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겁니다.

 

외?설적인 표현이 조금 함유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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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인님...? 언제부터..."

 

"콘스탄챠가 내 흉내 낼 때부터...?"

 

"시발...."


그녀는 난생처음으로 유전자 씨앗으로 돌아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콘스탄챠는 눈을 감고 침대에서 일어나 그의 작업대 위에 있는 공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목에 갖다댔다.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주인님. 썩 괜찮은 인생이었습니다.."


콘스탄챠는 눈을 감고 방어쇠에 손을 올렸다. 푸른빛의 레이저가 그녀의 목을 향해 뿜어져나왔다.

 

"잠깐! 야! 야! 콘스탄챠!"

 

그녀의 행동에 몹시 당황한 사령관은 그녀의 손을 낚아채 들고있던 공구의 안전장치를 걸어두었다.

 

"말리지마세요..! 저 그냥 죽고싶어요...!"

 

"썅.. 그렇다고 이건 아니지!"

 

사령관은 일단 흥분한 콘스탄챠의 손에 들려있는 공구를 빼앗기위해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콘스탄챠는 강렬히 저항했다.

 

"제발..콘스탄챠..그거 내려놔..그게 어떤 물건인지 너도 잘 알잖아.."

 

"싫어요..!"

 

"제발...너 원래 이런 애 아니였잖아..."

 

그녀가 아무리 저항해보아도 슈트를 입은 사령관을 이길 수는 없었다.

누가보면 사령관이 콘스탄챠에게 몹쓸짓을 하는것처럼 보이겠지만, 지금 사령관은 한 생명을 살리고있었다.

 

사령관의 악력을 이기지 못한 콘스탄챠는 결국 공구를 손에서 놓아버렸다.

공구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본 사령관은 재빠르게 그것을 발로 차고 그녀를 침대로 밀쳤다. 

 

"햒..?!"

 

"이제 좀 진정 됐나..?"

 

"네...."

 

사령관은 슈트이 헬멧을 내리고 콘스탄챠의 눈을 마주보았다.

그의 눈을 바라본 콘스탄챠의 얼굴은 아까보다 더 빨개졌다.

 

"그...주인님..?"

 

"뭐지?"

 

"이제 놓아주셔도 될거.. 같은데..."


"아."

 

사령관은 그제서야 그녀의 손목을 풀어주었다. 조금은 민망한 자세에 사령관의 얼굴은 콘스탄챠처럼 빨개졌다.

누가보면 오해할 법한 상황에 둘은 좀처럼 입이 열어지지 않았다.


콘스탄챠는 옷 매무새를 다듬고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주..주인님...그...이건...제가 잘못한거니깐...그..뭐시냐.."

 

"아..아니...이건...그...내 잘못이고...너희들도 그...욕구라는게 있으니깐..."

 

"아..아니에요..! 주인님 방에서 자..아아니..손장난을 한 제 잘못이니깐..."

 

다시 이어지는 침묵. 숨이 막힐 듯한 분위기에 사령관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 밖에는 보름달이 떠있었다 그의 뒤로 거대한 달이 보였다. 부사령관, 지휘관들과 죽인 달이었다.


그것을 본 사령관은 눈이 흔들렸다. 아까 봤던 것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허..시발..."

 

"주인님?"

 

그의 눈이 흔들리고있는 것을 본 콘스탄챠는 그의 손을 붙잡아주었다.

 

"주인님. 저를 보세요. 절 보세요. 절 보시라고요. 제 눈을 바라보세요."

 

그녀의 말에 사령관은 천천히 콘스탄챠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옛날 멸망전에 유행했던 포도맛 사탕과도 같은 연두색의 눈빛에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허..허어...콘스탄챠?"

 

"네. 저 여기있어요. 조금 진정이 되셨나요?"

 

"그..그래..된거같군..고마워.."

 

"후후..뭘 이정도 가지고요. 주인님과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요. 주인님 대응 메뉴얼도 제가 만든거라고요? "

 

"그 정도로 심했나..?"

 

"뭐..처음에 비하면 많이 나아지시긴했는데..그래도 심하죠..?"

 

"미안하군..."

 

"뭐가요?"

 

"처음에 너희들한테 욕하고..까칠하게 대했던거 말이야."


"후후.. 아니 다행이네요."

 

콘스탄챠의 웃음에 사령관은 조금 빈정이 상했다.

 

"그래서 내가 마음에 안들어서 내 방에서 손장난을 하고있었냐.. 콘스탄챠?"

 

그의 말에 콘스탄챠의 얼굴이 다시 빨개졌다.

 

"주인님! 무슨 말씀을 하셔도... 그런게 아니라고요..!"


"아니긴 뭐가 아냐? 나 엿 먹으라고 내 침대에서 그런거 아냐?"

 

"우으으...오히려 그 반대라고요..."

 

"응? 반대라니 그게 무ㅅ..."

 

사령관은 그제서야 그녀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았다.

그의 얼굴은 콘스탄챠와 똑같이 빨개져갔다.

 

"너 설마..."


"......"

 

"아니지...?"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콘스탄챠는 더 용기를 내보기로했다.

침을 꿀꺽 삼키고 자신의 정복의 앞섬을 풀어헤쳤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그대로 사령관에게 보여지고있었다.

 

"코..콘스탄챠..?"

 

사령관의 당황함에도 그녀는 자신의 치마를 들어올렸다. 찢어진 타이즈 사이로 하얀 속옷이 헝클어져있었다.

아까 손장난 때문에 그녀의 아랫도리는 끈적한 타액으로 더러워져있었다.

 

"콘스탄챠..."

 

"주인님은...저..저를.. 안아주시...아니...안아줘요.."

 

사령관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도 남자였다. 하지만 그는 대원들에게 이제껏 그런 손길을 준 적은 없었다.


그에겐 그런 이유가 있었다.


"제가 매력이 없나요..?"


콘스탄챠의 말에도 사령관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역시..저같이 하찮은 메이드 따위가 주인님께 괜한 짓을...죄송합니다.."


그녀는 울먹이면서 사령관에게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갈려고했다. 하지만 사령관의 손이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


"주인님?"


사령관은 그녀를 침대로 밀쳤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버린 콘스탄챠는 사령관의 행동에 조금 당황했다.


"주...주인님...?"


사령관은 아무말 없이 슈트의 패널을 조작했다.

슈트의 나사가 풀리기 시작하더니 벗겨졌다. 사령관의 맨몸을 처음 본 콘스탄챠는 그의 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처음으로 슈트를 벗었다 콘스탄챠는 어안이 벙벙했다.


"왜 그러지? 이런걸 원하게 아니였나?"


"네...? 아..아니요.."


사령관은 콘스탄챠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 준 뒤 그녀의 입을 맞추었다.

콘스탄챠도 눈을 감고 그에게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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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챠는 숨을 헐떡이며 이불을 덮었다.

이불과 시트는 그녀와 사령관의 채액과 땀으로 인해 엉망진창이었지만,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콘스탄챠는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등을 돌리고있었다.


"주인님.. 괜찮으세요?"


콘스탄챠는 그의 등을 쓸어주며 얼굴을 쳐다보았다.

사령관은 아까와는 달리 어딘가 불안해보였다. 마치 겁에 질린 듯한 얼굴이었다.


"시발...시발.."


"주인님. 저 보세요. 제 얼굴을 보세요."


콘스탄챠는 아까처럼 다시 사령관을 뺨을 어루만져주며 그를 불렀다.


"콘스탄챠..?"


"네. 주인님. 저에요. 주인님의 충실한 부관이요."


"허어...내가 또 뭔짓을 했나?"


"그런건 아니지만..엄청나셨죠...후후.."


콘스탄챠가 웃자, 사령관도 살짝 웃어버렸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즐거웠나..?"


"네...당연하죠.."


"그런가..."


사령관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주인님..? 괜찮으신거맞아요..?"


"나 말이야?"


"그럼 여기에 주인님말고 다른 사람이 있나요?"


"누구랑 똑같이 말하는군.."


"원래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잖아요?"


"시팔.. 다른데 가서 그런말 하지마."


"후후.. 글쎄요~"


사령관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아까 콘스탄챠가 자신에게 물었던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사실 괜찮은지 모르겠어... 난 평생을 그것들에게 시달려왔어. 그 녀석들 때문에 내 인생은 완전히 망가졌지.. 근데 이제와서...이런 행복을 누린다는게... 참 아이러니 하군.."


콘스탄챠는 답을 하지않고 그의 말을 계속 들었다.


"전에도 내가 말했잖아. 난 지옥에서 벗어난거지 악몽에서 벗어난게 아니라고. 내가 만난 사람들은 전부 죽거나...아니면.... "


사령관은 자신의 작업대에 놓여있는 공구와 바닥에 널브러져있는 슈트를 바라보았다.

자신과 숱한 역경을 헤쳐온 분신과도 같은 존재들 이었다. 그 공구로 수많은 괴물들을 찢어발겼다. 그 슈트로 수많은 일들을 헤냈다.


"주인님."


콘스탄챠의 부름에 사령관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번엔 콘스탄챠가 그의 입을 맞추었다.

서로를 탐하던 그런 입맞춤이 아닌 따뜻함이 느껴지는 입맞춤이었다.


"비록 처음엔 욕쟁이에 방 안에만 틀어박혀 공구하고 작업복을 개조하시던 분이긴 했지만...주인님은 충분히 이런 행복을 누리실 자격이 있으세요."


"그런가.."


"그럼요. 주인님은 저희들의 구원자이시잖아요."


"난 구원자가 아니라고..내가 몇번이나..."


"제가 말했잖아요. '저희들의 구원자'라고요. 주인님께서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어요.


저희들은 주인님을 미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콘스탄챠는 얼굴을 붉히며 그를 쳐다보았다.

사령관은 아무 말없이 콘스탄챠를 쳐다볼 뿐이었다.


"주..주인님..! 뭔가 말씀이라도 해주세요..! 부끄럽다고요..! 저도 나름 고민한 말이었는데.."


"푸흡.."


"웃지마요.."


"알았어..알았어..안 웃을께..."


사령관은 터질 뻔한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일어났다.

그리고 콘스탄챠의 두 팔목을 붙잡았다. 


"미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고 했지?"


"네...?"


"그 말 후회하게 해주겠어."


"주...주인님...? 거긴... 앗...아.."


둘은 다시 서로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이제 서로의 진심을 알았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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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웠다.

그런 햇살이 드리우는 방 안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두 남녀가 누워있었다.


둘은 서로를 껴안은채로 잠들어있었다. 

시간은 12시를 가리키고있었다. 정오가 다가온 것을 알리기 위해 자명종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뭐야...시발...왜 이리 시끄러.."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사령관은 이불에서 손을 꺼내 시계를 찾았다.

자명종을 끄자 시끄러운 소리는 잦아들었다. 다시 찾아온 고요함에 사령관은 다시 눈을 감았다.


"주인님...? 지금 몇시죠...?"


"글쎄...기다려봐..."


콘스탄챠의 말에 사령관은 다시 손을 꺼낸 뒤 시계를 들어올렸다.

시간은 12시 1분이었다.


"어...12시 1분이네..."


"그런가요...?"


콘스탄챠와 사령관은 다시 눈을 감았다.


""12시...?""


다시 눈이 떠졌다. 둘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다시 시계를 쳐다보았다.

시간은 12시 2분을 가리키고있었다.


""씨발...""


사이좋게 욕을 내뱉은 둘은 사이좋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어질러져있는 방에서 자신의 옷들을 찾기 시작했다.


"콘스탄챠?! 내 슈트 못 봤어?!"


"주인님! 그거 제 메이드복이에요..!"


"앗..! 미안..! 그나저나 내 슈트...!"


"난 몰라..! 라비아타 언니가 알면 화낼텐데...!"


"오늘 지휘관들 회의가 있는 날인데..! 썅..."


둘은 어젯밤 서로 너무 들떠있었던 것을 후회했다.

그렇게 부랴부랴 각자의 옷을 입은 둘은 방을 나왔다.


"저기..주인님..?"


콘스탄챠가 그를 불러세웠다.


"뭐지?"


"다음에도...안아줘요...알았죠..?"


"고민해보지.."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올리고 회의실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콘스탄챠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속마음로 생각했다.






















'당신은 충분히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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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습니다. 몇번을 고쳐썼는지 모르겠네요..

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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