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39779361

"야. 브라우니. 연대장이 뭐라냐?"

1333브라우니가 생활관에 들어오자, 분대장 이프리트가 물어봤다. 생활관 안에서는 1분대장 이프리트와 2분대장 레프리콘, 그 외에 실키와 노움, 그리고 브라우니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본인들끼리 잘 떠들다가, 1333브라우니가 들어오자마자 정적을 일으켰다. 

"병장. 13..."

"너 곧 전역인데 뭔 관등성명이야. 그냥 말 놔."

"근데 그게 조금 어렵게 됐습니다."

"왜?"

"그게, 그 레드후드 연대장님이 저에게 저격모듈 설치를 건의한다고 하셨습니다."

생활관에 있는 모두가 경악했다.

"뭐? 에이. 그럴리가. 아마 그거 건의하면 연대장 개털릴걸? 전에 내가 당직을..."

분대장 이프리트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마리의 우렁찬 욕설이 들려왔다.

"저 봐. 욕 존나 쳐먹고 있잖아. 그냥 앉아서 쉬고 있어. 내일... 요안나 아일랜드로 보내 주겠지."

"아. 네 알겠습니다."

"아이 뭔 존댓말이야. 말 놓아도 돼."

"아닙니다."

"와 존나 부럽네. 나도... 아니다."


"마리 대장. 그래도 그건 조금..."

"죄송합니다."

사령관은 마리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마리는 사령관 앞에서 대가리를 박고 있었고, 그 옆에 레드후드가 차렷 자세로 있었다.

"마리 대장... 부하 관리가 그렇게 어려운가?"

"아닙니다."

사령관은 마리의 책상에 다리를 올렸다.

"부하 교육을 안 시키나?"

"아닙니다."

레드후드는 마리에게 욕을 퍼먹었다. 마리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녀를 패는 것을 참아내었다. 하지만 레드후드는 본인의 아이디어를 사령관에게 직접 찾아가서 말했다. 그래서 히루메의 꼬리를 배게삼아서 쉬고 있던 사령관은 극대노하게 되었다.

"내가 전역 명령을 내렸는데, 거기에 반기를 든다?"

"죄송합니다."

사령관이 레드후드를 보면서 말하자, 레드후드가 힘겹게 대답했다. 

"위 관은 지휘체계에 대해 모르나?"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마리를 바라보았다.

"교육 안 시키나?"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다시 레드후드를 바라보았다.

"훈련중에 다리를 잃은 애에게 저격모듈?"

"사령관각하. 그것이 효율적인것이라..."

"뭐?"

"아닙니다."

사령관은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아마 매우 빡친 듯 싶었다.

"내가 전역 명령을 했다. 이게 그렇게 불만인가? 어!"

결국 사령관이 소리를 질렀다.

"아닙니다!"

"그럼 뭐가 불만인데?"

"그...그게 브라우니 병장이 요안나 아일랜드에서 고생하나, 여기서 고생하나..."

레드후드가 떠뜸떠뜸 변명을 하였다.

"야!"

"그..그렇습니다!"

"내 명령이 좆으로 보여! 어! 너 옷 벗어!"

"아.. 알겠습니다!"

그러자 레드후드는 주섬주섬 옷을 벗기 시작했고, 그것을 본 사령관과 마리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