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잔혹한 묘사가 자수 함유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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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십시오."


전구 하나만이 들어오는 창고에 금란이 들어왔다.

창고 안에는 스파토이아 한개체가 가죽의자에 묶인 채로 기절해있었다. 

이상증세를 보이는 대원들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쓰이는 이 창고는 오늘 다른 용도로 쓰이게 될 생각에 금란은 마음이 편치않았다.


하지만 망설여서는 안됐다.


"일어나십시오. 깨신거 다 압니다."


오감이 민감한 금란에게는 숨소리만으로도 상태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스파토이아는 깨어나지 않았다.


"하아..."


한 숨을 내쉰 금란은 어두운 창고구석을 바라본 뒤 환도를 칼집에서 꺼냈다.

전구 하나만이 들어오는 어두운 창고 안에서도 그녀의 주무장인 환도는 전구의 빛을 머금으며 해가 지는 노을 빛과도 같이 빛나고있었다.


그녀의 칼날 끝이 스파토이아의 목에 닿았다. 목에서 흐르는 피는 어느새 환도의 코등이까지 닿았다.

그럼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스파토이아의 완강한 태도에 금란은 다시 창고 구석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는 포로대우를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거야..? 여기 인간은 상냥하다고 들었는데... 소문이 거짓이었나보군.."


스파토이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녀는 천천히 금란을 올려다보았다.

사령관에게 곤죽이 되도록 얼굴을 짓밟힌 그녀의 얼굴은 말하기도 껄끄러운 상태였다.


수복제를 먹여주었지만 그 때마다 사령관이 그녀의 얼굴을 짓밟았다.


"누가 당신을 보낸거죠? 배후가 누구인지 말씀만 하신다면 제가 주인님께 잘..."


금란의 뺨에 무언가가 묻었다. 가래와 피가 섞여 끈적하고 기분 나쁘기 짝이없는 타액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 자신의 정복에 그 타액이 묻었다. 


"새끼들..빠져가지곤... 인간의 뒤에 숨어서 가랑이나 벌리니 기분 좋더냐..?"


금란은 아무런 말을 하지않았다.

그저 창고 구석을 바라볼 뿐이었다.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 그 자식은 그저 너희들 치맛가랑이에 숨어서..."


스파토이아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바람을 베어버리는 듯한 소리가 창고를 가득 매웠다.

금란은 환도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그것을 칼집 안으로 집어넣었다.


"주인님에 대한 모욕은 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


"뭐...? 어어...? 아아아아아아악!!! 이 시발새끼들..! 죽여버릴거야!!"


그 순간, 스파토이아의 왼손 약지가 떨어져나갔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깔끔하게 절단된 그녀의 손가락은 마치 모조품이라도 해도 믿겨질 정도였다.


"아아악..끄으윽...아아악...!"


몰려오는 고통에 스파토이아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어떻게든 참아보려했지만 참기가 어려웠다.

금란은 그녀가 그러거나말거나 차마를 살포시 들어올리며 창고 구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창고의 문을 열었다.


"불초 금란. 물러나겠습니다."


스파토이아는 거친 숨을 몰아내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뭐야...당근과 채찍이야...? 채찍질 했으니..이제 당근이라도 물릴려고..? 난 그래도 말 안해...시발.."


금란은 뒤를 돌아 스파토이아를 눈을 살짝 떠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오감이 민감한 그녀가 눈을 뜨는 일은 흔치 않았다.


"뭔가 단단히 착각하신거 같습니다만.. 당근은 저 였습니다."


금란은 그렇게 창고를 떠났다. 어두운 창고 안에는 다시 스파토이아만이 남았다.

그녀는 금란의 말을 다시 곱씹으며 바닥에 떨어져있는 자신의 약지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에 스파토이아는 온몸이 떨렸다.

마치 몸이 그 숨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는 것처럼 그녀의 어깨가 떨렸다.

손가락이 잘린 고통이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기분에 그녀는 기뻐했지만 두통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묵직한 발소리에 눈물이 흘렀다.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는 연두빛의 안광에 자신의 아랫쪽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왔다.


불안해하는 스파토이아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그녀의 앞으로 누군가가 앞에 섰다.


"떨지마."


사령관의 손에는 톱날이 달려있는 공구가 들려있었다.

그는 그것을 잠시 치워두고 자신의 앞에 떨어져있는 그녀의 약지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말하기 싫나?"


스파토이아는 떨리는 몸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사령관을 째려보았다.


"니가 순순히 따라만 줬어도...그 년이 잡히는 일은 없었을텐데..."


사령관은 아무런 말을 하지않았다.

스파토이아는 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저 헬멧 뒤에 얼굴이 어떤 표정이 상상조차 되지않았다.


"너가 죽인거야...너가 말이야... 알아..?! 바이오로이드들을 그렇게 아낀다면 니가 순순히..."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사령관이 공구의 방어쇠를 당겼다.

원반처럼 생긴 톱날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스파토이아의 복부를 향해 날아왔다.


"히이이익?!?!"


하지만 그 톱날의 그녀의 앞에서 멈추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순간 저 톱날이 자신의 복부를 갈아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스파토이아는 도망치고싶었지만, 자신의 몸은 가죽의자에 묶여있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겁을 내자 사령관은 몸을 틀어 톱날의 방향을 바꾸었다.

힘차게 돌아가던 톱날은 창고의 벽에 박혀버렸다.


"다음번엔 팔이다. 말하는게 좋을거야."


사령관은 톱날을 장전하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스파토이아는 헛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앞에 있는 괴물을 쳐다보았다.


"다음엔 누가 잡힐까...그 녀석은 너가 오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거다..아마..지금 쯤 그 년은 그 녀석에게 무참히 살해당하겠지. 죽는게 차라리 더 나을 정도로..잔인하게..말이야..."


사령관은 창고구석에 설치되어있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거 아나? 나랑 너희들의 차이점을."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령관의 태도에 스파토이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너희들은 어디 하나 잘라도 수복제에 담기만 하면 다시 멀쩡해진다는거지."


사령관은 공구의 방어쇠를 당겼다.

창고 안에는 톱날이 회전하는 소리와 스파토이아의 비명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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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부사령관님? 라비아타 언니? LRL? 그리폰?"


들판 위에 서있는 콘스탄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누군가를 본 콘스탄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인님. 여기서 뭐하세요? 돌아가요. 모두가 있는 곳으로요."


그녀의 말에도 사령관은 눈길 한번 주지않았다.


"주인님?"


"콘스탄챠. 어디로 돌아가자는거지...?"


"네..?"


"모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지...?"


"주인님도 참. 당연히 오르카..아아니..요안니씨의 후방기지죠."


사령관은 몸을 돌렸다. 콘스탄챠는 그의 얼굴을 볼 생각에 입꼬리가 점점 올라갔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본 그녀의 두 눈은 갈 곳을 잃어버렸다.


"어디로 가야하는거지...? 콘스탄챠..."


그의 얼굴은 심하게 부패되어있었다. 마치 산성액에 녹아버린 듯한 그의 얼굴을 본 콘스탄챠는 뒷걸음질을 쳤다.


"말해봐..콘스탄챠...우리는 갈 곳을 잃었어..."


"아냐...넌 주인님이 아니야..."


그녀는 애써 부정해보려했지만, 그것은 점점 자신에게로 다가오고있었다.


"다시 돌아오고싶어...하지만 그러기위해선... 필요해..하지만 어딨지..? 말해봐..콘스탄챠..."


"아냐...아냐...."


계속해서 뒷걸음질 치던 그녀의 발을 누군가가 붙잡았다.

불안함을 느낀 콘스탄챠는 천천히 자신의 발밑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발밑에는 저 앞에 있는 그것과 마찬가지로 심하게 부패되어있는 저항군 대원들이었다.

녹아내리는 듯한 팔과 얼굴이 점점 자신의 다리를 타고 넘어왔다.


"어딨지..? 어딨지..? 어딨지..? 어딨지..?"


"아냐...이건 전부 꿈이야...악몽이야..."


콘스탄챠는 양쪽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아보았지만 그것의 속삭임은 계속해서 들려왔다.


"콘스탄챠... 모두들 너를 믿고있단다...하나가 되는거야..."


사령관의 얼굴을 한 그것이 자신의 얼굴을 붙잡고 입을 크게 벌렸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아가리 속에서 알 수 없는 문자들과 빨간색의 이중나선 건축물이 보였다.


"아니야... 아니야...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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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콘스탄챠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그녀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르고있었다. 스파토이아와 스팅어들의 습격을 받은 뒤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허어...허...꾸...꿈이었나...?"


새하얀 방에서 눈을 뜬 그녀는 이 곳이 수복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보려했지만 그녀의 몸은 구속복으로 구속이 되어있었다.


"뭐야...? 으윽...!"


그녀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았지만 구속복은 침대와 하나가 되어있었다.


"주인님..? 어딨어요..?! 이런 장난 재미없어요..!"


사령관이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불러보았지만 사령관은 나타나지 않았다.


"여긴..대체..."


"일어났어...?"


누군가의 목소리에 그녀는 자신의 옆쪽을 쳐다보았다.

그 곳에는 커넥터 유미가 침대 난간을 붙잡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쳐다보고있었다.


"유미씨...? 이건..."


"너한테서 그 녀석 냄새가 나."


"네...?"


그녀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콘스탄챠의 옆에 있는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 마냥 천장을 바라보고있었다.


"저기... 유미씨..?"


그녀의 부름에도 유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유미를 부르는 와중, 수복실의 문이 열리고 피닉스와 임펫이 들어왔다.


"피닉스 대령..? 임펫 원사님..? 이게 지금 뭐하는..."


"저항군 소속. 콘스탄챠 S2. 드디어 일어났군."


임펫이 침대의 난간을 잡고 그녀를 어디론가 끌고갔다.


"델타님께서 널 찾는다."


"뭐...? 델타...? 잠깐!!! 안돼!!!"


델타는 말을 들은 콘스탄챠는 그제서야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에 대해 깨달았다.

그녀는 있는힘껏 침대에서 날뛰어보았지만 구속복으로 인해 힘만 빠질 뿐이었다.


"시팔... 얌전히 있어!"


"안돼! 싫어..! 이거..우으읍...! 무으으읍!!"


보다 못한 피닉스가 콘스탄챠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그리고 그녀를 델타의 앞으로 데려가기 위해 수복실을 나왔다.


커넥터 유미는 그저 침대에 누워 그녀가 끌려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있었다.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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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매워지기 시작할겁니다.

콘스탄챠랑 스파토이아는 무사할겁니다. 아마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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