구는 알아?

네오딤: 목공예는 럼버제인 언니에게 배웠고 카누 제작은 동영상 보고 배우면 돼.

네오딤: 폴리네시아 공주가 나오는 영화야, 워울프 언니랑 너무 재밌게 봤어.

 

네오딤이 허리춤에서 태블릿 컴퓨터를 꺼냈다. 그러자마자 어느 영화를 틀었다.

영화 속에서 공주가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네오딤이 어깨를 들썩거렸다.

 

네오딤: 나 이 노래 너무 마음에 들어.

네오딤: 이 영화를 보면 옛날에 있었던 섬에 가보고 싶어져.

네오딤: 좋은 추억은 얼마 없지만, 가끔 생각나.

 

사령관: “이건 카누 만드는 동영상이 아니잖아?”

///선택지///

사령관: “카누로 거기까지 어떻게 가?”

 

네오딤: 굳이 안 하는 거지, 못 하는 건 이 세상 어디에도 없어.

네오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어.

 

네오딤이 전기톱을 들었다.

 

사령관: 그거 럼버제인의…

네오딤: 사령관, 눈에 톱밥 튈 지도 모르니깐 눈 감아.

 

나는 눈을 감았다. 전기톱이 난자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네오딤은 순식간에 카누 한 척을 만들었다.

 

사령관: 굉장해, 진짜 만들었네.

네오딤: 뭔가 허약하게 생겼어. 이런 배는 금방 전복되고 말 거야.

네오딤: 사령관,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

 

사령관: “카누를 한 대 더 만들어보는 건 어때?”

///선택지///

사령관: “장치를 붙여보는 건 어때?”

 

네오딤: 뭔 말을 하고픈지 알 거 같아.

네오딤: 보조 장치를 달면 된다는 거야? 보조 바퀴마냥?

사령관: 맞아, 카누 두 척을 이으면 좀 더 튼튼해질 거야. 옛날 사람들은 그렇게 타고 태평양을 항해했데.

 

네오딤이 냉철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눈빛이 시리다.

 

네오딤: 사령관, 나 바보 아니거든.

네오딤: 어떤 바보가 배를 엮어서 타고 다녀. 불이라도 붙으면 어쩔려고.

사령관: 바다에서 불이라니 무슨 소리야?

네오딤: 그래도 사령관이 말하니깐, 한번 해볼게.

 

네오딤은 순식간에 카누 한 척을 더 만들어서 아웃리거 카누를 완성했다.

 

사령관: 잘 만들었는데? 저 공주가 타고 있는 거랑 똑같이 생겼어.

 

그 순간 호출알람이 울렸다. 심각한 건 아니지만, 꽤 급한 일이었다.

 

사령관: 난 이제 가봐야 할 거 같아.

네오딤: 알았어. 오늘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난 인사를 하고 공예공방을 떠났다.

멀리서 네오딤을 바라봤다. 카누를 더듬거리며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메신저 에피소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후일담>

네오딤: 휴, 드디어 끝났어.

사령관: 혹시, 카누 제작 말하는 거야? 이 늦은 시간까지 일했어?

네오딤: 너무 어려웠어. 자신은 없지만 최선을 다 했어.

사령관: 뭐가 그렇게 어려웠어?

네오딤: 나랑 사령관이랑 레이시 언니랑 브라우니랑 함께 카누에 타고 싶은데, 카누가 너무 작아.

사령관: 그럼 카누를 한 대 더 붙이면 되잖아.

 

<메신저 에피소드 5화>

네오딤: 간만에 부상했네.

네오딤: 마침, 태양도 눈부신 날이야.

네오딤: 올라와, 모두, 사령관을 기다리고 있어.

 

<젤리 스톤> 시나리오 시작.

 

비주얼 노벨 시나리오 5편 <젤리 스톤>

망망대해 한복판에 오르카 호가 부상했다. 오르카호의 갑판에 대원들이 모였다.

대원들은 햇살을 만끽하고 있었다. 또 그들의 이목을 끄는 이는 바로.

카누였다.

 

사령관: 네오딤, 준비 됐어?

네오딤: 사령관이야말로 준비됐어?

 

사령관: “혹시 모르니깐 멀미약도 먹었어.”

///선택지///

사령관: “어젯밤에 꿈에서도 연습했다고.”

 

네오딤: 후훗, 좀 무리를 하긴 했지만, 역시 2인승으로 만들기 잘한 거 같아.

네오딤: 초능력 따윈 없어도 할 수 있단 걸 보여줄 거야. 출발할까?

 

우리는 힘차게 노를 저었다. 순조로운 항해였다. 머지않아 오르카 호가 조그맣게 보였다.

 

네오딤: 투명한 바다야. 물고기떼가 보여. 저 멀리서 또 오나봐.

사령관: 그런데 저건, 물고기떼가 아니라… 고래야!

 

카누 바로 아래에 고래가 지나가고 있다.

 

사령관: 지나가는 속도가 너무 느린데?

사령관: 설마?!

 

그 순간, 고래가 수면 위로 뛰어올랐다.

카누는 순식간에 전복되고 우리는 바다 속에 내동댕이쳐졌다.

 

사령관: “네오딤! 네오딤…”

사령관: (아뿔싸, 여긴 바다라고! 콜록, 콜록! 바닷물 마시고 사레걸렸어. 기침이 안 멈춰.)

네오딤: 사령관, 여길 봐.

 

바닷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네오딤이 있었다.

네오딤의 몸이 보라색 전자기력으로 덮여 있었다. 온몸은 투명할만큼 빛났다. 핏줄이랑 피가 흐르는 것도 보였다.

갑자기 네오딤이 내게 키스했다.


사령관: 콜록! 콜록! 미, 미안.

네오딤: 괜찮아, 내게 뭘 해도 좋아. 항상 내가 곁에 있어.

 

그렇게 우리는 몇 번 키스를 나눴다. 온몸에 산소가 흐르고 활기가 느껴졌다.

이윽고 사레 걸린 게 진정됐다.

 

사령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네오딤: 바닷물을 마셔서 몸 속에서 전기분해했어.

 

사령관: “아프진 않아?”

///선택지///

사령관: “오늘은 초능력 쓰기 싫었을텐데.”

 

네오딤: 괜찮아, 아픈 건 익숙해. 실패도 익숙해.

네오딤: 하지만 사령관의 그 얼굴은, 너무 가슴 아팠어.

네오딤: 사령관, 내가 필요하지?

 

네오딤의 입술에서 산소가 흘러나온다.

숨 쉴 곳도 없는 망망대해 속에서 그녀만이 유일하게 나를 숨 쉬게 만든다.

 

네오딤: 천천히 떠오를 게, 잠시만 참아. 산소가 필요하면 날 불러줘.

 

수면 아래에 햇살이 비친다. 네오딤의 얼굴이 비친다.

 

네오딤: 자, 올라가자. 모두 사령관을 기다리고 있어.

 

방금 전까지만해도 죽을 맛이었지만, 그렇다. 지금은 햇살이 따사로운 오전이었다.

 

<메신저 에피소드, 젤리 스톤 후일담>

네오딤: 휴, 오늘은 별 일 없어서 다행이야.

네오딤: 몇몇 언니들이 고래를 잡는다고 포경선을 만들어달래.

네오딤: 포경선도 공예품인걸까? 아무튼 내 물건을 바란다니, 그것만으로도 기뻐.

사령관: 오늘은 정말 고마워.

네오딤: ……

사령관: 네오딤 덕분에 오늘 행복했어.

 



꿀잼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