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 겁니다.

-----------------------------------------------------------------------------------------------------------


"포츈씨? 안에 계신가요?"


"응? 무슨 일이니?"


호라이즌의 부함장인 세이렌이 연구실의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따개비로 뒤덮여있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다른게 아니라..이거..."


세이렌이 그것을 포츈에게 건넸다.


"이거..그냥 돌덩이 아니니? 우리는 그런거 취급 안 하거든..?"


"그냥 돌덩이가 아니에요. 자세히 보세요."


"이..이건..."


포츈은 그제서야 세이렌이 들고 온 것이 평범한 돌덩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


"포츈? 닥터? 지금 안에 있어? 브라우니가 또 망가뜨려서 그러는데 이것 좀.."


사령관은 브라우니가 망가뜨린 펄스 라이플을 들고 연구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 순간, 무언가가 자신의 발과 부딫혔다.


"아, 반갑습니다. 선생님. 지금 선생님께서 제 앞길을 막고 계십니다. 아아니..제 말은...제가 선생님의 앞길을 막고있었죠..네..."


마치 거미처럼 생긴 로봇이 뽈뽈거리며 사령관의 앞을 돌아다니고있었다.

레이더를 이리저리 굴리며 연구실 바닥을 돌아다니는 로봇의 모습에 사령관은 조금 당황했다.


"하...?"


"아, 사령관 왔어? 오늘은 또 무슨 이유로 이 누나를 찾아온걸까?"


"어...? 어어..이거 좀 고쳐줘.."


"또 고장냈어? 어쩔 수 없네. 조금만 기다려줘. 누나가 새것처럼 만들어줄거거든."


포츈은 사령관의 손에 들려있는 펄스 라이플을 들고 작업대에서 그것을 수리했다.

사령관은 그녀가 라이플을 수리하는 동안 자신의 발밑에서 뽈뽈거리고 있는 로봇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여기 선생님들은 참 신기하네요. 전부 저처럼 두꺼운 무언가를 가지고있네요. 마치, 거대한 거북이 같네요. 저처럼 말이죠!"


"저..? 포츈?"


"응?"


"이거 어디서 난거야..?"


"아, 그거 말이야? 오늘 세이렌이 조업하다가 발견한 물건이래. 사령관 혹시 이거에 대해 뭔가 아는거라도 있어? 하도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통에 누나는 지금 머리가 어지럽거든.."


"잘 알고있지.. 이거 구형 탐사로봇이야. 완전 유용하거든. 근데 말을 하는건 처음보네."


사령관은 로봇을 들어올린 뒤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예전에 자신이 썼던 것과 소름이 끼칠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저..? 선생님..? 그렇게 흔들면 저 토할거 같거든요..? 무..물론..기계인 제가 토를 할리가 없지만..그래도..좀..."


"그래? 언어모듈이 있길래 그것도 복구했는데 괜히 한것 같아.."


"선생님. 말씀이 너무 지나치시군요. 저도 상처라는걸 받는단 말입니다."


포츈은 머리를 매만졌다.

그 순간, 사령관의 머릿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포츈, 이거 언어모듈 바꾸는거 할 수 있어?"


"선생님..?"


"뭐..어렵지는 않지? 왜 그래?"


"선생님들...?"


"좋은 생각이 났어."


"저..선생님들..? 제 의견은..."


사령관은 로봇의 말을 무시하고 작업대 위에 올렸다.

연구실에는 로봇의 외마디 비명이 들려왔다. 이 비명소리는 훗날 요안나 아일랜드의 미스테리들 중 하나가 되었다고한다.


---------------------------------------------------------------------------------------------


"히히..준비됐어..? LRL..?"


"물론이지.. 설원의 눈토끼여.. 안드바리는 지금 훈련을 떠난 상태..다시 말해..."


"지금 창고에는 아무도 없다. 이말이지...히히히..."


LRL과 알비스는 식량창고를 향해 살금살금 다가갔다.

비록 안드바리가 없다고 했지만, 창고의 앞에는 무시무시한 맹견이 그 문을 지키고있었다.


"주인님...더 쓰다듬어주세요..헤헤..."


그녀들은 창고 앞에서 자고있는 무시무시한 맹견, 성벽의 하치코를 깨우지않기 위해 조심히 한발한발을 내딛었다.

그렇게 조심히 창고의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무수히많은 냉동식품과 건조식품이 쌓여있었다.


"히히..얼마만에 먹는 참치야...!"


"알비스도 초코바 안 먹은지 좀 됐어..! 오늘 실컷 먹어야지!"


그렇게 둘은 사이좋게 양손에 참치와 초코바를 들고 포장을 뜯을려고했다.

그 순간이었다.


"알비스 언니! LRL! 제가 창고 털지 말라고했죠?!"


갑자기 들려온 안드바리의 목소리에 둘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들고있던 초코바와 참치를 떨어뜨렸다.


"안드바리..? 방금 그 목소리.."


"아..아냐...안드바리는 저기 뒷산에 훈련하러 가는걸 내가 봤는데.."


그들은 애써 부정하며 떨어져있는 참치와 초코바를 향해 손을 뻗었다.


"좋은 말 할때 그 손 떼세요!!"


안드바리의 호통이 들리고 그 뒤로 총성이 울렸다. 평상시 그녀가 들고다니는 권총의 총성이었다.


""히기이이잇?!!!! 잘못했어요오오!!!""


그 총성을 매우 잘 알고있는 둘은 기겁을 하며 창고에서 뛰쳐나왔다.


하지만 창고 안에 있었던 것은 안드바리가 아닌 구형 탐사형 로봇과 사령관이었다.

탐사로봇은 뽈뽈거리면서 바닥에 떨어져있는 참치와 초코바를 줍고있었다.


"하하, 이 녀석들 바짝 쫄았구만."


사령관은 웃으면서 탐사로봇을 들어올렸다.

가뜩이나 무료하던 이 곳의 생활을 좀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을거 같다고 생각했다.


-------------------------------------------------------------------------------------------------------------------------


다음날.

철혈의 레오나는 북방의 암사자라는 이명에 걸맞게 오늘도 도도한 모습을 보이며 복도를 걷고있었다.


"레오나, 너 말이야. 혹시 살찐거 아냐?"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사령관의 목소리에 레오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부사령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부사령관..? 지금 뭐라고.."


"요새 제복 입을 때마다 배에 힘주는거 모를 줄 알았어? 저번에 내가 그만 먹으라고했잖아."


"당장 나와..!! 비겁하게 뒤에 숨지말고..!!"


"응, 어쩔티비~"


레오나의 얼굴은 점점 빨개지다 못해 금방이라도 머리에서 분화구가 터질 듯 했다.


"이...이 시발!! 넌 뒤졌어!!"


레오나는 씩씩거리며 어딘가로 뛰어갔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보고있는 사령관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


또 다음날. 


콘스탄챠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부사령관, 너말이야!! 내 몸 봤어?! 봤냐고!! 어?! 나한테 왜 그러는건데?!"


"시발..뭔 개소리세요..아까도 말했잖아. 난 너한테 그런 말한 적 없다고.."


"대장님. 제 다시 한번 말씀해보시죠. 제 가슴이 뭐 어쨌다고요..?"


"아니..난 그런 말한 적 없대도..."


"그야말로 나이트 앤젤..너 뱃살이 뭐 어쩌고저째...?"


"언니도 똑같아요. 제 가슴보고 뭐요? 도마로 쓰기에 안성맞춤이라고요..?"


"이프리트 병장..나한테 뭔가 할 말 없는가?"


"연대장님...왜 그러세요...저 그런 말 한적 없어요..."


"콘스탄챠...여기에 유령 씌인게 분명해에.. 나 무서워..."


수많은 대원들이 들판에서 큰소리로 싸워대는 통에 콘스탄챠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자자..여러분들..진정하시고요.. 그렇게 싸우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없어요.."


""""""넌 빠져있어!!!!""""""


대원들의 호통에 콘스탄챠는 주눅이 들었다.

결국, 참다못한 콘스탄챠는 시티가드를 불렀고 그들은 그제서야 해산했다.


"하아..이럴 때 주인님은 어디로 가신거야.."


콘스탄챠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사령관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

한발한발 내딛을 때마다 온 몸이 무거워 죽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사령관의 방문을 두드릴려는 순간, 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다음엔 누굴 골려볼까...테티스랑 운디네로 할까...아님 라비아타나 콘스탄챠..?"


콘스탄챠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설마..주인님께서..?'


그녀는 문을 살짝 열어 그 틈 사이를 쳐다보았다.

사령관이 작업대에 앉아 무언가를 만지고있었다. 거북이처럼 생긴 로봇이었다.


"아아..아...주..주인님...아아..."


로봇에서 라비아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콘스탄챠는 그제서야 모든 퍼즐조각이 맞춰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


그녀는 안경을 치켜세우며 방문을 열었다.


"코..콘스탄챠..?"


"주인님. 보고 드릴려고 왔습니다."


"그..그래..?"


그는 부랴부랴 로봇을 치웠다.

콘스탄챠는 두손을 공손히 모으고 사령관의 앞에 섰다.


"그..그래..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었나...?"


"후후..별 일 없었답니다? 최근에 누군가 대원들의 험담을 하는 기이한 일이 있었지만요.."


"그..그런가..."


사령관은 식은땀이 흘렀다.


"근데, 이제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그녀는 갑자기 뒤를 돌아 사령관 방의 문을 닫은 뒤 잠금장치를 걸었다.


"어째서지..?"


"지금 그 범인을 잡았거든요."


콘스탄챠는 웃으면서 사령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사령관은 알 수 없는 분위기에 도망치고싶었지만 도망칠 곳은 없었다.


"즐거우셨나요? 주인님."


그녀한테서 뿜어져나오는 알 수 없는 살기에 사령관은 눈을 감았다.


----------------------------------------------------------------------------------------------------


또 또 다음날.


구형 탐사로봇을 이용해 장난을 친 사령관은 대원들을 찾아가 사과를 했다.

그리고 그 구형 탐사로봇은 콘스탄챠가 처리했다.


"후아아암... 오늘도 알찼다..."


모든 일과를 마친 콘스탄챠는 기지개를 키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메이드복을 대충 벗어던지고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겼다.


"맞다..오늘도 들어야지..."


그녀는 자신의 옆에 있는 구형 탐사로봇의 전원을 켰다. 사령관에게서 압수한 물건이었다.

전원이 켜진 로봇은 눈을 깜빡이면서 그녀의 방안을 뽈뽈거리며 돌아다녔다.


"콘스탄챠. 오늘도 열심히 일했군. 수고했다."


"헤헤..."


"역시 너 밖에 없어."


사령관의 목소리를 내는 로봇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잠을 청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녀의 입꼬리는 점점 올라갔다.














구형 탐사로봇의 음성모듈 값은 참치캔 6개입니다.


------------------------------------------------------------------------------------------------------------------------------




이번 편은 개인적으로 쓰면서 재밌었읍니다.

보고싶은 일상이나 부대원들이 있으시다면 적어주세요. 시간이 날 때 적어드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때까지 쓴 글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