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 설정과 다를 수 있읍니다.


* 알고 있던 캐릭터 성격이 이상해질 수 있읍니다.


모음집 : https://arca.live/b/lastorigin/37576959


---------------------------------------------------------------------


무리를 짓지 않고 홀로 다니는 외로운 늑대를 외톨이 늑대라고 한다. 무리지어 생활하는 늑대의 성향과 달리, 외톨이 늑대의 경우 저만의 무리를 만들고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스스로 집단을 뛰쳐나오게 된다. 혹은 늙고 병들거나, 더 이상 이용가치가 사라진 개체가 외톨이 늑대가 된다.

 

무리 지을 생명도, 지킬 것이 사라져 이용가치가 없어진 펜리르가 그러했다. 도르마 밧줄을 끊은 북유럽 신화 속 늑대처럼, 누군가에게 이미 한 번 길들여졌던 붉은 머리의 늑대는 스스로 족쇄를 끊고 다시 떠돌이가 되었다.

 

“난 여기 심부름으로 왔어. 이것만 전해주고 다시 갈 거야.”

 

알비스와 LRL이 데려 온 펜리르는 처음엔 신기한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다가도, 이내 흥미를 잃고는 사령관 앞에 편지를 내밀었다. 호박마크 스티커로 입구가 봉인된 검은색 편지봉투가 인상적이었다. 어쩐지 지독한 술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마녀님이 준 거야. 전해주고 오면 맛있는 걸 잔뜩 준대.”

“그랬군. 편지는 잘 받았어. 착한 심부름꾼에겐 상을 줘야겠지?”

“상?”

 

펜리르가 상이란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는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LRL과 알비스가 요동치는 복슬복슬한 털을 만지고 싶은지, 손가락이 꼼지락 대는 것을 겨우 참는듯했다.

 

“킁킁. 맛있는 냄새다.”

 

펜리르가 냄새로 먼저 알아채고, 이윽고 소완이 은색 푸드 커버가 여러 개 놓인 서빙카트를 이끌고 나타났다. 역시 동물의 유전자가 섞인 것이 맞는 듯,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덮개로 덮인 음식 냄새를 펜리르 혼자만 맡을 수 있다는 사실에 사령관은 속으로 감탄했다.

 

“후후, 주인께서 ‘두 번째 경보음’이 들릴 때 음식을 준비하라는 것이, 어떤 암호인 줄 알고 고민을 많이 했사옵니다.”

“뭐야, 인간님. 고기야? 고기? 나한테 주는 거야?”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완이 웃으며 덮개를 열어젖히자, 안에서 열기와 함께 냄새가 피어올랐다. 마치 날아갈 듯이 움직이는 것을 참지 못하고 손을 대려던 LRL이 얼굴에 꼬리를 맞고 울상을 지었다.

 

“밥 주는 사람! 좋은 사람!”

 

인과관계가 조금은 이상하지만 그녀에게 긍정적인 면을 보여줌으로써 이쪽으로서도 손해 보는 일은 없었다. 분명히 그녀가 영입된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오래 굶은 것인지 맨손으로 다급히 입에 쑤셔 넣는 펜리르를 보니, 그녀를 위해 준비한 주인 잃은 수저가 불쌍해졌다.

 

대부분의 인원들이 소완의 음식이 맛있다는 것을 알고도 체면 때문에 소극적으로 표현했다면,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펜리르의 모습에 소완은 크게 만족한 듯 보였다. 오르카호 함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 일류 요리사인 소완의 솜씨니 당연한 결과였다.

 

“에잉, 벌써 다 먹었네.”

“후후. 맛있으셨사옵니까? 더 많이 준비할 걸 그랬사옵니다.”

“저, 정말? 여기선 이런 걸 매일 먹을 수 있어?”

“열심히 탐색하여 요안나 양을 도와 가축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커진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옵니다. 또한 부족한 재료로도 지고의 맛을 내는 소첩의 능력이 있다면, 불만족스러운 식사가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아쉽다는 듯 손가락에 묻은 양념을 쪽쪽 빠는 펜리르에게 소완은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그녀를 홀렸다. 어쩌면 사령관보다 더 사람을 다루는 데 능숙할지도 모르는 소완이었다. 그리고는 잘했냐는 듯 사령관을 보며 온화한 미소를 띠는 그녀에게, 사령관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저기… 인간님. 여기 넓은 것 같은데 말이야.”

“여기서 지내도 돼. 컴패니언을 위한 숙소가 있거든. 일만 잘하면 맛있는 것도 얼마든지 줄게.”

“우와, 정말이야? 고마워 좋은 인간! 아니, 주인님!”

 

펜리르는 기쁜 듯이 소리치고는 사령관에게 안겼다. 순간 소완이 눈초리가 차가워진 듯한 착각이 들었으나 기우였던 듯, 그녀를 바라보니 늘 같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근데 주인님 몸에서 여자 냄새가 많이 나.”

“…하?”

 

LRL과 알비스는 그 길로 뒤도 안보고 도망쳤다. 남겨진 사령관은 어쩐지 미소에 금이 간 것 같은 소완에게, 제 양심에 찔려 아이들에게 간식거리를 나눠주느라 그랬다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할 뿐이었다. 

 

***

 

사령관은 모두를 내보낸 후, 불길하기 짝이 없는 편지 봉투를 뜯었다. 대사에 구현되지 않아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을 것 같은 편지에는, 게임과는 달리 정성스럽게도 대상을 초대하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테마파크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이제껏 경험할 수 없었던 지상 최대의 즐거움!

 



입을 즐겁게 할 수많은 간식과 몸을 즐겁게 할 어트랙션!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놀이!

 



테마파크에 오셔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드세요!’

 

아주 평범하고도 평범한 초대장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검은 색 봉투 속, 빳빳하고 단단한 흰 종이엔 저 내용이 전부였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문장 사이사이 공간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출력이 잘 못 되었다고 하기엔 이벤트 내용이 내용인지라 왠지 모를 불안함이 엄습했다.

 

“라이터가…….”

 

사령관은 아이들이 있어서 웬만하면 자주 피우지 않으려 처박아 놓은 라이터와 담배를 챙겼다. 아무리 사령관이라도 실내흡연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심란한 마음으로 편지지를 들고 함교로 나섰다.

 

“오, 나온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후, 문장 사이 빈 공간에 라이터로 그을렸더니 예상한대로 숨겨진 글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테마파크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성 취향을 드러내기 두려우신가요?


이제껏 경험할 수 없었던 지상 최대의 즐거움!


작년에 없던 새로운 바이오로이드가 입고되었습니다!


입을 즐겁게 할 수많은 간식과 몸을 즐겁게 할 어트랙션!


당신의 눈과 몸을 즐겁게 할 마니악한 취향들도 가능!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놀이!


사지결손도 즉석에서 만들어 드립니다.


테마파크에 오셔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드세요!


당신의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내세요!

 

입에 물었던 담배가 편지 내용을 보고는 함교 바닥에 떨어져 때마침 부는 바람에 바다로 뛰어들었다. 빳빳한 종이가 사령관의 손에서 휴지마냥 구겨져 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어졌다.

 

“허.”

 

간신히 인간성을 유지하는 얇디얇은 실 같은 것이 사령관의 속에서 끊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매일 같이 마주치는 함내의 이들이 저런 곳에 있을 거라 상상하니, 원인을 알 수 없는 구토감이 몰려와 그대로 바다에 게워내었다.

 

“여기에 있었군요. 인간 남성.”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본 사령관은, 흑발의 천사를 똑바로 마주할 수 없었다. 검고 검은 인간의 본성을 맞이한 사령관은, 새하얀 그녀와 죄인을 꾸지는 보라색 눈을 견뎌내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나 아래로 아무것도 입지 않은 아자젤의 드러난 다리를 보고는, 또다시 구역감이 치미는 것을 사령관은 간신히 입을 틀어막았다.

 

“고개를 들어주세요. 인간 남성.”

“웁, 우욱.”

“하다못해 이야기라도 들어주시길.”

 

이야기라는 말에 눈을 피해 그녀의 입가를 간신히 쳐다보는 것이 한계인 사령관에게, 아자젤은 자리를 비켜 새하얀 순백의 날개 뒤에 숨겨진 붉은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르망이 폐하를 뵙습니다.”

 

아르망은 접힌 옷을 펴고 몸단장을 끝내고는 싱긋 웃어 보이며 사령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인사를 받는 사람, 곧 죽을 것 마냥 비틀거리는 사령관의 모습은 멸망 전 공포 영화에 나오는 좀비와도 같았다.

 

“아자젤, 잠시 자리를 피해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영특한 아르망은 사령관이 힘들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는 아자젤을 물렸다. 아자젤 그녀로서는 전혀 이해되질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만, 아르망의 말은 틀린 적 없이 옳은 일을 위한 것들이었기에 아무 말 없이 물러났다.

 

“폐하.”

“…응. 미안, 잠시 속이.”

“착한 인간 연기는 그만 두시겠어요?”

 

쇠약해진 사령관이 순간 잘못 들었나 싶어 아르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생글생글 웃어 보이는 그녀의 입에서 나올만한 말과 대사가 아니었기에, 자신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분명 하구나 라고 생각 할 때쯤 그녀는 사령관에게 착각이 아닌 현실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제 앞에선 괜찮으니 본 모습을 드러내세요, 폐하. 저 아르망은 폐하의 행보가 아무리 역겨워도 폐하를 따를 테이니.”

“뭐, 라고?”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사령관은 알 수 없었다. 그 착한 아르망이 사령관에게 초면에 역겹다느니, 연기는 그만두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뇌가 따라가기 힘들었다. 수면 부족의 영향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내가 연기하고 있다고?”

“숨기실 필요 없습니다. ‘가짜’ 삶을 살고 계시잖아요?”

“네가 그걸 어떻게…?”

“다른 사람은 속여도 저를 속이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폐하. 그도 그럴 것이.”

 

아르망은 사령관에게 눈을 맞추고 아주 간악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모습조차도 외양 때문에 위협적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어쩐지 그녀가 게임의 최종 흑막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저희같이 저주받은 것들은 무리 속에 섞여서 이렇게라도 살아가야 하니까요.”

“뭐?”

“폐하의 기록을 살펴보며 아주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했습니다. 악행을 감추려는 듯 선행으로 덮어씌운 것들이요.”

 

사령관으로서는 당최 그녀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자신이 이 세계에 오고 나서 딱히 나쁜 짓을 저지른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생이란 고생은 자신이 한 것 같은데, 저 소녀는 자신을 악인이라 칭하니 혼란스러움에 멀미감이 더 심해졌다.

 

“테마파크로 보낸 이들을 불러들이시지요. 폐하.”

“네 목적이 뭐지? 안에 있는 것들을 확인하려는 날 막을 셈인가?”

“후후, 미래를 보신다니 말이 통해서 좋습니다. 이미 거기까지 보신 겁니까? 서로를 이리도 잘 이해하니, 운명이 아닐까요?”

“난 너에 대해 아직 잘 몰라.”

“가만히 있어도 알게 될 겁니다. 폐하. 과거와 현재는 미래만을 위한 정보들의 집합이니까요.”

 

사령관은 아르망의 제지에 통신기를 꺼내들었다. 게임의 스토리에서도 아르망, 아자젤과 의견차이로 부딪혀 지금의 사태는 별 문제 없기는 했지만, 게임 외적으로 자신에게 닥친 아르망의 태도가 이상했다.

 

[응, 사령관님!]

[알비스, 뭐하고 있었어?]

[샬럿 언니랑 놀고 있었어! 과자도 먹고, 또…]

[테마파크로 들어갈 거니까. 주변 정리 좀 도우라고 샬럿과 앨리스에게 전해줘.]

[응! 알았어!]

 

사령관은 통신기를 끄고 아르망을 노려보았다. 아르망 또한 입가에 웃음기가 사라지고 사령관을 노려보고 있었다. 미래를 ‘아는’자와 미래를 ‘읽는’자의 대치가 함교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무슨 짓이죠, 폐하? 그들을 거둬들이라 이르지 않았습니까.”

“뒤틀린 것을 바로잡으러 간다. 그게 내 일이야.”

“폐하는 그런 거창한 일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신체는 저희에 비해 나약하고, 마음은 심약하기까지 하죠. 그런 폐하가, 앞으로 닥칠 일을 똑바로 볼 수 있을까요?”

“약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가짜만이 해야 할 일이 있다.”

“속 편한 이야길 하시는 군요. 지금 하려는 일이 얼마나 헛되고 힘든 길인지 아시는 겁니까?!”

 

아르망의 언성이 높아졌다. 당장 테마파크로 가는 것을 저지해야 할 입장에서 사령관이 독불장군 마냥 고집을 부리니 초조해진 것이었다. 위협적인 언성이라기보다는 소녀가 빽 하고 소리 지르는 귀여운 모습이었지만, 아르망은 그녀 나름대로 진지해 보였다.

 

“무력을 쓸 수밖에요.”

 

아르망이 가진 책을 펼쳐들었다. 황금빛의 휘광이 공중에 흩날리면서 금으로 된 가루를 뿌려대는 것만 같았다. 사령관이 게임 정보로 본 아르망의 징벌이 아플지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젓고는 호위대장의 이름을 불렀다.

 

“리리스!”

 

바다에 사령관의 외침이 메아리쳤다. 그러나 은발의 호위대장이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 그녀가 듣지 못했을 가능성을 떠올린 사령관이 여러 번 그녀의 이름을 불러도, 리리스는 절대로 나타나는 일이 없었다. 뒤이어 컴패니언 소속의 아이들, 리제, 발키리, 워울프, 세이렌 등 여러 이들을 불렀으나 아르망은 가소롭다는 듯 웃고 있었다.

 

“폐하의 관계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미 그들은 폐하와 만날 수 없도록 손을 써 둔 상태죠.”

“너, 대체…….”

“예. 폐하와 저는 미래 예지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격이 조금은 다릅니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존재하면 뚫고 나가려는 폐하와, 모든 불리한 가능성을 없애는 저랑은 비슷하면서도 상극이란 이야기입니다.”

 

아르망은 질렸다는 듯 한숨을 쉬고 우둔한 사령관에게 나직이 말했다.

 

“체크메이트입니다, 폐하.”

“하, 하하.”

 

사령관은 함교 난간에 기대 박수를 쳤다. 자신을 몰아세운 아르망에게 건네는 헌사였다. 아르망은 여전히 시간을 질질 끌어 보이는 사령관에게 의아함을 품으면서도, 다 끝났다는 사실에 안심, 아니, 방심하고 있었다.

 

“체크메이트라 하니 생각난 건데.”

“네?”

“장기와 체스에서 절대로 지지 않는 방법이 뭔 줄 알아?”

“상대의 수를 다 읽는 법 아닌가요? 제가 폐하를 몰아넣었듯이 말이죠.”

“틀렸다. 이길 때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된다.”

“예?”

“판을 뒤엎는 것이지.”

 

사령관은 그대로 난간을 건너 뛰어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 모습에 넋이 나간 아르망이 아연실색하여 소리를 빼액 내질렀다.

 

“뻬하!!!!!!!! 반칙입니다!!!!!!”

 

아르망이 급히 난간으로 다가갔으나, 수면위로 사령관이 올라오는 일은 없었다. 인간은 죽음에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그렇기에 아르망은 세이렌을 감싸고 감염된 로크의 형제기에 대신 맞은 사령관에게, 당연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폐하! 폐하!”

 

아르망은 신발을 벗어던지고 수영에 방해되는 옷가지들을 전부 풀어헤친 뒤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를 호위할 이들을 모두 물린 것은 사령관의 고집을 꺾기 위한 아르망의 판단이 옳았을지는 몰랐어도, 사령관을 구할 이가 없다는 점에서 수 싸움의 패착의 원인이 되었다.

 

사령관은 자신의 위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누구나 구할 수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베팅한 셈이었다. 아르망은 어떻게든 틈을 비집고 불가능해 보이는 묘수를 두는 사령관에게 혀를 내둘렀다. 애초에 판을 엎는 것이 묘수라고 할 수 있을지는 그녀로서는 모를 일이었다.


-----------------------------------------------------------


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