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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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사령관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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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제부터 그 다른 세계의 사령관을 만나러 가야하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복도에서 워울프는 칸의 부탁을 받아 둠 슬레이어를 찾고 있었다.

감시를 겸해서 그의 이야기 상대가 되어 보려고 했으나 아까전부터 찾고 있으나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걱정되는 것은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전혀 몰랐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하람은 자신들에게 인간처럼 대해주는 존재였다.

멸망전 인류에서 희소종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런 존재 옆에 또다른 존재가 희소종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뭐, 겁탈 정도는 참아주지."


워울프는 그렇게 각오를 다지며 복도를 걷고 있던 중 체육관 앞에서 비명이 들렸다.

"응? 뭐지?"


갑작스런 비명에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간 거기에는 터무니 없는 모습이 보였다.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이게 아니라....크아악!!!!!!!!!!!!!!"


둠 슬레이어라고 불리는 다른 세계의 사령관에게 레슬링을 기술을 받고 있는 임펫의 모습이 보였다.


"뭔 상황이야 저거?"


워울프는 할 말을 잃었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하람에게 다가가 그에게 물었다.


"사령관 이게 무슨 일이야?"

"아, 워울프씨 그게 임펫씨가 에게 레슬링을 하자고 해서."

"레슬링?"


워울프는 레슬링의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

뜬금없는 헛소리 같기도 했다.

임펫이 아무 이유없이 그런 소리를 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도


[사령관이 저 녀석에게 형이라고 했어?"]


이것이 경악스러웠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령관은 언제나 항상 거리를 두듯이 높임말을 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가 마음을 완전히 연 것은 스틸라인의 이프리트뿐, 그것으로 인해서 분해하는 바이오로이드들도 많았었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이 근육맨을 말려!!!!!!!!!!!!!!"


임펫이 이렇게 말하자 워울프는 임펫이 왜 저렇게 반응하는 것인지 잠깐 생각하고는 이내 깨달았다.

그녀가 말한 [레슬링]이란 것은 전혀 다른 것이란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대로 말하자니 하람이 걸렸다.

그래서 워울프는 이렇게 말했다.


"어이, 거기 둠 슬레이어 형님? 임펫이 말한 레슬링은 기술을 걸거나 하는 게 아니라 몸을 밀착시켜 뒹구는 거야!"


워울프가 이렇게 말하자 그제서야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이 임펫이 저러는 이유를 알았다.

관계를 맺는 행위를 레슬링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둠 슬레이어라고 불린 그 남자는 문자 그대로 레슬링을 한다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 말에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둠 슬레이어는 임펫을 안았다.

"하아 겨우 살았다. 지금은 피곤하니까 나중에.......


임펫은 나중에 하자는 말을 하려고 했으나 이미 소용 없었다.

왜냐하면 이미 행동을 시작했다.

"꺄아아악 이것도 아니라고 이 인간아!!!!!!!!!!!!!!!!!!!!!!!!!!!!"


그녀를 안고 몸을 밀착시켜 뒹굴었다.

말 그대로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난리를 치고 OTL자세를 취한 임펫이 둠 슬레이어에게 외쳤다.


"그러니까, 레슬링이라고 말한 게 아니라 성관계 하자는 소리라고, 정말 모르는 거야?"


임펫이 결국 자포자기로 모든 것을 이야기했고 그 말을 하람이 듣자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리고 새빨개진 하람을 보며 납득하다가 의문을 품는 워울프였다.

[그런 것이었나요?]

[뭐, 우리 사령관님은 그런 쪽에는 어두우니까 못알아듣는 것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쪽은 딱 봐도 알 거 다 아는 사람 같은데 왜 그랬나 모르겠네?]


그렇게 있던 중 베가가 말을 했다.

"그러한 것이었습니까?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물론 둠 슬레이어도 그러한 것에는 어두워서 말입니다."

"어둡다니.....뭐 됐어, 자 이만 내려가서 방으로 가자고."


임펫이 그대로 링 밖으로 나가려고 하던 중 베가가 말했다.


 

"방에 갈 필요 없이 여기서 하면 되는 거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하아?"


임펫은 베가의 말에 뒤로 돌아서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반응했다.

그녀는 기가 막혔다.

이 인간은 창피함을 말아먹은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노출 플레이가 좋은 거야? 아니면 그냥 생각이 없는 거야?"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인지 갸웃거린다]

"정말 이해 못하겠어, 대체 무슨 생각이야?"


전혀 말이 맞지가 않았고 되지도 않는 콩트가 계속 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하람과 워울프는 물론 그곳에 있던 모든 바이오로이드가 둠 슬레이어가 왜 저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노출 플레이라는 것은 모르겠지만 뭐가 그리 힘든 것이지요? 그저 생명을 만드는 일의 일종일 뿐인데"

베가의 말에 둠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뭔 해괴망측한 소리를 하는 것이냐고 임펫은 생각하였지만 이때 워울프는 이렇게 물었다.


"저기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그쪽 오르카에서는 인류재건 계획은 어떻게 되어가?"

 

"아직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말을 들은 워울프는 [풋]하고 웃고는 크게 박장대소로 웃다가 임펫에게 말했다.


"야 임펫, 내려와라 몇 번 이야기해도 알아듣지 못할거다."

"뭐 그게 무슨?"


워울프는 웃다가 옆에 있던 사령관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사령관 임펫이 뭘 하고 싶은지는 확실히 알겠지?"

"....네, 임펫씨가 말하는 것은 알겠어요."


하람이 새빨간 얼굴로 말하자 귀엽다는 듯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임펫에게 말했다.


"체리보이인 사령관도 알고 있는 그것을 저 둠 슬레이어는 모른다? 딱 봐도 감 오지?"


워울프가 이렇게 말하자 하람은 잠시 생각에 빠지었다.

그러다가 이전 둠 슬레이어가 이야기 해준 것이 생각났다.


"그러고보니까 형이 디자이너 베이비, 그러니까 바이오로이드와 비슷한 존재라고 하던데."


하람이 이렇게 말하자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은 크게 놀랐다.

거기에는 워울프도 조금 놀란 눈치였다.


"거기까지는 예상 못했지만 이제야 알겠네, 거기 둠 슬레이어는 이성과 일절 접촉 없이 성인이 된 오가닉 체리 맨인 거야."

"잠깐만 그럼 이때까지 한 고생은......"

"서로가 헛스윙하는 콩트가 된 거지."


임펫은 그 말에 충격을 먹고 고개를 떨구었다.

바이오로이드들은 전원 웃음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참았지만 작게 웃고 있었다.

심지어 하람조차도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고개를 돌리고 작게 어깨를 떨었다.


"으아아아앙!!!!!!!!!!!!!!!"


임펫은 결국 창피함을 견디지 못하였고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그녀로서는 최악의 흑역사가 탄생한 격이 되어버렸다.


"푸하하하, 정말 불쌍하네."

"너무 그렇게 웃지 말아주세요, 조금은 불쌍한 것이 맞지만."

 

[여전히 이해를 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이, 형씨? 이제 내려와 힘들게 레슬링 했으니까 쉬러 가자고, 사령관도 같이 어때?"

"아, 저는 술은 조금......"

"아 걱정 마, 카페에 갈 거니까, 아무리 그래도 사령관한테 술을 먹였다가는 주위 사람들이 가만두지 않을테니까 말이야."


이렇게 말을 하고는 워울프는 하람과 둠 슬레이어를 데리고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시끄럽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푸훗, 이거 완전 꿀잼이네."

"섹스 하려다가........하앗, 정말 이거 두고두고 이야기 나눌 것 같아."

"그나저나 훌륭한 레슬링 기술이었어, 한판 붙어달라고 해볼까?"

"하아, 정말 멋진 근육이었어, 저렇게 당해도 좋으니까 한번이라도 당해보았으면.....


체육관의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가 나누어졌고 그들은 환풍구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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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람이 자신이 자주 이용하고 있던 카페로 가던 중이었다.

  

[가다가 갑자기 복도 한곳에 선다.]

"형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


하람과 워울프는 갑자기 멈춰선 둠 슬레이어를 바라보았다.

둠 슬레이어는 잠시 가만 있다가 벽을 향해서 주먹을 날렸다.

쾅 하는 소리가 오르카 전체로 울렸다.


"형?"

  

"갑자기 왜 그래?"


벽을 뜯어내고는 통풍관이 드러났고 통풍관의 옆면까지 뜯어내졌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것은 시라유리였다.


"저건 시라유리?"


워울프는 한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작전을 수행할 때 입는 특유의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둠 슬레이어는 그런 그녀를 전혀 봐주지 않는 상태로 왼팔에 달린 블레이드를 빼내어 그녀의 목을 겨누었다.


"자...잠깐....."

 

[위협적으로 목을 잡고 거기에 칼을 겨누며]"소속을 대시죠, 3초 주겠습니다. 3......2.......1"

"오르카 소속 080기관 고위 에이전트 모델명 시라유리 코드넘버 32A5678B이에요!"


시라유리는 둠 슬레이어가 진심이란 것을 순식간에 깨닫고 바로 자신의 개인 정보를 말했다.

잠시 베가는 말이 없더니 [맞습니다]라고 말했고 둠 슬레이어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으아앙!!!!!!!!!!!사령관님!!!!!!!!!!!"


진심으로 무서웠는지 울면서 하람에게 안겨들었다.

하람은 그저 말 없이 위로해주었다.

워 울프는 이 상황이 정말로 놀랍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시라유리의 임무가 에이전트라서 통풍관에 들어간 것은 별로 놀랍지는 않았지만 그걸 눈치챈 둠 슬레이어가 공포가 동시에 일어날 정도로 놀라웠다.


"야, 시라유리 너 왜 거기 있었던 거야?"

"그게........둠 슬레이어를 감시하라는 임무가 들어와서 통풍관을 통해서 감시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들킨거죠?"


시라유리는 적지않게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은 080기관의 최고 에이전트였다, 그런 자신이 이렇게 간단하게 들키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원한 해답은 베가가 이야기 해주었다.


"임펫이 레슬링을 청하러 왔을 때부터 입니다."


시라유리는 그 말에 더욱 충격받았다.

사실 자신이 감시를 시작한 것은 식당에서부터였다.

식당에서 몰래 지켜보다가 근처 통풍관을 통해서 먼저 체육관에 갔고 거기서 따라오다가 잠시 안 보이는 곳을 지나가다가 지금 들킨 것이다.


 

"다음부터는 조심하시지요, 이런 것에는 둠 슬레이어는 인정 사정 없습니다."


베가가 이렇게 말하자 시라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빠르게 그 자리를 떴다.

하람은 같이 카페에 가자고 하려 했으나 그러기에는 이미 늦었다.


"당신 터무니 없네, 도대체 감이 얼마나 강한 거야?"

"군인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그런 것은 칸 대장도 못할 것 같은데 말이야."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멋대로 선상을 훼손해서 말입니다."

"더치걸한테 연락할게요."


둠 슬레이어는 자신이 뜯어낸 벽과 통풍관 파편을 벽에 세웠고 하람은 더치걸에게 연락했다.

이윽고 더치걸이 찾아오고 하람들은 그들을 잠시 지켜보다가 카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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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렇게 들키고 돌아온 것인가?"

"한심하다고 말하지 말아줄래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존재가 상대인줄 알았으면 이렇게 간단히 발견되지 않았어요!"


스틸라인의 사무실.

시라유리는 마리와 대면하고 있었다.

사실 시라유리는 마리의 의뢰를 받고 둠 슬레이어를 감시하게 되었다.

감시는 두 개의 의미이다, 정보 수집, 그리고 암살의 기회를 잡는 것이다.

시라유리는 자신만만하게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를 암살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어때요? 에이전트의 명예로 발설하지는 않겠지만 사령관님이 그를 형님이라고 부르는데......"

"................."

"아무튼 포기하고 그가 돌아갈 때를 기다리도록 하세요, 그럼........"


시라유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마리는 머리가 아파왔다.

"미치겠군, 설마 하니 각하보다 여자를 몰랐다니."


마리는 조금 전 울면서 돌아온 임펫을 보며 작게 충격받았다.

그녀는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침대로 가 이불킥을 하고 있었다.

이후 시라유리에게 사정을 듣고는 머리가 아팠다.


[정말 말이 안 나오네 설마 하니 벽 속에 있는 시라유리를 잡아채다니]

 

[내 말이 그말이다, 그에게는 어쭙잖은 것은 소용 없겠군, 그냥 그가 알아서 돌아가기를 빌......]

[농담이지? 그게 쉬울 것이라 생각해?]

 

[그게 무슨 소리지?]

[생각해봐, 하람이가 그를 형님이라고 따르기 시작했어, 만약 떠나게 되었을 때 그가 떠나는 걸 바라보고만 있을까?]

 

[설마.......]

[그래 그를 따라 하람이가 따라갈 수도 있다는 거야]

 

[그럴리가......]

[어떻게든 그 녀석을 죽여야 해, 안 그러면 하람이는 그를 따라 우리를 떠날 거야.]


마리는 자신 안에 두 번째 인격의 말에 귀를 기울일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럴 듯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항상 소심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에 그런 든든한 존재가 있으면 헤어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마리는 주먹을 꽉 쥐었고 살기가 눈동자에서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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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렇게 콜라보는 여기까지 적고 본편을 적으려고 합니다.

다음 분대는 D-엔터테인먼트로 할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이 있어요.

스토리 구상은 두개입니다.


한 개는 연극, 한 개는 멜로입니다.


연극은 대충 말하자면 분대 전원이 참여한 거대한 연극이 주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멜로는 분대 중 한 명과 사랑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한 것을 둠 슬레이어에게 겪게 하려고 합니다.


두 개다 구상은 끝났는데 두 개중 어느 걸 해야할지 조금 고민이 되서 차라리 독자분들에게 골라 달라고 할 생각입니다.

연극을 원한다면 연극을 멜로를 원한다면 멜로를 맨 앞에 적어주세요.

기한은 12-11 23:59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