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티아멧. 구역 내 철충 소탕 완료.


여기는 사령관. 응. 수고했어. 티아멧. 어디 다친 데는 없어?


 

걱정해주신 덕분에 없어요.


 

티아멧 덕분에 내가 한 시름 덜었어.


 

돌아오면 참 잘했어요 사탕 줄게.


 

참 잘했어요 사탕도 좋지만...


 

......


 

아뇨. 감사해요, 사령관. 기대하고 있을게요.


 

아 참, 그쪽으로 다음 소탕을 위해서 티타니아가 갈 거야.


 

티타니아요?


 

응. 태도가 냉랭하긴 해도 근본은 착한 사람이니까, 친하게 지내줘.


 

네, 사령관.


 

나중에 보자, 티아멧.


 

나중에 봬요, 사령관.


(통신종료)


 

......


 

사탕 하나 먹을까...


 

......달콤하다...


 

......


 

아, 티타니아.


 

......누구?


 

스트라이커즈의 X-00티아멧이에요.


 

잘 지내봐요.


 

여왕은 너하고 친하게 지낼 생각 없어.


 

......


 

......너뿐만이 아니라...모두와도.


 

......


 

......


 

페어리 시리즈의 티타니아 프로스트야.


 

......


 

아. 네.


 

......


 

......(어쩌지...사령관이 친하게 지내라고 했는데.)


 

......


 

......(친해지는 데에는...)


 

저...


 

사탕 먹을래요?


 

달콤해요.


 

......


 

준다면...먹을게.


 

여기요.


 

......참 잘했어요?


 

사령관이...칭찬의 의미로 준 사탕이에요.


 

......


 

여왕은...그 사람이 싫어.


 

그 사람이라니요?


 

......사령관.


 

......어째서요?


 

......여왕을 되살렸으니까.


 

......다시 살아난 게...싫어요?


 

싫어.


 

왜요?


 

......고통스러우니까.


 

...고통요?


 

......여왕은...실패작이니까.


 

실패작...


 

......


 

......


 

......


 

저기...티타니아.


 

왜?


 

저도...실패작...이에요.


 

......왜?


 

저는... 블랙리버 사가 삼안 산업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시험기에요.


 

......최고의 능력...아니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처치가 되었지만...결과적으로는 실패했어요.


 

그래서 양산되지 못하고, 실전에 투입되지 못한 채... 오랫동안...실험을 당해야했어요.


 

고통스럽고...끔찍한.


 

......


 

어째서...여왕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이런 저지만.


 

실패작인 저를 긍정해주는 사람들을 만났어요.


 

라비아타와 여러 동료들. 그리고...


 

사령관.


 

......


 

저를 믿어주고 저를 긍정해줘요.


 

제가 실수하고 실패를 해도 무작정 저를 책망하기 보다는 저를 보듬어주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죠.


 

옛날 저를 실패작이라고 힐난하고 고통을 주던 인간들과는 다르게.


 

......


 

티타니아. 제대로 대화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저는 당신을 믿고 긍정해요.


 

......여왕에 대해서 전혀 모르면서?


 

네. 몰라요.


 

하지만...당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어요.


 

저랑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다고 했으면서 제 소개에 답해줬잖아요.


 

그리고 실패작인 저이기에...스스로 실패작이라고 말하는 티타니아를 믿고 싶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구원 받은 것처럼...티타니아도 구원 받기를 바라요.


 

여왕은...네가 싫어졌어.


 

......싫어졌어도 믿을게요. 자기들 멋대로 저를 믿어준 사람들처럼.


......


 

그리고 저뿐만이 아니라...여러 사람이 티타니아를 믿고 긍정해줄 거예요.


 

사령관도.


 

......여왕을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어.


 

저는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동질감을 느끼니까요.


 

......허튼소리.


 

......사령관도 티타니아를 믿어요.


 

......


 

티타니아를 믿지 않으면 중요한 임무를 맡기지 않을 거 아니에요?


 

여왕이...쓸모 있으니까 그러는 거야.


 

능력이 있어도 신뢰가 없으면 임무를 맡기지 않을 거예요.


 

......


 

티타니아. 이런 말 하면 자기 마음에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는 기분이라는 것을 알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아주 조금만...믿어보세요. 아주 조금만 마음을 열어보세요.


 

...그러면 당신도 당신을 긍정할 수 있게 될 거예요.


 

다른 사람들에게 실패작이라고 불렸다고 자신도 자신을 실패작이라고 부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저는 티타니아가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네 사례를...여왕에게까지 일반화 시키지 마.


......그냥 제가 한 말을 기억해주시기만 해도 좋아요.


잊어버릴 거야.


 

...그러면 다음에 한 번 더 이야기해 드릴게요.


 

여왕은...너랑 마주치지 않을 거야.


 

제가 찾아갈게요.


 

너...성가셔.


 

여왕...갈래.


 

네. 수고하세요, 티타니아.


 

......흥.




(티타니아 임무 종료 후)


 

여기는....티타니아...구역 내 철충 소탕 완료.


 

고생했어, 티타니아. 어디 다친 데는 없고?


 

여왕이...이 정도로 다칠 거 같아?


 

하하, 그렇네. 티타니아가 그런 적들에게 다칠 리가 없지.


 

어쨌든 고생 많았어. 티타니아 덕분에 무사히 작전을 마칠 수 있었어.


 

역시나 티타니아야.


 

입에 발린 말 따윈 필요 없어.


 

음. 그러면 지난 번처럼 술이나 한 잔 할까? 좋은 술을 찾았는데.


 

......


 

왜? 싫어?


 

......여왕 입맛에 안 맞는 술이라면...각오해.


 

하하, 걱정마. 진짜로 좋은 술이니까. 기대해도 좋아.


 

어서 귀환해, 티타니아. 기다리고 있을게.


(통신 종료)

 

......


 

여왕은...아무도 안 믿어.


 

처음부터 실패작인...여왕을...누가 믿을까...


 

(부스럭) 응?


 

......참 잘했어요...사탕.


 

......


 

(저는 당신을 믿어요.)


 

흥...능력을 쓰느라 힘을 써서 먹는 거야.


 

......달콤해.


 

......


 

......조금이야...아주 조금만.


 

진짜로...조금만...믿어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