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 겁니다.

----------------------------------------------------------------------------------------------


사령관은 슈트를 갈아입기 위해 연구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닥터? 번복대 좀 열어줘. 이 슈트는 뻑뻑해서 싫단 말이지.."


사령관은 목부분을 만지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 그가 입는 작업자용, 고급형 슈트가 아닌 경비용 슈트를 입고있었다. 사령관은 그 경비용 슈트가 제일 싫었다.


슈트를 갈아입기 위해 연구실로 들어와봤지만 연구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닥터? 안에 아무도 없어?"


대답은 없었다.


사령관은 괜한 불안감에 자신도 모르게 공구에 손을 올렸다.

벌건 대낮이었고, 연구실에는 불이 켜져있었지만 사령관은 침을 꿀꺽 삼켰다.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을 떼며 연구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사령관의 발에 무언가가 부딫혔다. 노란색 액체가 담겨있는 삼각 플라스크였다.


"뭐야...?"


사령관은 한쪽 무릎을 꿇은 뒤 플라스크를 들어보았다.

'성장약'이라고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이것을 본 사령관의 표정은 점점 썩어가기 시작했다.


"닥터...이 새끼..."


"어머, 오빠. 무슨 일이야?"


닥터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령관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가 아는 닥터의 모습은 없었다. 이를 본 사령관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가 아닌 어른이 된 닥터의 모습에 사령관은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


"오빠...나 팔 아파..."


무릎을 꿇고 양손을 높게 들고있는 닥터의 모습에서 사령관은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일 때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삼각 플라스크를 이리저리 돌리며 닥터를 추궁했다.


"내가 분명 그 때 이후로 성장약은 만들지말라고 했을텐데.."


"그치만... 이제 철충도 별의 아이도 없으니깐.. 이제..계획을 시작해도 될거 같아서..."


"계획?"


사령관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인류재건..."


"에라이..."


닥터는 점점 말을 흐리며 사령관의 눈을 피했다.

그런 그녀의 말과 모습에 사령관은 머리를 매만졌다. 목이 타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는 옆에 있는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오빠, 소문 다 났어..."


"응?"


"콘스탄챠 언니랑.. 한거 말야..."


"푸우우우웁!!!!"


사령관은 마시고있던 물을 전부 뿜어버렸다.

닥터는 이 물로 샤워를 해버렸다.


"커헉...허억..! 우엑...!"


"에이..! 오빠! 이게 뭐하는 짓이야?!"


사레가 제대로 들린 사령관은 헛구역질을 해댔다.

닥터는 역겨운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굴러다니는 수건으로로 젖은 몸을 닦았다.


"시발..! 그게 여기서 왜 나오는건데?!"


간신히 진정이 된 사령관은 닥터를 쏘아붙였다.


"윗선에서는 사령관이 드디어 정신차리고 인류재건계획에 참여한걸로 알고있던데..? 그래서 나보고 성장약을 완성시키라고.."


"뭐...?"


"그게 말이야..."


닥터는 턱에 손가락을 올리고 회상에 잠겼다.

사령관은 그제서야 그녀가 무슨을 말을 할려는 것인지 생각이 났다.


--------------------------------------------------------------------------------------------------------


때는 몇일 전.


콘스탄챠와 밤새도록 놀았던 사령관은 다음날, 지휘관 회의에 늦어버렸다.

사령관은 숨을 헐떡이며 회의실로 들어왔다.


"늦으셨군요. 각하."


"또, 밤늦게 아이들과 논건가? 사령관도 어지간히 아이를 좋아하는군.."


마리와 칸이 자리에 앉아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레오나와 메이, 무적의 용 그리고 로열 아스널은 늘 상 있는 일인지 커피나 홀짝이고있었다.


부사령관은 그를 기다리다가 지쳤는지 앉은 채로 잠들어있었다.

이를 본 레오나는 괜시리 얼굴을 붉혔다. 사령관이 그를 깨울려고했지만, 너무 곤히 자고있어서 깨우지를 못했다.


"미안하다고..."


사령관은 슈트를 고쳐입고 자리에 앉았다.

그가 앉자, 불굴의 마리가 서류들을 가지고 왔다.


"각하. 보셔야 할 안건이...어...?"


"무슨 일이지? 불굴의 마리?"


"각하, 목에 벌레 물린 자국이 있으시군요."


"어...?"


"이상하군. 여름도 아닌데 벌레한테 물리다니."


"뭐야? 사령관~ 누구랑 논거야? 설마..늦게 온 이유가..?!"


"소장! 그만두시게! 사령관께서 곤란...."


사령관의 얼굴에 식은땀이 비오듯 흐르고있었다.

그의 표정은 주인의 집에서 대형사고를 저지른 강아지의 표정이었다.


"........"


"각하..? 괜찮으십니까...?"


마리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사령관은 아무 말없이 슈트의 헬멧을 올렸다. 그리고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그의 빈자리만을 바라보고있는 지휘관들은 연산회로를 열심히 돌려보았다.


"마리...?"


"왜 그러지...?"


"닥터한테 연락해... 사령관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고..."


지휘관들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다른 쪽으로도 눈물이 흘러나왔다.


------------------------------------------------------------------------------------------------------------------------


"이렇게 된거야."


사령관은 양손으로 머리를 매만졌다.

얼굴이 잔뜩 새빨개진 그는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은 심정이었다.


닥터는 그가 그러거나말거나 그의 옆에 앉았다.


"그나저나, 오빠. 이 모습 어때? 어른이 된 닥터의 모습도 볼 만하지?"


사령관은 닥터를 쳐다보았다.

평상시 자신이 알고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닌 어른의 모습을 하고있는 닥터의 모습에 사령관은 자신도 모르게 닥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뭐야..오빠.. 감상은..?"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기분이 이런걸까..싶군.."


"그게 뭐야...?"


"나도 모르겠어.. 어디 책에서 본 말이야."


"뭐야 그게..."


닥터는 입술이 오리주둥이 마냥 튀어나왔다.

자신이 기대했던 감상이 아니였기 때문이었다.


"닥터?"


"응?"


"성장약을 만드는 이유가 뭐야?"


"사령관도 알다시피, 우리 바이오로이드와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골격수술을 받지않으면 죽는다는거 알고있지?"


"잘 알지. 모체에게 유전받는 오리진 더스트로 향샹된 신체를 버티질 못한다고 했나?"


"바로 그거야. 그 수술을 하면 아이도 힘들 뿐더러, 비용도 자원도 만만치않지. 그래서 내가 성장약을 개발하려고하는거야."


"의도는 좋군.. 모든 연구가 그렇지.."


사령관은 다시 얼굴을 매만졌다.

그의 눈빛을 본 닥터는 사령관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그래서 나한테만 임상시험을 하고있는거야. 다른 언니나 아이들한테 임상시험하는건  비윤리적이니깐말야."


"그런가.. 하긴..너희들은 잘 모르겠군.. 그 때 인간들의 심정을 말야.."


"오빠...무슨 소릴 하는거야..?"


닥터가 역겨운 표정으로 사령관을 쳐다보자 사령관은 그녀의 눈을 피했다.


"아냐...그냥...예전에 봤던 게 생각나서..."


"뭘 본건데...?"


닥터의 말에 사령관은 생각에 잠겼다.


"....."


"오빠..?"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 다음에 얘기해주지..."


사령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닥터는 그저 멍하닌 그가 떠난 자리만을 바라보고있었다.














그가 살았던 사회는 멸망전 사회와 별반...

---------------------------------------------------------------------------------------------------------------------


의식의 흐름대로 적은터라 뭔가 엉망진창인 것 같습니다..

그냥 올려봅니다. 피드백을 주시면 나중에 참고해서 다시 고쳐적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때까지 쓴 글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