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원래는 더 길게 쓰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네요.

델타를 어떻게 보내야하나 하고 생각하다보니 쓰고 나니까 이거뿐이었습니다.

완결 시키겠다고 했는데 점점 길어지고 늘어지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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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가 간다.

그것을 받는 이가 있었다.

그녀는 레모네이드 델타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신호를 보낸 이는 

바로 자신의 일원인 바이오로이드였다.


"네...델타님. 접니다..."


"어떻죠? 거기 상황은?"


"네..상당히 조용합니다...아무래도 이 곳은 경계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요? 후후...수고했어요....때가 되면 지시를 내리죠.

 그러면 거기 요안나 아일랜드라고 하는 곳을 먼저 점령하세요.

 지시는 제가 그 곳의 인간을 만나러 가는 순간입니다."


"네..알겠습니다."


델타의 부하 바이오로이드가 보고를 마쳤다.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이...이러면..되는 건가요?"


그녀가 고개를 돌린 곳에는 프레스터 요안나가 검을 든 채

그녀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


"잘했소. 그나저나 잘나신 델타 쪽 사람들이 이런 변두리까지 어쩐 일인지

 알 수 있겠소? 허튼 수작이라면 부리지 말 길 바라겠소.

 여기가 아니더라도 회장님의 영역에 뿌려진 그 쪽과 같은 일원들은

 모두 솎아내진지 오래니까."


델타는 자신의 부하들을 전향한 척 몰래 전 사령관의 영역에 투입시켰었다.

자신은 오메가처럼 오만하지도 않고 감마처럼 싸움뇌도 아니니까

지략만 잘 짜면 얼마든지 그런 가짜 펙스따위 점령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뛰는 레모네이드 위에 나는 전 사령관이 있었고

이미 협상을 해서 그의 밑으로 들어간 제타와 엡실론 그리고

알파처럼 전향한 베타를 통해서 전 사령관은 이미 델타의 수법을 알아차린지 오래였다.


"그럼 내 구역에 델타 그것이 자기 일원들을 구조된 바이오로이드로 위장하고

 투입시켰을 거다?"


"충분이 일리가 있습니다. 주인님."


"칫...그 능구렁이 같은 것..."


"에에~그래도 델타를 능구렁이에 비교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델타 정도면 독사지 독사~"


"비유가 그렇다는 거 잖아!"


"그만! 주인님 앞에서 뭐하는 겁니까? 제타!"


"윽..아..알았다고..."


제타는 파이의 말에 찍소리도 못하고 말을 줄였다.


"됐어. 시연아 그나저나 너희가 아는 델타에 대해서 이야기해줄 수 있어?"


먼저 알파가 입을 열었다.


"네. 그녀는 현재 유럽 지역 전체를 자기 구역으로 삼고 있습니다."


"유럽?"


"네. 그리고 델타는 그 유럽지역을 점령하고는 자신의 영역 자체를 폐쇄시켰습니다.

 그 지역의 모든 이권을 자신의 것으로 삼기 위해서였죠.

 그래서 오메가하고 뜻은 맞았었지만. 둘 다 성격이 지랄 맞은 것도 같아서

 사실상 명분이라는 틀이 없어진다면 서로를 물어뜯을 사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알파에 뒤를 이어 베타가 입을 열었다.


"아...그리고...델타는 지금 자신의 회장님의 수면냉동캡슐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저희들도 그건 마찬가지였지만..."


베타가 말을 끊자 제타와 엡실론 그리고 알파가 입을 열었다.


"솔직히 지금 상황이면 살려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다..."


"지금 우리도 될대로 되라 같은 생각이라서~"


"저..저는...저번에 오메가..아니...얼터에고의 기습으로 제 구역의 모든 것이 파괴되어버려서...그리고

 델타는 다른 저희들 보다도 자신의 회장에 대한 집착이 강했습니다. 어떤 방식을 써서라도 자신의 회장님을 살리겠다고

 말할 정도로요....."


"그건 나도 들어봤어."


전 사령관이 말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펙스에 있는 오드리한테서도 들었었다.

자신의 위치가 밀리고 회장이 오드리에게 관심을 보이자 

델타는 질투심에 눈멀어서 자신과 같은 오드리 기종들을 모두 전쟁터로 보냈었다고

그런데 세상이 멸망했다고 오드리에 대한 증오가 꺼진다?

말이 안 됐다.


"저는 애초에 펙스의 복수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에 펙스 회장같은 그런 건 신경도 안 썼습니다."


"그럼 너희들도 델타의 진짜 목적이 뭔지는 모르는 모양이구나."


"네."


"맞아요오..."


"그렇게 되네~"


"애석하게도..."


그렇게 말하는 그녀들에게 전 사령관이 말했다.

그 때 알파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주인님 지금 이렇게 있으셔도 되는 겁니까?"


"어?"


"델타는 오메가보다 용의주도한데다 치밀하기까지 합니다.

 분명 자기측 일원들을 주인님 구역에 잠입시켰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여유를 부리시는게..."


"그래 알파 말도 알아. 그런데 나는 그걸 훨씬 더 전에 생각했었어.

 시연아 우리 네트워크 망 보여줘."


"네 주인님."


전 사령관의 지시에 레모네이드 파이가 스크린에서

현재 전 사령관의 구역의 전산망 및 신호망 구축 지도를 보여주었다.


"현재 저희는 주인님 구역에 모든 곳에 이렇게 전산 및 전파망을 펼쳐놓은 상태입니다.

 전선 작업은 유미와 드론이 작업해주었죠. 

 그리고 이 전선을 새로이 아자즈를 통해서 개조했죠.

 바로 바이오로이드의 신호를 통한 적 아군의 구별식입니다.

 저희 휘하의 바이오로이드들 대부분은 이 개조전파가 흐르는 전산망에 등록이 되어있죠.

 구조된 이들이나 전향한 이들도 대부분 자신의 식별번호를 등록하고 이 전산망에

 등록이 됩니다.

 하지만 등록이 되지 않은 이들은 이렇게..식별번호만으로도 구분이 되죠.

 아! 지금 요안나 아일랜드에서 델타 측 일원들을 모두 잡아낸 모양입니다."


"그래. 요안나한테 수고했다고 전해줘."


그 설명을 들은 알파는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언제 이런 걸 준비했는지 물어보려 했으나


"오메가 얼터에고가 나오면서 준비한 거야."


전 사령관이 먼저 대답했다.


"좋아. 그나저나 너희를 부른 건 다른 이유도 있어.

 너희한테 내가 재미있는 걸 너희한테 보여줄게 있어."


네 명의 레모네이드가 의문이 담긴 표정을 짓자 전 사령관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어떤 물건을 보여주었다.


"주인님! 그건 양방향 교신기 아닙니까?"


"그래. 근데 수취인을 잘 봐봐."


그녀들이 본 수취인 이름을 보고 누군가는 놀람을 누군가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수취인의 정체는 레모네이드 델타였다.


한편 요안나 아일랜드에서는


"흠. 보아하니 다른 구역들도 모두 정리가 되고 있나보군."


요안나가 패드를 통해서 다른 구역 내 델타 일원들이 우후죽순 잡히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제..젠장...이미 모두 발각되었었구나...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들킨 건지 알고 싶을 것이오.

 안 됐지만 우리 회장님의 구역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전산망을 모두 구축해놓은 상황이오.

 이제 회장님의 구역에서는 우리 일원들과 우리 일원이 아닌 이들을 구분할 수가 있소."


요안나는 한 패드를 꺼내서 보여줬다.


"보아하니 내 구역이 유독 많았었더군.

 아무래도 여기가 변두리이다보니 이 곳으로 많이 온 듯한데...

 여기는 간첩유입을 위해서 전산망을 더 심혈을 기울여서 설치한 곳이오.

 쉽게 말해 당신과 델타의 일원들은 제발로 함정에 걸려들었다 이 말이오."


요안나는 서슬 어린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고

이내 섬 내에 일원들에 의해

델타의 일원들은 모두 포박되어있었다.


"듣자하니 델타의 성격이 장난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임무에 실패하면 당신들이 어찌될지 생각해본 적 있소?

 우리야 당신들을 내 쫒아도 아무런 피해가 없소.

 하지만 당신들은 다르지.

 임무에 실패하는 순간 당신들은 어떻게 될 것 같소?"


그 말을 듣는 순간 델타의 일원들의 뺨에서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델타는 유럽지역을 전부 지배한 상태가 그건 맞았다.

그러나 그런 델타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이라고는

오드리 드림위버나 그 자매기인 올리비아 스타수어를 주구장창 생산하면서

최전방으로 보내거나 아니면 자기 가구로 써먹으면서

망가뜨리는 등 인류 멸망전에 원한에 눈이 멀어서 무의미한 일만 하고 있었다.

게다가 임무에 실패하면 어찌나 히스테릭을 부렸는지

그런데 지금 들켜서 무장해체 당한 채 쫒겨난다?

델타가 실패한 이들에게 복귀를 위한 지원을 할리도 없고

돌아가다가 지쳐 쓰러져 죽거나 철충에게 도륙나거나

어쩌다 살아서 돌아가도 델타에게 맞아죽을 것이 뻔했다.

그러던 중 입을 다물고 있는 그녀들을 보고 요안나가 입을 열었다.


"하아...원래 이런 건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정 할 말이 없으시다면 그냥 보내드리는 수밖에 저 세상으로"


그렇게 말하는 요안나에게 네오딤과 티아멧이 다가왔다.


"요안나 물러나있어. 내가 죽일거야...여긴 사령관이 상처받은 마음 치료할 새도 없이 일구었던 곳이야.

 그런 것들..내가 가만 안 둬. 내 대검으로 두동강을 내버릴거라고."


"그게 싫다면...."


네오딤이 뒤에서 살벌한 기색으로 고철들을 이용해 자기장과 돌풍을 뿜으며 노려보았다.


"폭풍....맞아볼래?"


그 모습에 델타 측 바이오로이드들은 고민을 넘어 이제 자신들에게 있는 선택지는 하나뿐이라는 걸 직감하게 되었다.

지금 여기서 반항해봐야 자신들은 죽는다 자신들의 위치는 진작에 들통난지 오래인데다 다른 구역에 있던 일원들도

모두 각개격파된지 오래였다.

그렇다고 빈손으로 돌아간다?

그럼 델타에게 고문당하다 죽을 게 뻔했다.


"사..살려주세요...제발...데..델타 그년한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살려주세요.."


"싫어...다시는 그 년 보고 싶지 않아..."


그녀가 말할 새도 없이 같이 잡힌 달느 델타의 일원들이 요안나에게 살려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 명이 그 다음엔 두명이 그 다음엔 세 네명이 되어 

연신 살려달라고 외쳤다.

사실상 이 때 이미 전 사령관의 펙스 입장에서 델타의 인망은 사실상 글러먹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녀들도 임무 때문에 간첩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이들 모두가 현재 전 사령관 구역에서의 복지와 지원을 모두 맛 본 상태였다.

그리고 이 들 중 몇몇은 스카이나이츠의 공연까지 관람한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좋은 곳에서 있다가 다시 델타가 있는 곳으로 가라니 말이 안 됐다.

누가 제 발로 다시 지옥으로 뛰어들겠느냐.

그 모습에 잡혀있던 그녀도 아무말도 못한 채 허망하게 살려달라고 말하는

이들을 보며 식은 땀을 흘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니 자신의 앞에는 검을 겨누고 있는 요안나와 티아멧 그리고 고철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네오딤이 있었다.


"이제 대부분이 임무 보다는 자기 목숨을 유지하려하는 모양인 것 같구려.

 그 쪽은 어쩔 것이오?

 이대로 델타 쪽의 신분을 버리고 이쪽을 위해서 일하겠소?

 아니면 그대로 쫒겨나겠소? 쫒겨나는 게 싫다면 이 쪽도 방도가 없지는 않소.

 난 당신을 지하에 쳐 박아 버릴거니까. 어쩌시겠소?

 지하로 가시겠소? 아니면 여기서 네오딤과 티아멧에게 죽으시겠소?

 아니면 무장해제된 채 여기서 쫒겨나 델타에게 돌아가고 싶소?"


지하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그녀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도 어렴풋이 들었었다.

이 곳 요안나 아일랜드 지하에

미쳐버린 채 적 아군도 구분 못하는 오베로니아 레아가 있다는 이야기를

이대로 지하로 끌려간다면 자신은 확실하게 죽는다.

그렇다고 여기서 시간을 뻐기면 네오딤이나 티아멧에게 죽는다.

그것도 아닌 델타에게 돌아간다? 그럼 델타 손에 죽는다.

그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하자

그제서야 그녀는 요안나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사..살려주십시요...신분을 버리겠습니다. 이 곳의 회장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니 제발...지하실만은......아니..죽는 것도....돌아가는 것도 싫습니다....

 죽고 싶지 않습니다....뭐든 하겠습니다. 평생 입을 다물겠습니다...그러니..."


요안나는 그제서야 검을 겨누고 말했다.


"좋소. 허나 이후 허튼 짓을 하는 일이 발각된다면

 그 때는 알아두시오. 이 곳의 평화와 균형을 깨는 이가 나온다면

 그 때는 처절한 대가를 받게 될 것이오...

 나의 주군께서 이 곳을 나에게 맡긴 이후부터 결심한 일이오.

 그리고 그대와 같은 일원들은 앞으로도 계속 델타에게 거짓 정보를 흘리시오."


"그...그것은 언제까지..."


"델타를 잡을 때까지오.."


그 말에 그녀는 경악을 했다.

지금 이들이 델타를 잡겠다고 말했다.

그 히스테릭 년을 잡겠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들은 생각도 못하고 있던 일인데....


"그것은 불가능 합니다.....델타는 유럽지역을 점령하고는 그 밖을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나오게 할 것이오...우리의 주군은 절대 그냥 넘기지 않을테니까...

 우리의 평화를 위협하는 이들을 절대 그냥 넘길 분이 아니시니까..

 그리고...방금 전 당신의 보고..."


요안나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말했다.


"그걸로 충분하오...델타는 이미 미끼를 물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