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성 O 유혈표현 O
말 그대로다. 나는 아스날을 팼다.
정확히는 복부에 주먹 한대, 엉덩이에 발차기를 약 수십차례에 걸쳐 그녀의 몸에 쏟아부었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사실 기억이 잘 나지않는다.
비밀의 방 앞까지 억지로 붙들려가던 중 문이 열린 뒤에 일이 벌어졌다고 듣긴 했지만, 영상을 보기 전까진 믿을수가 없었다.
"작작 좀 해 이 씨발년아!!"
영상속의 나는 악에 받쳐 울부짖으며 그녀의 복부에 주먹을 꽂는 것을 시작으로,
넘어진 그녀의 엉덩이를 수차례 발로 걷어차더니 마무리를 가하려는 듯 넘어져있는 아스날의 복부이 주먹을 내리꽂고 있었다.
항상 강한 모습만 보이던 아스날은 바닥에 널부러져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배를 부여잡은 채 미안하다며 애원하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보며 나는 그간 맺혀있던 말들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시티가드가 도착하고 캘베로스에게 두손을 포박당한 뒤 지금 여기, 취조실에 앉아있게 된 것이다.
"하아......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사령관,
요즘 안좋은 일 있었어?"
취조를 맡은 사디어스는 영상이 끝나자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책상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고 있었다.
아무리 허례허식 없이 지낸 사이라고는 해도 오르카호의 사령관이자, 인류 최후의 희망을 취조해야하는 상황이니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중압감을 심하게 느낄 것이다.
"모르겠어. 그냥....정신을 차려보니 아스날이 쓰러져있었어"
"그렇게 말하면 나도 도와주기 힘들어. 사령관, 아무리 인간님이어도 오르카호에 정해진 규정은 모두가 지켜야한다고 사령관이 말했잖아"
".....알고있어. 책임은 져야지"
덤덤하게 말하긴 했지만,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될대로 되란 심정으로 말하고 벌어진 일에 대해선 이걸로 마무리 짓고 싶다는게 현재의 내 심정이었지만, 그녀들은 아니었던것같다.
사디어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어깨에서 손을 올리더니 고개를 숙이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바보....내가 사령관을 어떻게 처벌해.
걱정마, 우리가 다 알아서 할게"
그렇게 말한 뒤 사디어스는 어딘가에 통신을 걸었고, 통화가 끝난 뒤엔 진술서 한장을 내 앞에 건내주었다.
"뭐, 잘 처리된거같아. 이거 하나만 쓰면 다~해결 될거야"
"뭘 쓰면 되는거야?"
"아, 이런걸 써봤을리 없구나. 그럼 내가 불러줄게. 어디보자....21xx년 x월 x일 새벽 1시에 발생한 폭행 사건은 상대의 상습적 성적가해 및 압박에 못이겨 자기방어를 위해 어쩔수없이...."
"잠깐만, 아니 내가 무슨 일을 벌인건진 알고 있어. 근데, 그건 아닌거같은데"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단 생각에 그녀의 말을 끊자, 사디어스는 머리를 쓸어올리며 긴 한숨을 내쉰 뒤 말을 이어갔다.
"그럼 뭐 어쩌자고, 욱해서 선원 좀 팼으니 법대로 구치소에서 좀 썩다 오겠습니다. 라고 마무리 짓고 싶어?"
"그게 맞잖아. 우발적이었지만 난 분명 아스날을 폭행했어. 그거에 대한 처분은....당연하잖아"
죄를 지은건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책임에서 도망치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녀들의 생각은 다른듯 보였다.
"그렇게 나오면 나도 어쩔수없어"
사디어스는 포기한 듯 다시 누군가에게 통신을 걸었고, 잠시 뒤 취조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리리스가 안으로 들어왔다.
"이런식으로 만날줄은 몰랐네요. 주인님"
리리스는 옆구리에 있던 작은 손가방을 펼친 뒤 책상에 펼쳤고, 그 안에는 보는것만으로도 살갖이 아려오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고문도구들이 보였다.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한다고 말씀드렸죠? 지금 여기서 보여드릴게요"
리리스는 부끄럽지도 않은 듯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전부 벗어버린 뒤 의자에 착석했고, 그녀가 앉자 사디어스는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리리스를 의자에 포박했다.
"이런 일이 생길 것 같아 미리 협의를 해뒀어. 사령관의 뜻이 우리와 일치하지 않을때 우린 어떻게 대응해야할까.....근데 의외로 쉽게 발견했어"
사디어스는 의료용 메스를 옆으로 눕혀 리리스의 몸을 훑으며 말했다.
"사령관은.....우리가 다치는걸 끔찍히 싫어하더라? 뭐 폭행으로 여기 온게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거같더라고"
메스를 살짝 들어 리리스의 허벅지살을 스윽 긁자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만둬!!! 미친거야???"
"미쳐?? 진짜 미친게 누군데. 지금 상황에서 사령관 자리가 공석이면 어쩔건데. 오히려 그런 결정을 한 사령관이 미친거아냐?"
"너.....정말!!"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제지하려했지만,
사슬에 묶인 두 발은 내가 일어나는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주인님, 전 더한것도 각오했어요. 절 아끼신다면 저희 말에 따라주세요"
리리스의 말에 망설여졌지만 섣불리 대답할 순 없었다.
"보아하니 아직도 허튼 생각중인가봐?"
망설이는 사이에도 사디어스의 나이프는 리리스의 허벅지를 긋고 있었고, 비명과 함께 취조실은 말그대로 피바다가 되었다.
"그만....그만!!!!알았어......하라는대로 할게.....제발....그만해......"
결국 그녀들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다 판단한 사령관은 앞에 놓인 진술서에 사디어스가 말한대로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21xx년 x월 x일, 새벽 1시경 상습적인 아스날의 성적학대와 성관계요구에 자신을 보호하고자 상대를 폭행하였다.....진작 이랬어야지. 나머지는 우리쪽에서 작성하기로 하고. 수고했어, 사령관"
사디어스는 마치 애완동물을 다루듯 내 머릴 쓰다듬으며 볼에 입을 맞춘 뒤 발에 묶인 사슬을 풀어주었다.
"다음엔 이런일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임무가 끝나자, 리리스는 압박붕대로 상처를 감싼 뒤, 피 묻은 나이프를 닦아 가방에 넣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
"시티가드 측에선 정당방위로 처리할거고....그 이후는 곧 알게 될거야"
그 일이 있고 며칠 뒤, 한 건의 문서가 사무실에 전달되었다.
'제목 : 성군기 위반 및 상습 횡령자 처벌 공고'
전결 없이 대결로 처리 된 문서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배틀메이드-6321(21xx.xxx)호와 관련,
성군기 위반 및 상습 횡령자 공개 및 처벌내용을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대상자 : 로얄 아스날
-위반사항 : 성군기 위반 172건,
횡령 162건(보급용 콘돔)
-처벌 : 오르카호 추방
붙임. 사건진술서 1부. 끝.
문서의 처리일은 2일전, 문서를 받은 시점엔 이미 오르카호엔 아스날은 떠났단 것이다.
복잡한 심정과 함께 왠지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녀에 대한 미안한 마음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만들 정도로 내 자신이 무능하단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동안 건방지게 난 사령관이란 직책으로 지내왔지만, 오늘에서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저 인간이란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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